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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여왕

남자 도살자, 벨 거너스
해럴드 섹터 지음 | 김부민 옮김
알마

2020년 02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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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98MB)
ISBN 9791159922909
쪽수 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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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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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의 살인마 벨 거너스
‘살인 농장’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샅샅이 파헤치는 범죄 논픽션
“다리뼈들을 뽑아내자, 뼈에 난 상처 자국이 드러났다. 이 자국들은 여 살인마가 희생자들에게 드러낸 끔찍하고 광기 어린 분노를 최초로 보여준 증거물이었다. 벨은 관절 주위를 도끼로 난도질했다. 뼈 끝부분은 으깨져 있었는데, 마치 … 토막 난 이후에 망치질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지옥에서 온 여왕》은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여성 연쇄살인범 벨 거너스의 삶과 범죄 행각을 다룬 논픽션이다. 여성 사이코패스가 일반적으로 독살을 시도하는 데 반해 벨 거너스는 자신의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174cm, 128kg 추정) 최대 40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들을 도살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벨 거너스는 1902년부터 1908년까지 인디애나주 라포르테에 위치한 자신의 ‘살인 농장’으로 부유한 미혼 남성들을 초대해 무참히 살해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상세한 묘사를 통해 살해 현장과 살인 사건들을 복원하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가 그곳에서 벌였던 무자비하고 소름 끼치는 일들을 생생히 들려준다.

《지옥에서 온 여왕》은 남자들을 도살한 벨 거너스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추척하며 강력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희대의 살인마 벨 거너스가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미국으로 건너오는 과정, 이름을 바꾸고 결혼을 하고 입양을 하여 아이를 키우다 각종 보험 사기를 저질러 부를 축적하는 과정,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신문광고와 편지로 남자들을 초대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 전부가 사실적 묘사와 속도감 있는 문장에 담겨 독자들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가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이름을 바꾸어 신분을 감추고 부와 성애, 피에 탐닉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하다. 《지옥에서 온 여왕》은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프롤로그 푸른수염의 금지된 문
Ⅰ 벨라
Ⅱ 살인농장
Ⅲ 인디애나주 대 레이 램피어
Ⅳ 결말: 결코 완전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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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거너스는/ 인디애나주에 사는 숙녀였다네./ 몸무게가 300파운드쯤 나갔으니,/ 상당한 무게라 할 수 있지./ 그녀는 남자보다도 힘이 더 셌다네/ 이웃 모두 그 사실을 인정했지./ 그녀는 손쉽게 돼지를 잡곤 했다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그렇지만 돼지 도살은 부업에 불과했다네/ 가끔가다 한 번씩 빠지는 일이랄까./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일은/ 바로 남자 잡는 일이었다네.
_7쪽

이 사건을 더욱 두렵게 만든 것은, 선배격인 두 범죄자와는 달리 이 미국 중서부의 연쇄살인마가 여자였다는 사실이다. 미국 범죄계의 전설로 남은 리지 보든(Lizzie Borden)과 에드 게인(Ed Gein)을 각각 배출한 매사추세츠주 폴리버와 위스콘신주 플레인필드와 마찬가지로,인디애나주 라포르테는 섬뜩한 공포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목적지가 되었다. 윌리엄 머사이어스 숄이나 브루스터 마틴 히글리 같은 라포르테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잠든 곳으로, 여자 푸른수염 벨 소렌슨 거너스(Belle Sorenson Gunness)의 소름 끼치는 “살인 농장”이 있던 곳으로 영원토록 각인되었다.
_21쪽

유년기에 겪었던 궁핍함은 벨라가 부를 갈망하게 했다. 넬리 라슨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돈 문제에 있어서 내 여동생은 꼭 미친 사람 같았다. 동생은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들었다.” 결혼 문제에서도, 벨라는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숨기지 않았다. 넬리가 말했듯이 “벨라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벨라가 관심을 보인 것은 오로지 남자의 재산과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호강시켜 줄 수 있느냐 뿐이었다”. 몇 년 뒤, 벨라는 자신의 첫 남편이며 그녀의 자식들의 아버지이자, 모든 면에서 친절하고 사랑이 넘쳤던 남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남자와 같이 사는 유일한 이유는 내게 ‘좋은 집’을 제공해서야.”
_39~40쪽

벨라가 묘사한 증상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던 두 의사는 매즈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남편이 가입한 두 생명보험의 유일한 수익자(beneficiary)였던 벨라에게, 남편은 그보다 더 나을 수가 없는 시기에 돌연히 사망했다. “만약 소렌슨 씨가 단 하루만 더 일찍 사망했더라면,” 훗날 어떤 신문사가 설명했듯이, “소렌슨 씨의 아내는 첫 번째 보험증권의 보험금인 2000달러만을 수령했을 것이다. 혹은 단 하루만 더 늦게 사망했더라면, 두 번째 보험증권에서 3000달러만을 수령했을 것이다. 소렌슨 씨가 바로 그날 죽었기에, 아내는 총 5000달러에 해당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보험증권의 보험금을 모두 받았다”.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해봤을 때, 미망인 소렌슨 부인이 수령한 금액은 수령한 금액은 15만 달러가 넘는다
_49쪽

보웰의 보고서는 사건을 공식적으로 종결시켰을지언정, 소문을 가라앉히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됐다. 이 소문들 가운데 하나는 훗날 의문의 여지가 없는 진실로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아버지가 사망했을 당시 다섯 살이었던 꼬마 머틀 소렌슨에 관한 소문이었다. 구전에 따르면, 머틀은 자기 자신이 죽기 한 주 전에 “학교에서 한 꼬마 친구의 귓속에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를 죽였어. 엄마가 고기 칼로 내리치니까, 아빠가 죽었어. 유령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속삭였다”.
_71쪽

맥슨은 재빨리 작업복을 걸치고 작은 가방과 소지품 약간을 챙긴 뒤, 황급히 측면 층계를 내려가 15미터 거리에 있는 마차 차고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그곳에 짐을 내려놓은 뒤 다시금 불타는 집으로 돌아왔다. 맥슨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했으나, 불길이 너무 거세어서 2층에 가까스로 발을 디딘 뒤 집 밖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맥슨은 발길질을 해서 정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도구함에서 도끼를 꺼내 문짝을 쪼갰다. 바로 그 순간, 머리 위에서 갑자기 커다란 우지끈 소리가 났다. 위를 쳐다본 맥슨은 불타는 지붕이 무너지며 바로 몇 분 전까지 자신이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던 침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_129~130쪽

시신에서 사라진 부분은 머리만이 아니었다. 비록 절제된 의학 용어로 표현되어 있긴 하지만, 최종 부검 보고서는 벨의 시신에서 드러나는 오싹한 점을 생생히 전달했다. “왼팔은 상완골 3분의 1 지점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오른팔은 어깨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오른 다리는 무릎 아래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왼발은 발목부터 불에 타 소실되었다. … 모든 근조직이 철저히 불에 타 새카맣게 되었다.” 가슴부터 배까지 복부 우측이 통째로 불에 타 없어지면서 내장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보고서에 적힌 바에 따르면, 폐와 창자, 간과 췌장은 모두 “익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상으로 보였다”.
_152~153쪽

조사대 사람

인디애나주를 피로 물들인 연쇄살인범, 남자 도살자 벨 거너스
죄악 가득한 삶과 비극적 최후를 파헤치다

왜 어떤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범죄에의 욕구를 극복해내는지, 그 해답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될 만한 작품이다.
_권일용 프로파일러,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북리뷰〉 선정, 2018년 여름휴가용 추천도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완성한 논픽션이자 입체적 역사서
미국 이민의 역사 속 짙은 그림자로 남은 벨 거너스

《지옥에서 온 여왕》은 프롤로그에서 인디애나주 라포르테의 기원을 다루고, 1부에서는 노르웨이계를 중심으로 미국 이민자의 역사를 담아낸다. 아메리칸 드림의 명과 암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이 책이 단순한 범죄 논픽션으로 결말지어지지 않을 것임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다.
이민자의 나라에서 범죄 사례의 다양화는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벨 거너스의 악행에 대해 쉬이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지 않는다. 다만 직접 수집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무수한 발언을 책에 녹여내어 벨 거너스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다. 이 서술 방식을 통해 판단의 유보하지 않고 오히려 독자들에게 벨 거너스가 어떤 인물이며 그의 범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는 범죄가 단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통찰이기도 하다.
미국 이민자의 역사에서 벨 거너스는 분명 짙은 그림자로 남았으며, 인디애나의 라포르테는 ‘문’이라는 상징성 강한 의미와는 달리 미국 최악의 살인마, 남자 도살자 벨 거너스의 살인 농장이 위치한 곳이라는 오명으로 물들고 말았다. 방대한 사료, 직접 인용의 향연으로 대변되는 저자의 라포르테에 대한 천착은 도시의 오명과 대비되며 라포르테와 미국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다가온다. 냉철한 시선의 역사서와 섬세한 감각의 논픽션, 두 가지 성격 모두를 갖춘 《지옥에서 온 여왕》은 우리를 잔혹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날선 법정 공방
연쇄살인마와 죽음에 대한 또 다른 미스터리

《지옥에서 온 여왕》 후반부는 날선 법정 공방으로 다시금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엄정하면서도 신랄한 모두진술, 증거와 증인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논쟁은 우리를 순식간에 평결로 인도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압도적 몰입감은 독자들에게 벨 거너스의 살인 농장이 있는 인디애나 라포르테로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주 지방 검사 스미스와 살인 농장 방화 및 벨 거너스 살해 혐의로 수감된 레이 램피어의 변호사 워든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은 정의로운 검사 혹은 변호사 하나에만 정당성을 부여하는 평면적인 서사와는 다른 차원의 입체감을 선사한다. 악인은 없다. 다만 신념에 헌신하며 죄, 혹은 무죄를 밝히기 위해 자신을 던질 뿐이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심문과 진술, 반박과 재반박의 공방은 그 논리 정연함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를 고양시킨다.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지고, 정의로운 법조인을 그리워하는 현실 속에서 스미스 검사와 워든 변호사의 소명의식 가득한 법정 공방은 큰 울림을 전해준다.
과연 벨 거너스는 살해당했을까? 그 범인은 내연남인 레이 램피어였는가. 벨 거너스는 본인의 악행을 감추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는가. 그 모든 의문과 관련한 숨겨진 진실이 《지옥에서 온 여왕》 결말부, 평결과 그 이후 인물들의 행보에 담겨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해럴드 섹터

연쇄살인범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범죄 논픽션 작가이다. 버펄로에 있는 뉴욕 주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인 세계적 문학비평가 레슬리 피들러의 지도하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 시립대학교 퀸스 칼리지에서 미국문학 및 대중문화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드거상 최고 트루크라임 부문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연쇄살인범 파일》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을 비롯해 《성격 이상자Deviant》 《미친 자Deranged》 《타락한 자Depraved》 《짐승Bestial》 《악마Fiend》 《페이털Fatal》 《사이코 USAPsycho USA》 《맨 이터Man-Eater》 등 다수의 논픽션을 썼다.

과학서와 역사서를 즐겨 읽는 번역가다.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를, 재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좋은 책을 번역하여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요즘은 논리가 살아 있는 책을 아름답게 번역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정상성의 종말》을 비롯하여 《물건의 탄생》 《코스모스 인포그래픽스》 《내 손 안에 테크놀로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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