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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한수희 지음
인디고(글담)

2019년 07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7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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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07MB)
ISBN 9791159350535
쪽수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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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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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희 작가의 대표작『온전히 나답게』양장 개정판 출간
2016년 초여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온전히 나답게』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왔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이대로 살아도 좋을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자신감을 심어 준 이 책이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을 내며 독자들이 조금 더 즐겁게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쳅터의 구성과 차례의 변화를 주었다. 〈소박하고 섹시하게〉, 〈비관주의자의 낭만적인 생활방식〉과 같은 기존의 쳅터 제목을 〈추운 집에 사는 여자〉, 〈승리의 맥주〉와 같은 한수희 작가의 글과 닮은 일상적인 제목으로 바꾸고, 그 안에 들어가는 글의 순서 또한 변화를 주었다. 또한 ‘그 후의 이야기’라는 새로운 글이 추가되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화한 작가의 생활과 생각을 담아냈다. 출간 당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표지는 산뜻하고 가벼운 색감과 양장 제본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의 삶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고,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답답하다면 『온전히 나답게』를 다시 펼쳐볼 것을 권한다. 거대한 무언가가 아니라 생활의 작은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는 작지만 확실한 용기를 주는 책이다.
개정판을 내며 _ 느슨한 연결의 위안
프롤로그 _ 나답게 산다는 것

CHAPTER 1 추운 집에 사는 여자
추운 집에 사는 여자
+ 낡은 집에 사는 여자
도망치고 싶을 땐 달리기
크루아상 나눠 먹기
가방을 잘 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
나의 쇼핑 회고록
정리 정돈의 아주 쉬운 기술
나의 책 구입법
고독한 식사
마음을 먹어야 할 때
숲길을 걷는 법

CHAPTER 2 승리의 맥주
에디 히긴스를 듣는 날
원피스 수영복 철학
내 좋은 친구들에게
가난 동경
봄밤과 같은 동네 친구
회사에서 배운 것
샹젤리제에서 춤에 은퇴했다
내가 살고 싶은 곳
나의 입장
빵 굽는 시간
생각 없는 여자
승리의 맥주

CHAPTER 3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여행에서 배운 것들
쓰기 완벽한 장소
생협에서 삽니다
나와 다른 사람
함피의 기차역에서
+ 여행이 싫어졌습니다
그럴 때 엄마의 인생을 떠올린다
결혼의 조건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품위 있게 사는 법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CHAPTER 4 이처럼 괜찮은 세상에서
슬리퍼를 신고 걷기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요가가 가르쳐준 것
엄마의 카스텔라
우리는 고라니를 칠 수 있는 사람들일까
최고의 하루
좋은 인상을 갖고 싶다
이처럼 괜찮은 세상에서
+ 카페는 문을 닫았습니다만

에필로그 _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이렇게 춥고 불편한 집을 떠나지 않은 이유 역시 이 집을 사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집 앞 골목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마당에서 물놀이를 하며 흠뻑 젖은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우리는 이 집을 사랑했다. 여름밤이면 우리도 바람을 넣은 작은 풀장에 몸을 담그고 맥주를 마시면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이 집을 사랑했다. 절대로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봄이 찾아왔을 때 눈물겹게 행복해지게 해줘서 이 집을 사랑했다. 잘 살아보려고 애쓰게 해줘서 이 집을 사랑했다. 쉬운 선택을 하지 않게 해줘서 이 집을 사랑했다.
_ 〈추운 집에 사는 여자〉 중에서

따지고 보면 집이 삶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도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는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아파트에 계속 살아서 더 잘 살았을지 모른다. 추운 집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행운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한 것일 뿐이다. 그러니 잘못해서 끔찍한 집을 골라 그 집을 떠날 수 없다 해도 악전고투를 계속하다 보면 그럭저럭 살 만한 집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추운 집이 바로 그런 집이었다. 틀린 답도 정답인 척 살아가는 내 맘대로 인생, 안 되면 도망치면 된다. 8년 만에 도망친 우리처럼. 도망치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왜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_ 〈그 후의 이야기: 낡은 집에 사는 여자〉 중에서

피해는 주지 않되, 눈치는 보지 말자. 요즘 많이 생각하는 말이다. 이러다가는 내가 좋아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될지도 모른다. 고작 목표가 ‘남과 다르지 않게’, ‘너무 튀지 않게’라니, 너무 슬픈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목표로 삼을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배가 나와도, 가슴이 처져도 수영복을 입을 것이다. 수영복만 입을 것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_ 〈원피스 수영복 철학〉 중에서

나는 이곳의 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다른 얼굴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돈을 쓰는 사람이다. 나는 곧 떠날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대우를 받기도 하고,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고,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다. 어쨌든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나고 자란 나라에서는 내가 지나가도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나를 쳐다본다. 어설픈 영어로 말을 걸어주기도 한다. 수작을 걸기도 한다. 친구가 되기도 한다. 사기를 치기도 한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_ 〈함피의 기차역에서〉 중에서

20대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내게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했다. 쓸 수 있는 모든 패를 꺼내 쓰고, 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시도해봐야 했다. 이상을 향해 달리다 고꾸라지거나 실망한 채 뒤돌아서는 경험들이 필요했다. 아주 먼 곳에서 나 자신을 만나야 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내게는 그런 일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제 이것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좋으나 싫으나 이 몸뚱이와 정신머리를 끌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나 자신을 발견하기보다는, 가족을 돌보고 생계를 꾸려나가고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전처럼 여행을, 떠나는 일을 갈망하지는 않는다.
_ 〈그 후의 이야기: 여행이 싫어졌습니다〉 중에서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의 햇살과 바람과 공기를 제대로 느껴보자. 아이들에게 품는 욕심도 슬쩍 접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도 어차피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부질없다. 그냥 현재에 충실하면 된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자. 미래 같은 건 운에 맡기자. 어차피 미래란 건 차곡차곡 쌓아올린 현재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_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 중에서

그 시절 내 주변에는 내 인생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커다란 나무에 벌레와 새와 벌과 나비와 다람쥐가 모여드는 것처럼. 그건 꼭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한 달에 30만 원으로 나는 부자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 말도 안 되는 꿈처럼 느껴지는 것들 중 대부분은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집이 아닌 곳에 나만의 공간을 꾸리는 건 약간의 목돈을 들이고 지출을 감수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대박을 바라지만 않는다면 카페의 주인이 되는 것, 장사를 하는 것도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꾸려나가는 일이 힘겨울 뿐이다.
_ 〈그 후의 이야기: 카페는 문을 닫았습니다만〉 중에서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남들이 뭐라고 하든, 룰루랄라 즐겁게
『온전히 나답게』는 사소한 것들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것을 믿는 한수희 작가의 ‘생활’이 담긴 책이다.
시시콜콜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결국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 사소한 사건들, 매일의 똑같은 일상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침마다 빵을 구우며 갖게 된 작고 단순한 자신감, 들꽃을 꺾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품위, 심심함 속에서 스스로 재미를 찾는 호기심, 완벽함보다 행복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함을 추구하는 여유……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꿈꾸면서도 내일에 매몰되지 않는, 오늘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저는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_ 〈추천의 글〉 중에서, 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 북디렉터)

책이 출간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녀의 삶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지독하게 추운 집에서 낡았지만 초록의 숲이 보이는 따뜻한 집으로 이사했고, 처음 카페로 시작해서 공동 작업실이 되었던 공간과는 작별했고, 여행 에세이를 두 권이나 냈지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생에 대해서는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성실하게 산다. 인생의 하찮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으며, 슬리퍼를 신고 느긋하게 걸으며 산책하듯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이 세상에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알아주든 말든, 룰루랄라 즐겁게 살아가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은 꽤 살 만한 곳인 것만 같다. 나도 그런 아저씨, 아주머니들 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아저씨, 아주머니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의 한구석에서 룰루랄라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_ 〈에필로그 _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 중에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나다운 삶은 어쩌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먼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고, 이룰 수 없는 꿈을 좇으며 괴로워하기보다는 건강한 마음으로 현실을 수긍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게 위해 우리에게는 여전히 타인의 이야기를 읽고, 나의 생활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 책방 주인들이 추천하는 책 ]
한수희 작가님은 '나답다'거나 '자신답다'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요. 저는 그런 한수희 작가님의 태도를 참 좋아해요. _ 소소한 책방

‘이렇게 사는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장 한 켠에서 든든하게 나를 응원해주는 맏언니 같은 책. _어쩌다 책방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이 책이 좋은 처방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_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 북디렉터)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한수희

1978년 12월 진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잡지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13년부터 매거진 《AROUND》에 책과 영화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온전히 나답게』,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마음의 속도』(공저),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를 썼다.

작가의 말

이 책을 쓸 때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의 삶은, 우리 삶의 전체적인 모습과 방향은 매일매일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오직 작고 사소한 것들만이 우리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직 그것들을 통해 삶은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언제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사고가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자기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잔뜩 썼다. 내가 쓰고 싶은 것들과 내가 쓸 수 있는 유일한 것들에 대해 썼다. 진심을 가득 담아 썼다.
_ 개정판을 내며 〈 느슨한 연결의 위안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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