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2018년 06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4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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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9160967
- 쪽수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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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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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 속에 그 존재는 사라졌지만 읍락 국가 감문국은 아직도 우리민족의 불굴의 정신적 유산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전해 오고 있다.
감문국은 김천 역사ㆍ문화의 시발점이었다.
역사는 이긴 자의 것이다. 패자의 역사는 승자의 역사 위에 가려져 있다.
삼국시대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신라는 수많은 소국(小國)들을 복속시키면서 성장해 갔다.
신라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 있고 신라의 문화유적은 보존돼 있지만, 신라에 복속된 이들 소국의 역사와 문화유적은 잊혀 가고 있다.
감문국은 김천시 개령ㆍ감문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삼한시대 읍락국가다. ‘위지동이전’ ‘삼국사기’ ‘동사’ 등 역사자료로 볼 때 독자적 문화 세력을 구축해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신라의 전신 사로국은 가야를 공략하고 금강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감문국을 정복, 지방행정과 군사거점으로 활용했다. 반면 ‘친가야 반사로국’ 정책을 추구한 감문국은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표방해 사로국의 정복야욕에 희생됐다.
저자의 말 | 6
감문국 ( 甘文國 ) | 10
말을 타고 온 사람들 | 20
산등성이의 무덤들 | 32
군사 계책 | 43
사로국 | 50
석우로 | 57
신녀 ( 神女 ) | 70
화평의 꿈 | 76
포용과 배척 | 87
신령을 기다리다 | 98
형솔 | 102
빗내 농악 | 112
갈증 | 122
욕망의 꿈, 희망의 꿈 | 130
하늘이 외면하다 | 139
시장이 가져온 새바람 | 150
부국 ( 富國 ) 의 길 | 162
소문 | 171
전광석화의 감문 군사 | 182
공포와 온정 | 193
왕의 길 | 199
초원의 추억 | 208
소명 공주, 눈을 뜨다 | 217
국력의 근본, 쇠 | 223
정벌의 형세 | 231
일품 쇠가 필요하다 | 234
기밀의 누설 | 247
사로, 출전을 결정하다 | 259
흉몽 ( 凶夢 ) | 263
풍전등화 | 270
칼의 길 | 279
마지막 몸 사랑 | 290
별이 된 백운산 전사들 | 300
감문의 정신, 영원하리 | 314
오늘날 우리 상황과 놀랍도록 닮은 고대 감문국의 진실!
3세기 한반도 중앙, 오늘날 김천 지역에 자리한 감문국.
주변 소수 읍락국을 다스리는 작지만 알찬 감문국은 동으로는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 서로는 막강한 백제, 아래 남쪽으로는 가야 연합체에 둘러싸인 나라이다. 감문국의 마지막 왕 금효왕金孝王과 북방 출신의 왕비 장부인障夫人은 여러 읍락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감문국을 강한 나라로 키워나가기를 꿈꾸지만 위기를 맞이한다.
바야흐로 강력한 국가로의 통합이 이루어지던 시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급박한 정세에서 소국들은 합종과 연횡을 꾀하며 나라의 앞날을 도모한다. 주변 강대국의 압력 속에서 눈치를 보아가며 백성의 행복과 자립을 꿈꾸는 금효왕과 현명하고 아름다운 왕비 장부인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남쪽의 토속세력인 금효왕과 북방에서 내려온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사제이자 지략가인 장부인의 사랑과 문화 융합, 포용 정신, 그리고 공주와 장군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아름답고 애절한 과정을 아직도 전승되고 있는 감문국의 빗내농악 가락 속에서 작가 김정현은 비장하게 재구성해냈다.
[금효왕] 감문국의 마지막 왕. 자애롭고 현명하며 왕비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온화한 왕이다. 안으로는 힘을 기르고 밖으로 선린외교를 펼치지만 막강한 주변 나라의 압력에 고민한다.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을 보살피고 책임지는 일이오. 누가 권력을 가지느냐는 그 다음의 일이오. 백성이 스스로 복종하고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다면 권력은 억눌러야 할 것이고, 억눌러서는 반드시 터지게 마련이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활력이오. 당장 복속시키는 것보다 저들이 감문의 시장을 자신의 것이라 여겨 무시로 드나들며 우리 백성들과 정을 쌓고, 서로의 좋고 나은 점을 배워 함께 발전하는 것이오. 그런 다음에는 저절로 감문을 우러를 것이니 그때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있소.”
“사랑하면 모든 화평이 이루어 질 것이라 믿었는데 그것은 한 가족에나 소용되는 것이지 나라의 일에는 가당치 않았다. 나는 처음부터 왕의 재목이 아니었고, 세상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무능한 필부였다. 그나마 위안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버려 백성의 피만은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를 잃으니 장군과 군사를 잃고도 장례를 치러주지 못하고, 부인이 죽어도 염습을 지켜보지 못하니 비통함이 뼈에 사무쳤다. 공주가 어찌될지 초조했지만 그 또한 간여할 수 없었고, 오직 죄인으로 군사에 둘러싸여 가자는 곳으로 가야할 뿐이었다. 오, 망국의 슬픔이여……. 그러나 백성은 살아남았고 잊지 못할 정신의 기억이 또렷이 남았으니 다시 나라를 세우지는 못 해도 아주 서럽지는 않을 일이었다. 무엇이 사는 것이고 무엇이 죽는 것인지. 지키는 것은 무엇이고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인지. 다스리는 것은 무엇이고 자애는 무엇인지. 강성한 힘은 무엇이고 풍요로운 부는 무엇인지……. 왕을 칭했기에 왕이라 불렸기에…….
[장부인]북방에서 내려온 이민족으로 소칸의 후계자이자 하늘과 소통하는 아름다운 여사제이기도 하다. 금효왕과 함께 감문국을 이끌어가며 그의 가장 믿음직한 책사이자 동반자다.
“하늘이시여, 이제 초원의 자식과 감문의 자식들이 영혼으로 하늘에 돌아가려 합니다.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용맹한 죽음으로 초원과 감문의 정신을 영원히 전하려 함이니 너그러이 받아주소서. 기쁘게 용맹을 드높일 용기를 주시고, 단칼에 죽어 아픔을 적게 하소서. 별이 되어 가족과 이 땅을 내려다보게 하시고 그 명예를 빛나게 하소서…….”
장부인의 절과 기원은 쉼 없이 이어졌다
“호륵걸 오라버니, 언제나 곁을 지켜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바라보게만 한 죄, 하늘에서 용서 빌겠습니다. 초원의 형제들이여, 끝까지 아름다워 자랑스럽습니다. 감문의 형제들이여, 그 이름 영원할 것이니 눈물을 흘리지 마십시오. 이제 곧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모두 형제가 될 터이니 참으로 즐겁습니다.”
[호륵걸] 장부인과 함께 남하한 무사로서 늘 장부인을 보필하는 데 헌신적이다. 장부인의 호위무사로서 장부인의 말을 무조건 따르고 실행한다. 장부인과 금효왕, 소명공주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 장부인과 함께 정착한 감문국을 위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무사.
“그래, 여기 등성이에서 죽는다! 하늘이 가까우니 영혼의 갈 길이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느냐, 우하하하!”
“우린 모두 형제가 되는 겁니다!”
“그래, 이제 우리는 형제다! 신명나게 싸우고 웃으며 죽자!”
“예, 기쁘게 죽겠습니다!”
돌덩이가 구르고, 시위가 당겨지고, 화살이 몸에 박혀도 숨이 끊어질 때까지 버티고 섰다가 마침내 쓰러지면 웃으며 소리쳤다.
“감문? 안녕히!”
하나둘 목숨이 끊어질 때마다 점점 흰 구름이 몰려들어 속문산을 뒤덮기 시작했다. 하늘 한쪽에서는 낮달이 얼굴을 비치니 흰 구름에 빛이 더하는 듯했다. 마침내 산은 사라지고 하얀 구름만 가득하니 그로부터 감문의 사람들은 백운산白雲山이라 했다.
[소명공주] 금효왕과 장부인의 딸로 감문의 공주지만, 소박한 성품을 지녔다. 궁궐에만 갇혀 살다 주변국을 다니며 세상물정에 눈뜨게 되어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된다. 원룡의 사랑을 받지만 공주의 관심과 인연은 사로국의 형솔을 향한다.
[원룡] 감문국의 충신이자 뛰어난 젊은 장군. 소명공주를 향한 속깊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호륵걸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오늘 비록 형세가 피치 못 하여 감문이 나라의 문을 닫는다 해도 감문의 정신으로 남을 항쟁 이야기 하나는 있어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 아닙니까. 살아서 사는 자가 있으면 죽어서 사는 자 또한 있는 법입니다. 무릇 장수의 이름을 받은 자는 그날부터 죽어서 사는 명을 받은 것이니 따르게 허락하십시오.”
[형솔] 사로국의 무장으로 감문국에 상인 행세를 하며 정보를 캐낸다. 감문국의 금효왕을 이해하고 소명공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감문국의 앞날을 염려한다. 감문국이 사로국에 평화롭게 귀속되도록 징검다리 역을 한다.
“부왕의 자애로움에 마음 깊이 감동하고 피를 흘리지 않을 길을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감히 공주님을 향해 연모의 마음을 품었지만 조국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으로서 임무와 명을 소홀히 하고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작가정보
저자 김정현
소백산자락에서 태어나, 1994년 장편소설 [함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96년, 장편소설 [아버지]로 가정에서 소외된 아버지들의 속사랑을 그려 감 히 국민소설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이후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을 두어 중국 전역과 동아시아 여러 곳을 누비며 취재했다.
2015년 귀국 후 [황금보검] [안중근, 아베를 쏘다] 등 역사소설을 썼다. 그 밖의 책으로 장편소설 [고향사진관] 에세이집 [높은 중국 낮은 중국] 등이 있으며, 현재는 역사평설 [중국인 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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