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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송지성 장편소설
송지성 지음
로코코

2016년 11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6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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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1MB)
ISBN 979116048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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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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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성 장편소설『20일』. 민철 아재가 죽었다. 관습적인 장례 문화에 괜히 마음속으로 투덜댈 적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왼팔에 두 줄 완장을 찼다. 상주라는 건데, 저 사람이 그럼. 이 남자는 홀로 다른 옷을 입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일상처럼 외로움을 덮고, 외로움을 입고, 외로움으로 사는 모두가 외로운 이 섬에 방문한 손님. 그는 스무 날만 머문다고 했다.
어떻게 슬퍼야 할까
메마른 것은 빠르게 흡수한다
보물섬
미련의 짝
정직한 흔들림
모순의 섬
바닷물을 마시면
해갈
에필로그
작가 후기

오늘은 먼저 선미에 내렸다. 폴짝 뛰어내리던 그 종아리를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앞서 좀 잡아 주고 싶었다. 찰나에 드러난 다리를 보면서 넘어질까 걱정했던 그 마음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
여자가 생긋 웃었다. 뻗은 손을 막 잡는데, 여자의 하얀 신발 뒤축을 축축한 혓바닥이 와서 핥았다.
“어? 흰둥이네.”
다가온 손이 빠르게 물려졌다. 흰둥이의 하얀 이빨도 여자의 신발을 낑낑대며 물었다. 애희가 제 발을 연신 핥아 대는 흰둥이를 안고는, 거두어들인 윤기의 팔을 흘깃 보더니 웃었다.
“왜 웃어.”
“삐친 것 같은 팔이야.”
“팔이 어떻게 삐치는데.”
“봐 봐. 팔짱을 끼려는데 틈을 안 주잖아.”
“어디가.”
장난스러운 얼굴이 폴짝, 배로 뛰어내렸다.
“여기, 여기가.”
애희의 그러모은 손이 윤기의 가슴께로 와 닿았다.
“어딜 만지노.”
“옷 벗긴 손이 하기엔 무척 구린 말인데.”
“벗어 줬잖아.”
“음. 그럼 나도.”
애희가 가로 겹쳐 놓인 그의 팔 위로 흰둥이를 던지듯이 놓았다. 떨어질세라 얼른 팔을 풀어 받아 들었다. 놀란 눈이 여유만만한 눈을 마주하고는 같이 웃었다.
벗어 준 옷을 받고, 삐친 제 팔을 흰둥이로 풀어 주다니 무척 현명한 것 같다. 이 현명한 여자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어졌다. 열흘째 배에 타지 않게 한 이유 중 하나인 통장은 지금 제 주머니에 없다. 있었어도 그것을 내밀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애희가 뱃전을 천천히 걷자 살랑대는 꼬리가 따라 걸었다. 뱃머리에 다다른 여자가 널브러진 상자 하나를 밟고 올라가 바다 쪽으로 다리를 두고 턱, 앉았다.
저게 겁도 없이.
중얼거리는 순간 여자의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휙 쏠렸다. 반대쪽에 나타난 하얀 얼굴이 바람을 맞으며 끄덕거렸다.
‘여기 와 봐.’
이리 오라는 말에 그리 가는 건 저 흰둥이로 족하다. 내가 오란다고 갈 줄 알…….
그때 파도를 맞으며 배가 출렁거렸다. 발로 느껴지기 전에 먼저 알아챈 윤기가 얼른 애희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하아, 짧은 한숨을 내쉰 그의 눈에 배를 꼭 붙든 여자의 작은 손이 보였다. 천천히 팔을 떼어 내고 여자가 했던 대로 상자를 밟아 단번에 뱃머리에 앉았다. 아무것도 가리는 것 없는 바다가 그냥 눈앞에 있었다.
“조심 안 하나.”
귀 바로 옆으로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애희의 귀가 솜털을 세웠다. 생각보다 높이 출렁대던 배 때문에 적이 놀랐던 엉덩이보다 더 긴장한 귀를 그에게서 조금 떨어뜨려 놓았다. 그의 손이 잠시 닿았던 허리에 여전히 손이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 손으로 슬쩍 쓸었다.
“여긴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자리다.”
그만큼 거리를 벌인 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그의 말 속 ‘좋아한다’는 말이 강조되어 들렸다. 매무새를 만지는 체 두 몸 사이 거리를 조금 더 벌이며 애희가 대꾸했다.
“잘 아네.”
“내가 아들이거든.”
담담하게 내어놓지만 아버지, 아들 사이에 수십 번 가슴이 왈캉거렸다. 왈강대며 떠들어 대는 소리를 묻어 주는 파도가 방금과는 달리 무척 반가웠다.
다가온 여자의 머리에서 바람 냄새가 났다.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맡아 본 적 없는 냄새다. 제가 좋아하는 비 오는 날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의 냄새 같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진한 연필심 냄새 같기도 했다.
여자가 후, 숨을 뱉었다. 자꾸만 꽃을 피우는 입술이 크게 보였다. 그 꽃보다 더 발간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고 오므렸다 벌어지는데 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애희가 긴 숨을 뱉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숨을 뱉었으면 들이마셔야 한다. 그런데 당연히 들이쉬어져야 할 차가운 바다 공기 대신에 뜨거운 입김이 제 입안으로 다가들었다. 놀란 여자의 손이 허공에서 잡히는 동시에 남자의 손가락이 여자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얽혔다.
굳어 있는 여자의 허리에 한 손을 댄 남자가 틀린 고개를 살짝 떼냈다.
“이건, 하고 싶지 않나?”
“어, 어?”
“이건 할 일이 아니다 아니가. 하고 싶지 않냐고.”
대답이 필요한 질문은 아니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물러날 생각 같은 건 없다. 여자의 입술이 분명

민철 아재가 죽었다.
관습적인 장례 문화에 괜히 마음속으로 투덜댈 적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왼팔에 두 줄 완장을 찼다.
상주라는 건데, 저 사람이 그럼.

“애희야, 여기 아재 아들 윤기다. 인사해라.”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표정의 가면을 쓴 무도회.
이 남자는 홀로 다른 옷을 입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는 다른 이들과 같은 옷을 입으려 하는 것 같았다.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들척지근하면서도 쌉싸름했다.

일상처럼 외로움을 덮고, 외로움을 입고, 외로움으로 사는
모두가 외로운 이 섬에 방문한 손님.

그는 스무 날만 머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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