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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

배반당한 과학기술 입국의 해부도
알마

2017년 12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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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47MB)
ISBN 9791159921322
쪽수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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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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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구다!”
한국 테크노컬처의 역사는 아수라장이었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패와 파국의 조짐들이 처음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 기술
문화에 대한 총체적 진단서이자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획서다.
책을 펴내며_‘테크노컬처’ 고쳐 쓰기

1. 인간농장의 테크놀로지_임태훈
고리 1호기 ‘핵에 대한 무책임의 산물’|원자시계와 컴퓨터 시간의 탄생|1990년 골리앗 크레인|초미세먼지 시대, 토템이 된 공기청정기|4차 산업혁명, 인간농장의 새 슬로건

2. 동력의 기술, 이동의 변주_이영준
전차381호의 추억|한국철도 3000마력 디젤기관차의 책임감|제트여행기 보잉747, 여행의 지도를 바꾸다|10000마일 유조선 오디세이|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

3. 저항과 순응의 테크노스케이프_최형섭
제국의 시멘트, 친환경 재료로 거듭날까|농기계 소리 메아리치는 농촌|대중화된 복사기, 저항의 미디어가 되다|김치냉장과의 탄생과 한국적인 것의 기술 이데올로기|인터넷 이후의 대한민국

4. 놀이의 기술, 노동의 기술_오영진
1970년대 수출품 1위 이끈 여방직공의 엘레지|산업전사 기능공들의 자주적 자기계발|전자오락실 점령한 갤러그 전성시대|전자상가의 흥망성쇠, 세운상가 그리고 다시 세운상가|‘사이버대학’이 의미하는 것

5. 거친 시대의 매끄러운 테크놀로지_전치형
신소재 플라스틱, ‘원래의 것’들을 대체하다|아스팔트 따라 흐르던 권력, 경부고속도로|인체공학적 사무용 가구, 노동의 무게를 덜어주었나|공공성의 테크놀로지, 공중전화|거친 세상을 가리는 매끄러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1960년대부터 ‘원자력 발전’은 ‘핵폭탄’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순도 높은 긍정의 이미지를 획득하게 된다. ‘핵폭탄’과 ‘원자력 발전’이 선과 악의 구분만큼이나 이분화되던 시점이기도 하다. 나쁜 핵폭탄의 대안은 착한 원자력 발전이라는 바로 그 공식이다. ‘핵’ 대신에 ‘원자력’으로 고쳐 부르는 레토릭도 한국에서는 이 시기부터 형성된 감각이다. (21쪽)
이 시기를 지나 1970년대에 이르면 대한민국은 핵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나라로 성큼 진입하게 된다. 국민에게 원자력발전소는 국력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주술은 오늘날까지도 효력이 발휘되고 있다. 폐로를 앞둔 고리 원전 1호기는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대면하기를 꺼려왔던 핵에 대한 무지와 무책임, 무관심, 편견을 한꺼번에 질문하고 있다. 대답을 회피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나버렸다.(25쪽)

지금의 정보환경이 무엇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진단하려면, 컴퓨터 시간이 오늘날 세계 속 경험의 기술적 무의식, 즉 물질적 기반을 이룬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인간의 시간이 아니다. 인간적인 인지?이해 방식과 인간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간은 허겁지겁 이 변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33~34쪽)

모든 기계는 사회적 관계를 생산하는 장치다. 이 사실의 가장 지난한 증명이 골리앗 크레인이다. 새로운 사회에 아주 조금씩 다가가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난산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하늘에 매달려 세상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그들은 골리앗 크레인을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선용할 방법을 발명했다. 이 기계는 거대한 물음표가 되었다. 체제와 사람에 대한 물음을 증폭하고 모든 이들에게 생각하라고 재촉하는 장치로 쓰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발명과 발견의 순간은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에서 매우 소중하다. 노동의 문제를 사유하지 않는 기술론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노동을 빼놓고 기술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지배체제의 생산물이다.(37쪽)

그러나 이 도전에 의욕적인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현실은 비루하기 짝이 없고 시대의 한계는 명확하다. 환경재앙은 분명히 매일 벌어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도 어디에나 있다. 그런 소식은 텔레비전에서 뉴스로 접하고 일상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별 감이 오지 않는다. 콘크리트 큐브에 갇혀 모니터 화면으로 세상을 기웃거리는 현대인은 거대객체의 존재감을 감당하기는커녕 무사유thoughtlessness로 일관하는 편을 택한다. 내가 머무는 장소의 실내 공기만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그밖에 세계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다. 내가 소유한 장소가 내가 책임져야 할 세상의 대기다.(45쪽)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창조경제를 극복할 경제정책을 내놓고자 한다면, 재벌과 토건족의 이익보다 노동자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 노동의 질서가 곧 세상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99%의 노동자가 일평생 가난의 비참에서 헤어날 수 없는 사회는 정상적인 세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니 외국 정책과 성공사례를 모방하는 일에 더는 한눈팔 때가 아니다. 우리의 엄중한 현실에 집중할 단어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도 아주 많다.(61쪽)

1920년대에 전차 디자인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운전석에는 구리로 된 제어상자가 있고 속도를 제어하는 주간제어기主幹制御器, master controller, 전진과 후진을 제어하는 방향제어기와 브레이크용 레버 해서 모두 세 개의 레버가 달려 있다. 레버들도 적당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상하게 곡선이 참 아름답다. 식당에 있는 카드 단말기에서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 건축물까지 요즘 산업디자인에 이상하고 역한 선들이 참 많은데, 왜 1920년대에 만들어진 산업디자인의 선은 그렇게 예뻤던 건지 역사만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71쪽)

우리의 문명은 분명히 산업문명이고, 우리는 산업을 토대로 일구어진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문명이나 문화란 과거에서부터 이루어진 업적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간직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빨리 발전해온 한국의 근대는 기억과 지속보다는 망각과 단절로 점철되어 있다. 그래서 산업문명은 있었는지 몰라도 산업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과거의 문화유산이나 유물을 기억하면서 한 순간에만 존재하지 않고 시대의 변천에도 불구하고 면면히 이어오는 삶의 연속성을 기리듯이, 산업문명과 산업문화도 기억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79~80쪽)

1969년 첫 비행을 한 후 지금까지 거의 50년을 세계의 하늘을 누비고 있는 보잉747은 테크놀로지의 역사적 연속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초기의 보잉747 중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고 않고 지금 쓰이는 것들은 다 개량형들이기는 하지만 보잉747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같은 형태의 항공기가 반세기 동안 쓰이고 있다는 것은 테크놀로지가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요즘 세상에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93~94쪽)

이 배가 아주 크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지표는 아주 많지만 시간만큼 분명하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없다. 페가서스의 엔진을 비상시에 전속전진에서 전속후진으로 바꾸는 데 6분 11초가 걸린다. 그리고 전속전진으로 항해하다가 완전히 정지하기까지 16분이 걸린다. 그 16분 동안은 지구상의 어떤 것도 페가서스를 멈출 수 없다.(109쪽)

사람들의 우려대로 테크놀로지는 두려움의 대상인가
우리가 꿈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이 우려하는 대로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제어능력을 넘어서서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가져오게 될까? 우리에게 여전히 기술산업은 있지만 기술문화는 없는 건 아닐까? 네트 자유주의자들의 성지라고 할 《와이어드》가 통찰해낸 ‘테크노컬처’라는 용어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유토피아적 미래를 꿈꾸게 했고, 세상은 점점 더 매끄러운 표면으로 변해왔다. 이제 밀레니엄의 두 번째 십 년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대해 기대보다는 두려움에 가까운 정동을 가지게 된 모습이다. 최근 ‘유튜브’의 정교하게 취향을 저격하는 재생목록이라든지 ‘알파고 제로’의 등장에 대해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는 썩 개운하지만은 아닌 게 사실이다.
여기저기서 불길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터져 나오고 있다. 테크노컬처의 대명사인 스마트폰의 차세대 기술은 인간의 존엄과 자율, 건강한 사회 공동체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보다는 독점기업과 금융자본과 이윤 극대화를 뒤쫓고 있다. 인터넷 환경도 심각하게 오염됐다.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촉매제로서보다는 ‘집단저능 배양기’로 전락한 사이트들이 우글거린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그것에 의존하고 있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대본화되고 이미지화되어 끝없이 미끄러지는 형국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비판적으로 상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 프레임이 필요한 시대다. 여러 겹의 서로 다른 기술 프레임에서 테크노컬처를 정의하고 맥락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테크놀로지의 요소들을 테크노컬처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작업은 그것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평가를 보완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기계비평과 과학철학 관련 젊은 학자 5인이 진단하는 한국 기술문화사의 적나라한 해부서인 동시에 더불어 사는 더 나은 사회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두 번 놀랄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소소한 테크놀로지들의 사회학에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달으며 한 번, 이미 우리가 해답을 가지고 있음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기술문화의 실패를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현재의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근대 초기부터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와 2000년 이후의 기술사를 되짚어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를 추적한다. 이렇게 지난 시대를 되돌아보려는 이유는 우리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실패와 파국이 어쩌면 처음이 아닐 수 있으며,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지난 시대에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 판결을 해야 하는 지난 시대의 어리석음, 무능, 탐욕, 부도덕의 장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에워싸고 상호 작용하는 산줄기와 강, 바다, 해류와 대기의 흐름, 동물, 식물, 광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뒤얽히고 와동하는 복잡한 시스템과 에너지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과제 역시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대표 저자인 임태훈은 이 책의 기획의도를 밝히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수라장의 현장들을 지적한다.
우리에게는 지울 수 없으며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드러나 있는 상처인 ‘압축된 근대’로부터 이 모든 비극의 역사는 시작된다. 한국 테크노컬처의 역사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점철된 극한의 아수라장이었다. 임태훈은 “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2010년대에 벌어진 일만으로도 위기는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1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살처분했던 2010년 구제역 사태,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2013년 초 완료),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등등 해마다 기술재앙, 환경재앙, 사회 시스템 붕괴의 연속이었다. 이런 기조라면 지금까지 벌어진 일보다 더 한 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새삼스러울 게 없을 지경이다. 정치적 이해와 시장논리에 휩쓸려 남용되고 왜곡된 기술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인간적 존엄을 지키며 살기 어렵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많다. 가축을 비롯해 인간 아닌 모든 동물에게 이 나라에서의 생존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의 연속이다. 형편을 반전시킬 내재적 제어나 성찰을 기대하기에는 한국 테크노컬처의 철학과 윤리는 만성결핍 상태다. 돈만 되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던져야 할 질문, 그리고 ‘이 세계라고 하는 원동기 속’ 모래 되기
과학기술사 연구자, 기계비평가, 미디어 비평가, 문화비평가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들은 비관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이 기획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5인의 저자들은 적나라하게 한국 테크노컬처의 지층을 파헤쳐 뒤엉킨 뿌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듯, 해부도를 펼쳐 보여준다. 독자들은 어느새 그 안에 녹아 있는 해결책을 손에 쥐듯 보고 또 느끼게 된다. 답은 명확하다. 이런 현실에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끼는 일부터 시작된다.
임태훈은 반성과 책임감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현실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못마땅한 대통령 욕하는 일쯤으로 면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금의 현실은 2010년대 들어 갑자기 악화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과정 전체를 통틀어 점진적으로 진행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누구도 지금의 위기와 무관할 수 없는 공범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이런 현실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 화면에 넋을 뺏긴 채 집단저능의 행렬을 쫓는 일쯤을 두고 최첨단 운운하는 설레발은 어지간히 떨어야 한다.”
이 책은 이 시대에 필요한 다른 기술, 다시 말해 온갖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공생의 기술을 준비하고, 그 일을 확산시킬 수 있는 테크노컬처를 구축하기 위한 기획서로 시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도 무작정 배제될 기술이 아니며, 두려움의 존재도 아니고, 자본의 요구에 복무하느라 억압되어 있던 해방적 역량을 발휘할 방법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에도 충분히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누가 수혜자인가?’의 질문의 단초를 놓치지 않으면서 매끄러운 표면에 흠집을 내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파멸적 테크노컬처로 말미암아 죽어간 온갖 존재, 부서지고 불타고 수장되어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귄터 아이히는 이 ‘머뭇거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 세계라는 원동기 속의 기름이 되지 말고, 모래가 돼라!’”고 제안한다.
이 책은 인문학협동조합과 《주간경향》의 공동기획으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연재된 원고를 골자를 구성과 내용을 대폭 보강한 작업이다.

[책속으로 추가]
기계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할 때 정말로 창조적인 능력이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주어져 있다고 하자. 자율주행 자동차의 문제는 윤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값이 얼마로 매겨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간이 모는 차에 비하면 비싸질 것이다. 그러면 오류의 가능성이 적은 안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모는 사회계급과 돈이 없어서 사람이 직접 차를 모는 사회계급이 나뉠 것이고, 이 사회는 안전한 삶을 사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으로 나뉠 것이다.(123쪽)

시멘트가 한반도의 풍경을 바꾸어놓기 시작했던 것은 청일전쟁 직후인 1890년대 후반이었다.3 조선에 대한 주도권을 확인한 일본은 용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경인선 철도를 놓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미 시멘트는 대형 토목사업에 필수적인 자재였다. 이때 사용된 시멘트는 당연하게도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다. 수입량은 꾸준히 늘어 한일병탄 이후인 1910년대 후반에는 매년 6만 톤에 이르렀다. 해외에서 수입한 시멘트로 만들어진 ‘신식’ 건물들은 한반도 주민들의 눈에는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의 풍경 속에 이질적인 건물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 또한 더욱 강고해졌다.(129쪽)

정부는 1960년대를 거치면서 경운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전후 배상으로 받게 된 청구권자금의 일부로 일본으로부터 동력 경운기 5천 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경운기 부속품을 들여와 대동공업을 비롯한 국내 업체에서 조립하고, 이를 농협을 통해 비교적 값싸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경운기의 가격이었다. 정부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춘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대당 10만 원이 넘는 거액을 부담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1966년에 1차로 공급한 경운기 2천 대 중 겨우 450대밖에 팔리지 않았다.(144쪽)

1980년대 한국의 운동권 대학생들은 복사기라는 미디어를 통해 주류 언론에서 얻을 수 있는 통제된 정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적 해석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이는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광대역 인터넷의 정치적 효과와 유사하다). 인쇄술이 서구 근대를 낳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복사기는 한국 민주화의 근간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161쪽)

현재의 김치냉장고는 ‘한국의 대표 식품’이라고 인식되었던 김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던 한국의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김치 통조림을 만들어 파월 장병들에게 보냈고, 1990년대에는 자동제어식 김치냉장고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김치냉장고는 ‘한국형’ 테크놀로지인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174쪽)

인터넷을 상상하는 최근의 일반적인 비유는 ‘클라우드’다. 세상 모든 정보가 구름처럼 하늘 위에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자유자재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직장에 있는 컴퓨터로 볼 수 있고, 집에서는 태블릿 PC로 원하는 곳에 업로드할 수도 있게 된다. 그야말로 우리 손끝에서 정보를 자유자재로 옮기고 변형시키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란 궁극적으로 전선電線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인터넷 환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규모를 가진 통신 인프라와 이를 유지·보수하는 수많은 이들의 숨은 노동이다.(176쪽)

인터넷은 2000년대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현상’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테크놀로지를 현상적으로만 파악하는 것은 그것이 갖는 거대한 물질성materiality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인터넷을 구성하는 것은 거대한 길이의 각종 전선(랜선, 동축 케이블, 광섬유 등)의 집합이고, 그것을 통과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기들(케이블 모뎀, 라우터, 서버 등)의 총합이다. 인터넷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전선을 끝까지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184쪽)

방직공장에서는 투박한 청년 남공보다는 손기술이 좋고 행동이 경쾌한 유년 부녀공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일종의 편견이다. 게다가 여공의 신장은 기계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155센티미터가 넘어야 했다. 자연적으로 맞지 않으면 기계에 몸을 맞춰가며 일해야 했다. 방직공장에서 여공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열과 소음, 꼬박 선 자세, 먼지와 피부병을 견뎌야 했다. 쉴 틈 없이 실을 생산하는 기계의 리듬에 인간의 호흡을 맞추는 일은 고통스러웠다.(196쪽)

일본은 1968년부터 과잉 생산된 방적기를 폐기하기 시작했다. 보다 고급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시기 한국 역시 방적기를 폐기해야 했다. 이유는 너무 낡아서였다. 낡은 기술의 저질 제품으로 내수를 충당하다 포화된 상황을 방직산업의 쇠퇴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계도 사람도 같이 늙어버렸다. 1967년 경성방직 최고의 기술자 이강현이 81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202~203쪽)

1972년 2차 방산육성회의에서도 군의 과학화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중장비 계열의 군무기를 유지 보수할 수 있는 기술병 부족을 해결해야 했다. 당시 오원철 수석은 1874년에 나폴레옹이 설립했다는 군 기술관료 교육기관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대만의 군사교육 기관인 중정이공학원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종래 구상하고 있던 기술교육 학교를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할 것을 결정했다. 엘리트 기능공을 군이 먼저 사용하고, 후에 산업계로 돌려주면 된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이 이런 사정을 알고 있을 리 없었다. 어린 나이에 예고 없이 접하는 군사문화는 충격적이었다.(208쪽)

이 시기 전자오락을 접한 사람이라면 작품에 등장한 게임 ‘갤러그’가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2000년대 ‘스타 크레프트’에 비견할 만한 1980년대의 국민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대학가 앞의 막걸리 집과 서점을 몰아내고 전자오락실이 대거 들어섰다. 대학생들도 거리의 투쟁만큼이나 전자오락에도 몰두했었다. 1983년 연세대 앞에는 전자오락실만 19개가 넘었다.14 통기타와 생맥주가 70년대 대학가 문화의 특징이라면 80년대는 전자오락이 그 아성을 넘본 셈이다. 더구나 전자오락은 나이를 불문하고 영향력 있는 놀이문화였다.(219쪽)

만약 서울이라는 도시가 인간의 몸이라면, 세운상가는 잘못 절개된 외과수술 자국이다. 이 흉터를 없애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미 새살과 엉켜 몸의 일부가 된 자국과 함께 살아가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세운상가의 역설계 기술자와 숙련공들의 네트워크와 경험지經驗知는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시민 스스로 디자인하고 무언가 만들어내는 학습장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획득하는 제작기술은 다가올 시민기술시대의 첫 단추가 된다. ‘DIY Maker’ 문화나 3D 프린터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손재주 문화는 세운상가 기술자들의 자산을 전통으로 이어받아 마땅하다.(242~243쪽)

새로운 미디어가 그 도입 초기 좌충우돌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제부터라도 원격대학의 테크놀로지가 안정적으로 사회화되었다는 것을 방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연구논문의 페이퍼 워크나 통계분석은 테크놀로지의 사회화를 제대로 증명할 수 없다. 대신 공적으로 인준할 만한 스토리텔링의 사례가 떠오르는지 확인해보자. 그런 면에서 사이버대학은 그 교육효과에 대해 또렷하게 증명할 수 있는 케이스가 보고된 적이 없다.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로지의 역량이 가속화되지 않는 점에 분노해야 한다. (250쪽)

플라스틱은 현재를 과거로부터 단절시키는 재료였다. 플라스틱이 퍼지자 자연에서 나온 것들과 오랫동안 써오던 것들은 이제 느리고 불편하고 거칠고 더럽고 위험하고 비싸다고 느끼게 되었다. 플라스틱 식기는 놋그릇이 얼마나 무거운지, 사기그릇이 얼마나 잘 깨어지는지, 알루미늄 합금 그릇이 얼마나 잘 변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나일론이 나오자 누에에서 비단까지 이르는 과정은 지루해졌다. 인조털실이 있는 마당에 양을 기르고 털을 깎는 일은 답답했다. 락희화학(지금의 LG화학)의 치약과 칫솔이 있는데 소금과 손가락으로 이를 닦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무로 만든 상자는 음료 병을 싣고서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새 시대의 새로운 파이프’라는 럭키 PVC 파이프 광고 문구처럼, 새 시대에는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믿었다.(264~265쪽)

고속도로에서 느끼는 독특한 속도감은 단지 빠른 움직임이 아니라 공간의 매끄러움과 운동의 단조로움에서 비롯하는 것이었다. 이청준은 1970년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오늘날 우리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목격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떠올렸다. “만약 우리들이 탄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5만분의 1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지도 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자신의 움직임을 육안으로도 역력히 읽을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277쪽)

사무용 가구 업체들이 제시하는 좋은 근무환경의 핵심은 사무실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이 믿기 어려운 주장을 뒷받침한 것은 인체공학 또는 인간공학이라는 학문 분야였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미국과 유럽에서 발달한 인간공학은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인간 신체의 크기와 모양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그에 꼭 맞는 제품을 설계함으로써 근무자의 피로를 줄이고 작업능률을 올리는 것이 인간공학의 핵심 과제였다. (290쪽)

이 무렵 지하철 안에서 생긴 급한 일이란 대개 ‘삐삐’로 온 호출에 응답하거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대합실로 나와서 공중전화를 발견한 후에도 줄을 서야 할 때가 많았다. 지하철역 이외에도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공중전화 줄도 길어졌다.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이동을 멈추고 발신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공중전화를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한 가지 큰 변화는 1986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도입된 카드식 공중전화와 전화카드였다. 전화카드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았던 1990년대 초에는 동전식 전화기 뒤로 길게 늘어선 줄을 피해 그 옆에 비어 있는 카드식 전화기 부스로 쓱 들어갈 수 있었다. 카드 전화기는 마치 요즘의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미리 구입한 카드를 가진 사람들이 더 빨리 통화를 하고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주머니 속에 있는 동전을 하나씩 넣으면서 동전이 다 없어질 때까지만 통화를 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전화카드 한 장을 넣으면 잔액이 있는 한 통화를 계속할 수 있었다. (302~303쪽)

스마트폰 화면의 평평함과 매끄러움은 그것을 통한 의사소통에 ‘깊이’가 결여되어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흔히 대화의 깊이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대화의 내밀함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 통화를 하는 두 사람이 자신들의 대화에서 온전한 주역을 맡았다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자신의 대화의 관객이 된다. 대화에 참여하는 동시에 한발 물러서서 대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대화의 내용은 시간에 따라 화면 위쪽으로 움직여 가는 대본의 모습을 띤다. 지나간 대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편하지만, 이것은 언제라도 갈무리되어 인터넷 공간에 전시될 가능성을 전제하는 대화다.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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