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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 조은아 옮김
소담출판사

2019년 07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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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94MB)
ECN 0111-2020-800-000313936
쪽수 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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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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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죽음에 대한 공포와 기적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던 시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돌팔이들의 황금시대가 열리다

“당신은 정력 넘치는 남자인가? 남자들이여! 정력을 잃어버렸는가?
브링클리 박사의 염소 고환 수술은 당신을 한창때로 돌려놓을 것이다!”
오늘날 이 광고를 보았다면 어이없다며 무시했겠지만, 1920~30년대에는 달랐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와 대공황 시기, 미국은 잃어버린 젊음의 활력을 한창때로 돌려놓는다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한 세대를 이끌어갈 수많은 청년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으면서 서구사회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고 중장년층이 단기적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최대한 은퇴를 미루고 계속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식을 낳아야 했고, 사람들은 잠자리채로 행복을 좇으며 건강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잃어버린 정력’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억눌린 욕망과 간절함이 가득한 이 시기는 소위 탁월한 재능을 가진 돌팔이들에게 에덴동산을 만들어주었다.

미국만큼 돌팔이 의사가 넘쳐나고, 그들에게 쉽게 이용당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초창기에 서부로 몰려들었던 돌팔이 의사들은 이 마을 저 마을로 옮겨다니며 자신의 시술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쳤다. 이 시기에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병원은 대게 간사하고 교활한 장례식장이었고, 의사는 사람들을 계속 병들게 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비뚤어진 심리 탓에, 돌팔이 의사는 단순히 받아들여진 정도가 아니라 매우 열렬히 환영받았다. 그리고 여기,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천재적인 돌팔이 사기꾼이 있다.
프롤로그
01~54
에필로그

“제게 문제가 좀 있어요.” 스티츠워스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보기에는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말이죠.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까?” 브링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습관적으로 염소수염을 쓰다듬었다. “완전히 지쳤어요.” 농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력이 바닥났다고요. 구멍 난 타이어 같아요.” 마침내 그가 속내를 드러냈다. 브링클리 박사는 수년간 ‘혈청’, ‘약물’, ‘전기’를 이용해 치료해왔지만, 그런 증상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치료법이 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안타깝게도 제겐 숫염소 불알이 없어요.” 농부는 염소라는 동물을 곰곰이 떠올리며 말했다._본문 50쪽

젊음이라는 선물을 완전히 되찾을만한 재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건강한 청년의 고환을 이식받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염소 고환을 이식하여 들판의 짐승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지려 하십니까? 제가 기꺼이 해드리겠습니다. 친구 분들이 같이 오셔서 사람 고환 이식수술에 각각 5천 달러씩 지불하신다면, 선생님께도 그것과 동일한 고환수술을 해드리죠. 저는 오늘도 로스앤젤레스에서 1만 달러짜리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사람 고환을 얻는 일은 무척 힘들지만 제게는 대도시에서 고환을 제공해줄 오랜 친구가 있거든요. 물론 사람 고환 이식수술은 매우 비쌉니다. 큰돈을 주고 고환을 사오기 때문입니다. 미리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선생님과 친구 분들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신다면, 6주 내로 언제든 내원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납품업체에 알려 고환을 준비하겠습니다. 고환을 구하는 데,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준비를 마치면 환자분들이 이곳으로 오셔야 하고, 적어도 수술비의 25퍼센트는 현금으로 준비하여 계약금으로 지불하셔야 다른 계약을 진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 고환은 깨끗하고 건강하며 어떤 질환도 없을 것입니다. 또 기증자의 연령은 35세 이하입니다. 튼튼하고 남성미 넘치는 고환을 제공할 것임을 확실히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고환이 괴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첫 수술 후 6일 내에 무료로 교환해드리므로 환자분께서는 첫 번째 수술비만 부담하시면 됩니다._본문 88~89쪽

남들이 발을 질질 끌며 나아갈 때에도 브링클리는 현재에 충실했다. 그는 상품을 천막과 마을 광장에서 꺼내어 전국 방송에 내보낸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렇게 그의 상품은 환각에 빠지게 하는 마케팅의 힘과 결합했고, 몇 년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924년에는 전국에 개인과 기업을 합쳐 약 750곳에서 고환 회춘술을 홍보했다. 그중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가 캔자스에서 흘러나왔다. 브링클리는 그곳에서 염소 고환과 함께 브링클리 연구병원의 완벽한 보건 프로그램을 홍보하여 모든 경쟁자들을 압도했다._본문 157~159쪽

브링클리가 이 수술에 ‘위험성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자 스미스가 서류를 한 움큼 집어 들어 높이 치켜들었다. 브링클리의 서명이 적힌 사망진단서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그의 클리닉에서 사망한 환자들이었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총 42명이 브링클리의 손에 또는 그의 감독 하에 목숨을 잃었다. 적어도 6명은 염소 고환 이식수술의 실패로 사망했다. 나머지는 신장염, 복막염, 충수염, 감염성 혈전, 괴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했다. 만약 1930년의 법체계가 브링클리를 살인자로 보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그 남자는 시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_본문 233~234쪽

오랜 숙적이었던 두 사람은 한 번도 눈을 마주본 적이 없었고, 피시바인은 계속 그렇게 지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브링클리의 생각은 달랐다. 브링클리는 갑판을 샅샅이 뒤지다 가슴에 책을 얹어놓은 채, 대합실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며 졸고 있던 피시바인을 찾아냈다. 그는 피시바인에게 다가가다 몇 미터 앞에서 멈추었다. 잠에서 깬 피시바인이 눈을 깜빡이더니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브링클리는 몇 걸음 더 다가가다 다시 멈추어 섰다. 입을 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가 여러 각도에서 자신의 분노를 보여주려는 듯 주변을 잠시 서성거렸지만, 피시바인은 그를 못 본 척했다. 기묘한 무언극이 잠시 이어졌고, 브링클리가 가쁜 숨소리를 내고는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가버렸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실망스러운 결말인가? 둘 중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돌팔이 의사를 실제로 마주하자, 피시바인의 내면에 있던 무언가가 깨어났다. 그것은 무뎌진 목표의식을 자극했다. 그는 뉴욕 땅에 발을 내딛으며, 비열한 악당을 완전히 몰락시키기로 결심했다._본문 322~323쪽

Q : 염소 고환이 “진짜 환자의 머리카락 색을 바꾸었고, 얼굴의 주름을 폈으며, 노화와 질병으로 창백했던 안색을 불그스름하게 빛나는 건강한 안색으로 변화시켰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A : 사실입니다.
Q : 그렇다면 저희에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어떻게 그 작은 염소 고환으로, 염소 나이가 대개 몇 살이었 죠?
A : 3주 정도입니다.
Q : 어린 염소의 작은 고환을 인간 고환에 이식하면 다시 살아나서 자란다고 주장하시죠?
A : 일부는 자라고 커지지만, 대부분은 흡수 과정을 거칩니다.
Q : 흡수요?
A : 네, 고환이 서서히 흡수되어서 …….
Q : 그 작은 물건이 마치 인간 고환의 일부처럼 이식한 후에도 거기서 계속 산다는 말씀이신가요?
A : 아니요,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 고환의 일부가 된다는 식으로요.
Q : 신경이나 혈관을 연결한다는 말씀이 아닌가요?
A : 오, 맙소사. 아닙니다.
Q : 그 작은 물건을 떼어내서 고환의 절개 부위에 넣고 꿰맨다는 거죠?
A : 네, 맞습니다.

피곤했던 걸까? 이틀 동안 모든 경력에 대해 심문하며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면, 누구라도 헷갈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방금 말한 것?염소 고환을 이식한 것이 아니라 그냥 넣어놓았다?은 브링클리가 20년 이상 주장해온 내용과 정확히 반대였다. 그날 오전에 했던 말과도 반대였다. 지지자들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았다._본문 386~387쪽

윌리엄 앨런 화이트가 말했다. “그가 가진 재능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조금만 더 똑똑하게 사용했더라면 ……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모리스 피시바인은 언짢은 기분을 드러냈다. “앞으로 다가올 세기는 이렇게 뻔뻔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존심 강한 인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군중 속의 한 노인은 그 순간을 누구보다 제대로 표현했다. “그 사람이 나를 속였다는 걸 알고 있지만 …… 어쨌든 난 그 사람이 좋았어요.” 브링클리의 마지막은 그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풍요로웠다._본문 403쪽

20세기 거짓의 시대, 가장 위험한 사기꾼
최고의 돌팔이 의사 ‘존 R. 브링클리’의 충격 실화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돌팔이 의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작품의 대가 포프 브록의 도서로 첫 국내 출간되며 또한 영화 〈제이슨 본〉, 〈마션〉로 잘 알려진 배우 맷 데이먼을 주연으로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다. 포프 브록은 이 책에서, 미국에서 가장 뻔뻔한 사기극을 펼친 천재 악마 ‘존 R. 브링클리’와 그를 끝까지 뒤쫓은 ‘피시바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가장 뻔뻔한 사기꾼이라 불리는 존 R. 브링클리는 시들어가는 정력을 회복시켜주겠다며 남성들에게 기이한 외과수술법을 소개한다. 그의 치료법은 단순했다. 염소의 고환을 제거해 사람의 음낭에 넣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염소 고환 이식술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법의 돌파구를 찾게 되고, 터무니없는 주장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는 곧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가 되어, 미국 의사들의 소득이 7,000달러에 못 미치던 때 자그마치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는 단순히 의학적인 돌팔이 그 이상이었다. 그는 외과의사보다는 비즈니스 정신을 가진 마케터로서의 재능이 훨씬 뛰어났을지도 모른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재능 있는 사기꾼이었던 그는 수술법 이외에도 광고를 위해 라디오 방송국과 송전탑을 짓고, 비행기로 선거운동을 하며, 컨트리 뮤직을 처음으로 라디오에 도입하기도 했다. 브링클리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의학적인 조언을 함으로써 수많은 가정을 병들게 했고, 염소 고환 이식술을 통해 수많은 남자들을 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더해져, 그는 주지사 출마까지 하게 된다.
돌팔이 사냥꾼 모리스 피시바인이 이 ‘대담하고 위험한’ 사기꾼을 업계에서 몰아내려고 애쓰지만, 브링클리는 한 발 앞서는 기발함으로 매번 피시바인을 따돌리며 광고계 와 방송계, 정치계 모두 끝 모를 사기행각이 뿌리내리기 좋은 비옥한 토지임을 증명해낸다.
결국 두 사람은 법정에 서게 되고, 그들의 대결은 극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되는데……
속임수가 난무하던 시대, 미 전역을 돌며 끝이 보이지 않는 대담함을 활개 치던 범죄자의 여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가 죽은 후,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그가 가진 재능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조금만 더 똑똑하게 사용했더라면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당시 의료과실 법이 아주 원시적인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링클리가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게다가 브링클리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는 아니겠지만 시신의 숫자로 따지면 결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쯤, 브링클리의 클리닉에 걸어 들어갔다가 수술 후 누운 채로 나온 사람이 42명이었다고 한다. 브링클리는 의학 전문학교에서 최소한의 의료 훈련을 받고 졸업도 하지 못했고, 100달러를 주고 8개 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이처럼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에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들고 맹목적으로 따랐을까? 이 책의 저자 브록은 독자들에게 『돌팔이 의사』에 나타난 어리석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

“우리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가지고 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누구도 실망감을 먼저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즐겁다고 믿을 때까지, 다른 사람의 미소를 반영하고 돌고 도는 환희를 붙잡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모두가 기여한 사기극에 모두가 속는다. 행복이라는 허구는 모두의 혀를 통해 전파되고 모두의 눈을 통해 확고해진다. 결국 모든 사람은 실재하지 않는 즐거움을 사실이라 주장하면서, 일반적인 망상에 굴복하기로 동의한다.” _새뮤얼 존슨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포프 브록

Pope Brock
포프 브록은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그의 저서로는 『Indiana Gothic』, 『Charlatan』, 『Another Fine Mess』 등이 있다. 그중 1908년에 그의 증조부가 살해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 『Indiana Gothic』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Another Fine Mess』는 추론적인 논픽션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 『돌팔이 의사Charlatan』는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로, 저자의 책으로는 최초로 국내 출간을 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기꾼, 최고의 돌팔이 의사 ‘존 R. 브링 클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당시는 무면허, 가짜 면허를 가진 소위 돌팔이 의사들이 횡행했던 시기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자들의 천국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포프 브록은 이 책에서, 미국 에서 가장 뻔뻔한 사기극을 펼친 천재 악마 ‘존 R. 브링클리’와 그를 끝까지 뒤쫓은 남자, ‘피시바인’의 비밀을 깊이 파헤친다. 독자들은 『돌팔이 의사Charlatan』를 통해 바보와 광신자들의 이야기에 사로잡힐 것이다. 저자는 2005년부터 네브래스카대학에서 작문 프로그램(MFA) 강의를 했으며, 에스콰이어, 롤링 스톤, GQ 등 다수의 출판물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알링턴에서 두 딸 몰리와 헤나와 함께 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살인 카드 게임』, 『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진실』, 『구아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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