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대중서사 읽기

왕남 지음

역락 2021년 06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2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터넷 글쓰기와 영화, 드라마의 서사작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전통문화의 차용과 계승이라는 부분이다. 인터넷 글쓰기의 주종을 이루는 현환소설의 주요한 구성 요소는 중국의 전통 판타지 공간과 신선, 무협 같은 소재들이며, 최근 들어 양산되고 있는 우수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중국 고대의 전통 서사인 산해경(山海經) 이나 서유기(西遊記) , 장자(莊子)의 우언 등에서 소재와 사상을 차용해 온 것들이 많다. 아울러 유명한 인터넷 드라마인 〈강물의 신(河神)〉을 보면 전통 중국의 서사문화인 화본(話本)의 진행 방식을 차용하여 중국 근대시기의 서사 배경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전통문화의 차용과 계승이라는 측면에 집중하여 이러한 요소가 두드러진 작품들을 골라 이들을 소개하고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와 대학생들에게 최근 중국의 문화트렌드 및 중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목차

제1부 새로운 글쓰기로서의 인터넷 소설
제1장 명나라 이야기(明朝那些事兒)의 서사적 특징에 대하여
제2장 고대 도굴서사에 대한 인터넷 도굴소설의 계승과 창신
제3장 Faction(歷史可能性), 그리고 숭고미와 비장미

제2부 중국 전통문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다
제1장 영화 〈몬스터 헌트(捉妖記)〉에 나타난 『산해경(山海經)』의 흔적과 중국의 전통적 문화요소
제2장 중국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大魚海棠)〉에 표현된 물의 이미지 연구
제3장 중국 애니메이션 서사에 담긴 철학적 사유와 미학적 정취

제3부 현환극(玄幻劇)과 웹 드라마의 흥행
제1장 인터넷 현환(玄幻)소설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의 시공간 서사 연구
제2장 『강물의 신(河神)』 IP에 나타난 志怪 전통과 話本 스타일

출판사 서평

21세기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대중문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이 제공한 자유로운 글쓰기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재의 재미있는 글쓰기를 시도하는 대중작가들이 양적으로 크게 늘었고, 아울러 이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글쓰기 작품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읽히면서 인터넷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질적으로도 우수한 서사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 인터넷 조회 수 3,000만을 돌파한 무협판타지소설 〈주선(誅仙)〉의 흥행은 판타지 소설의 열풍을 몰고 왔다. 중국의 판타지 소설은 SF와 전통 마법 판타지를 결합한 것으로 인터넷게임의 서사규칙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어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인터넷 소설의 새로운 유형으로 환영받았고, 네티즌들은 아예 2005년을 ‘玄幻(중국식 판타지) 소설의 해’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이후 발전을 거듭한 중국 인터넷 소설은 오프라인 출판 및 영상 영화화의 소재로서 ‘원소스-멀티유즈(one-sourse multi-use)’의 원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1년에는 수십 부의 인터넷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문화에 대한 국민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통계에 따르면 2013년 6월 현재 중국의 네티즌 규모는 5.9억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인터넷 문학 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수는 2.48억 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중국의 인터넷 소설 시장은 이미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터넷 작가군과 연간 10만부에 달하는 소설 작품의 규모로 성장하였다. 현환소설의 소재와 내용은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그 경계를 정확히 어디까지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2005년을 ‘현환문학의 해’로 만든 이래 현재까지도 꾸준히 중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르이다. 한국에도 번역본 소설로 출간되거나 혹은 드라마로 소개된 화천골(花千骨) 이나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 , 택천기(擇天記) 등이 모두 현환소설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에 전 세계에 개봉되었던 드림웍스사의 〈쿵푸팬더〉는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1998년 디즈니에서 최초의 중국 소재 애니메이션인 〈뮬란〉을 개봉했을 때만 하더라도 일본문화로 왜곡 묘사된 중국의 전통문화들에 대해 서양은 아직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일색이었던데 반해, 그로부터 10년 뒤 〈쿵푸팬더〉를 관람한 중국의 대중들은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쿵푸와 참선, 판다와 만두 등 중국의 전통 소재를 가지고 만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은 중국인들의 눈에도 너무나 ‘중국 스타일’로 보였기 때문이다. ‘왜 중국인은 자신의 문화를 멋진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가’ 라는 자괴감과 함께 중국 정부는 문화산업 육성에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중국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영화 시장에서 〈쿵푸팬더〉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나의 붉은 고래(大魚海棠)〉는 색채감과 철학적 서사로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았고, 서유기와 봉신연의의 조연급 캐릭터였던 〈나타(那 )〉는 개봉한지 몇 개월 만에 애니메이션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다.

인터넷 영상매체가 발전하기 시작한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도 상업적 인터넷 방송을 지향하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이들은 자신만의 인터넷드라마(網劇)를 만들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TV를 통해 전 지역으로 방영되는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 인터넷으로만 시청 가능한 이들 드라마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재와 사상 등 규제가 강한 공중파 드라마와는 달리 귀신이나 범죄, 폭력 등 다양한 소재를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터넷 드라마는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이는 다시 유명 스타들이 인터넷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양적인 증가가 질적인 향상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언급한 세 분야, 즉 인터넷 글쓰기와 영화, 드라마의 서사작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전통문화의 차용과 계승이라는 부분이다. 인터넷 글쓰기의 주종을 이루는 현환소설의 주요한 구성 요소는 중국의 전통 판타지 공간과 신선, 무협 같은 소재들이며, 최근 들어 양산되고 있는 우수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중국 고대의 전통 서사인 산해경(山海經) 이나 서유기(西遊記) , 장자(莊子)의 우언 등에서 소재와 사상을 차용해 온 것들이 많다. 아울러 유명한 인터넷 드라마인 〈강물의 신(河神)〉을 보면 전통 중국의 서사문화인 화본(話本)의 진행 방식을 차용하여 중국 근대시기의 서사 배경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전통문

작가정보

저자(글) 왕남

저자 : 왕남
중국 대련이공대학(大連理工大學) 졸업
한국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
현재 전주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