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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의 대전환

농사를 넘어 마을살이로
정기석 지음
들녘

2018년 01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7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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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9MB)
ISBN 979115925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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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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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의 대전환』은 그동안의 귀농 실태와 국가(지자체 포함)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간 ‘귀농(歸農)’에 대한 개념이 편협한 사전적 의미의 고정관념으로 이해되어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는지, 희망사항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놓이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제대로 되짚어보고자 한다.
들어가는 글

I부 마을로 내려가는 길

하나. 마을로 내려갈 준비

도시의 삶 정리하기
내려갈 지역 정하기
들어갈 마을 찾기
살아갈 땅 고르기
살 집 마련하기
먹고살 일 구하기

둘. 마을에 들어갈 계획

자아를 구현할 인생구상
가계를 경영할 생업계획
여가를 소일할 생활설계
심신을 휴양할 주거디자인
마을을 먹여 살릴 사업계획
지역을 재생할 공동체 전망

2부 마을에서 살아가는 법

셋. 마을에서 먹고사는 생활기술

마을기업을 꾸리는 사업기술
마을시민으로 농사짓는 농업기술
내 손으로 집을 짓는 건축기술
글 짓고 책 만드는 생활기술
생활의 질을 높이는 문화기술
지역사회를 바꾸는 운동기술

넷. 마을을 먹여 살리는 정책 제안

생활기술을 배우는 학교
유휴자산을 공유하는 은행
지역사회가 함께 먹고사는 조합
마을경제를 지원하는 플랫폼
농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소득
농부의 나라로 이끄는 농민당

나가는 글

귀농인이, 귀농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삶의 또 다른 선택지로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선 도시와 직장에서 제 소임과 유효기간을 다하고 슬슬 물러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만 700만이 넘는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새로운 생계수단을 찾아, 또는 은퇴 후의 넉넉한 전원생활을 찾아 시골마을을 기웃거린다. 거기에 아직 생업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나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치고 신물이 난 중장년 세대도 농ㆍ산ㆍ어촌 생활의 청사진을 조심스레 펼쳐서 본다. TV 등의 대중매체가 흘려보내는 밝고 여유로운 화면과 기사들을 보면, 그리 살아도 되겠다는 희망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서 시골마을에 내려가 보거나, 선배 귀농인들로부터 실상을 들어보면 이런 희망은 곧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바뀐다. 농촌마을은 어린아이 목소리 한번 들어보기 힘든 노인들만의 농장으로 변해 있고, 최소한의 교육, 문화생활은 언감생심이요, 먹고살 생존의 기반마저 보장받을 수가 없다. 산야의 빛깔은 푸를지언정, 그야말로 쇠락하고 황폐한, 인적 드문 사막의 풍경이다. 오직 자연인으로 살면 족하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생활환경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리 굳은 각오를 한 귀농자라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되돌아가는 짐을 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귀농총서] 57번째 책인 『귀농의 대전환』은 그동안의 귀농 실태와 국가(지자체 포함)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간 ‘귀농(歸農)’에 대한 개념이 편협한 사전적 의미의 고정관념으로 이해되어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는지, 희망사항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놓이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제대로 되짚어보고자 한다.

지금의 귀농패러다임 하에서
온전한 귀농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그렇다면...

아무리 불편한 진실일지라도 먼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귀농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지친 현대 도시민의 대안적 삶의 출구가 될 수 있는가? 국가와 도시의 삶에 억눌리고 지친 국민들에게 마을과 농촌의 삶은 숨통을 트여주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먹고는 살 수 있는 것인가?
그 자신 귀농을 향한 유목민 신세로 숱한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던 저자는 귀농학교 강의를 듣는 예비귀농인들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귀농인도 억대 부자농부가 될 수 있다. 마을에 살면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식의 덕담 전파는 어차피 정부에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정부가 미처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는 악역을 자임한다. “귀농은 출구나 숨통이 아닐 수도 있고, 마을은 해방구가 아닐 수 있다”고 대놓고 고백하고 고발한다. “귀농과 마을을 부디 주의하고 조심하라”는 거듭된 당부의 말로 강의의 결론을 내리곤 한다.
“그렇다면 귀농을 하지 말라는 말인가?”
나름대로 귀농을 갈구하고 열망하며 마을로 내려갈 날을 철저히 준비하고 각오한 수강생들로부터 어김없이 들려오는 항의성 반문이다. 그런 그들 앞에 장황한 설명이 아닌 공식 통계를 내놓으면 대개는 표정이 굳어진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농가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1000만 원 정도인데 농가소득은 35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귀농해서 농사에 전념하고 싶어도 2500만 원쯤 되는 농외소득은 따로 벌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2차 농식품가공업을 하든, 3차 농촌관광업을 하든, 아예 막노동이나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품을 팔든 각자 알아서 벌어야 하는 것이다. 정교한 귀농사업계획 또는 가계경영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계획을 세우기 위한 출발점은 먼저 자신의 마음가짐을 살펴보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귀농을 결행해야 하는 충분한 명분과 명확한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스스로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면 귀농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귀농이라는 개념부터 다시 정리하는 게 좋겠다. 귀농이란 본디 농사나 농부가 되는 1차원적인 물리적

작가정보

저자(글) 정기석

1963년 9월 4일 가을 진주에서 태어났다. 주로 서울에서 지냈다. 지질학과를 오래 다녔다. 난민촌 서울에서는 말단 은행원, 비민주노조 간부, 군소 언론 기자, 소호 벤처 경영자, 영세 출판사 기획자로 밥벌이를 했다. 도시민으로 지은 죄가 다양했다. 마흔에 이르자 마을로 자발적 유배를 떠났다. 농업 회사 관리자, 유령 작가, 생태마을 막일꾼, 농촌·귀농 컨설턴트 행세를 하고 돌아다녔다. 사람 사는 세상, 용기 있는 지혜, 아웃사이더를 다룬 이야기책을 좋아한다. 가끔 시나 소설도 끼적거린다. 오늘날 비인가 '마을연구소'에서 일하는 척한다. 이제 아무 짓도 안 하고 싶다. 산과 물은 맑고, 하늘과 들은 밝고, 바람과 사람은 드문, 작고 낮고 느린 '오래된 미래 마을'에서 겨우 살아가고 싶다. 나무나 풀, 돌이나 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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