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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오찬호 지음
동양북스

2018년 02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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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87MB)
ISBN 9791157683512
쪽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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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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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상한 건가, 내가 이상한 건가?” 이상한 세상에 적응이 안 되는 당신을 위한 사회학 특강
11년 동안의 대학 사회학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다. 자본주의에 잠식당한 대한민국 20대를 파헤친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와 한국 남성의 몸과 정신을 사회적으로 파헤친 책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우리 마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학 입문서,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를 출간했다. 온라인 뉴스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들을 보면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의심 많은’ 사람들 천지인데 아직도 ‘당신은 속고 있다’고 주장하다니, 너무 뻔한 논리가 아닐까? 저자 오찬호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며 비판하지만, 자기 자신 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외모, 학력, 직업, 집안, 인종 등에 대한 차별 의식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 또한 언제나 ‘우선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성공한 다음에’,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자는 프레임에 갇혀서 사고하기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는 미해결된 채로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한다. 그러니 사법 고시생이 판검사가 되고, 평사원이 CEO가 되고, 시간강사가 교수가 되어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가 되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로 재탄생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한 군부독재 정권이 통치 수단으로 사용한 애국심 마케팅과 이순신 프로파간다, 정치 혐오와 엘리트주의를 부추기는 미디어, 경제지상주의, 비판 문화의 실종, 순종적인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교육과 군대 문화, 남성?권력자?중앙 중심주의. 저자 오찬호는 이와 같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들을 하나하나 해부하여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11년 동안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하면서 ‘왜, 어떻게, 사회비판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경험한 그가 그동안 기록한 강의 노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기도 한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의 세계로 안내하는 사회학 입문서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과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서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이다.
프롤로그 성공한 다음에 사회를 바꾸겠다고요?

1장 어떤 당신은 어떤 사회로부터 만들어진다
‘익명’을 보장받는 순간, ‘짐승’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세상에 우연한 만남이란 없다
인간이 상황에 지배당한다는 것
당신은 네모난 상자 안에 들어 있다

2장 어떤 역사가 어떤 당신을 만든다
나에게 얽혀 있는 사회라는 실타래
커피는 흑인의 눈물이다
포석정은 어쩌다 사적 1호가 되었을까?
박정희와 이순신 프로파간다

3장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아기 돼지 삼 형제와 자본주의 논리
나의 가치판단은 사회적인 것이다
주변이 당신의 관심을 결정한다

4장 우리를 조종하는 마법의 단어들
우리는 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한국에서 경제는 종교다
의심하라, 그것은 사람의 권리다

5장 가장 객관적이면서 가장 객관적이지 않은 통계 수치들
숫자와 사회
다수결의 함정
통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문제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6장 ‘순수한 내 마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 마음의 정체
물감을 흩날린 그림에 미국인들은 왜 열광했을까?
한국의 교육이 김기덕 평가에 미친 영향
미술관에 걸리면 무조건 예술이 된다
응답하라! 응답하라! 90년대 문화는 왜 특별했을까?

7장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증오로 먹고사는 미디어
이기심을 권장합니다
남자답다는 것, 여자답다는 것

8장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투적인 결말을 거부하며
지독히도 내게 영향을 끼치는 ‘어떤’ 정치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에필로그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내버려둘 것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일단 순응’을 택하고 ‘추후 변화’를 약속했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일단 적응, 추후 변화’라는 프레임이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강력한 ‘프로파간다’임을 증명한다.
12~13쪽

‘성실한 노동자’는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 너무 중요한 요소다. 불평등을 따지지 않고 시키는 일만 ‘죽어라’ 하는 노동자 덕택에 산업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실이 ‘교훈’(도덕)이 되면 자본주의는 탄탄대로다.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과 맞물려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이야기는 더 널리 읽혀졌다.
94쪽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대안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변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야 쉽사리 대안을 선택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
263쪽

‘기득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 바로 ‘대안 없는 비판을 하지 마라’는 말이다. 비판의 전제로 대안을 강조하면 의미 있는 ‘비판의 총량’이 줄어드니 그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278쪽

‘내 생각’이 ‘내 생각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치적 시민의 역량이자 사회가 바뀌는 첫 번째 걸음이다.
284쪽

“도대체 세상이 왜 이따위죠?”
‘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존을 위한 사회학 강의
내 책을 읽고 독자가 ‘너무 우울해졌다’는 반응이 제일 기쁘다. _저자

[에피소드 1]
고등학교 교실 안, 사회 교사 김 모 씨는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중이다.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한다. “자기 권리를 위해서 싸우다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던 교사 김 모 씨는 싸늘하게 말한다. “그런 걱정은 네가 할 필요가 없어. 너는 학생이니까 공부를 해야지. 일단 대학부터 가서 그런 고민을 해도 늦지 않아.”

[에피소드 2]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취준생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모 씨. 토익 점수, 자격증, 어학연수 등 나름대로 스펙을 갖췄건만 번번이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낙방한 그는 친구의 취업 소식에 우울감이 증폭되는 상태다.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자리에 앉은 그는 “한국 사회는 정말 썩었어!”라고 분노를 터뜨린다. 그러자 앞자리에 앉은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런다고 사회가 바뀌냐! 일단 취업부터 하고 나서 그때 뭘 바꾸든 하자.”

[에피소드 3]
입사 5년차의 박 대리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당연시하는 회사에 불만이 많다. 게다가 자신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상사인 최 부장의 프로젝트로 바뀌어버리자 일에 대한 의욕도 점점 사그라든다. 한숨이 늘어가는 박 대리는 답답한 마음에 동료인 윤 대리에게 신세타령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이런 답변을 듣게 된다.
“회사란 게 원래 이런 건데 어쩌겠어. 조금만 참고 견뎌봐.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나중에 박 대리가 윗사람 되면 그때 이런 관행 바꾸면 되잖아.”

이상한 세상에 적응이 안 되는 당신을 위한 사회학 특강
11년 동안의 대학 사회학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다

“성공한 다음에 세상을 바꾸면 된다”, “일단 적응하고 나중에 바꾸면 된다”, “대기업이 망하면 나라가 망하니까 일단 회사부터 살린 다음에 노동자의 권리를 외쳐라”, “대안이 없는 비판은 하지 마라”, “긍정 마인드가 성공을 부른다”.
자본주의에 잠식당한 대한민국 20대를 파헤친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와 한국 남성의 몸과 정신을 사회적으로 파헤친 책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우리 마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학 입문서,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를 출간했다.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태어나자마자 속고’ 있다니 이 무슨 해묵은 논쟁일까? 온라인 뉴스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들을 보면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의심 많은’ 사람들 천지인데 아직도 ‘당신은 속고 있다’고 주장하다니, 너무 뻔한 논리가 아닐까? 저자 오찬호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며 비판하지만, 자기 자신 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외모, 학력, 직업, 집안, 인종 등에 대한 차별 의식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 또한 언제나 ‘우선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성공한 다음에’,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자는 프레임에 갇혀서 사고하기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는 미해결된 채로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한다. 그러니 사법 고시생이 판검사가 되고, 평사원이 CEO가 되고, 시간강사가 교수가 되어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가 되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로 재탄생할 뿐이다. 한국의 교육을 비판하면서도 자기 자식만은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에 올인하는 부모들, 자신이 부하 직원일 때는 상사를 욕하다가 막상 진급을 하게 되면 권위적으로 돌변하는 직장인들, 진상 고객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고객이 되면 갑질을 하는 사람들. 부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욕하면서 스스로도 부동산에 목을 매는 서민들. 이와 같은 모순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등장은 그들 개개인의 천성 탓이 아니다. 이는 분명 사회, 문화, 경제적인 산물이다.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한 군부독재 정권이 통치 수단으로 사용한 애국심 마케팅과 이순신 프로파간다, 정치 혐오와 엘리트주의를 부추기는 미디어, 경제지상주의, 비판 문화의 실종, 순종적인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교육과 군대 문화, 남성?권력자?중앙 중심주의. 저자 오찬호는 이와 같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들을 하나하나 해부하여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11년 동안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하면서 ‘왜, 어떻게, 사회비판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경험한 그가 그동안 기록한 강의 노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기도 한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의 세계로 안내하는 사회학 입문서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과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서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꾸준한 저작 활동과 더불어 jtbc의 〈말하는대로〉, 〈차이나는 클라스〉, KBS의 〈서가식당〉, 채널A의 〈거인의 어깨〉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불평불만 투덜이 사회학자’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는 여태까지 우리가 받은 교육 이념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고해볼 것을 권한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가치 중 하나인 ‘불평불만’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불씨와 같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꺼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애국, 도덕, 성실, 열정, 인내 등의 미덕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사고해보라고 조언한다. ‘다수결의 원칙’이나 ‘통계’, ‘명성과 권위를 갖고 있는 세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책을 읽고 독자가 ‘너무 우울해졌다’는 반응이 제일 기쁘다”고 말하는 저자는 사회라는 네모난 상자 안에 갇혀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인문학의 첫걸음이자 성숙한 시민이 될 자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 오찬호 씨와 출간 전 인터뷰-7문 7답

“열정적으로 나의 열정을 비판하고,
성실하게 우리 사회의 성실성을 비판하라”

Q1.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는 제목이 말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A. 개인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솔직하게 바라보자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사회의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사회가 바보 같으면 개인도 바보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사회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자신이 바보인 것도 모르는 채 살고 있다는 것이죠.
Q2. 사람들이 속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셨는데, 사실 요즘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 똑똑해진 거 아닌가요?
A. 과거의 관행인 권위주의라든가 비민주적 요소 같은 것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죠.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외모지상주의라든가 어떤 유행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더 급속도로 번지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리고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해서 우리가 현재 사회에 만족해야 하나요?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 좋아져야 하는 거죠.
Q3. 이 책을 읽다 보면 성실하게 사는 것이 바보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 순응하지 않기 위해서는 불성실하게 살아야 하나요?
A. 그 딜레마를 메워가는 것이 바로 ‘공부’죠. 사회를 비판한다고 해서 그다음 날부터 “나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내 마음대로 살 거야”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내 삶을 정말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되돌아봐야죠. 내가 오늘 어떤 말들을 내뱉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통렬하게 되돌아보자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마치 벽돌 쌓듯이 변화해나가야 해요.
Q4. 경제지상주의가 문제라고 하셨는데,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에 경제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A. 우리 삶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죠. 거의 모든 기준과 가치를 돈으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이를테면 소설책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그거 읽는 게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되니?”라고 말해요. 이 말은 책을 사는 행위, 소설을 읽는 행위가 돈 버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잖아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고하면 우리가 얻는 정보의 양이 굉장히 협소해집니다. 인터넷이나 TV에 노출되는 정보만 습득하면 우리는 점점 더 편협한 사고를 하게 돼요. 지금 당장의 돈 문제에 집착하면 오히려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 점을 경계하자는 말이죠.
Q5. 비판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살다가는 왕따가 될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살다 보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A. 만약 그것 때문에 왕따가 된다면 그건 진짜 좋은 왕따죠. 필요한 왕따고요. 왕따가 되는 게 두려워서 어떤 진실, 정의,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 같은 것을 외면한다? 그리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산다? 그렇게 살면 결국은 내가 비겁한 사람이 되는 거죠. 나 스스로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비판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왕따가 되는 것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왕따시키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큰 도움을 주는 거예요. 그들이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게 만든다면 말이에요.
왕따냐 왕따가 아니냐,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이 사회에 필요한 비판을 하느냐 그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만약 그것이 정말 필요한 비판이라면 그 비판을 해서 왕따가 될지라도 절대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6.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뭘 할 수 있을까요?
A. 사회를 바꾸려면 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정치에 대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혐오하거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요즘 숨 쉬기가 너무 힘든데, 왜 이렇게 환경이 오염되었지? 나한테 갑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져보는 것에서 사회 변혁은 시작됩니다. 내가 불평불만을 가져야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여론이 되고, 여론이 형성되어야 제도가 바뀔 수 있으니까요.
Q7. 본문에 나오는 말 중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는 것이 과거 시절처럼 물리적인 폭력이나 억압적인 지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최대한 상황에 지배당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나요?
A. 오히려 물리적인 폭력은 쉽게 드러나죠. 하지만 정신이 지배당하는 것은 훨씬 더 무섭습니다. 자본에 대한 이해가 바로 그런 거죠. 돈이 최고야. 돈만 많이 벌면 최고지.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가르치지 않죠.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돈만 잘 벌면 도덕적으로 약간 흠결이 있어도 괜찮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약간 나쁜 짓을 해도 괜찮다’라는 사고방식에 매몰되어서 평생을 살게 되죠. 그렇게 살지 않으려면 내 주변에 나를 ‘좋게’ 지배하는 상황들을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 나가야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미디어를 봐야 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아도 성숙한 시민이 돼요. 그래야 상황에 덜 지배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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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오찬호

978년에 태어났고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회가 상식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인류의 평등을 방해하는 고정관념을 발견하고 파괴하기 위한 글쓰기가 주특기이다. 여러 책을 집필했으며 KBS 〈서가식당〉, 채널A 〈거인의 어깨〉, jtbc 〈말하는대로〉,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하여 ‘불평불만 투덜이 사회학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사실이라서 기분 나쁘지 않다.

저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 개마고원)
『진격의 대학교』(2015, 문학동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2016, 동양북스)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2016, 위즈덤하우스)
『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2017, 나무를심는사람들)
『이따위 불평등』(공저) (2015, 북바이북)
『대통령의 책 읽기』(공저) (2017, 휴머니스트)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공저) (2017, 북바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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