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2018년 10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0월 1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2.45MB)
- ISBN 9791189581473
- 쪽수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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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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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 부조리한 사회에 날린 한 방과 그 씁쓸함에 대하여
나쓰메 소세키 연보
정의롭게 고지식한 애송이 도련님,
‘단순하고 진솔하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에
기운찬 헛발질을 날리다!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면서 “물불 안 가리는 내 성격은 다 부모님 탓이니 어쩌랴” 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24세 도쿄 토박이 도련님이 저 멀리 남쪽 시골 마을 중학교의 수학 교사로 부임합니다. 까짓 고향을 떠나 머나먼 곳으로 가는 일 따위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 형까지 다 자기를 구박할 때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줬던’ 기요 할멈을 떠나는 것만은 조금 서운합니다. 하지만 눈물이 찔끔 나려는 것을 꾹 참고 기요 할멈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시골로 내려갔는데, 세상에, 알몸에 빨간 훈도시만 두른 뱃사공이 활보하는 촌마을!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촌사람들이 도련님을 촌스럽다고 놀려댄다는 겁니다. 행색이 초라하다느니, 덴푸라메밀국수를 4그릇이나 먹는 먹보라느니, 교양이 없고 무식하다느니……. 그뿐이랴, 시골이니 순박한 사람들이 살 줄 알았는데, 손바닥만 한 시골 학교에서는 너구리(교장), 빨간 셔츠(교감), 아첨꾼(미술 교사)이 끝물호박(영어 선생)과 센바람(수학 주임)을 교묘하게 따돌려 내쫓으려는 권력 다툼이 한창입니다. 가장 참을 수 없는 일은 그들이 도련님을 ‘바보 같지만 의협심이 있어서 귀여우니 적당히 구슬리면 된다’고 여기는 점입니다. 결국 부아가 치민 도련님은 날계란 8개를 들고 정의의 응징에 나서게 되는데…….
‘메이지 유신’으로 변해가는 일본의 모습에 우려를 표했던 지식인,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1867~1916)는 공교롭게도 일본 근대화 혼란기인 메이지 시대(1868~1912)와 거의 겹칩니다. 즉, 소세키는 태생부터 격동기 일본의 빛과 그림자를 온몸으로 겪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세키는 공동체가 붕괴되고 극심한 이기주의·자본주의·군국주의가 판치는 일본을 보면서 ‘일본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고민을 했고, 혹시 당대 최고 엘리트로서 국비로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내(영문학,서구화)가 그 선봉에 선 건 아닐까 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도련님》 속 소심한 복수는, 소심한 소세키로서는 시대에 휘두를 수 있는 최대의 강펀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정보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 1867~1916)
일본 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작가. 당대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고 학자와 작가로서 존경받았고, 백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의 노벨문학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칭송받는다. ‘일본의 근대 격동기’인 메이지 시대(1868~1912)와 거의 생애가 겹쳐서, 그의 사상을 곧 ‘메이지 정신’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즉, 메이지 시대는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전통적 가치(윤리,정의,공동체)가 서구의 가치(돈,성공,개인주의)에 무너지며 혼란했는데, 소세키는 영문학자로서 ‘내가 열심일수록 사회가 정의롭지 않아지는 게 아닐까’ 하는 회의와 고민이 깊었고, 결국 그로 인한 지병(위궤양과 신경쇠약)에 평생 시달리다가 49세(1916)에 내출혈로 사망했다.
1867년 2월 9일 도쿄에서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 ‘소세키’라는 필명은 22세(1889)에 친구 마사오카 시키의 한시 문집에 평을 쓰면서 처음 사용했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33세(1900)에 국비유학생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영문학 하는 일본인으로서 서구 문화를 사랑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신경쇠약이 심해져서 귀국했다. 하지만 귀국 후에도 생계를 위해 영문학을 강의해야 했기에 신경증이 악화되었는데, 다카하마 교시가 ‘기분 전환 삼아 소설을 써보라’ 권유해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를 썼다. 이것이 뜻밖에 큰 호응을 얻자 38세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1906), 《태풍》(1907) 등을 연이어 발표, 40세(1907)에 교직을 떠나 아사히신문사에 소설 쓰는 전속작가로 입사해서 《산시로》(1908), 《그 후》(1909), 《마음》(1914) 등을 썼다.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한 후 일본 문학을 더 깊이 연구하고자 일본 분쿄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진학했다. 분쿄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분쿄대학 대학원에서 연구생으로 1년간 더 일본 문학에 대해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 《IQ210 김웅용 : 평범한 삶의 행복을 꿈꾸는 천재》, 《삼국지 1~10》, 《마음》, 《글 잘 쓰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은하철도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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