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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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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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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909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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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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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독자층, 다양한 소재를 한 권에 담은 교보문고 오리지널 실험 단편집!
2013년 로맨스로 시작해 장르를 불문한 스토리로 그 범위를 넓혀온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6회 공모전에서 심사 끝에 우수작으로 최종 선정된 다섯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 다섯 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야심차게 원두를 수입하다가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고 회식 자리에서 커피 체리를 생으로 먹는 벌칙을 받게 된 한 종합 상사의 늦깎이 과장 정차식, 아픈 배를 부여잡고 겨우 잠든 그는 다음 날 화장실에서 예상치 못한 향기를 맡게 된다. 그의 똥에서 코피 루왁에 버금가는 향긋한 향이 올라오고 있는 것. 그가 사향고양이를 대신할 루왁 인간이 되어 고부가가치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을지 그려내며 JTBC 드라마 방영 예정에 있는 《루왁 인간》, 조선을 침공한 일본군의 시점에서 써내려간 이야기로, 전쟁 중에 종교가 갖는 의미와 일그러진 믿음을 묵직하게 풀어낸 《코의 무게》 등 다섯 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강한빛ㆍ루왁 인간
이중세ㆍ코의 무게
최난영ㆍ쿠오바디스
김웅기ㆍ먼지를 먹어드립니다
김진아ㆍ강남 파출부

심사평

욕지기가 밀려왔지만 차식은 물을 차마 내리지 못했다. 막힌 변기를 뚫을 때처럼 고무장갑을 오른손에 끼고 변기 덮개를 들어 올렸다. 차이가 있다면 평소와 달리 숨을 참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향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고 있었다는 것이다.
차식은 마침내 무엇인가에 홀린 듯,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처럼 그 원석을 오른손으로 건져 올렸다.
_ 본문 19쪽(루왁 인간)

“삶이 고苦임을 네가 어찌 안단 말이냐. 빨리 정토에 드는 게 복락이다.”
가타이가 소매를 떨치고 일어서며 언성을 높이자 쓰키야마가 비웃었다.
“조장은 그 좋다는 정토에 왜 빨리 안 가는 거요? 잠자코 조선인의 칼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요? 이상한 일이네. 낮에는 조선인의 피로 칼을 배불리고 밤에는 자비심으로 그 피를 닦아내다니!”
_ 본문 72쪽(코의 무게)

“친구들이 이를 뽑고 새 이가 낫다고 자랑한다잖아. 그래서 뽑아줬어. 하나만 뽑을 생각이었는데 그 느낌이 신기한 거야. 사람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더라고.”
“자기 아이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아이? 당신 진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정말 당신 아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작작 하라고.”
“엄마, 이제 곧 새 이가 돋아나는 거 맞죠?”
남편이 웃으면서 아이에게 말했다.
“넌 사람이 아니잖아. 이가 다시 돋아날 이유가 없어.”
_ 본문 147쪽(쿠오바디스)

성진은 갈수록 쥐 사냥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자신보다 작고 약한 쥐를 내려다보았다. 회색 쥐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슬리버의 먹이가 되었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할 때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희열이었다. 힘 있는 자는 힘없는 자를 밟을 수 있었다.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희열이었다. 박 부장이 그에게 한 번도 미안해하지 않고 일거리를 넘기던 게 이해가 갔다. 덫에 걸린 쥐는 아무것도 못 하고 슬리버의 위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성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실 알고 있었다. 그는 쥐를 잡는 행위를 기대하고 있었다.
_ 본문 216쪽(먼지를 먹어드립니다)

세화 초등학교에 간다. 그녀가 준영이를 만나기 위해 다다라야 할 목적지였다. 늘 그 목적지를 두고 주변을 맴돌았다. 그곳을 바로 지척에 두고도 용기가 없었는지 기회가 없었는지 불분명한 이유들이 그녀의 발목을 잡아 준영이를 만나러 가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그곳에 가야 한다. 다만 단 한 번도 품에 안고 재워보지 못한 피붙이 준영이 때문이 아니라, 전날 밤새 다독여 안고 재웠던 생판 남인 현진이 때문이었다.
_ 본문 262쪽(강남 파출부)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 수상작
서로 다른 매력의 오리지널 실험 단편 5선

신진 작가와 기성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담았다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은 장르도 분위기도 각각 다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특성이 있다.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이다. 그 ‘경계’는 ‘장르’이기도 하고, ‘세대’이기도 하며 ‘생각’이기도 하다. 다섯 명의 작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루왁 인간〉은 한 종합 상사의 늦깎이 과장 정차식의 이야기다. 야심차게 원두를 수입하다가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힌 그는 회식 자리에서 커피 체리를 생으로 먹는 벌칙을 받게 된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겨우 잠든 그는 다음 날 화장실에서 예상치 못한 향기를 맡게 된다. 그의 똥에서 코피 루왁에 버금가는 향긋한 향이 올라오고 있는 것. 그는 과연 사향 고양이를 대신할 루왁 인간이 되어 고부가가치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단순히 기발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재치 있는 문체와 전개로 이야기를 끝까지 잘 끌고 나간 유쾌한 소설이다.
〈코의 무게〉는 조선을 침공한 일본군의 시점에서 쓴 소설이다. 일본군은 군공을 인정받기 위해 죽인 자들의 코를 베어 고국에 있는 간파쿠에게 보내야 한다. 적을 죽여야만 나와 내 동료가 사는 전쟁터에서 살육을 금하는 부처의 계율을 지키고자 하는 나오야는 기묘한 일을 벌인다. 전쟁 중에 종교가 갖는 의미와 일그러진 믿음을 묵직하게 풀어낸 글이다.
〈쿠오바디스〉 속 세상에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안드로이드의 목덜미에 있는 QR 코드. 안드로이드의 능력에 위기를 느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파괴하는 가운데 자신의 목에 QR 코드를 새기는 위험천만한 짓을 하려는 여자가 타투샵 Bone에 나타난다. 그녀의 목적은 무엇일까? SF라는 장르를 통해 서로 다르지만 어쩌면 같은 존재들 간의 복잡한 감정과 심리를 잘 그려냈다.
〈먼지를 먹어드립니다〉의 주인공 성진은 사고로 3주간 집을 비우게 된다. 집에 돌아온 그의 앞엔 비현실적으로 수북이 쌓인 먼지가 기다리고 있다. 집 청소를 위해 고용한 업체에서는 먼지와 쓰레기 등을 먹어주는 신기한 생물 슬리버를 가져온다. 성진과 슬리버의 평온한 생활은 성진이 새로운 직장에서 어떤 부녀의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사정없이 흔들린다. 작가는 비현실적인 소재와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잘 조화해 어둡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강남 파출부〉는 사고로 아들을 잃고, 세상에 피붙이는 손자 하나 남은 윤금이 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손자 사진을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윤금이 씨는 어느 날 말도 없이 떠나버린 며느리와 손자를 찾아 서울로 올라간다. 가사 도우미 일로 생계를 꾸리며 손자를 찾으려던 윤금이 씨는 일하게 된 집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존재를 만나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든다. 가족관계로 이어진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완벽한 타인과의 이야기를 나란히 진행함으로써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언뜻 낯설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와 닮아 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들, 오늘도 우리 옆을 걷고 있는 작가들의 나와 다른 듯 닮은 생각을 만나보자.

상상을 뛰어넘는 상상과의 조우
TV 드라마 방영 예정 등 다양한 영상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를 읽다 보면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상상력은 텍스트에만 머물지 않고 영상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커피 체리를 먹은 인간의 똥을 루왁 커피처럼 사용한다는 엉뚱 발랄한 상상을 토대로 쓴 <루왁 인간>은 JTBC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동시대 작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다. 함께 상상하며 책 속 세상을 유영하다 보면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지는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기가 막혀 코웃음을 치기도 하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지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할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의 다양한 표정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한빛

서울에서 태어났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소설 비슷한 것과 시나리오 비슷한 것을 쓴다. 아주 가끔 괴작을 쓰지만 부인과 태어날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지향한다.

저자(글) 이중세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부터 소설을, 2012년부터 극을 써왔다.
2013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 대상, 2015년 전국창작희곡 공모전 금상, 2015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부문 가작, 2016년 제2회 예스24 e연재 공모전 단편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파국》 《삼키는 칼》이 있다.

저자(글) 최난영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입시 학원 강사, 지역 신문 기자, 문학예술 강사, 문화 예술 기획자, 프리랜서 작가로 일했다. 다양한 직업군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속에서 얻은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글) 김웅기

군 복무 중 꿈속에서 본 이상한 이야기들을 노트에 옮기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평범한 일상의 가장자리에 숨은 균열을 탐색한다. 갈라진 틈이 커지면 구멍에 손을 넣어 집히는 것을 잡는다. 꺼낸 것이 마음에 들면 글을 쓰기 시작한다.
플랫폼 '미소설'에 〈나를 보러 와요〉를 연재했다.

저자(글) 김진아

198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을 썼고, 네 편이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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