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 , 김병수 지음

2015년 12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1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56MB)
ISBN 9791158160210
쪽수 336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9,700원

쿠폰적용가 8,73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환자와 주치의가 진료실 밖에서 꺼내놓은 진솔한 속마음.
매일매일 다급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항상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속이 쓰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속마음을 훅 털어놓을 수 있는 나만의 대나무숲을 찾기도 한다. 수 년 전, 미국 횡단 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동영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불청객처럼 ‘공황장애’가 찾아오게 되고, 꽤나 오랜 시간 불안과 우울의 감정을 품고 살아가던 저자는 우연히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를 만난다.

한 달에 한두 번, 지금까지 그들은 꼬박 칠 년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은 단순한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당신이라는 안정제』는 김동영와 그의 주치의 김병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으로, 서로가 진료실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진솔한 속내를 담담하게 그러낸 책이다. 그저 두 사람이 스스로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런 과정에서 비단 환자뿐 아니라 의사에게도 유의미한 성찰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깊은 울림을 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뾰족한 이유 없이 화가 치밀기도 하고, 가끔은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무기력해지기도 하며 때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슬프고 외롭다. 마찬가지로 책속에 담긴 이 이야기들은 비단 병원에서 병명을 진단받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점으로 통한다.
김동영 지난여름 나는 계속 아팠습니다
김병수 어쩌면 당신의 삶이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김동영 어느 날 내게 찾아온 그것
김병수 어느 날 그가 찾아왔다

김동영 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병수 나라는 안정제

김동영 그는 나에게

김동영 이미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김병수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김동영 농담도 통하지 않는
김병수 가볍고 사소한 농담처럼

김동영 기억이 없는 기억
김병수 기억의 자동조절장치가 있다면

김동영 날 불안하게 만드는 것
김병수 실존과 취향의 경계

김동영 근사한 병
김병수 용기는 두려움으로부터

김동영 내게 너무도 완벽한 날
김병수 항상 완벽할 수만은 없는 날들

김동영 낭트의 자유로운 새
김병수 나시리야의 흔들림 없는 나무

김동영 미안해,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김병수 당신이 필요하다는 고백

김동영 잠자는 남자
김병수 잠이라는 손님을 맞는 우리의 자세

김동영 공황의 첫날
김병수 그날의 의미

김동영 하늘을 날았다
김병수 벗어나기 힘들더라도 끌려가서는 안 돼요

김동영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김병수 마음이 이끄는 삶

김동영 불안의 규칙
김병수 불안의 대가

김동영 식어버린 침대
김병수 남자의 물건

김동영 너도 그랬구나
김병수 고통 총량의 법칙

김동영 내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영 입원
김병수 입원의 의미

김동영 황홀하고 치명적인 알맹이들
김병수 파르마콘

김동영 정오의 우울
김병수 감정을 믿지 마세요

김동영 그녀와 담배
김병수 마음속의 타임머신

김동영 날 그만 내버려두자
김병수 이만하면 괜찮은가요?

김동영 내 질병의 역사
김병수 아픈 경험의 역사

김동영 나의 어머니
김병수 우리 모두의 어머니

김동영 생각 없는 생각
김병수 코스팅하며 다다를 곳

김동영 당신도 나와 같다면 나를 알게 될 거예요
김병수 자유를 온전히 받아들일 용기

김동영 기도보단 다짐
김병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동영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
김병수 다시, 눈물 앞에 앉았다

김동영 낯선 침입자
김병수 침입자의 실체

김동영 이런 나라서 미안합니다
김병수 미안하다는 말

김동영 나의 글 때문에
김병수 글을 쓴다는 것

김동영 당신의 눈을 쳐다보지 못할 때
김병수 당신 안의 두 사람

김병수 어쩌다 보니

김동영 괜찮다 아니 괜찮지 않다
김병수 절망적이라는 말

김동영 밥은 먹고 사는지
김병수 밥은 잘 먹고 다녀요, 그 너머

김동영 잘 가라 개새끼들아
김병수 도대체 누가 당신을

김동영 우리가 스스로 터득한 것
김병수 누군가가 알려준 그들의 비법

김동영 난 취한 배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김동영 혼자보다 좋은 둘이 되기 위하여
김병수 반드시 둘이 함께 가야 하는 길

김동영 우울의 역사
김병수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에필로그
김병수 그간 하지 못했던 말

김동영 / 내게도 이제 규칙은 없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있을 뿐이다. 좋은 날은 안정의 날이고 나쁜 날은 불안과 우울의 날이다. 그런 날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하늘은 회색빛이 되고 서늘한 바람이 내 가슴 안으로 파고든다. 만약 불안과 우울 그리고 나 사이에 규칙이 있다면 우리는 좀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확한 시간 약속을 하고 취향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규칙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저 그것들이 느낄 때만 나타나 날 흔들어놓는다. 그럼 난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처럼 떨리고 만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사이의 규칙인지도 모른다.
_ ‘농담도 통하지 않는’(55쪽) 중에서

김동영 / 사실 병을 통해 나는 글을 쓸 원동력을 얻는다. 한없이 가라앉아 바닥에 침잠해 있거나 세상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은 내게 많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쓰여진 글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써내려간 글들보다 더 호소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고통을 아는 내가 쓴 글이 비록 어둡고 궁상스럽긴 하겠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_ ‘근사한 병’(75쪽) 중에서

김병수 / 그냥 솔직하게 “나 지금 불안하고 힘드니까, 당신이 날 좀 돌봐줘”라고 있는 그대로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더 건강한 사람일 수도 있어요. 내 안에 약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것이기도 하고, 거절당할까 두려워서 자기 욕망을 억지로 숨기거나 속이지도 않았으니까요.
_ ‘당신이 필요하다는 고백’(107쪽) 중에서

김동영 / 모든 것이 자극이었고 스트레스였다. 그것들이 날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었다. 오로지 담배와 고양이, 기약 없는 기도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준 콩나물국만이 나에게 안정과 휴식을 줄 뿐이었다. 그 누구도 내가 왜 이런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미래가 암울할 뿐이었다.
_ ‘공황의 첫날’(120-121쪽) 중에서

김병수 / 불안에 공감해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거대한 사기극일지도 모릅니다. 불안을 온전히 공감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불안은 반反공감적인 정서입니다. 불안이 괴로운 이유는 이렇게 절대로 공감받을 수 없는 숙명 그 자체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했다고 쉽게 착각합니다.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게 그려진 마음의 그림이 타인의 그것과 얼추 비슷할 것이라 쉽게 믿어버립니다.
_ ‘불안의 대가’(142쪽) 중에서

김병수 / 꼭 공황장애라는 질환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공황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받고 몸이 피곤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공황장애가 아니라, 일시적인 공황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감 시간은 다가오는데 기획서는 완성 못했고, 상사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을 때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멎을 것 같다고 해서, 공황장애라고 단정해버리면 곤란합니다.
_ ‘고통 총량의 법칙’(158쪽) 중에서

김동영 /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안 좋을 때’라고 쓰여진 임시약을 먹는 일밖에 없었다. 임시약을 한 알 삼키고 삼십 분을 기다렸다. 그 시간은 너무 더디게 흘렀다. 알 수 없는 떨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한 알의 임시약을 먹었다. 역시 떨림은 내 안에 그대로였다. 삼십 분은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_ ‘입원’(166쪽) 중에서

김병수 / 사람들은 모두 확인받고 싶어한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내가 손을 내밀었을 때 내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어줄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힘들 때마다 그런 사람이 나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런 바람들을 눈으로, 손으로 직접 확인받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이 약해지고 지쳤을 때, 가슴에 온기가 사라졌을 때, 이런 마음은 더 커진다.
_ ‘입원의 의미’(174쪽) 중에서

“누구나 살고 싶어서 아프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작가 김동영과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7년간의 대화를 진료실 밖으로 꺼내다

“지난여름 나는 계속 아팠습니다. 그 아픔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져 붉은 피가 보이는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숫자와 그래프로 증명되는 것도 아닌, 보이지 않는 고통이었습니다. 호소할 수 없는 고통만큼 괴로운 것은 그것이 절 세상과 고립시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김동영

“아픔과 긴장과 공포가 단순히 당신을 괴롭히기만 하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느끼는 고통과 불안은, 당신이 더이상 떠나기만 하는 존재일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면의 목소리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고통과 불안은, 당신이 더이상 혼자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또다른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느끼는 고통과 불안은, 당신이 꿈을 좇아 어디론가 떠나더라도, 현실을 더 많이 기억해두라고 알려주는 목소리인 겁니다.” 김병수

나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난 당신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요즘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는 현대인의 건강 문제로 ‘수면장애’니 ‘과민성 장염’이니 ‘우울증’이니 하는 의학적 용어를 심심찮게 인용한다. 좀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노출되기 쉬운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이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도 더이상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단어는 아니다. 그것이 어디가 이상하거나 혹은 나약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그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성가시고 불편한 마음의 감기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 했을까. 예전에는 그런 증상을 자각하더라도 스스로 드러내기를 꺼리고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문제를 겉으로 드러내고 좀더 적극적으로는 정신과 병원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수 년 전, 미국 횡단 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동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불청객 ‘공황장애’ 그리고 함께 따라오는 ‘불안’과 ‘우울’의 감정으로 꽤나 오랫동안 아팠다. 건강검진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지금까지 그들은 꼬박 칠 년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은 단순한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 책 『당신이라는 안정제』는 환자와 그 환자의 주치의가 공동으로 집필했지만 절대 조울증이나 불면증 그리고 공황장애를 다룬 의학도서로 봐서는 안 된다. 그저 서로 다른 시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일기 정도가 어울릴 것이다. 그들이 진료실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진솔한 속내를 서로 마주하면서 찾아가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보는 것이 좀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김동영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증상의 민낯을 가감 없이 공개해 절망감을 주겠다는 것은 더욱이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이 담담하게 스스로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런 과정이 비단 환자뿐 아니라 의사에게도 유의미한 성찰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씩씩한 것만도 아니며, 환자는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병수 역시 자신을 찾아온 김동영을 통해 일종의 영감을 얻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으며, 그것은 서로의 유대감을 진료실 밖으로 연장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었다.

불안과 우울, 슬픔과 외로움을 가지고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매일매일 다급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항상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속이 쓰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속마음을 훅 털어놓을 수 있는 나만의 대나무숲을 찾기도 한다. 뾰족한 이유 없이 화가 치밀기도 하고, 가끔은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초조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기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다반수다.
결국 김동영과 김병수가 진료실 밖에서 나누는 이 이야기들은, 병원에서 병명을 진단받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점으로 통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는 모두 불안하고 우울하며, 슬프고 외롭다. 우리가 이상하고 나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은 원래 태초부터 그렇게 설계되었다. 그러므로 그런 감정들은 살고자 하는 의지와 다름이 아니며, 살아 있음의 반증인 셈이다.
각자 너무도 다른 입장에서 그에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불안과 우울, 공황 그 모든 것 너머에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김동영 / 남들보다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남들이 사무실에서 한참 일할 때 안정된 직장을 대책 없이 그만뒀고,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머리를 물들였으며, 몸에는 단어와 잎이 없는 겨울나무를 새겼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행이라는 긴 여정을 지금까지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길을 걷고 거기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내 인생을 풍성하게 할 기억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장식할 풍경들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날 특별하게 만들고 바다처럼 좀더 넓어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사는 것이 불안했습니다. 어디든 떠날 수 있는 한 마리의 새 같았지만 나는 내가 만들어낸 또다른 세상에 스스로 갇혀버렸습니다.
_ ‘당신도 나와 같다면 나를 알게 될 거예요’(231쪽) 중에서

김병수 / 우리는 모두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산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은 닥쳐오기 마련이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은 살다보면 누구나 겪게 된다. 이것이 (나를 포함해서) 누구나 안고 가야 하는 삶의 숙명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을 다 드러내지 않고 괜찮은 척하며 그럴듯하게 자기 모습을 유지하는 기술을 배워가는 것이 우리 삶일지도 모르고.
_ ‘절망적이라는 말’(293쪽) 중에서

김동영 / 이 세상을 살기에 나는 너무 약한지 모른다. 시간은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들고 좀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약해지고 모든 것들에 지쳐간다. 이 모든 건 내가 가진 어둠의 감정들 때문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비겁한 변명이다.
나에게 세상은 진정제를 먹지 않고는 참아낼 수 없는 곳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버텨낼 수 없을 것만 같다. 진정제는 분명 효과가 있다. 나의 분노도 사그라들고 내 몸도 그리고 내 멀쩡한 감정도 무기력해진다. 세상에 고분고분해진다. 마치 서커스의 훈련된 곰처럼…….
_ ‘잘 가라 개새끼들아’(300쪽) 중에서

김병수 / 주중에 계속 야근하다 주말에 늘어진 운동복 입고 소파에 누워 있으면 왠지 사는 게 재미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잠만 자고 싶다는 느낌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걸 두고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듯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자기 자신에게 정신과 질환이 생긴 것 아닌가 하고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반복되는 업무에 번아웃된 것은 아닌가? 앉아서 일하다보니 체력이 약해져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핸드백을 살지 구두를 살지 스스로 결정 못하고 주변 사람의 의견을 자꾸 물어본다고 해서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건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집세 내고 세금 내고 나면, 한 달 내내 고생한 자신에게 단 한 가지 선물밖에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어찌 보면 안타까운) 고민일 뿐이다.
_ ‘도대체 누가 당신을’(302-303쪽)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영

저자 김동영은 혹은 생선. 열여섯 살 때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으로 주방 보조, 청소, 자동차 정비, 음반과 공연 기획, 밴드 매니저,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고, [항상 엔진을 켜둘게] 등의 노래를 작사했으며, [K의 즐거운 사생활] 등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로 지낸 바 있다. 여행산문집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와 『나만 위로할 것』 그리고 첫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글을 쓰고 또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저자(글) 김병수

저자 김병수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이사,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KBS [남자의 자격] [비타민] [아침마당] 등에 출연했고, SBS 라디오 [호란의 파워FM]에서 ‘남자를 부탁해’와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닥터 K의 고민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버텨낼 권리』 『사모님 우울증』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당신 안의 예술가를 깨워라』 『우울증의 행동활성화 치료』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당신이라는 안정제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당신이라는 안정제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당신이라는 안정제
    저자 모두보기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