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꽃
2021년 04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0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1.63MB)
- ISBN 9791162431740
- 쪽수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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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못대가리를 쳐내며 _ 021
어느 노동자의 죽음 _ 022
농사의 지문 _ 023
자개농 _ 024
하루 일당 받고 집 마당에 들어서는 아버지 _ 025
태풍 지나간 자리 _ 026
후흑구국厚黑救國 _ 027
초파일 연등 _ 028
면후흑심 _ 029
‘우리 ’라는 통점 _ 030
학대 _ 031
명절 전前 풍경 _ 032
춘장대해수욕장 _ 033
콩나물국 _ 034
부자유친父子有親 _ 03
2부
양날의 검劍 _ 039
포스트 아메리카 _ 040
하찮은 존재 _ 041
욕망의 기술 _ 042
해외뉴스 _ 043
노동의 꽃 _ 044
왜 그리 바뀌지 않는지 _ 045
추석 前 _ 046
코끼리 유배지 장도 _ 048
노루궁뎅이 섬 _ 049
장도 가는 길 _ 050
구운돌 _ 051
산을 오르는 마음 _ 052
엄마의 퇴원 _ 053
실치 _ 054
3부
철부선 _ 059
부수마을 _ 060
공동작업 _ 061
대촌마을 _ 062
여자만 _ 063
배처럼 흔들릴 때 장도사랑호를 타보세요 _ 064
날씨가 흐릴수록 몽환적인 노동 _ 065
빈집 기둥에 기대어 _ 066
폐교 _ 067
사라나무 _ 068
내가 원하는 섬 _ 069
전망대 _ 070
다시 일상으로 _ 071
꿈 _ 072
적선積善 _ 073
4부
인간이란 재화 _ 077
오일장 _ 078
장애를 앓고 심부름을 대신해 준 아이들에 대한 단상 _ 079
장애가 낯설 때도 있었다 _ 080
그놈이 그놈이여 _ 081
울돌목 _ 082
면후흑심2 _ 083
묘목 _ 084
길 떠나기 前 _ 085
아침 산을 내려오는 아버지 _ 086
나는 시를 모른다 마는 _ 087
콩나물시루에 물 줄 때 _ 088
제물祭物 _ 089
발원發願 _ 090
눈 오는 아침 _ 091
■ 해설 | 진순애(문학평론가) _ 093
작가정보
작가의 말
꽃을 생각하면 집 뒤안의 박태기꽃이 생각난다. 아름다움 한가로움 즐거움 관조 봄 여름 산과 들 강의 풍광도 아니고 적어도 인간의 허기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사람 중에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가늠할 수 있다.
꽃과 사람, 꽃과 모성애의 희생이 가져온 나르시시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금 간 논빼미 갔던 손바닥과 발바닥, 자궁이 내려앉아 거북해하던 동작, 민중이기 이전에 투박한 삶의 눈길이 머문 곳이 어딘 가라고 되물었을 때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중 꽃 운반 노동자가 생각났다.
소라게처럼 짊어진 거대한 허기의 가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하루가 무슨 꽃인지는 모르지만 제 계절에서 핀 풍성한 허기를 메우는 밥 한 그릇 애틋하게 나누던 저녁, 불도 없이 더듬던 침묵의 밥상을 마 주하고 버거운 동작을 하는 중에 느끼는 그것이 천형처럼 느껴지는 유전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세월이 묵어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노동의 꽃이 아름답지는 않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노동의 꽃을 더듬고 지나갔지만 금번 시집 에서 말하는 노동의 꽃은 매우 단순하다. 장애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어깨에 둘러멘 나의 삶은 늘 팽팽했고, 있는 힘을 다해서 내 삶의 무게를 들어 올리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인지 다시 봐도 내 삶은 아름 답지 않다. 심지어 나를 품고 낳아 포대기에 짊어지고 산 여인을 괴롭히는 괴물처럼 느껴졌다.
그러한 까닭인지 그 저변에 저항이 서려 있다. 가진 자들의 탐욕스러움이 더 선명하게 보였고, 작품의 행 간에 그 진한 동물적 체향이 진하게 배어 있다. 전통적 문명과 살아온 날 수와 살아갈 날 수를 진한 가족 애를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빈번하게 등장하는 모성애와 부성애는 박해받는 노동자, 농민의 삶의 허기진 비슷한 주제의 수많은 작품이 있으나 결국 힘겨운 노동과 고된 삶의 저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 질 수밖에 없었다. 누가 민중을 순박하다고 말했는가? 화려할수록 저리고 더 고통스러운 경험되어진 현 장성 대상이 ‘내 집’이었을 뿐이다.
시종일관 편집을 도와준 박지영 시인, 표지화를 흔쾌히 허락하신 야산 박순철 화백, 추천하여 작품집 발 간지원에 선정되게 도와주신 시산맥 문정영 발행인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0.10.20. 梧軒詩書畵樓 朴宰弘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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