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전

박진 지음

좋은땅 2017년 12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1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스물일곱 먹도록 연애 한 번 못해 본 한심한 한 여자의 주소지 없는 러브레터이다.
5년 전 여자는 소중했던 사람과 사흘간의 시간을 함께 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했던 모든 말들과,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여자는 언제까지나 생생히 간직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색이 바래져있는 기억들에, 뒤늦게 슬퍼하며 그간 써놓았던 글들과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여자는 책을 엮었다. 이미 희미해지기 시작한 그날의 감정들이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아무 의미 없어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 갈 곳 잃을 가엾은 감정들을 모아 미리 위로해 본다.

목차

- 바치는 글
- 아직도, 내 꿈에 나오는 L에게
-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를 웃게 하는 K에게
-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D
- 당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展 Ⅰ
- 당신이 없는 이곳, 한국
- 당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展 Ⅱ
- 마치는 글

출판사 서평

- 담담한 짝사랑의 기록
- 이 책을 읽을 리 없는 사람, 읽으면 안 되는 사람, 읽을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
《당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展》은 사랑하는 당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들의 모음집이다. 굳이 분야를 구분하자면 ‘여행 포토 에세이’. 그러나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저자의 시야로 본 유럽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담겨 있다. 저자는 특별했던 한 사람을 위해 사진을 찍고 기록했다. “당신이 옆에 있을 때에는 당신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당신이 옆에 없을 때에는 떠오르는 당신 생각을 새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신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지만,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며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L, K, D 등의 이니셜로 등장하는 세 사람은 등장 시기가 각각 다르다. 초등학교 때 첫사랑 L은 풋풋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적 짝사랑했던 K는 편안한 동네 친구의 모습으로, 까미노에서 만난 D는 비교적 성숙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이들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만나는 사랑의 모습들과 닮아 있다.
저자는 세 사람을 추억하며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들이지만 그것을 풀어놓는 이유는 하나의 매듭을 짓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수고했다고, 토닥여 줄 수 있는 성숙한 자신이 되기 위해. 독자들도 혼잣말 같은 저자의 고백을 읽으며 그동안의 짝사랑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진

저자 박진은 밀 때 밀고, 당겨야 할 때도 우직히 밀 줄만 아는, 명실공히 이 시대의 프로 짝사랑러. 외사랑으로 보냈던 시간과 써놓은 글들이, 지나고 보니 화딱지가 나 홧김에 책으로 엮어내 버렸다. ‘양띠니까 양아치여도 돼.’라는 친구의 돼먹지도 않는 말을 적극 실천 중인 91년 양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