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활자에잠긴시
2018년 06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5월 0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44MB) | 약 6.2만 자
- ISBN 97911599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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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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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연준이 포착한 지적이며 한없이 매혹적인 사랑의 말
“시인은 프리다 칼로와 춤을 추고, 듀엣 곡을 연주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화가의 영혼에 빙의된 시인의 눈부신 춤사위를 본다.” _정여울 . 작가
1부 만지고 싶어죽겠다는 말
오래 두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의 목록
한 방에 찰칵, ‘보는 것’은 ‘얻어맞는 것’이다
그림 번역 ◆ 나의 탄생
그림 번역 ◆ 상처 입은 사슴
외로움은 은종이 매달린 창가 앞을 걸어가는 거지다
만지고 싶어죽겠다는 말
목이 가늘어진 사람들
그림 번역 ◆ 부러진 척추
여름 책상 - 작은 중얼거림
2부 우리들의 실패
실연한 사람들
편지 1
편지 2
편지 3 - 마른 나무에게
그림 번역 ◆ 디에고와 나
3부 그땐 억울했고 지금은 화가 난다
미술 선생님들은 왜 항상 내게 화를 냈을까
나이의 비밀
파뿌리 생각
그땐 억울했고 지금은 화가 난다
그림 번역 ◆ 두 명의 프리다
넘겨짚기의 달인들
여름의 끝
그림 번역 ◆ 물이 나에게 준 것
감히 내가, 말입니다
4부 사랑보다 위에 있는 것
그 심장 속에 갇혀 나도 점점 무거워진다
지독하다는 것
당신의 아름다움
그림 번역 ◆ 단도로 몇 번 찌른 것뿐
배신
그림 번역 ◆ 머리카락을 잘라버린 자화상
질투
사랑보다 위에 있는 것
행복한 외출, 죽음
이것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그림 번역 ◆ 가슴에 디에고의 초상과 눈썹 사이에 마리아가 있는 자화상
그림 번역 ◆ 버스에서
사랑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인생이 어떤 원리로 흘러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봄나무에 꽃망울이 맺히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늙은 개의 입에선 비린내가 나고 눈곱이 많이 생기는 새끼의 건강은 좋지 못하다는 것을 '그냥' 아는 것처럼, 받아들일 뿐이다. 살아있는 것은 왜 늙는지, 왜 죽음을 피할 수 없는지 답을 알 수 없다. 그저 늙은 동물을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사람처럼 동물도, 늙으면 휜다. 익은 모과에선 향이 나고 오래된 모과는 기어코 썩는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냥' 아는 것. 어떤 사랑은 죽지 못한다. (24쪽)
첫눈에 반하는 일은 처음 만나는 존재에게 한 방 '얻어맞는 것'과 같다. 당신이라는 이미지에 내 온 존재를 얻어맞고, 낯선 이미지에 '감염'되어 본래의 내가 흐려지거나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때문에 사랑에 빠진 자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이 전과 달라진 자다. 당신이 눈앞에 보이면 언제라도 '변질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려 세포 하나하나가 준비하고 있는 자, 존재의 근육이 유연해진 사람이다. 사랑이 침입했을 때 즉시, 온몸에 당신이 전이되어 '타자로 감염된 존재'가 되는 사람. 그래서 사랑에 빠진 자는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기 쉽다. (28~29쪽)
외로움은 충일함의 반대편에 서 있는 행려병자다. 크리스마스 은종이 매달린 창가 앞을 걸어가는 거지다. 코끝이 빨간 아이가 뛰어노는 마당, 구석에 숨어 있는 늙은 쥐다. 죽을지 살지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얼굴이 퍽퍽해지는거다. 외로움은 눈 속에서 늙는 일이다. 한 오백 년, 휘발되는 사랑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 연인이다. 큰 집에 사는거다. 갈 방이 많은 것, 또는 없는 것. 당신과 층위를 달리해 자고 깨는 것. (39쪽)
프리다 칼로는 여러 번 자기 이마에 디에고 리베라의 눈이 박힌 모습을 그렸다. 혹시 그녀도 이마에 리베라의 눈을 심어두고,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싶다는 마음이 있었을까? 욕망의 카니발! 맹목적인 사랑은 결국, 서로를 삼켜, 대상을 자기 안에 새롭게 세우려는 시도다. 헛된 시도. 그러니 사랑은 수없이 반복되는 '전쟁과 평화'다. 전쟁, 평화, 전쟁, 평화. 이 반복 사이에서 낡아가는 것, 시인 김수영이 그랬던가.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 뿐"이라고. (47~48쪽)
사랑한다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을 먹이고, 입히고, 살리고 싶은 마음과 행동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을 보살피고자 하는 욕구이지, 보살핌을 받으려는 욕구가 아니다. 누군가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면, 그를 먹이고 입히고 살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라, 당신이 필요한 나를 사랑한 것에 지나지 않을까. 결국 당신은 '내 앞의 당신'이고, 나도 '당신 앞의 나'다. (60~61쪽)
물론 프리다 칼로는 병적이었어. 병적으로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며 사랑을 지켰지(사실 누구에게도 이런 사랑을 하라고 추천하고 싶지 않구나). 그녀가 사랑한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천재 화가지만 사랑을 돌보고 가꾸는 면에선 저능아였다고 생각해.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구제불능일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었잖니. 그게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결과가 달라지진 않지. 찔린 사람에겐 피가 나고, 다친 사람은 병들고, 스러지는 걸. 프리다 칼로는 이 모든 것을 작품으로 얘기했지. 사랑이 얼마나 거지 같은지, 얼마나 커다란지, 포기할 수 없는지, 자신을 상처 입히는지, 슬픈지, 붓을 들고 표현했어. 나는 그녀가 '고백'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녀는 누구에게 고백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자신의 상태를 납득시키려고 표현'했을 뿐이라고 생각해. 누구를 위해서 예술을 하는 사람은 없거든. (90~91쪽)
작가정보

저자 박연준
경기도 파주에 살며 일주일에 세 번 발레를 배운다. 기분이, 그리고 기운이 불안정할 때가 많아서 “나는 아직 시간이 많고, 사랑하는 남자와 살고 있으며,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써놓고 안심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 이따금 글쓰기 강의를 하고, 매사에 늦장을 부리며, 대부분 쓰고 읽고 멍 때리며 보낸다. 마감이 코앞이더라도 서두르지 않는 성격이다. 느긋하게, 촘촘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물다섯에 등단해 세 권의 시집과 세 권의 산문집을 냈다. 시집 제목은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이고, 산문집 제목은 《소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내 아침인 사 대신 읽어보오》임을 ‘굳이’ 알리니, 두루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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