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아들
2016년 11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9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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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260045
- 쪽수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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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단군 망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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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행
30만 교도
기도
단식 수도
조천
“단군은 신화가 아니라 민족의 역사다”
독립운동의 대부, 단군 사상의 실천자
홍암 나철 선생 이야기
홍암 나철 선생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
“단군은 신화가 아니라 민족의 역사다”
이국 만리 만주 땅에서 우리 동포들은 어떻게 하나로 뭉칠 수 있었을까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어떻게 항일 투쟁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단군의 자손이라는 자주민족의 정통성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은 홍암弘巖 나철(羅喆, 1863-1916) 선생의 일대기이면서 일제강점기 동안 단군조선을 부정, 말살하는 식민사관에 의해 민간 전승 신화로 묻혀간 단군을 우리 역사 속으로 이끌어낸 역사교양소설입니다. 나철 선생과 선생이 살았던 한일합병 전후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단군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단군조선시대 또한 우리 역사에 어떠한 표상이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나철 선생은 민족의 실존에 관한 뿌리, 민족혼의 바탕을 우리의 역사 시작인 단군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고려 때까지 이어져 오던 신교(神敎, 단군교)를 7백 년 만에 겨레의 얼을 담은 민족 종교로 중광(重光, 부활)했습니다. 이에 역사 주권을 지키는 것이 곧 자주민족의 길임을 깨달은 많은 애국지사들이 선생이 중광한 대종교에 동참하였습니다. 김교헌, 윤세복, 이회영, 서일, 김좌진, 박은식, 신채호, 주시경, 신규식, 정인보 선생 등 학자와 언론인, 독립투사들이 대종교 교도로서 국내에서는 우리글과 말을 지키고 만주에서는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습니다.
단군은 신화가 아니라 한국 민족의 역사이며 단군조선은 허구가 아니라 한국 민족의 역사 시작이라는 점에서 일제는 국내와 만주에서 30만 대종교 교도를 탄압하고 간부들을 처형했습니다. 나철 선생은 스러지는 민족정기와 교단을 지키기 위해 구국의 심정으로 순교하기에 이릅니다. 만주의 청산리 대첩은 선생의 죽음에 자극받은 서일의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에 거둔 승리입니다. 대부분이 대종교 교도였습니다.
다가오는 10월 3일 개천절은 나철 선생이 단군의 개극 입도(나라를 열고 도를 세움)를 기리는 명절인 개천절을 경축일로 정하고 상해임시정부가 국경일로 정한 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기에 항일 투사와 지식인들이 단군조선을 민족의 역사 시작으로 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음입니다. 이는 홍암 나철 선생이 지금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독립운동의 대부, 단군 사상의 실천자 홍암 나철 선생 이야기가 담긴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단군의 아들』에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 출판사 서평
민족혼과 단군 국조 사상
일본은 자국 학자들을 동원해 침략의 논거를 준비했다. 도쿄제국대학 교수 하야시 다이스케林泰輔는 1882년에 『조선사』라는 역사서를 내놓았다. 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논거를 제공하는 허무맹랑한 역사서였다. 한국의 역사는 기자조선과 한사군 등 중국의 지배를 받아 시작되었고 단군 고조선의 역사는 신화 전설일 뿐이며 한국과 일본의 조상은 동족으로 한국의 북쪽은 중국이, 남쪽은 일본이 지배했다는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한 정한론征韓論을 기술한 역사서였다. 1883년에 발간된 요시다 도고吉田東伍의 『일한고사단日韓古史斷』도 정한론과 식민사관의 논리를 제공하는 역사서였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하고 10년 후 나인영(대종교 중광 후의 이름은 나철) 선생은 일본의 한일협약안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내 우호세력을 만나지만 한일의정서는 체결되고 일본은 대한제국을 속국으로 만들기 위한 을사조약을 서두른다. 이때 선생은 단재 신채호를 알게 된다. 친일 매국노들에 의해 조약이 체결되자 선생은 박제순,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이재극 등의 을사 육적 주살을 주도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패하고 소갈증을 치료하던 중에 『단군교포명서』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단군은 우리 민족에게 누구이고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홀연히 깨우친다. 단군의 얼이 우리 민족의 혼백이고 우리 민족이 단군의 자손임을 깨달은 나인영 선생은 1909년 2월 5일 7백 년 만에 단군교를 중광하면서 비로소 나철로 개명한다. 나철 선생은 역사 주권과 국권 회복의 길을 아우르는 민족종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해나간다.
오늘날 조선이라 함은 단군조 중엽의 배달국을 한자로 바꾼 말이요, 배달목이라 함은 단군의 광휘목光輝木이란 말이요, 태백산이라 함은 단군산이라는 뜻이요 패강浿江이라 함은 단군의 강이란 말입니다.
임검任儉이라 함은 임금이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신인神人이란 뜻이었습니다. 또 서울西鬱, 즉 국도란 말은 단군조 말에 천도한 부여국 가운데 한 지명이었습니다.
튼튼한 물건을 단단檀檀이라 하고 매우 위태한 것을 탈脫이라 한것도 모두 불교 유입 때 나온 말로 단단탈탈가檀檀脫脫歌가 그 한 예입니다. 또 의복에 있어 하얀 영금領襟을 다는 습속은 단군을 사랑한다는 태백산 표장標章이었고, 아이들이 머리에 맨 단계檀戒는 발해국에서 부모들이 단군에게 아이의 출생을 고하고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글을 오색 헝겊에 싸서 아이의 머리에 매고 영계靈戒를 받던 풍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집안에 모신 성조신成造神 역시 단군이었던 것인데 모두 잊어버린 것이니 한심합니다. 매년 10월 집집마다 단군을 모실 때 단군상을 걸었는데 그 그림은 신라의 명공 솔거가 그렸다고 고려시대의 평장사 이규보가 우리에게 전한 바 있습니다. 이규보는 ‘고개 너머 집집마다 신조상의 절반은 모두 당대 명공이 그린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오늘날 마을마다 있는 선령당仙靈堂의 선령은 단군의 명을 받아 산을 뚫고 강을 막던 팽오彭吳 그분이었던 것입니다. 농부들이 들에 나가서 점심을 먹을 때 먼저 밥 한 숟갈을 땅에 버리면서 고수레라고 소리치는 것도 단군의 명을 받아 일하던 고시高矢에 대한 제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지금 만주 철령 등지에 왕왕 수풀 속에 고묘古廟 유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 사람들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태고족의 단신제壇神祭 유허라고 합니다. 단壇은 단檀의 잘못인데 이것은 고구려 때 단군교가 가장 성할 때 단군을 숭배한 확실한 증거입니다.
또 임진왜란 때 일본 사무라이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우리나라 도공 18개 성씨 가족을 납치하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 정착시켰는데 그 18개 성씨들이 본국에서의 고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를 단군 성신을 봉숭하여 집집마다 제사 드렸다고 합니다.
-274~276쪽
개천절 창시
1910년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속국이 된 치욕의 해. 단군교가 중광되고 1년 반만에 신도수가 2748명으로 늘어나자 나철 선생은 일제의 탄압이 닥칠 것을 짐작하고 교명을 대종교로 개명한다. 대종교에는 선생의 스승이자 후원자인 김윤식, 박은식, 신채호, 신규식, 주시경, 김두봉과 같은 독립운동 1세대들이 포진하고 있어 일제의 감시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선생은 대종교 의식으로 7가지 조례를 정함에 음력 10월 3일 단군 성조의 개극 입도를 기리는 경절을 개천절로 선언하고 경축일로 정해 해마다 경축 행사를 연다. 상해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광복의 뿌리로 삼아 국경일로 정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킨다. 개천절은 현재 대한민국이 국경일로 기리는 10월 3일 개천절이다.
대종교의 의식 규례는 단군을 천조라 칭하고 있어 일본 천황의 조상인 황조보다 위에 두었으며 개천절을 명명하여 조선 민족의 역사 시작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신단민사神檀民史』를 쓴 규장각 부제학 김교헌이 대종교에 입교함으로써 단군 국조 사상에 역사적 위상을 더한다. 나철 선생은 김교헌과 윤세복을 데리고 단군이 천제를 지낸 마니산 참성단에 올라 천제를 지낸 뒤 총본사를 조선의 고토인 만주로 옮기니 신채호 등의 국학자와 주시경 등의 한글학자, 김좌진 등의 독립투사들과 이상룡, 신규식 등의 상해임시정부 위원들이 대종교 교도로서 항일 투쟁의 힘을 하나로 모은다. 북간도에는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해 이주한 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며 살고 있었고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홍범도 등 독립투사들이 항일투쟁을 하고 있었다.
“대종사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네까?”
주시경이 나철에게 물었다. 나철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대종
작가정보
저자 정찬주는 정찬주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 이불재耳佛齋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왔으며, 현재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삶과 불굴의 민족혼으로 시대를 떠받들어온 조선 백성의 삶을 재조명한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을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다. 2016년 1, 2권이 출간되었고, 2017년까지 전 7권으로 완간 예정이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다산의 사랑』, 『소설 무소유』, 『산은 산 물은 물』, 『다불』,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산문집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암자로 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정찬주의 다인기행』, 『뜰 앞의 잣나무』, 『불국기행』,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 등이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 2011년 화쟁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은 홍암弘巖 나철(羅喆, 1863-1916) 선생의 일대기이다. 그렇다고 나철 선생만을 그리고 있는 전기소설은 아니다. 나철 선생이 살았던 암울한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까지 살피고 다룬 소설이다. ‘나철의 시간’을 씨줄로 삼고, 우리 역사의 샘이자 뿌리인 ‘단군의 역사’를 날줄로 삼아 썼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터이다. 소설 제목을『단군의 아들』이라고 한 이유는 나철 선생이야말로 단군 사상을 거듭 빛나게 한 실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이다. 지금도 신화라고 아는 사람이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아직도 식민사학의 수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일본과 중국의 관변 사학자들이 신화라고 주장하는 논리에 우리 가운데 일부가 동조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원나라는 고려를 침입하여 가가호호 믿고 있던 신교(神敎 ; 단군교)를 믿지 못하게 했고, 일본은 일제강점기 전후로 단군조선을 신화라고 주장하며 부정했다. 그들은 우리의 역사 시작이자 민족혼의 바탕이 바로 단군조선이었으므로 교묘하게 왜곡하고 말살하려 했던 것이다. 1982년에『고조선』을 발간한 러시아 사학자 U. M 푸틴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동북아 고대사에서 단군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만큼 단군조선은 아시아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국은 어째서 그처럼 중요한 고대사를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내는데 당신들 한국인은 어째서 있는 역사도 없다고 그러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나라이다.”
보성에서 태어난 나철 선생의 연대기적 삶은 크게 둘로 나뉜다. 전기는 선생이 고종 때 문과에 장원급제한 전후로 외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전經田 나인영羅寅永이라 불렸던 시기이고, 후기는 7백년 만에 단군교를 중광(重光 ; 부활)하여 성자의 길을 걸으면서 단군 사상의 실천자로 산 홍암 나철이라 불렸던 시기이다. 그러나 고향 보성을 떠나 살았던 전후기의 모든 시간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을사년의 친일 매국노를 처단하기 위해 주살단誅殺團을 이끌었던 나인영의 시기나, 교명을 단군교에서 대종교로 바꾸면서 독립운동의 대부가 되었던 시기나 모두 광복을 위해 희생했던 이타적인 삶이었음은 두루 아는 사실이다.
조선총독부는 대종교를 종교로 위장한 독립운동 단체로 규정하여 인가는 물론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 우리가 나철 선생을 독립운동의 대부라고 부르는 까닭은 김교헌, 윤세복, 이동녕, 이회영, 서일, 김좌진, 박은식, 신채호, 주시경, 신규식, 정인보 선생 등 항일 투사와 지식인들 대부분이 대종교 지도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는 단군조선을 우리의 역사 시작으로 보았음은 물론 단군의 피가 흐르는 한겨레라고 생각하여 지역과 계층, 나이를 초월해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인보 선생이 작시한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라는 개천절 노래가 원래는 대종교 기념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종교 2대 교주가 된 김교헌의 제자인 최남선은 나철이 조천(朝天 ; 순교)했을 때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친 육신제肉身祭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철의 순교로 인해 지리멸렬하던 민족 전선이 비로소 통일된 정신적 지주, 또 구심점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무슨 인연인지 보성군 홈페이지에 올해 첫 주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국치일인 8월 29일에 최종회를 마감했다. 치욕적인 한일합병을 잊지 말자고 만든 국치일에 최종회 원고를 마감했다는 생각으로 머리끝이 쭈뼛했다. 문득 신채호 선생이 남긴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죽비와 같은 말씀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조천 100주년이 되는 홍암 나철 선생의 기념관에, 올해의 개천절에 바치고 싶다. 그리하여 나철 선생의 기념관이 보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민족혼을 심어주는 제2의 독립기념관이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단기 4349년 9월 정찬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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