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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인정과 서열의 리트머스, 이상한 나라의 호칭 이야기
한겨레출판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9년 05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0월 26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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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93MB)
ISBN 9791160402568
쪽수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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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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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가 있다. 바로 ‘호칭’ 이다. 이제는 호칭에 관해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으로,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은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호칭의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하고,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보고,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한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저자들은 호칭 문제에 관해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머리말

인정의 출발점, 서열의 계급장 _한국 사회 호칭 기상도
호칭은 인정의 문제 | 호칭은 서열의 계급장 | ‘나이가 깡패’인 나라 | 갑질 사회, 나이를 조롱하는 지위 서열 | 호칭 기상도의 밑그림 | 공공 호칭, ‘님’과 ‘선생님’ | 직장의 호칭 혁명 | 사적인 자리에서 더 어려운 숙제 | 사랑이 앞서야 할 가족 호칭 | 불편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첫걸음

한국어의 불편한 진실 _왜 호칭이 문제인가
상황과 맥락에 의존하다 | 대화 규칙 제1항: 상대방을 호출하다 | 호칭 결핍증 | 언어 교통로의 신호등 | 시대 변화와 언어 혁신 | 새로운 호칭의 발견을 꿈꾸며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_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
결혼, 가족 관계 호칭에 눈뜨다 | 여성을 부르는 호칭 vs 남성을 부르는 호칭 |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언어로…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_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 문화
쓰임새가 넓은 두루 높임 호칭어 | 페이스북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님’ | 트위터 누리꾼들의 호칭어| ‘님’, ‘선생님/샘/쌤’을 일상어 두루 높임 호칭어로

생략의 재미, 맥락의 발견 _방송에서의 호칭 문제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호칭 |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_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현실에선 이렇게 불러요 | 이럴 때 뭐라고 부를지 어려워요 | 이렇게 불리면 기분 나빠요 | 시대에 맞게 정서에 맞게

호칭을 둘러싼 갈등은 그 양상이 치열하고 졸렬하다. 한국 사회에서는 나날이 갑을 관계가 추악하고 강고하게 발전하는 탓에 서열을 따지는 문화가 더욱 널리 퍼지고 있다. 그리고 호칭에는 그 사람이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분이나 지위를 뜻하는 ‘지체’가 압축되어 있으므로, 호칭이야말로 서열 인정의 리트머스 시험지 노릇을 한다. 강력한 서열 문화 속에서 마땅한 호칭으로 대우받지 못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서열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만과 모욕감을 느낀다. _22쪽

서로 존중하는 호칭으로 부르면서 아무렇게나 낮춤말이나 욕설을 내뱉을 수 없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우리 사회의 호칭 민주화에서 관건은 ‘나이’와 ‘지위’와 ‘남녀’의 차이에 따른 호칭의 서열을 어떻게 녹여버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_28쪽

참 아쉬운 것은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누구에게나 편하게 쓸 수 있는 ‘보편적 호칭’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편적 호칭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불러내는 시민사회의 유용한 도구인데 우리 사회는 바로 이것이 빠진 사회이다. _116쪽

형(또는 오빠, 누나, 언니)인지 알아야 하고, 학번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동문은 아닌지, 더 나아가 고향이 같거나 이웃 고을은 아니었는지를 잘 알아야 더욱 화끈하게 친해질 명분을 손에 쥐게 되고 더욱더 감칠맛 나는 호칭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인 호칭보다 사적인 호칭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_118쪽

지난 2005년 ‘개똥녀’부터 해마다 새로운 ‘녀’가 등장했다. 2006년 된장녀, 2007년 군삼녀, 2009년 루저녀를 거쳐 2010년 이후에는 김치녀와 메갈녀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호칭들은 남성의 기준에서 여성들을 평가하고 분류하고 비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_148쪽

누리꾼들은 현직 대통령의 이름 일부를 이용하여 ‘이니’ 또는 ‘우리 이니’라는 애칭을 만들어 호칭어로 쓴다.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도 ‘쑤기’, ‘우리 쑤기’라는 애칭을 쓰고 있다. 대통령과 그 부인에 대해 이렇게 애칭을 쓰는 것은 일찍이 없었던 언어문화로서 대통령에 대한 열성적 지지자들의 존재,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탈권위주의 태도, 언어 사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터넷 통신 공간이라는 환경이 함께 어우러져 나온 결과다. _175쪽

#에피소드 1
결혼을 앞두고 처음 만난 시동생은 앞니가 빠진 열 살 어린이였다. 나와는 형수와 시동생이라기엔 어색한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 후 시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존대했다. 누가 먼저 나서서 이를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모름지기 상식과 규범을 아는 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정작 당시 우리의 주된 대화 내용은 이랬다.
“도련님, 방학 숙제는 다 했어요?” “도련님, 영구치가 올라올 때는 양치를 꼼꼼하게 해야 해요” “도련님! 고기만 먹지 말고 나물도 먹어야죠.”_135쪽

#에피소드 2
기업체 사장인 김지수 대표는 어느 날 번개 모임에 갔다가 자신의 선배를 따라온 그 회사의 나이 어린 대리 직급 여성을 처음 만났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그 여성은 김 대표를 계속 ‘김지수 씨’라고 불렀다. 그를 데려온 선배가 왜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 누구 씨라고 부르냐며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었다. 곧 당혹스럽고 당돌하게 느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여기는 각자 일과 후 자발적으로 모인 사적인 자리인데다 저분은 저희 회사 또는 제 업무와 연관되지도 않았고, 저희 회사 대표도 아니잖아요?” 순간 뜨악하고 싸한 분위기…. _48쪽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지언정 위의 사례처럼 누구를 부르면서 내심 찜찜하거나 거꾸로 누군가 나를 부를 때 호칭이 기대와 달라 불편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 바로 ‘호칭’ 이다. 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이제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이 쓴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이다.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일상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구닥다리 호칭 문화는 그만!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한다. 호칭에는 나이, 능력, 전공, 지위 등 정체성의 일부분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호칭으로 불리길 원하고, 그런 기대에 어긋날 때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안타까운 것은 호칭이 단순히 정체성 인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서열 인정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는 데 있다. 결국 호칭의 민주화가 대화와 인간관계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서로 직함을 몰라 부르기 곤란하거나 직함을 부를 필요가 없을 때, 직함을 부르는 것이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상황일 때는 적극적으로 ‘선생’ 호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여성은 직함이 없을 때 ‘누구 부인, 누구 엄마’로 불리는데 이 역시 선생님으로 통일하면 남녀 호칭 차별을 줄일 수 있다. 병원이나 공공기관에서 남성에게 아버님, 여성에게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가식이 있으니 이런 곳에서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무난하다고 본다.
씨제이그룹, 아모레퍼시픽 그룹, 에스케이 텔레콤이 직함 호칭을 없애고 이름에 님을 붙이는 운동을 펴고 있음도 소개한다. 씨제이그룹은 이재현 회장부터 회장으로 부르지 말고 ‘이재현 님’으로 부르도록 강제했다. 호칭 변화와 함께 반말이 줄고 높임말 사용이 자연스레 늘었으며, 그 결과 조직의 창의력과 기획력이 높아졌고 새로운 사람이 충원되었을 때 일어나는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호칭만큼은 1차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차라리 외래어를 사용하는 웃픈 사례를 소개한다.
‘아내’라고 하자니 쑥스럽고, ‘처’라는 말은 답답하고, ‘내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마누라’라고 부르면 무도하고 ‘집사람’은 시대착오적으로 비칠까봐 못 쓴다. 그리고 겨우 ‘와이프’를 찾아냈다. 모어(태어날 때부터 어머니한테 배운 언어)가 아닌 외래어에서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호칭 문제에 관해 한국인들은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나이, 성별, 권위를 넘어… 대한민국 호칭 기상도를 바꿔라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봤다. 두 필자의 글을 보면 무엇보다 결혼 뒤 가족 호칭의 성차별성이 문제다. 여성은 남편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존댓말(시아버님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형님 아가씨 서방님 도련님)을 하도록 되어 있고, 남성은 아내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보통말(장인 장모 형님 처형 처제 처남 등)을 한다. 최근에 등장한 ‘맘충(엄마를 뜻하는 맘 mom과 벌레를 합친 신조어)’ ‘ㅇ여사’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승포녀’(승진 포기 여성) 등도 사회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을 한정짓거나 편견을 덧씌우는 말이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는 양성 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랜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여성 회원 서로는 물론이고, 남성이나 조부모 회원한테도 ‘언니’라고 부른다. 성별이나 나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두를 통칭하니, 처음 만난 이들이 서로의 배경을 묻는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호칭의 성차별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제 막 첫발을 떼고 있다.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방송 뉴스는 ‘앵커’ 이름에 애정을 품고 앵커 계급장 붙이기를 남발한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김영호 앵커를 불러봅니다. 김영호 앵커! 예, 김영호입니다. 김 앵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자막 ‘김영호 앵커’)” 강 위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중국 방송도 앵커라는 이름을 호칭으로 쓰지 않는다. 앵커 계급장, 아무개 ‘기자’ 따위 직함을 내세울 게 아니라 그냥 보도하는 언론인의 이름만으로(가령 ‘영호’ ‘김영호’) 진행하는 게 더욱 깔끔하고 국제 흐름에 어울린다고 주장한다.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관은 2017년에 실시한 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안에서 다른 직원이 ‘ㅇㅇ씨’라고 부르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무려 49%나 됐다. 낯선 사람을 부를 때는 ‘저기요’라는 말을 쓴다는 응답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고 ‘아주머니 아저씨’는 33.5%, ‘여기요’는 16.9%로 조사됐다. 직장에서나 공공 공간에서나 사람을 부를 때 보편적인 호칭이 마땅치 않아 겪는 불편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인터넷 공간에서 널리 쓰는 호칭어 ‘님’을 일상에서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적극 쓰되 아직 어색한 대명사 용법에서는 ‘님’ 대신 ‘선생님’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다. 조금 친해진 사이에서는 ‘선생님’을 줄여 ‘샘’이나 ‘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나이, 지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등하게 ‘님’을 쓰게 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님’과 ‘선생님’ ‘샘’ ‘쌤’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섞어 쓰자는 대안이다.

필자들 모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사회 혁신에 맞춰 언어 혁신이 뒤따라야하며,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질 뿐이다. 어쨌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말을 꺼내야 하고,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에필로그- 꼰대 김지수 씨 그 뒷이야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 대표는 그 장면을 다시 곱씹었다. ‘내가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김지수 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왜 당혹스러운 기분과 순간적 불쾌함을 맛보았을까?’ 그는 평소 듣던 ‘대표님’이라는 당연한 호칭을 듣지 못한데다가 상대가 ‘대리’라는 직급을 가진, 적어도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여성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고 그 순간적 불쾌함의 정체를 분석했다.
김 대표는 결국 자신이 ‘남존여비 사고와 지위에 따른 갑을 서열 이데올로기가 체화된 권위주의적 아재 또는 꼰대’라는 결론에 이르고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반성의 의미로 그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냥 자기 이름에 ‘씨’ 자를 붙여달라고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_49쪽

작가정보

저자(글) 이건범

저자 : 이건범
작가이자 한글문화연대 대표.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공문서와 교과서의 한글전용 지키기 등 국어시민운동에 앞장섰다. 요즘엔 안전용어와 법률용어 등 공공언어 쉽게 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저자 : 김하수
전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 사회언어학 분야를 주로 연구했으며, 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과 문화체육관광부 표기법분과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저자 : 백운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대전일보』 기자로 일했다. 개개인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저자 :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 ‘No Feminism, No Democracy’,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저자 :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 한국어 경어법, 인터넷 통신 언어, 차별 언어, 언어정책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김하수

저자(글) 백운희

저자(글) 권수현

저자(글) 이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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