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나무옆의자

2017년 07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7월 1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61MB)
ISBN 9791161570099
쪽수 300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9,100원

쿠폰적용가 8,19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김근우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의 남극 탐험기』. 소설은 한국의 무명작가 ‘나’가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와 남극을 탐험하고 와서 쓴 탐험기 형식을 띠고 있다.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이라는 이름에서 20세기 초의 위대한 탐험가를 떠올린 독자라면 이 소설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섀클턴 박사는 탐험가 섀클턴 경과 미들네임까지 일치하는 동명이인이고, 박사와 ‘나’를 남극으로 인도한 이가 바로 섀클턴 경이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섀클턴 박사와 ‘나’가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그들이 남극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간 순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1998년 잠시 동안 한 공간에 있었던 그들이 2015년 한국의 지하철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 이후부터 두 사람의 본격적인 남극 탐험기가 펼쳐진다.

김근우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아이러니와 패러독스 넘치는 문장으로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세상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바른 말만 해야 되는 세상에서 마음을 흔드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말이 되게’ 들려준다. 뻔하고 경직된 세상에 청량제처럼 날아든 그의 이야기는 황당무계하면서도 진실하고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코끝 시큰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의 남극 탐험기 | 7
작가의 말 | 296

괴롭힘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병신 취급을 당하는 것도 좋았다. 다 참을 수 있었고, 실제로도 참아왔다. 그는 남과 다른 자였다. 남과 다르다는 죄를 지은 자였다. 세상은 그가 걸음마를 할 때부터 이미 그를 배척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마침내 그가 제 발로 집 밖에 나가는 순간 배척이 시작되었다. 박사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운명이라는 게 그런 거라면 수긍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돌직구’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건 수긍할 수도 없었고 참을 수도 없었다. (38쪽)

‘그러니까 힘내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그것 참 끝내주는 헛소리네요. 아저씨,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헛소리하는 데 아주 대단한 재능이 있군요.’
섀클턴은 나지막한 웃음소리를 남기고 사라졌다. 박사는 그의 헛소리를 되새겨보았다.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신기하게도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그 헛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봐도 헛소리인데도 그랬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서 마음에 쏙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60쪽)

“그렇겠지. 비난한 게 아니니까. 난 널 칭찬한 거야. 어니, 너는 내가 만나본 가장 훌륭한 바보야. 너는 실패할 거야. 실패함으로써 성공할 거야.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라 바보이기 때문에 실패하고, 그렇게 해서 비로소 성공할 거야. 세상은 알아주지 않겠지만, 결단코 알아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너는 너 자신이 성공한 걸 알 테니까. 그리고 나도.” (105쪽)

내 스타일이란 게 별건 아니고 정신 나간 놈들이 등장해서 되는대로 사고를 치고 헛소리나 찍찍 내뱉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엉터리이고 헛소리로 일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내게 문학상을 안겨준 심사위원들은 그런 스타일을 신인 작가의 패기라고 좋게 평가해주었고 독자들의 반응도 괜찮았다. 내 유일무이한 장점이었던 것인데 그게 망가져버린 것이다. 문학 비슷한 거라도 써보겠다는 생각에 초심을 잃고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더니 내 글은 무척 진지한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진지한 헛소리는 헛소리가 될 수 없었다. 재미도 없고 미학적 가치도 없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145~146쪽)

추웠다. 텐트에 방한복에 침낭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배터리 달린 전기스토브가 있었지만 그래도 추웠다. 최저기온이 영하 43도까지 떨어졌다. 내륙으로 갈수록 더 추워진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겪어보니 이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추위가 아니었다. 용변 보러 잠깐만 밖에 나갔다 와도 머리카락이며 눈썹에 얼음이 맺혔다. 손발이 시려서 이러다 가죽이 벗겨지겠다 싶을 정도로 손발을 비비고는 했다. 백 년 전의 탐험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남극을 탐험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다 슈퍼맨이었던 걸까. (206쪽)

“굴복할까요?”
“내가 먼저 물었잖아.”
“먼저 물었으니까 대답도 먼저 해보세요.”
“그건 매너가 아니지.”
“누가 영국인 아니랄까 봐 매너를 따지시네요.”
알맹이 없는 썰렁한 대화를 나눈 다음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웃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킥킥대며 조용히 웃다가 이윽고 어깨를 흔들고 온몸으로 구르면서 웃어댔다.
우리는 왜 웃었을까. 그때도 알 수 없었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미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우리는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대자연의 위엄이 두려웠고 우리의 나약함이 절망스러웠지만 우리는 근본이 미친놈들이라 웃었다. (2015~216쪽)

“누가 말을 하고 있는 거지?”
“펭귄입니다. 하늘을 나는 펭귄을 보고 제가 총을 쐈거든요. 맞지는 않았지만 놀란 모양이에요.”
“하늘을 나는 펭귄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우리 펭귄들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내가 대답한 게 아니었다. 제3자의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어느새 펭귄들이 땅에 내려와 있었다. 얼른 봐도 천 마리는 될 듯한 펭귄들이 설원에 우르르 몰려 있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장엄했다. (249쪽)

“발가락을 자른 건가?”
“예, 썩은 부위는 다 잘랐습니다. 의논도 하지 않고 일을 저질러서 죄송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자네가 나를 살린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박사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 나는 박사의 발에 소독약을 퍼붓다시피 한 다음 거즈로 감싸고 붕대를 친친 감았다. 그리고 상처가 썩지 않게 해달라고 섀클턴 경에게 기도했다. (267쪽)

‘지금 여기’가 아닌 그 어딘가를 찾던 두 남자의
황당무계하고도 코끝 시큰한 남극 탐험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근우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의 남극 탐험기』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한국의 무명작가 ‘나’가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와 남극을 탐험하고 와서 쓴 탐험기 형식을 띠고 있다.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이라는 이름에서 20세기 초의 위대한 탐험가를 떠올린 독자라면 이 소설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섀클턴 박사는 탐험가 섀클턴 경과 미들네임까지 일치하는 동명이인이고, 박사와 ‘나’를 남극으로 인도한 이가 바로 섀클턴 경이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섀클턴 박사와 ‘나’가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그들이 남극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간 순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1998년 잠시 동안 한 공간에 있었던 그들이 2015년 한국의 지하철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 이후부터 두 사람의 본격적인 남극 탐험기가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1907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가 박사와 ‘나’의 탐험기 속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김근우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아이러니와 패러독스 넘치는 문장으로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세상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바른 말만 해야 되는 세상에서 마음을 흔드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말이 되게’ 들려준다. 뻔하고 경직된 세상에 청량제처럼 날아든 그의 이야기는 황당무계하면서도 진실하고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코끝 시큰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섀클턴 박사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1947년에 태어난 그는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생후 두 달도 되지 않아 두 눈의 시력을 잃는다. 상류층 명문가 출신으로 집안의 아낌없는 보호와 지원 속에서 자라지만 ‘남과 다르다는 죄’로 인한 배척과 멸시와 조롱은 소년 시절 내내 그를 따라다닌다. 마음속에 세상에 대한 원한이 쌓이려 하던 열한 살의 어느 날, 그는 섀클턴 경의 목소리를 듣는다. “넌 여기서 뭘 하고 있니?”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박사는 그 말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타고난 두뇌와 강인한 의지로 열일곱 살에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그는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한다. 신의 장난인지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 스물세 살에 박사학위를 받고 케인스주의 경제학자가 된 후에는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공격당하고 버림받는다. 그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다. 그러다 1998년의 어느 날 또다시 섀클턴 경이 나타나 말을 건넨다. “이봐, 친구. 나와 함께 남극으로 가자고!”

박사의 인생에 비하면 ‘나’의 인생은 시시하고 썰렁했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를 하다 그만둔 까닭에 공부는 문맹 수준이어서 어찌어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 무명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한 ‘나’는 어느 날 강지진이라는 이상한 국문과 교수의 강의실에서 섀클턴 박사의 목소리를 듣는다. “자네는 지금 왜 여기 있나?” 중학교 때 야구장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 이후 이 목소리는 ‘나’의 인생을 줄곧 따라다닌다.
‘나’는 강 교수의 조카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유 없이 그녀를 차버린다. 그 후 의경으로 지원해 시위 진압 도중 부상을 당했을 때는 우파와 좌파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꼼짝 못 하는 신세가 된다. 복무를 마치자마자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모 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다.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일어 소설 한 편을 완성한다. 이 작품이 모 출판사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얼떨결에 작가가 된다. 이후에 쓴 장편소설은 모 문화재단의 장편소설상까지 받는다. 그러나 이후에 더 나은 작가가 되려고 노력해서 쓴 작품들은 줄줄이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외면당한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린다. 때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확실해지는 것은 지금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처럼 박사와 ‘나’는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데도 끊임없이 같은 질문에 봉착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 “지금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 이것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공통된 화두였다. 마침내 그들은 2015년 한국의 지하철에서 만나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마침내 만났군요.”
“그래, 마침내 우리가 남극으로 떠날 때가 온 거지.” (172쪽)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세상이니까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68세의 박사와 32세의 ‘나’는 섀클턴 경이 인도한 대로 남극으로 떠난다. 21세기의 탐험은 과학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섀클턴 경의 시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극지의 엄혹한 자연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섀클턴 박사는 고령에 시각장애인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떠났다. 물론 준비는 철저히 했다. 그들은 킹조지 섬에서 미리 빌려놓은 보트를 타고 남극대륙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몰래 남극대륙의 파머 반도에 도착한 두 사람은 남극점을 통과해 대륙을 횡단하는 야심찬 탐험을 시작한다. 인류라고는 오직 두 사람밖에 없을 것 같은 눈과 얼음의 땅. 뼈가 갈라지는 것 같은 추위 속에서도 그들은 한껏 해방감을 느끼며 스노모빌을 운전해간다. 그러나 초반의 순조롭던 여정은 곧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닥치고 급기야 폭설과 혹한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이윽고 포기는 매너가 아니라며 다시 길을 나서려 할 때 그들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곰이 나타난 것이다. 남극에 등장한 북극곰이라니. 게다가 말하는 곰이라니!
여행을 하다 보니 남극까지 오게 됐다는 여자 북극곰에게 그들은 치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탐험의 동료로 맞아들인다. 아니 동료가 되기를 간청한다. 그들에게 치피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치피는 어마어마한 힘과 속도로 박사를 태우고 무거운 짐까지 끌며 앞으로 나아간다. 치피 덕분에 남극의 험한 산도 넘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치피와 나눠 먹다 보니 식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데다 손발의 동상도 점점 악화되어갔다. 결국 탐험을 계속하느냐 마느냐로 ‘나’와 치피는 극단적으로 대립한다. 그때 또다시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펭귄 수백 마리가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게 아닌가. 날아다니는 펭귄이라니! 치피는 펭귄을 보고 환호한다. 펭귄 고기라면 얼마나 훌륭한 한 끼 식사인가.
과연 그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무사히 남극을 횡단할 수 있을까? 더 큰 고난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소설 전반부에서 박사와 ‘나’의 인생을 병치시켜 서술했듯이 두 사람의 탐험 이야기는 100년 전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와 맞물려 전개된다. 100년 전 원대한 목표를 품고 나선 그들의 탐험은 시작부터 좌절되었다. 그들에게는 도와줄 곰도 펭귄도 없었다.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들뿐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수개월 동안 버텨낸 대원들과 불굴의 의지로 전 대원을 구한 위대한 실패자 섀클턴 경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의 한 표상으로 기념된다. 그러니 섀클턴 박사가 경의 뒤를 따르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터다. 이제 박사와 ‘나’는 진정으로 자기 길을 가야 한다.
이길 수 없기에 싸우고, 실패할 것이기에 도전한 이 ‘바보’들의 이야기 역시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기이하고 특별한 실패의 기록으로 기억될 것이다. 남극에서의 탐험은 끝났지만 인생의 탐험은 또다시 시작된다.

[책 속으로 추가]
어쨌든 우리의 사랑은 끝났다. 다 끝났기에 나는 비로소 말할 수 있었다.
“미안해. 네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말, 누군가는 반드시 들려줘야 하는 말을 단 한마디라도 찾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어. 어쩌면 그런 말은 남이 아니라 너 스스로 찾아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혜진은 울면서 말했다.
“바보. 그런 말은 남이 찾아줘야 하는 거야. 다른 말은 자기가 찾아서 자기 스스로 들려줘도 되지만 그 말만은 남이 찾아서 남이 들려줘야 하는 거야.”
“어쩜 그런지도. 그렇다면 나를 위한 말은 네가 찾아주지 않을래? 너를 위한 말은 내가 찾아줄 테니까. 어쩌면 영원히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시작해보지 않을래?”
혜진은 웃으면서 말했다.
“탐험을 하자는 거지?”
“그래, 탐험이야.”
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 끈을 혜진에게 내밀었다. (294쪽

작가정보

저자(글) 김근우

저자 김근우는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외가에 가본 것 외에는 서울 인근을 벗어난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신경계의 이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아홉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도저히 건강이 허락지 않아 학교를 그만둔 뒤 운명처럼 소설에 빠졌다. 1996년 하이텔, 나우누리 등 피시통신 게시판에 『바람의 마도사』를 연재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여러 편의 장르소설을 썼다.
2015년, 서울 불광천을 배경으로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노인과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는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는 블랙코미디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의 학원 문제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청소년 소설 『우수고 스트레스 클리닉』을 펴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우리의 남극 탐험기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우리의 남극 탐험기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우리의 남극 탐험기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