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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인디고(글담)

2020년 06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6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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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9.71MB)
ISBN 9791159350672
쪽수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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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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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언젠가는 좋아질 테니까’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면 놓치는 게 많아진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은 언제 올지 모르는 ‘좋은 때’를 기다리며 막연한 날들을 버티고 있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다.
여기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 속에도 작고 귀여운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 같은 건 없으니 요령껏 시간을 내서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고.
책에는 일상 속에서 놓치지 않고 채집해 온 그녀만의 작은 기쁨 리스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칫솔, 탁상 거울 같은 매일 쓰는 물건부터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으로 채우기, 로그인하기 귀찮아도 공감되는 피드에는 ‘좋아요’를 누르고 마음을 담은 댓글을 달아 좋음의 흔적 남기기, 아무리 바빠도 제때 밥 먹고 가벼운 산책을 하며 작은 시련쯤은 뛰어넘어 버리기, 누군가에게 받은 다정한 마음이 떠오를 땐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부담 없는 깜짝 선물하기.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볼 수 있고, 즉시 행복해질 수 있는 사소하지만 다정하고 확실한 방법들이 가득하다.
평범한 일상이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지금. 오히려 일상의 구석구석을 낯설게 바라보고, 숨어있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삶이 재미없어졌다면 나만 아는 작고 귀여운 기쁨들을 모으고 기록해 볼 것을 권한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즐거움을 하나하나 채우다 보면 빛을 잃었던 일상이 어느새 다시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Prologue _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에 굳이 심어 둔 작고 귀여운 기쁨에 관한 이야기

오늘의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상 사용법
매일 쓰는 물건이니까 예뻐야 해
기분 전환하려면 몇 시간이 필요할까
10년 차 ‘일기인’이 전하는 일기 쓰기의 기술
잡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취미 생활
좋음의 흔적을 남겨요
우리 동네를 늘려가는 일
아이스크림을 먹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월급날엔 서점에 간다
나와 합이 잘 맞는 장소를 찾는 법
나에게만 의미 있는 예쁜 쓰레기 같은 얼룩들
더 자세히 봐 둘 걸 그랬어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주는 나만의 주문
요즘 우울해 대신 오늘 우울해
간헐적으로나마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나랑 놀면 재미없어할까 봐 걱정돼
겁먹은 채로 해내야 하는 일들
“너 변했어!”라는 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
겨울옷을 꺼낼 타이밍
밉지만 매일 봐야 하는 사람
모두 자기 얘기만 하는 대환장 시대에서
내게 무해한 사람은 어디 있을까

평범해도 시시하지 않게 나를 기르는 요령
그렇게 하면 제가 너무 드러나잖아요
나 자신과의 권태기에 대처하는 방법
팔지 못하는 재능을 어디에 쓰냐 하면
애정 결핍은 멋쟁이가 될 수 없어
평범해서 괴로운 사람들에게
친구를 기르는 방법
아무나 만나면 망해요
내 자아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인생은 연습이야

밥그릇, 칫솔, 탁상 거울, 집에서만 쓰는 안경. 매일 쓰는 것이 아름다워야 일상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언제까지 예쁜 카페나 근사한 숙소로, 비일상으로 도망칠 수는 없으니 일상을 가꿔야 한다. 나는 이제껏 반대로 살았다. ‘어디에 돈을 쓸 것인가’ 갈림길에 섰을 때 사는 즉시 최대의 만족을 주는 것만 골라왔다. 질 좋은 이불을 사는 대신 하룻밤에 5만 원이 넘는 숙소로 가는 편을 택했다. 꼬질꼬질한 자취방에서 이불 하나 바꿔 봐야 티도 안 날 테니까. 언젠가 형편이 넉넉해지면 구질한 물건들은 싹 다 버리고 근사한 삶으로 건너가리라.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생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집을 짓는 제비처럼 작은 만족을 주는 물건을 차곡차곡 모아야 하는 건 아닐까?
_ 〈매일 쓰는 물건이니까 예뻐야 해〉 중에서

이번 봄은 시간을 조금 다르게 써 보기로 한다.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봐야지. 예를 들어 마감이 코앞이 어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어도, 꽃샘추위로 턱이 덜덜 떨려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꽃을 보러 가야겠다. 날씨, 장소, 사람 삼박자가 어우러진 벚꽃놀이는 유니콘과 같은 것이므로. 2퍼센트 아쉬운 뽀시래기 행복이라도 틈틈이 주워 둬야 한다.
_ 〈기분 전환하려면 몇 시간이 필요할까〉 중에서

일기를 쓰면서 내 인생은 예전보다 더 단정해졌다. 해야 하는 일에 끌려 되는 대로 살다 보면 함정에 빠진 것처럼 막막해질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마다 일기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기를 쓴다. 10년 동안 쓴 일기는 책장 맨 위 칸에 모아 뒀다. 제일 좋아하는 만화 『어쿠스틱 라이프』 바로 옆 칸이다. 1권부터 빠짐없이 모은 만화책 전권 분량만큼 내가 쓴 일기가 쌓여 있는 걸 보며 먼 미래를 상상해 본다. 내가 몇 살까지 일기를 쓰게 될까? 할머니가 될 때까지 일기를 계속 쓴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텐데. 매일 일기 쓰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_ 〈10년 차 ‘일기인’이 전하는 일기 쓰기의 기술〉 중에서

서점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도서검색용 기계를 찾아간다. 책 제 목을 입력하면 책이 꽂혀 있는 장소가 프린트되어 나오는 게 매번 재밌다. 보물 지도를 뽑는 기분이다. 월급이 나오기만을 벼르며 위시 리스트에 적어 둔 책을 모두 찾은 뒤엔 신간 코너로 간다. 거기서 눈길을 사로잡는 책을 몇 권 더 고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잡지 코너로 이동해서 애틋한 마음(너희는 아직도 애쓰고 있구나!)으로 종이 잡지 몇 권을 더 집는다. 이걸 다 사면 얼마를 내야 할지 셈하지 않고 양껏,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 게 월급날 서점 나들이의 포인트다.
_ 〈월급날엔 서점에 간다〉 중에서

나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주 나를 해친다. 이 사실도 오랫동안 모르고 있다가 몇 년 새에 겨우 알게 됐다. 그래서 덜 다치기 위해 시간이 남을 때마다 나에게 관심을 준다. 지난 일기도 다시 읽고, 사진첩도 뒤져 보고, 플레이 리스트도 점검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운동이나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자기 관리를 한다면, 내 방식의 자기 관리는 섬으로 도망 와서 맥주를 마시며 나를 관찰하는 것이다. 약속 시간이 5분 남았을 때 쓸데없이 초조해하는군. 맑은 하늘보다 구름 낀 하늘을 더 좋아하는군.
_ 〈나에게만 의미 있는 예쁜 쓰레기 같은 얼룩들〉 중에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과장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덕분에 회복 탄력성이 많이 좋아졌다. 아무리 슬픈 일이 생겨도 제시간에 일어나 회사에 간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가벼운 산책을 한다. 대화 도중 슬픈 일을 떠오르게 하는 돌부리를 만나면 걸려 넘어지기 전에 멀리 돌아간다. 미처 피하지 못한 돌부리에 걸려 휘청하더라도 금방 균형을 잡고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하게 웃는다.
_ 〈요즘 우울해 대신 오늘 우울해〉 중에서

요즘 들어 신세 한탄이 잦아진 친구의 전화를 은근히 피한 게 문득 찜찜하거나, 누군가에게 받았던 다정한 마음이 별안간 떠오를 때. 메신저 앱을 열고 ‘선물하기’ 버튼을 누른다. 뭐 대단한 걸 보내는 건 아니고. 사과즙, 아이스크림, 손선풍기같이, 주는 나도 받는 이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귀여운 선물을 고른다. 기프티콘을 계기로 호의를 나누는 가벼운 대화를 하고 나면 잠시나마 예전의 ‘좋은 나’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_ 〈간헐적으로나마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중에서

생계를 유지해 주는 일, 내가 파는 것에 대한 평가가 인생의 전 부인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때면 사는 게 의미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그럴 땐 요리를 해야겠다. 줄 서서 사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매 품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을 만들어야지.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짓는 표정을 공들여 담아둘 테다. 어쩌면 인생의 진짜 의미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팔지 않을 작정으로 열심히 만든 것에.
_ 〈팔지 못하는 재능응ㄹ 어디에 쓰냐 하면〉 중에서

존재감이 없어서 괴로웠던 스무 살의 나에게, 친애하는 콩자반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거다. 특이한 이미지나 캐릭터를 타고나지 못했다면 그런 ‘척’이라도 해 보자고. 어차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짜 나’ 같은 건 없으니까. 누군가 근사한 이미지로 봐 주길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면 된다. 스스로를 포장하는 거 아니냐고? 포장 좀 하면 어때.

_ 〈평범해서 괴로운 사람들에게〉 중에서

작고 귀여운 기쁨으로 일상을 지키는 법
우리의 일상은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고, 물도 제때 챙겨줘야 한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언뜻 보기엔 별일 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세심하게 살펴보고 돌봐주지 않으면 매일 조금씩 시들어가 결국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메말라 버리고 만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일상을 세심하게 가꾸는 사람이다. 차곡차곡 모은 일상 속 좋음의 흔적들은 때로는 햇빛이, 영양소가 되어 시들해진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렇게 기록하고 모은 작은 기쁨들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삶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작은 규칙들이 되어주었다.

삶이 여행이라고 한다면 이 시시한 문장들은 하루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쯤 될 테다. 해변에서 주운 소라 껍데기처럼. 딱히 쓸모가 있진 않지만 나중에 보면 추억이 되는 조각들. 비문이라도 상관없고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 놓아도 좋다. 점심에 뭘 먹었는지, 편의점에서 뭘 샀는지 같은 건조한 기록이라도 괜찮다. 뭐든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으니까. 오늘의 기념품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일기장을 채워 보시기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먼 훗날 우리가 돌연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맬 때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_ P32

저자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평범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문득 존재감 없는 자신이 싫어지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날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떠오르는 나만의 이미지 만들기, 타고난 사람들이 부러울 때면 사소한 일이라도 될 때까지 도전해보기, 무엇보다 어떤 사람인지 나만은 제대로 알아주기. 책에는 평범해서 괴로운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그래도 시시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방법들이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에 데리고 가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내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들어 주는 일. 그걸 타인에게 바랄 수 있을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남편이라도 그 배역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죽을 만큼 힘든 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자기 몫의 인생이 있는 인간이라면 24시간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을 순 없을 테니까. 어쩌면 내게 무해한 사람은 오직 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친구를 찾기 전에 나부터 나에게 무해한 사람이 되어 주어야지. 아무래도 그게 먼저인 것 같다. _ P150

아주 가끔 찾아오는 커다란 행운을 기다리기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자주 느끼며 살아보면 어떨까.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부스러기 같은 기쁨’들에 기대 매일의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2퍼센트 아쉬운 뽀시래기 행복이라도 틈틈이 주워 둬야 한다. _ P26

작가정보

저자(글) 김혜원

인천 출신. 바다를 메워 만든 동네에서 자라 바다를 동경하며 남의 동네 바다를 자주 기웃거린다. 2019년까지 주간지 《대학내일》에서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공저)』가 있다.
이십 대 내내 스스로를 의심하며 괴로워했고, 서른이 다 되어서야 내 안에도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엔 주저앉고 싶을 때면 잠깐 멈춰서 정원으로 간다. 나무에 물을 주고 시든 가지를 잘라내며 나에게 잘 해주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아직 모자란 인간이지만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밥벌이를 하며 산다. ‘저런 애도 먹고사는데……’에서 ‘저런 애’를 맡아 모두에게 힘이 되고 싶다.

작가의 말

이제는 안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 같은 건 인생에 없다는 사실을. 행복은 계절처럼 큰 단위로 오지 않고 몇 달씩이나 지속되지도 않는다. 마감이 코앞이니 당분간만 우중충한 채로 지내겠다는 다짐은 영영 흐린 기분으로 살겠다는 말과 같다. 마감 뒤엔 또 다른 마감이. 숙제 뒤엔 또 다른 숙제가 있다. 그러니 바쁘더라도 요령껏 시간을 내서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 작고 귀여운 기쁨이라도 모아야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에 굳이 심어둔 작고 귀여운 기쁨들에 관한 이야기다.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이 시기를 모두가 무사히 건너갔으면 좋겠다. 각자의 작고 귀여운 기쁨을 기르며 근근이 지내다가. 모든 게 잠시 괜찮아진 어느 날 만나 생존에 끼지 못하는 사치스러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닥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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