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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책마중 문고
한영미 지음 | 김완진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2018년 07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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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3MB)
ISBN 9791160267105
쪽수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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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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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유진이에요. 행복빌라 3층으로 이사 왔어요. 우리 빌라 사람들은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어요. 지하에는 유치원생 영아네가 사는데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2층에는 꽃무늬 옷만 입고 매일같이 구시렁대는 할머니가 살아요. 4층에는 아저씨 혼자 사는데 집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고, 창밖으로 쓰레기를 던지고 침도 뱉는대요. 쓰레기장 같은 빌라 뒤편에는 고양이도 어슬렁거리고요. 도대체 우리 빌라 이웃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바로 우리의 생활 속 익숙해진 소원한 이웃 관계를 주제로 한 동화입니다. 별다를 것 없지만 터놓고 말하기는 힘든 속사정들을 안고 살아가는 행복빌라 주민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마음속 허전함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 행복빌라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웃 간 소통의 정이 보여 주는 사회의 미덕을 통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을 전합니다. 또한 가족에만 국한될 수 있는 아이들의 관계를 보다 넓게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7월 31일 월요일 맑음 : 생라면 소풍
8월 3일 목요일 맑음 : 꽃무늬 할머니
8월 7일 월요일 맑음 : 소꿉놀이
8월 9일 수요일 흐리고 비 : 국민배우 공기찬
8월 10일 목요일 비 : 담장과 담장 사이
8월 12일 토요일 비 : 삼계탕 파티

작가의 말

매콤짭짤한 스프 덕인지 입안에 침이 넘치도록 고여 딱딱한 면발이 잘 녹았다. 누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도 못 들을 만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철거덩 소리가 났다. 꽃무늬 할머니였다. 꽃무늬 할머니가 노인용 보행기를 현관문 밖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기껏 쓸어 놓으면 뭐해.”
발밑을 보니 라면 부스러기가 허옇게 떨어져 있었다. 흘리지 않으려고 손바닥을 받치고 먹었건만. 재빨리 신발 바닥으로 그 부스러기들을 문질러 버렸다. 꽃무늬 할머니는 꼴도 보기 싫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누가 서민 동네 아니랄까 봐. 뻑뻑하지도 않니?”
_10~11쪽 「생라면 소풍」 중에서

아들은 답답하다는 듯 119를 한 번 더 말했다. 전에도 아들이 그랬다. 아프면 119에 전화하라고.
“그래. 알았어. 아프면 너 말고 119에 전화할게.”
그러자 아들이 언제 시간 나면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언제 시간 나면……. 꼭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지. 콕 집어 언제 온다고 말하면 좀 좋은가. 날짜를 말해 줘야 나도 기다리는 재미가 있지.
“내가 이런 놈을 믿고 사느니 병원이나 열심히 다녀야지. 아프면 나만 서럽지, 서러워.”
밥이나 먹어야겠다. 양푼에 밥 두 주걱을 담고 아침에 먹다 남은 열무김치를 부었다. 고추장 한 숟가락에 들기름 한 방울 쳐서 비벼 먹으면 그런대로 끼니를 때울 만하다.
_24~25쪽 「꽃무늬 할머니」 중에서

나는 밥상 앞으로 가서 밥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었어요. 조금 망설이다 노란 파프리카 한 조각을 집었어요. 빨강도 아니고 초록도 아니고 노랑 파프리카라니……. 과연 먹을 수 있을까. 눈을 꼭 감고 노란 파프리카를 입에 넣었어요.
언니는 내가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말했어요.
“안 되겠다. 달걀 프라이하는 법을 알려 줄게.”
나도 달걀 프라이가 먹고 싶었어요.
“자, 일어나서 프라이팬을 꺼내. 싱크대 아래쪽에 있을 거야.”
정말 그 안에 프라이팬이 있었어요.
“프라이팬을 꺼내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놔. 그런 다음에 냉장고를 열어 봐. 달걀이 있을 거야. 달걀을 하나 꺼내. 달걀은 굴러다니니까 그릇 안에 잠깐 넣어 둬.”
_46쪽 「소꿉놀이」 중에서

막 옥상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빨래가 마음에 걸렸다. 햇볕에 빳빳이 잘 마른 빨래에 빗방울이 막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런 것 신경 썼다고.’
나 몰라라 하고 옥상 문을 밀었다. 그때 계단에서 헐레벌떡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몸이 일기예보라니까. 어쩐지 허리가 뻐근하다 했다.”
뚱뚱이 할머니였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지도, 도로 옥상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누구여?”
나는 습관적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몸을 벽 쪽으로 돌렸다. 그러는 사이 뚱뚱이 할머니는 나를 지나쳐 옥상 문 앞에 섰고, 나는 계단을 재빨리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여섯 계단쯤 내려갔을 때였다.
“401호 총각 아녀?”
_63~64쪽 「국민배우 공기찬」 중에서

나는 영아가 듣도록 소리를 내어 보았어.
“영아야, 나 왔어. 영아야, 나 왔다고.”
빗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 모양이야. 한 번 더 불러 보았지만 영아는 내다보지 않았어.
드르륵
그때 위에서 창문 여는 소리가 들렸어.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자리를 피했어. 영아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은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할 것 같지 않았거든. 전에 어떤 사람이 그랬어. 비가 와서 우중충한데 고양이까지 울어 대니까 기분 나쁘다고. 또 어떤 사람은 뭘 던지기도 했어. 그래도 혹시 몰라. 비를 맞고 있는 내 모습이 불쌍해 보이면 먹을 거라도 던져 줄지.
_69쪽 「담장과 담장 사이」 중에서

401호 아저씨가 물을 한 바가지 퍼서 영아 엄마에게 주자 영아 엄마는 물바가지를 들고 나와 계단에 서 있는 나에게 줬다. 나는 물바가지를 받아들고 현관으로 올라와 마당에다 물을 쏟았다. 꽃무늬 할머니는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두 번째 물바가지가 올 때는 자기도 하겠다고 끼어들었다. 그래서 나는 물바가지를 꽃무늬 할머니에게 넘겼다. 그때 궁전빌라에서 청바지 입은 할아버지가 뛰어와 꽃

우리 빌라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예전과는 달리 더 이상 이웃과 정을 나누지 않는 사람들. 한 동네, 한 아파트, 한 빌라에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 각박한 요즘. ‘서로 이웃에 살며 정이 들어 친분이 두터운 이웃’을 의미하는 ‘이웃사촌’이라는 개념은 이제 더는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단절된 이웃 간의 관계는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바로 우리의 생활 속 익숙해진 소원한 이웃 관계를 주제로 한 동화입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네 가구가 살고 있는 행복빌라가 있습니다. 반지하인 B101호에는 유치원생 영아와 엄마 단둘이 살고, 201호에는 여든 된 할머니 혼자 삽니다. 301호에는 얼마 전 이사 온 초등학생 유진이네입니다. 아빠는 주말에만 집에 오고, 엄마는 미용실에서 일하느라 매일 늦게 퇴근합니다. 마지막으로 401호에는 집 밖을 잘 나오지 않는 아저씨 혼자 삽니다. 게다가 어디에서 흘러들었는지 모를 길고양이도 한 마리 어슬렁거리지요. 그렇지만 서로 어떤 사람이 내 이웃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빌라 사람들은 두문불출하는 멀끔한 청년을 전자발찌를 찬 흉악범으로 생각하고 멀리하기도 하고, 윗집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아랫집에서는 윗집 아이와 어울리지 못하게도 합니다. 그러나 집집마다 입장과 사정이 있게 마련이지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행복빌라에 사는 이들이 한 명 한 명 등장해 각자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행복빌라에 사는 정말정말 이상한 이웃들!
행복빌라는 삭막하기 그지없습니다. 301호 유진이는 방학에도 할 일이 없습니다. 엄마는 집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고 일하러 가시고, 혼자 집이나 보고 있자니 심심해 소풍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결국 유진이는 빌라 앞마당에서 생라면이나 하나 부셔 먹으며 소풍 기분을 내기로 합니다. 한참 오도독거리며 생라면을 먹는데, 관절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아랫집 할머니를 만납니다. 날마다 꽃무늬가 화려한 옷을 입고 구시렁대며 빌라 주위를 쓸고 닦는 할머니는 라면 부스러기를 잔뜩 흘린 유진이를 마뜩찮은 눈길로 바라보지요. 게다가 빌라 앞마당에 누가 가래침을 뱉어 놓은 일로 투덜거리시기까지 합니다. 401호에 혼자 사는 아저씨 짓이 분명합니다. 유진이네가 행복빌라로 이사 온 지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 401호 아저씨는 본 적이 없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도 좋지 않고요. 유진이는 할머니 잔소리를 피해 빌라 뒤편, 온갖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는 구석에서 남은 생라면을 마저 먹기로 합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반지하 작은방 창문으로 가느다란 팔이 하나 쑥 튀어나와 있습니다. B101호에 사는 유치원생 영아가 동네 길고양이 나비에게 먹을 것을 건네고 있던 것입니다. 엄마는 일하러 가시고, 유치원도 방학이라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영아를 만나자 반갑기만 합니다. 동네에 친구 하나 없던 유진이는 꼬마 친구와 꼭 친해져야겠다 싶습니다. “내일 또 올게. 우리 소꿉놀이하자.”
사실 행복빌라 주민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속 허전함과 외로움이지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이름만 ‘행복’한 행복빌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유진이와 영아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어린아이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201호에 사는 꽃무늬 할머니는 아들에게 살던 집을 내주고 작은 빌라로 이사 와 혼자 살아갑니다. 아들네 가족이 보고 싶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오지 않아 외로워하지요. 또한 401호에 사는 미스터리한 아저씨는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배우입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영아가 먹이를 챙겨 주는 길고양이 나비는 얼마 전 새끼를 세 마리나 낳은 어미 고양이입니다. 빌라 담장 사이에 새끼들을 숨겨 놓고 먹이를 구하러 다니느라 늘 바쁘고 고단하지요. 행복빌라 주민들은 별다를 것 없지만 터놓고 말하기는 힘든 속사정들을 안고 각자의 집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서로 이름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짜 이웃’이 되어 가는
행복빌라 사람들의 이야기
음식을 나누고 함께 먹으면 서로 친해지게 마련입니다. 행복빌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유진이는 날마다 영아를 만나러 갑니다. 처음 만난 날 말했던 대로, 유진이와 영아는 소꿉놀이를 하지요. 창살이 빽빽이 세워진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말이지요. 영아네 엄마가 아무한테도 문을 열어 주지 말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도 유진이는 영아를 잘 돌보며 함께 놀지요. 반찬을 길고양이 나비에게 줘 버린 탓에 배고파하는 영아를 위해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기도 하면서요.
유진이와 영아가 빌라 구석에서 함께 놀기 시작하자, 빌라 주민들이 조금씩 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날마다 종알대며 노는 말소리 때문에 낮잠을 못 잔다는 꽃무늬 할머니, “밥은 먹었니?” 묻는 유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배우 공기찬, 영아네 집 주위를 배회하며 먹을 것을 구하려는 길고양이 나비…….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잘 몰랐던 행복빌라 주민들은 아이들로부터 시작된 나눔과 소통으로 조금씩 서로를 알아 갑니다. 그리고 영아 혼자 집을 보던 어느 날, 영아네 집에 물난리가 나자 제 일처럼 모두 발 벗고 나서서 힘을 모읍니다. 그 뒤, 꽃무늬 할머니 집인 201호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마음도 함께 나누는 ‘이웃사촌’으로 거듭나지요.
“가까운 남이 먼 일가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기대어 살 수 있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그린 동화인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이웃 간 소통의 정이 보여 주는 사회의 미덕을 통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을 전하며 가족에만 국한될 수 있는 아이들의 관계를 보다 넓게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영미

저자 한영미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10년 「꽃물」 외 2편으로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편동화 부문 대상, 2011년 『나뭇잎 성의 성주』로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 2013년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로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쓴 책으로는 『부메랑』 『동지야, 가자!』 『나는 슈갈이다』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팡팡 터지는 개그노트』 『부엉이 방구통』 『동생을 반품해 드립니다!』 『눈물의 오디션』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김완진

그린이 김완진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잊고 지내 온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꾸미고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딱 하나만 더 읽고!』 『아빠는 잠이 안 와』 『우리 모두 주인공』 『시계 수리공의 보물 이야기』 『꼬마 마술사 뽕야』 『우리 엄마는 언제나 바쁘대요』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BIG BAG 섬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작가의 말

요즘 우리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혹시 우리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 않나요? 이웃에게 벌어지는 일을 모니터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나요? 무관심 때문에 생기는 사건 사고도 많고, 무관심 때문에 일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야기 속 행복빌라 사람들처럼 이웃과 서로 오며 가며 지내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다 보면 우리 이웃에, 우리 동네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거예요.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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