입안 가득 바늘

김강물 지음

북랩 2019년 10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10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울증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면
자신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입안 가득 바늘이 난 듯 고통스러운 우울증을 겪던 청년이
병을 이겨내고 세상과 화해해 가는 과정을 세밀화처럼 그려낸 청춘 비망록

우울증은 사람을 무너뜨리는 병이다. 겉으로는 질병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끝없는 우울감 속에서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 병이다. 환각, 환청, 환시 등 기이한 감각이 온통 정신을 헤집어 놓으며, 입안이 바늘로 가득 찬 것처럼 맛도, 감각도 느낄 수 없는 순간도 종종 찾아온다.

그러나 그런 감각을 겪는다고 해서 무조건 이것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나는 세상 모든 사람이 보는 영화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내 인생에서만큼은 확실한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몇 번의 자살 시도와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 이를 딛고 사라지지 않으려 스스로 몸부림쳤다. 이 글은 그 시간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자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 바치는 치유의 헌사이다. 글을 통해 과거를 마주하고 세상과 소통했을 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되었다.

삶이 너무 힘들지라도 온 힘을 쥐어짜서 한 걸음을 더 내디딜 수 있는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할지라도 삶과 박자를 맞추어서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디면 어느샌가 우리 모두 나름의 정상을 찾아가는 길로 접어들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울증을 넘어서 한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Prologue-입구 _008

Part. 1
감정의 소산물 _012
꿈 1 _015
꿈 노트 _017
불량품 _020
변화 1 _023
길을 걷다 _025
약에 관하여 _028
변화 2 _030
꿈 2 _031
사람들 _032
진단 _035
선생님 A _036
수업 _039
시험 _042
작은 보상 _046
탓 1 _047
자해 _050
사람들 _052
Performing art _054
탓 2 _056
석이 _057
면접 _058
체리 _060
제인 _061
기말고사(Final exam) _062
런던 대학교 _064

Part. 2
대학 _068
한인회(Korean Society) _071
사람들 _074
학년의 마무리 _076
대학의 마무리 _078
우울증 1 _079
우울증 2 _083
꿈 _085

Part. 3
용사의 길 1 _088
용사의 길 2 _089
눈 _090
날씨 _092
약 _094
미래 _096
인간과의 관계 _097
관계 1 _099
바닥 _100
시험 _104
관계 2 _106
MT _107
관계 후 후폭풍 _108
탈출 _109
장교 인터뷰 _110
시험 _111

Part. 4
반대 _114
입대 _115
훈련 _118
2.3초 _122
화생방 _126
행군 _128
훈련소 3대 훈련 _131
임관식 _132
자대 _134
다시 자해 _136
후폭풍 _139
눈빛 _142
첫인사 _144
사람 _148
상담 _153
탕·깐·유 _157
전속 _162
재입학 _163

Part. 5
다시 시작 _168
Surreal _170
다음날 _173
부활절 _174
기억의 조각 _176
가장 편하게 _179
유서 _181
햇빛 _182
문신 _184
다시 약 _187
운동 _189
반격 _192
Back to Old Royal _195

Epilogue _197

책 속으로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우울증에 잠식되어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나를 찾는 이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일단, 이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설명하려면 복잡한 정의가 필요하다. 요컨대 적절한 정의를 내리자면 말이다. 정의를 내리는 데도 시작도 없이 중간부터 갑자기 시작되는 문장에 읽는 이는 벌써 어지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끝없이 나열된 의미 없고 비슷비슷한 문장 때문에 다 읽기도 전에 책을 덮어 버릴지도 모른다. 좌에서 우로 끝없이 한 줄로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른다. 끝없이 길고 하얀 종이가 바람에 흩날리며 보이지 않는 사막의 끝까지, 건조하고 파란 하늘에 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무심히도 맑은 하늘과 사막의 끝까지 얇은 종이가 바람에 흩날리며 한 줄로 길게. 더듬더듬 긴 줄에 써 있는 글을 읽다가 질려서 줄을 끊어버리려 해도 끊어지지 않고, 당겨 보려 해도 줄이 너무 길어서 당겨지지 않는 길고 바랜 종이. 목은 답답하고 건조한데 하늘만 무심히 파란 그곳에서 돌아가자니 너무 멀리 왔고 앞으로 가자니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는 그런 곳에서 독자는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이 병에 걸리면 더 이상 옴짝달싹 못 한다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타들어 가 흰 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 입구, 8~9페이지

작가정보

저자(글) 김강물

1988년도에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평생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체로 행복한 상태다.
두 고양이의 집사이며 여러 동물을 키우고 있다. 취미는 사진 찍기, 독서, 글쓰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