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이 읽은 요리책

주영하 , 오영균 , 옥영정 , 김혜숙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9년 03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2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조선시대 요리법은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그대로 따라 하기란 쉽지 않다. 분량이나 순서가 정연하지 않고 생략된 것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조선시대 문헌에 나오는 대부분의 요리법에는 그것을 붓으로 적은 사람마저도 실제로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내용이 적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시대 성리학자들 중에는 상고주의(尙古主義)의 태도로 글을 쓰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전에 중국과 조선의 앞선 문헌에 나오는 내용부터 옮겨 적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이러한 글쓰기 방식이 요리책에도 적용되지 않았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저자들은 ‘조선시대 요리책의 문화사’로서 원나라 때 출판된 『거가필용사류전집(居家必用事類全集)』에 주목하였다. 이 책은 원나라 때의 온갖 지식을 주제별로 나누어 묶은 동아시아 유서(類書) 중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조선시대 요리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문헌 중 하나다. 특히 이 책의 「기집(己集)」, 「경집(庚集)」, 「임집(壬集)」에는 당시 중국에서 수집된 온갖 요리법이 적혀 있다. 이 3종의 집(集)에 나오는 요리법이 조선시대 문헌에서 어떻게 인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먼저, 세계 각국에 전해지는 『거가필용사류전집』 판본의 차이를 비교하고 조선에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 살폈다. 이렇게 국내외 판본을 정리한 후 이 책의 요리법이 조선시대 문헌에서 어떻게 인용되었고, 지식의 자기화와 조선적 변용이 이루어졌는지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조선시대 요리책의 계보’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조선시대 요리책의 문화사’로 연구를 한발 더 진전시켰다.

목차

책을 내면서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저자와 편찬, 그리고 판본-사대부들의 백과사전_오영균
1. 머리말
2. 원 제국과 출판문화
3. 『거가필용사류전집』의 편찬과 저자
4. 『거가필용사류전집』의 판본들
5. 『거가필용사류전집』의 구성
6. 『거가필용사류전집』 판본의 주변
7. 맺음말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조선 유입과 현존본_옥영정
1. 머리말
2.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조선 유입
3. 『거가필용사류전집』 국내 현존본과 서지적 특성
4. 맺음말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음식 요리법 내용과 조선에서의 인용_김혜숙
1. 머리말
2. 「기집」(제품차~온조엄장일)의 내용과 조선시대 문헌에서의 인용 양상
3. 「기집」과 「경집」의 음식류와 조선시대 문헌에서의 인용 양상
4. 맺음말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요리법을 읽은 조선시대 지식인_주영하
1. 머리말
2. 조선시대 요리책의 계보에 대한 기존 연구 검토
3. 『거가필용사류전집』 요리법의 조선시대 독자들
4. 『임원경제지』 「정조지」에 인용된 『거가필용사류전집』의 요리법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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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주영하

민속학·음식문화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화예술학부 교수

저자(글) 오영균

중국 언어사, 동아시아 책의 문화사 전공.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국제어문학부 중국학 교수

저자(글) 옥영정

고문헌관리학(서지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교수

저자(글) 김혜숙

민속학 전공. 책과 구술의 음식사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