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미예
2016년 08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7월 1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47.77MB)
- ISBN 9791159871146
- 쪽수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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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부 오루미예 호수 / 11
바자르의 아저씨들 · 17
시를 부르다 · 28
둘째 누나를 떠나보내다 · 32
보낼 수밖에 없는 마리나 · 42
오루미예를 떠나는 호잣 · 50
2부 택시 운전사 호잣 / 55
조급함으로 지친 하루 · 61
레자의 이야기 · 65
세상의 반, 이맘 광장 · 70
시인의 다리, 하주 다리 · 74
처음 교회를 가보다 · 78
무엇을 위한 카펫 · 83
모두를 위한 자메 모스크 · 90
외국으로 가고 싶은 이유 · 97
묘비에 박힌 사진 · 104
3부 오루미예에서 온 소식 / 109
아버지, 다시 오루미예로 · 115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120
4부 내가 이란으로 오기까지 / 125
무거운 배낭 · 131
한 빛에서 많은 빛이 나온다 · 135
하주 다리에서 · 142
왜 그게 문제가 되나요· · 147
야간버스 · 151
오루미예 앞에서 · 156
5부 일상을 견디다 / 159
뜻밖의 노래 · 163
한마디 말의 실마리 · 167
6부 두 이야기가 한마디 말로 / 171
호잣의 안내 · 177
· 나의 질문
· 호잣의 대답
· 기도와 여행
생각이 다르더라도 모함메드와 일본인 남자는 서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모함메드는 카펫을 팔았고, 일본인 남자는 원하는 카펫을 샀다. 그리고 거래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나눠 가졌다. 일본인은 카펫의 패인 자국 위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샤프란으로 수놓아진 손모양의 무늬 위에 올려놓았다. 아무도 그에게 어느 신에게 기도를 올린 것인지, 어떤 기도를 할 것인지를 묻지 않았다.
(88쪽쪽)
호잣은 울기 시작했다. 희망이 사라져서, 실망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부끄러워서, 자신이 준비해온 이 시간이 아까워서 흘린 눈물이었을까? 눈물은 때론 이유 없이 흐를 때도 있다. 그런 눈물은 흘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주신 눈물이다. 지금 흘린 이 눈물은 호잣의 눈물이 아니라, 누군가 흘려야 할 눈물을 호잣이 대신해서 흘린 눈물이었다.
(101쪽쪽)
뒷면에는 초록색 사인펜으로 ‘호잣, 미안해.’라는 한마디 말만이 적혀 있었다. 뭐가 그렇게 급했던 건지, 제대로 종이 위에 적힌 것도 아니고, 유서도 아닌, 종이 약봉투 뒷면에 단 한마디 ‘호잣, 미안해.’ 라고 적혀 있었다. 호잣은 이 약봉투를 받아든 순간 무너졌다. 이날 오루미예의 밤을 알리는 아잔 소리는 한 남자의 곡소리 때문에 들을 수가 없었다.
(118쪽)
나는 신성이슬람국가인 이란의 국경선 안에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과 더불어 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겠다고 생각했다. 흑과 백, 선과 악, 빛과 어둠, 참과 거짓,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이 둘의 모순 사이를 비집고 나를 채워줄 작은 이야기가 오루미예에는 있을 것 같았다.
(150쪽)
호잣은 하루의 끝을 알리는 아잔 소리와 함께 기도의 자리로 들어섰다. 그는 기억과 기다림 사이에서 두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내려놓았고, 이마를 땅에 박았다. 자신 안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금기의 질문이 불쑥 솟아오를 때면 두 손을 천장을 향해 들어올렸다
(161쪽)
내 인생의 사막을 건너가는 단 한 가지 방법!
누구나 삶의 위기에 처하지만 누군가는 딛고 일어선다!
이란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두 남자의 인생 이야기
두 젊은이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시작된다. 이란 북서부의 오루미예에 사는 ‘호잣’은 지독한 가난으로 어린시절부터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을 맛봐야 하고, 생존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삶의 여정에 나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버지의 자살과 아내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괴로워하는 ‘나’는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이분법’이란 올가미에 갇혀 길을 잃는다. 선과 악, 내 편과 네 편,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긴장 속에서 괴로워하는 삶, 이 둘의 벽을 넘기 위해서 나의 여행은 시작된다.
작가는 이곳에 남겨진 사람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호잣과 ‘나’의 시선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은 어쩌면 단 한마디의 말이다. 호잣은 그것을 끊임없이 기도로 찾고, ‘나’는 여행으로 찾는다. 주인공 ‘호잣’과 ‘나’의 여행은 끊임없이 이 이분법적 세계를 뛰어넘으려는 탐색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고 싶은 ‘한마디의 말’은 소설 곳곳에 이미 드러내 보인다. 그것은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의 여러 빛에서, 하주다리를 비추는 달빛과 조명 빛에서, 시와 가락이 만나는 노래에서, 낮과 밤이 만나는 노을빛에서, 그리고 오루미예 호수에서 찾을 수 있다.
마침내 만난 두 사람. 호잣은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던 ‘나’에게 큰 선물을 준다. 호잣이 던진 한마디의 말이 해답의 실마리가 되어 ‘나’는 또다시 기도하며 길을 나선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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