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역설

윤혜령 지음

북랩 2017년 12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0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제목부터 인상적인 ‘연가역설’은 사랑 노래인 ‘연가’와 모순을 뜻하는 ‘역설’을 합친 것으로,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야 희망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달콤함에 매몰된 채 괴로움을 느끼는 우리의 역설적인 인생사를 표현하고 있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엄마와 양귀비》에 이은 두 번째 시집으로, 하루하루 상처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욱 깊어진 시심詩心이 우리를 흐뭇하게 만든다.

목차

작가 노트 / 5

제1장 도서관에서 열리는 신화
도서관에서 열리는 신화 / 12
7월 대출 목록 / 14
만파식적 / 16
부러진 날개 / 18
의상대사 독백 / 20
선묘낭자 독백 / 22
부석사 / 24
연가역설 / 25
회색빛 운동화 / 27
노을 / 29
에스프레 / 30

제2장 아브라의 황금 가을
피안의 선물 / 32
아브라의 황금 가을 / 33
권태의 신탁 / 34
4월의 연인이여 / 36
경복궁에 내리는 가을 / 38
낙엽 / 40
의식의 지하, 무의식 / 41
찬 서리 머금고, 봄 / 43

제3장 왕자님의 정원
에스프레소 페르소나 / 46
에펠탑 머그컵 / 48
지오바니 독백 / 49
왕자님의 정원 / 51
시간의 광장 / 53
그에게 가는 길 / 54
바다로 간 사람들 / 58
아케론 강 너머 / 61
라 피아 / 62

제4장 꿈꾸는 달
꿈꾸는 달 / 64
밥 한 톨 / 66
망자의 그리움 / 68
기침 소리 / 70
밭갈이 나서는 소 / 71
소리 없는 희망 / 72
절름발이 바다 / 73
바람에 흔들리는 달빛 / 75
클러치를 든 그녀 / 77
커피 물고기 / 78
엄마와 양귀비 / 79
인연 / 80
마지막 열차 / 82
보청기 살충제 / 84
꿈, 파일럿 / 87

제5장 렌드라의 검은 새
누누사쿠 / 90
렌드라의 검은 새 / 91
하이누웰레 / 92
만뜨라(Mantra) / 94
히까얏(Hikayat) / 96
Note To Readers / 98

제6장 Cascate
내 숲으로 가자 / 102
쉬운 언어 / 104
라 트라비아타 / 106
흰색 욕망 전차 / 107
햇살을 잉태한 구름 / 109
Meant to be / 111
Girl Who Carries a Clutch / 113
Waterfalls / 115
Cascate / 116
A casa / 118
The Glory of Walking / 119
Idol Star-smtm4 / 121
Epic Star-smtm5 / 122

저자 약력 / 124

출판사 서평

노역으로 허리가 휜 사내
수레 가득 잠자리를 쏟아내면
낙하하는 벽돌이 물에 잠긴다.
저기, 잠든 옥잠화 사이로
잠자리 날아오른다.
표류하다 지친
영혼 담은 푸른 이끼
헌 옷 입고 부식하는
돌덩이 감싸 안고
비상하는 나비에게
생명의 손짓 한 번
지옥문 연가에
출구 없이 가라앉았다.
-중략-

- 시 ‘연가역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윤혜령

저자 윤혜령은 『신곡』의 지옥편(Inferno)에서 단테 알리기에리가 심혈을 기울여 묘사하려고 했던 통탄의 여정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이 독자로 하여금 어두운 삶의 터널에서 희망과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성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과정이었으리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두 번째 시집인 『연가역설』은 죽음으로 가는 삶의 역설 한가운데에서도 미래를 희망하며 지나간 날들에 대한 결핍을 물끄러미 사색하면서 그 안에 응축되어 꺼내지 못한 한 조각의 희망과 자유의 씨앗을 담아보려 노력했다.
미국의 비교 신화학자인 조셉 캠벨은 계획된 삶을 놓을 줄도 알아야 우리를 기다리는 진정한 삶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We must let go of the life we have planned, so as to accept the one that is waiting for us). 비록,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 시집을 만나는 독자분들 또한 계획하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잠시나마 내면의 자아를 들여다보는 나르시시즘적인 사색과 자유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