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아틀리에
2021년 08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6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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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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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은 저마다 깊이 사랑한 예술 작품이 있었다. 그들에게 그림을 보는 일은 단순히 호사 취미가 아니라 사상의 바탕을 다지는 작업이었다. 프로이트는 〈모나리자〉를 통해 다빈치의 무의식을 분석했으며, 베냐민은 클레의 〈앙겔루스 노부스〉를 주제로 역사에 대한 테제를 작성했다. 이 책은 철학자가 어떤 그림을 사랑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며 그의 사유를 깊이 들여다본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는 철학과 그림의 관계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이미지를 통해 서양철학사를 바라보는 이질적 관점을 선사한다.
서장 칸트의 반성적 판단력
1장 헤겔의 역사와 렘브란트의 〈야경〉
2장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다빈치의 〈모나리자〉
3장 하이데거의 존재자와 반고흐의 〈구두 한 켤레〉
4장 베냐민의 시간과 클레의 〈앙겔루스 노부스〉
5장 그람시의 상상력과 티만테스의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6장 아도르노의 예술의 현실 참여와 피카소의 〈게르니카〉
7장 사르트르의 아날로공과 마티스의 〈붉은색의 조화〉
8장 메를로퐁티의 제3의 철학과 세잔의 〈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
에필로그
주
╂?등을 중심으로 그림을 논하는 통상의 작품론은 이미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에 관한 담론은 8개의 걸작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을 선사한다. 렘브란트의 〈야경〉을 통해 외양과 본질의 관계를 논의하는 헤겔의 철학은 당시 네덜란드 화가들이 사물을 왜 그렇게 인식하고 표현했는지, 다른 강도로 비추는 〈야경〉의 ‘빛’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등에 관한 흥미로운 가설로 이어진다. 다빈치의 무의식을 파헤치며 읽는 〈모나리자〉, 〈구두 한 켤레〉의 시각적 특성과 반고흐의 미학적 관점 등 개념의 그물망에 걸린 그림 이야기는 서양미술사의 각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 모나리자의 웃는 얼굴을 두고 프로이트는 “해석을 요청하는 표정”이라고 언급한다. 프로이트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관객을 매혹하기에 앞서서 다빈치 자신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다. 그랬기 때문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모나리자의 미소’가 〈모나리자〉라는 작품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린 뒤에 거의 모든 그림에서 이 미소를 반복해서 그린다. 심지어 문하생들조차 이 미소를 복제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프로이트는 역설한다.
- 2장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다빈치의 〈모나리자〉’ 중에서(48~49쪽)
작가정보
저자 : 이택광
지금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문화평론가. 그리고 틈만 나면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 미술관 한편에 걸린 그림을 보고 도서관 서고의 오래된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계의 상을 드러내는 그림과 세계를 개념으로 이해하게 해준 철학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둘의 긴장 관계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의 사유가 성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개념과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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