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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리더십과 인간의 진실은 무엇인가
메이트북스 클래식 3
메이트북스

2019년 11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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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44MB)
ISBN 9791160026917
쪽수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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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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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인간의 본질을 해부한 불멸의 고전!
누구나 책 제목은 잘 알지만 읽지 못했거나 혹은 ‘피도 눈물도 없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오해와 편견으로만 대했던 불멸의 고전인 『군주론』이 리더십의 정수를 꿰뚫는 인문서로 다시 태어났다. 특유의 딱딱함 탓에 완독과 의미 파악이 쉽지 않았던 원문을 5개의 테마로 나누어 새롭게 재편집했으며, 마키아벨리의 추종자임을 자처하는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부회장이 성실한 해제를 더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김경준 부회장은 『군주론』의 위대함을 현실의 정치를 추상적인 윤리와 분리시킨 것으로 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이해할 자세가 마련되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또한 시대와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권력과 인간의 본질, 리더십의 구성요건 등에 대해 명쾌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정치를 ‘가능성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국가의 역량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공동체가 생존하고 번영해 나아갈 수 있는 경로를 끊임없이 찾아내가는 과정을 정치로 이해했던 것이다. 따라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그 자신이 외교의 최전선에서 축적한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해 군주가 현실 정치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방법을 풀어내고자 했다. 군주는 쉽게 믿거나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되고 두려움에 겁을 먹어서도 안 된다는 마키아벨리의 시각은 현대 국가와 정치의 영역에서, 또 기업과 리더십에서도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군주론』은 현대의 독자들에게 정치사상의 고전, 나아가 전략론과 리더십론위 지침서로도 충분히 재해석될 수 있다.
Part 1 도덕적인 군주나 관대한 군주가 되려고 하지 마라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악덕처럼 보이더라도 번영을 위해서라면 행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인정에 반대되는 행동도 해야 한다
관대하다는 평판 대신 인색하다는 평판이 필요하다
관대함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나라를 앗아갈 수 있는 악덕의 오명은 피해야 한다
국민들의 미움을 사지 않을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라
국민들에게 적정한 두려움은 주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때론 군주에겐 성실과 신의보다는 책략이 필요하다
군대는 잔인함 없이 단결하거나 위업을 달성할 수 없다
현명한 군주가 되려면 여우와 사자의 본성부터 먼저 배워라

Part 2 군주는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더욱 위대해진다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위험한 것은 없다
개혁을 원한다면 애원이 아닌 자신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
강경 조치는 매일같이 반복하지 말고 한 번에 강력하게 실행하라
국민의 지지로 권력을 얻었다면 수많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군주는 반대 세력들을 극복함으로써 더욱 위대해진다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면서 탐욕스럽지 않은 귀족들은 아껴야 한다
새 군주가 덕이 높다고 알려지면 기존 군주보다 더 신뢰를 받는다
군주가 국민들의 호의와 사랑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평화기가 아닌 난세에도 국민들의 성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군주는 적인지 친구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보다 강한 나라와 손잡지 마라

Part 3 권력을 유지하려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라
군주는 무장한 군대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용병으로 나라를 지킨다면 안정되거나 안전하지 못하다
용병들은 비겁해서 위험하고, 원병들은 만용 탓에 위험하다
자신의 욕구를 좇지 말고 오직 나라의 힘을 키워야 한다
적절한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군주는 멸시를 받을 수 있다
군사 전술에 정통하지 못한 군주는 결코 존중받지 못한다
자신의 국토를 잘 알아야 국가 방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도시를 요새화하고 국민에 기반을 두면 쉽게 공격받지 않는다
약한 당파는 외부의 적과 결탁하므로 함락되기 쉽다
강력한 외부 세력을 경계하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는다
작은 이웃 권력들의 수장이자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국가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제공하라

Part 4 부하와의 거리는 너무 멀거나 가까워선 안 된다
신하들이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지 않도록 군주는 경계해야 한다
군주의 위엄에 국민들의 선의가 더해지면 음모는 발붙일 수 없다
책임이 따르는 문제는 위임하고, 은혜를 베푸는 일은 직접 맡아라
선행도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자
곁에서 자신을 섬기는 신하들이 크게 화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군주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군주의 능력을 알 수 있다
신하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은혜를 베풀어 묶어두어야 한다
현명한 일부 신하에게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하라군주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위험하다
군주는 종종 통치 초기에 불신했던 자들에게서 충성을 발견한다
신하들의 결속을 위해서라면 잔인하다는 평에 신경 쓰지 마라

Part 5 운이나 운명이 아닌 자신의 힘과 용기를 믿어라
행운에 의지하지 말고 큰 용기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라다른 사람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내라
운명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군주는 운이 달라지면 멸망한다
시대에 발맞춰 변하면 운명의 여신은 군주를 버리지 않는다
완고하게 자신의 방식만 고수하는 군주는 결국 실패한다
모든 의심과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해 결의를 다져야 한다
운명이 군주를 저버릴 때도 반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군주는 자신의 행동이 대범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인의 발자취를 따르고 모방해 조금이나마 닮아가야 한다
목표물이 있을 때는 의도한 지점보다 높은 곳을 겨눠라
현명한 통치자는 불안 요소를 미리 발견해 쉽게 제거한다

[해제] 조직관리와 리더십의 바이블, 『군주론』 (김경준)
그간 잘못 알고 있던 마카아벨리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라
마키아벨리의 시대를 알아야 마키아벨리가 제대로 보인다
[군주론]의 위대한 점은 추상적 윤리와 현실정치의 구분에 있다
[군주론]은 인간 심성과 군중심리의 본질에 대한 최고의 지침서다
[군주론]이야말로 21세기 기업경영과 조직리더십의 원형이다
[군주론]을 읽기 위한 전제조건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새로운 군주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왕위를 계승받은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빠른 기간 안에 기존의 군주보다 더 확고하고 안정적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군주의 행동은 세습 군주보다 훨씬 더 눈여겨보고 면밀히 감시하기 때문이다. 새 군주가 덕이 높다고 알려지면 유서 깊은 혈통의 군주보다 훨씬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국민들은 더 큰 은혜를 입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사람은 과거의 일보다 현재의 일에 관심이 더 많고, 현재의 행복을 찾으면 그것을 즐기면서 다른 것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군주에게 다른 문제가 없는 한 새로운 군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훌륭한 법률과 군대, 동맹국과 모범을 갖추어 나라를 튼튼히 한다면 두 배의 영광이 돌아갈 것이다. 반대로 세습 군주가 신중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해 왕위를 잃는다면 이중의 수치를 당할 것이다. _p.46~47

우방이 아닌 나라가 군주에게 중립을 요구할 때 우방국은 무기를 들고 자신들을 위해 참전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언제나 발생한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즉각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중립된 입장을 취하지만, 결국 파멸하고 만다. 하지만 용감하게 한쪽의 지지를 선언해 승리를 거두었을 때 군주는 승전이 강해 그들의 뜻을 따라야 할 경우에도 그들은 의무감으로라도 호의를 베풀려고 한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준 사람에게 은혜도 모르고 공격할 만큼 야비하지는 않다. 전쟁에서 이겼다고 해서 승리자가 정의를 무시할 만큼 완전한 승리는 없다. 그러나 군주가 지지한 편이 패했을 때 그들은 이후에 우호적이 될 것이고, 가능하면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나아졌을 때 두 나라는 운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때는 군주가 한 나라를 지지하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렇게 한쪽을 돕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면 구할 수도 있는 반대쪽을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_p.54~55

어떤 군주들은 국가를 좀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또 어떤 군주들은 자신의 영토를 여러 파벌로 나누거나 의도적으로 상호 간에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에 또 다른 군주들은 통치 초기에 적개심을 가졌던 자들의 호의를 얻으려고 애썼다. 몇몇 군주들은 요새를 지었고, 몇몇 군주들은 기존의 요새를 허물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국가들의 특별한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서로 다른 전개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새 군주가 자국민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이제껏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무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을 무장시키고 이 방법으로 그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전에 의심스러웠던 자들을 충성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충성했던 자들은 계속 그러할 것이므로 군주는 신하들을 자신의 열성적 지지자로 만들 수 있다. 비록 군주가 자신의 국민을 모두 무장시킬 수는 없지만 무장시킨 자들에게 특정한 혜택을 줌으로써 다른 자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_p.59~60

군주가 필요시에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지, 또는 방어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의지해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군주는 풍부한 인력과 자금으로 잘 정비된 군대를 전장에 내보내 공격해오는 어떠한 적이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에서 적에 대항해 싸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군주는 성벽 뒤로 피신해 계속 숨어 있어야만 한다. 후자의 경우 군주는 도시의 방어를 강화하고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조달하며, 외곽의 영토에는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완전히 요새화하고 국민들에 확고한 기반을 둔 군주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쉽게 공격받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분명 위험한 모험에는 연관되려고 하지 않으며, 요새화된 도시에 살면서 국민들의 미움을 받지 않는 왕을 공격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_p.69~70

신하들의 사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할 때 군주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음으로써, 아무도 그를 속이거나 배신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평판을 얻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일상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여론을 형성한 군주는 막강한 명성을 얻으며, 실제로 훌륭하고 신하들의 존경까지 받는다면 모반하거나 공격하기 힘들다. 군주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신하들로부터 도전을 받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강력한 외세의 공격을 받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그는 훌륭한 군대와 동맹국의 도움으로 방어할 수 있으며, 둘 중 한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다른 것은 따라오게 된다. 또한 대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국내 안보는 음모가 없다면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군주가 공격을 받더라도 잘 조직된 군대를 보유하고 제대로 다스려왔다면 어떠한 공격도 견딜 수 있다(자신이 항복하지 않는 한). 따라서 군주는 대외적으로 평화로울 때도 자신의 신하들이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군주는 미움과 경멸을 받지 않고 신하들을 만족시킬 때 이런 사태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_p.79~80

군주가 신중하지 못하거나 신료들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면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는 모든 왕실에 가득 찬 아첨꾼들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쉽게 만족하고, 그런 점에 현혹되기 때문에 아첨꾼들에게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들을 피하려고 노력하다가 미움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을 말해도 화내지 않는다는 것을 주위에 보여주는 것밖에 아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모두가 군주에게 자유롭게 진실을 말하면 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신중한 군주는 중도를 지키며 신료 중 현명한 사람만을 골라 자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전권을 주되, 다른 것은 제외하고 군주가 묻는 것만 대답하게 해야 한다. 군주는 모든 것을 물어보고 그들의 의견을 들은 후에 심사숙고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군주는 자신의 조언자들이 자유롭게 말할수록 더욱 잘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 _p.89~90

군주는 종종 처음부터 믿음을 가지고 의지했던 자들보다 통치 초기에 불신했던 자들에게서 충성과 헌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에나의 군주인 판돌포 페트루치는 다른 신하들이 아니라 처음에 그를 의심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군주는 이런 경우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일반적인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 단지 집권 초기에 적대적이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군주의 지지를 필요로 하던 자들은 쉽게 자신의 편으로 끌어올 수 있다. 그들이 호의를 보임으로써 군주가 초기에 가지고 있던 나쁜 인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충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군주는 안정 속에서 자만하며 본분을 게을리 하는 자들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국민들의 지지로 나라를 세운 군주들에게 어떤 이유로 그들이 호의를 보였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것이 새 군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이 아니라, 단지 기존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면 그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군주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_p.93~94

마키아벨리와의 첫 만남은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이었다. 과제 때문에 『군주론』을 읽게 됐는데,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경직된 이념이 휩쓸던 당시의 분위기에서 그 책은 매력이 없었고, 무엇보다 현실 경험이 전무했던 학생이 마키아벨리의 관점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정도로 생각했던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는 일부 풀렸지만,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했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서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는 내가 돈을 내고 다니는 곳이므로 내가 고객이지만, 회사는 내가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므로 회사가 나의 고객이다. 따라서 요구 조건이 많은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학창 시절의 일차원적 인간관계와 달리 기업조직의 관계 설정은 상하 관계와 이해관계 등이 얽혀 다차원적으로 전개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내부의 복잡하고 섬세한 역학 관계를 보는 눈이 생겨났고, 무엇보다 표면적인 명분에 현혹되지 않고, 그 뒤에 숨어 있는 현실적 이해관계를 직시할 수 있게 됐다. 인간 군상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복잡다기한 삶의 양상을 이해하도록 하는 경험들이 모이고 세월은 흘렀다. 그리고 마키아벨리를 다시 만났다. 어린 시절 헤어져 진가를 몰랐던 친구를 다시 만나보고, 새삼스레 탁월한 점을 발견하는 격이었다. _p.118~119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외교의 최전선에서 축적한 경험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특히 대항해 시대의 개막과 중앙집권적 영토국가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배경과 능력까지 갖춘 체사레 보르자와의 만남은 전통적 통치술과 아울러 새 시대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정립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집필 목적이 자신의 공직 복귀를 위해 젊은 실력자인 로렌초 메디치에게 헌정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장차 조국 피렌체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필요한 역량을 당부하는 경험 있는 선배의 마음도 충분히 나타나 있다. 『군주론』의 위대한 점은 현실의 정치를 추상적인 윤리와 분리시킨 점에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서양에서의 정치는 곧 윤리였다. 정치 이론이란 천상에 존재하는 가상 현실 국가에서 정치가의 고귀한 행동과 덕목을 논의하는 것에 불과할 뿐 현실 세계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_p.132~133

『군주론』을 읽어보면 마키아벨리가 ‘선악을 가리지 않는 목적지상주의자’로 폄하되는 것이야말로 단세포적 오해의 산물임을 깨달을 수 있다.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 속에서 파멸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지키려는 군주는 악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라면 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 군주가 선함을 유지하려면 악함을 이해하고, 때로는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제로 악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악인은 악인보다는 차라리 바보에 가깝다. 진짜 악인은 선함을 가장한 교활함이 있다. 선(善)으로 포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한 악인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선인으로 위장해, 진정한 선인을 공격하고 파멸시키는 일이 실제로 종종 일어난다. 따라서 지도자는 이런 악에 대처하기 위해 악을 이해하고, 충분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_p.135~136

마키아벨리의 탁월함은 지도자가 표면적인 선악에 집착하는 단순한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파하는 데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덕목도 결국 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군주에게는 관대하다는 평판 대신 인색하다는 평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군주는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고자 국민에게 큰 부담과 과한 세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에게 미움을 사게 되고, 결국에는 가난해져 모두에게 멸시를 당할 것이다. 따라서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가 절약해서 나라의 세입이 높아지면, 전쟁이 발발해도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왕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대하다는 평을 받게 될 것이다.” “관대함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관대하다는 평을 얻기 위해 강탈하면서 증오와 불명예를 얻기보다는, 비난은 받지만 미움을 사지 않고 인색하다는 평을 듣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마키아벨리가 지도자가 진정으로 관대해지기 위해서는 인색하다는 악평을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지도자란 대중의 인기에 울고 웃는 연예인이 아니라 올바르게 인정받는 리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_p.137~138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 군주란 인간과 동물의 본성을 모두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선을 추구하기 위해 악을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군주는 실체와는 무관하게 타인들에게는 항상 자비롭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의 핵심을 상징과 외양으로 파악한 마키아벨리는 군주도 상징과 외양에서 일반 도덕군자의 행동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고 접근한다. 실제 정치에서 이미지가 실체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자주 경험하는 일이며, 특히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군주는 자비롭고, 신의 있고, 인정이 있으며, 신앙심이 깊고, 공정하게 보여야 하는데, 이러한 자질을 다 갖출 필요는 없지만 그것들을 모두 지닌 것처럼 보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감히 말하건대 이를 갖추고 계속 실천하는 일은 해가 되지만,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 _p.141~142

피렌체는 강력한 군대가 독재자 출현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전통적으로 정규군 없이 안보를 용병과 외교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는 정치적 분쟁의 범위가 이탈리아반도 내의 도시국가에 국한돼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유효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과 같은 중앙집권국가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맞지 않았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30대 현직 시절에 실행에 옮기기까지 했다. 그는 피렌체 주변의 농민들을 규합한 피렌체 정규군 창설을 추진했고, 1506년 2월 15일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보병 400명의 행진을 성사시켰다. 이어 같은 해 12월 6일 피렌체공화국 국회는 정규군 창설을 공식 승인했다. 마키아벨리가 주도한 농민군은 실제 전승까지 거두었다. 1509년 6월 마키아벨리가 만든 정규군을 주축으로 하는 피렌체군은 피사를 재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_p.145~146

현실과 동떨어진 백면서생들이나 도덕만을 앞세우는 정치적 사기꾼들은 물리적 힘이 없이도 관대함과 자비로움으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현실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언사의 허구성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군주가 가져야 할 힘에 대해 정면에 맞서 용감하게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런 점에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한 모택동이야말로 저급하지만, 가장 충실한 마키아벨리의 제자인지도 모른다. 조선시대 성리학자들도 도덕정치를 내세웠지만, 자신을 지킬 힘도 없었던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수많은 전란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도덕군자를 자처하는 성리학자들이 벌였던 당파싸움의 추악함은 현실에 무지한 가운데 명분에만 집착하는 정치를 경계했던 마키아벨리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_p.147~148

『군주론』을 읽기 위한 전제조건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싶은 자세’다.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모든 것을 보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 보지 못한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의 구도에 매몰되어 현실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군주론』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이해는커녕 오해만 깊어질 뿐이고, 어쭙잖은 반감으로 마음만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이해할 자세가 마련돼 있는 사람에게 『군주론』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특히 조직에 대한 경험이 일정 부분 뒷받침돼 있다면 이해를 넘어서 마키아벨리와 폭넓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군주론』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껴왔던 부분이지만, 통찰력이 결여됐거나 용기가 부족해 감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당당하게 짚고 있다. _p.153~154

권위와 힘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가?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 통치 기술의 핵심을 꿰뚫은 시대를 관통하는 천재였다. 그의 탁월함은 인간이 땅 위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는 현실을 분명히 이해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선의를 앞세워 허황된 이상론을 늘어놓는 위선자들의 허위를 과감하게 까발렸고,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권위와 힘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점이 추상적인 사유가 아니라 현실적인 체험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군주론』에 압축된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지금 세상에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는 바뀌었지만, 인간이 모여 조직을 만들고 살아가는 양상은 과거와 달리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사상은 현시대에도 변함없이 유효하다. 이런 면에서 『군주론』은 현대에도 더욱 유용성을 가지는 살아 있는 고전으로서의 영향력을 가진다.
시대를 뛰어넘은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을 담은 이 책은 총 5부와 해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도덕적인 군주나 관대한 군주가 되지 말라는 주장이, 2부에는 군주는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더욱 위대해진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3부에서 마키아벨리는 권력을 유지하려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강력한 군대를 갖추는 것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른다는 조언을 건넨다. 4부에는 부하와의 거리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으며 5부에서는 군주는 운이나 운명이 아닌 자신의 힘과 용기를 믿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해제에서는 마키아벨리 전문가로 통하는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부회장이이 『군주론』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알찬 지침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해제를 통해 그간 가지고 있었던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마키아벨리의 시대와 그의 본질적 사상을 알고 『군주론』에 담긴 주장이 5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으로 재직중이며,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와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1세기 디지털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대학원(경제학사·석사)을 졸업했다. 〈조선일보〉에 ‘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한국경제신문〉에 ‘전문가 포럼’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에 ‘군주론의 이 한 문장’, 〈시사저널〉에 ‘시대를 열어간 역사의 리더십’ 등 신문과 잡지의 필자로 활동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방송미디어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직원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의 경영코칭 3부작과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경영멘토 김경준의 오륜서 경영학』 『김경준의 디지털 인문학』 등이 있다.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으로 재직중이며,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와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1세기 디지털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대학원(경제학사·석사)을 졸업했다. <조선일보〉에 ‘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한국경제신문〉에 ‘전문가 포럼’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에 ‘군주론의 이 한 문장’, 〈시사저널〉에 ‘시대를 열어간 역사의 리더십’ 등 신문과 잡지의 필자로 활동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방송미디어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직원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의 경영코칭 3부작과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경영멘토 김경준의 오륜서 경영학』 『김경준의 디지털 인문학』 등이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한 이탈리아의 정치가, 외교관, 군사전략가, 사상가다. 1469년 피렌체에서 태어났고, 1498년 피렌체 공화정에 참여해 주로 외교업무를 담당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500년 7월에 외교사절의 임무를 띠고 프랑스 루이 12세의 궁정에 파견되었고, 3년 뒤에 로마로 파견되어 교황에 선출된 율리우스 2세가 세력을 직접 확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1512년 스페인에 의해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가의 군주정이 복원되자 공직에서 추방되었다. 이듬해 메디치 정부를 몰아내려다 실패로 끝난 음모가 있었고, 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투옥당했다. 하지만 메디치가의 조반니 추기경이 교황 레오 10세에 즉위하자 바로 특사를 받고 석방되었다. 이러한 부침과 실의 속에서 독서와 저술활동에 전념한 마키아벨리는 유명한 저술가이자 문학가이기도 하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잊혀진 병사』 『펄벅 장편 소설 만다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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