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평준화 교육에 반대하다
2017년 04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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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9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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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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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강- 1872년 1월 16일
2강- 1872년 2월 6일
3강- 1872년 2월 27일
4강- 1872년 3월 5일
5강- 1872년 3월 23일
“적어도 교육에서는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아!”
프리드리히 니체는 1869년 1월에 24세의 나이로 바젤 대학에서 교수직을 얻었다. 고전 문헌학이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대학에서 한 주에 8시간 강의하고, 현지 김나지움에서 한 주에 6시간 가르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니체는 강단에 서면서 금방 회의를 느꼈다. 학생 시절에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쇼펜하우어와 비교할 때, 무엇보다도 당시 학계의 글이 너무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비쳤다. 그래서 니체는 문헌학을 포기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면서 1870년에 프러시아의 교육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계획을 세웠다. 그 결실이 이 책에 담긴 다섯 차례의 강연이었다. 강연은 바젤의 시립 박물관에서 열렸다.
니체의 나이 27세에 한 강연이지만, 훗날 꽃을 피우게 될 그의 사상을 엿보게 한다. 니체가 강조하는 바는 교육기관이 진정한 교양인을 배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교양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귀족주의적 관점을 보인다. 당시의 교육기관이 모든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는 것이 무슨 사명인 것처럼 매달리고 있었지만, 실상을 보면 문화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교육기관의 숫자를 줄이지 않고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니체의 지론이다.
그에게 당시 교육기관들은 학생들이 그럭저럭 살아가면서 생존 투쟁에 성공적으로 임하고 국가에 유익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비쳤다.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교육은 물론이고 진정한 문화를 가꿔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니체는 보았다. 그러면서 진정한 문화는 극소수 선택 받은 사람들만이 가꿀 수 있는데, 국가는 감독관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이 극소수의 천재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세기 하고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더 흐른 시점에 읽지만,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교육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읽히지 않는다.
-책속으로 추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소명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선생이 되었다. 이런 선생들이 압도적인 숫자와 유유상종의 본능을 무기로 교육기관의 정신을 규정하고 있다. 숫자를 줄이지 않고도 법이나 정책을 통해서 현재 지나치게 많은 김나지움과 선생의 숫자를 질의 과잉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교육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숫자를 줄이지 않고 질을 높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국가는 문화의 국경순찰관이나 규제자, 파수꾼이나 감독관이 될 것이 아니라 문화의 든든한 동료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존경스럽고 고귀하고 탁월한 친구가 거친 현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그 친구가 노력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임무인 것이다.”
“독일의 깊은 학식이나 독창력, 지식에 대한 정직한 욕구,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려 드는 근면 등은 예외 없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들이다. 많은 민족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아름답고 장엄하려면 그것들 위로 진정한 독일 정신이 검은 구름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서 독일 정신이 번개와 천둥과 함께 결실의 비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반대로 그런 정신을 무서워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종류의 구름이 대학교 주변에 무겁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악영향 속에서 고귀한 젊은 학자들은 힘들게 호흡하게 되며, 그들 중 가장 우수한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다가 그만 사라지고 만다.”
“요즘 학생들 가까이 있으면 불쾌해지는 이유가 바로 학생들의 독립심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 학생들의 판단력이 어떤 자유와 확실성을 보여준다는 거야? 너희들의 통찰이 어떤 점에서 새롭고 신선하다는 거야? 너희들은 지금 심판석에 앉은 것처럼 굴고 있어. 너희들 앞에 모든 시대의 문화들이 놓여 있어. 너희들의 과학적 감각이 일깨워져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어. 그런데 너희들이 피우는 불꽃에 데지 않으려면 주변 사람들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 판이야.”
작가정보
저자 : 프리드리히 니체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독일 라이프치히 근교의 뢰켄에서 출생했으며, 아버지는 루터 교회의 목사였다.
슐포르타 기숙학교에 다니면서 바그너의 음악과 독일 낭만주의 작가들의 글에 심취했다.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을 다녔으며, 24세에 바젤 대학 교수가 되었다.
1872년에 최초의 저서 <비극의 탄생> 출간했다. 이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 <선과 악을 넘어서>(1886), <적그리스도>(1888) 등을 발표했다.
1889년에 신경쇠약을 겪은 뒤로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았다.
역자 : 정명진
역자 정명진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 그 첫 5000년>(데이비드 그레이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번역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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