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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10년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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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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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2.44MB)
ISBN 9791156758167
쪽수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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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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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에 집중해 대단히 잘할 때보다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하다”
워라밸 시대, 10년 차 서점인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균형 지향의 삶’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30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나는 타임푸어”라고 응답했다.(“2030 직장인 “나는 타임푸어”…개인 시간 부족”, 〈MBC〉, 2019.11.04.)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20~50대 남녀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기혼 남성과 여성의 시간빈곤율은 미혼 남성과 여성의 두 배, 특히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남성의 시간빈곤율은 50%, 여성은 6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아 키우는 40대 워킹맘, 가장 시간에 쫓기며 산다”, 〈경향신문〉, 2019.2.18.)
주 52시간제가 도입되고, 직장 안팎에서 ‘워라밸’을 권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이를 키운다면,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도 개인 시간을 갖기 어렵다. 퇴근 후 육아와 가사노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미는커녕 잠깐 숨 돌리며 오늘의 나를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할 틈조차 내주기 쉽지 않다.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일과 육아에 할당된 시간은 내 의지대로 어기거나 피해 갈 수 없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부모는 ‘나를 위한 시간’을 포기한다.
‘워라밸 시대’, 일, 가족, 그리고 나라는 삶의 삼각대 안에서 적절한 균형에 관한 고민이 깊은 이때, 한 서점인의 일상 분투기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가 출간되었다. 온라인서점 인문사회와 문학 분야 MD를 거쳐 현재 같은 서점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저자 김성광은 일과 육아로 꽉 채워진 하루의 틈 사이사이 조각 시간을 활용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삶의 여러 영역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워라밸 시대에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다만 나는 내 인생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삶’을 ‘선택과 집중’보다는 ‘적절한 밸런스’라는 관점으로 대하고 싶다.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대단히 잘할 때보다,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하다. 일에, 가족에게, 나 자신에게 시간을 고루 들이고 싶다. -69쪽
머리말_매일 매일 조각 시간을 수집하며

1부. 자고 싶지만 자고 싶지 않은 밤들
밤이 닫히면 다른 시간을 열고
칼퇴주의자도 일을 좋아한다
오, 나의 sub-way
40.5도
네가 잠든 후에도 너의 마음을
육아면제구역
워라밸과 라라밸

2부. 오래 매만진 마음
오늘은 순댓국을 먹어야 할까
아주 가까운 타인
얄팍한 인간
폐는 끼치지 않으려고요
나보다 나았으면
각자의 최선이 우리의 최선
조용, 지금 아이가 말한다
아름다운 책을 팔면 아름다워질까

3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일
어떤 울음은 여전히 아프다
내 옆의 한 사람
배달음식은 맑은 날에
거인의 어깨, 부모님의 허리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여행은 언제나 두 번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첫 직장에서 10년을 통과하며

후기_다만 좋아하는 일을 이어가려고

편리한 서점. 머물지 않는 독자. 긍정의 뉘앙스와 부정의 뉘앙스를 각각 지닌 이 말들이 내겐 동의어로 느껴졌다. 책을 편리하게 살 수 있으니 오래 머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내게 서점이란 책 한 권을 사서 나가는 곳일 뿐 아니라, 오래 살펴보며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마침내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 곳이었다. 출구를 찾아 나가려다가도 자꾸 새로운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 곳이었다. -8쪽

점심에는 ‘혼밥’을 한다. 온갖 빌딩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식당마다 가득 들어차는 여의도의 점심. 나는 그 대열에 끼지 않고 책을 본다. -23쪽

세 식구가 나란히 누워 속삭일 때의 친밀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지만, 먼저 자리 잡고 있던 행복과 공존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누리던 행복을 그저 과거의 것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육아가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임을 수긍하더라도, 그게 우리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었다. 일상을 조정해 각자의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 -28쪽

지하철은 이런 순간들을 내게 선물하며 피곤에 전 나를 말끔히 씻고 탁탁 털어 회사 앞에, 집 앞에 단정하게 놓아준다. 어두컴컴한 땅속에서 나는 작은 빛을 발할 수 있다. 지하철은 땅 아래(sub) 있어서 subway지만, 내겐 일과 육아 외에도 필요한 시간을 대체(sub)해줘서 sub-way다. 지하철 덕분에 이 큰 도시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44쪽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엔 ‘부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이 둘의 균형점이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를 일컫는 것 같다는 생각. 앞으로의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51쪽
아내의 진통을 옆에서 꼬박 지켜본 남편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세상에 순산은 없다. 혈관이 터져나가고 몸의 구조가 비틀려 깨지고 옆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의 고통 끝에 아이는 세상에 나온다. 순산이라 불리는 출산이어도 그렇다. -78쪽

내게 주어졌지만 내가 좌우할 순 없는 일들이 있다. 회사 생활도 그렇다. 회사는 말이 아닌 숫자로 지시한다. 내 이름 옆에 매출 목표를 기록해둔다. 내가 팔아야 하는 책의 양은 1년에 몇 백억 단위. 그러나 목표 달성 여부는 내가 노력한 정도와 꼭 비례하진 않는다. -80쪽

나의 노력이 아이에게 가닿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마음. 부모로서의 내 삶은 이 사이에서 진동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 진동의 과정에서 내 영혼에는 어떤 문장이 새로 쓰일까. 조금 무겁고 두려운 한편으로 의욕과 기대도 솟아나는 마음으로, 아이가 잠든 새벽에 이 문장을 오래 매만진다. -86쪽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나는 ‘상황과 여건’을 온전히 탓하지 못하고 다시 ‘나의 탓’을 돌아본다. 상황에 휘둘리며 딱딱하게 굴던 내 모습도 진짜 내 모습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참 인격이 얄팍한 인간이구나, 인정하니 비로소 마음속 찜찜함이 사라졌다. -93쪽

하지만 MD의 능력이란 책을 많이 팔거나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타인의 노동에 끼칠 영향을 세심히 고려하며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다시금 생각해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고, 당장 내일부터 또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97쪽

누군가의 ‘일하는 마음’을 읽으며 계속 곱씹어보려 한다. 가급적 폐는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대개 누군가와 얽혀 일하는 인생이니까. -99쪽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아이가 나보다 낫길 기대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 아이에게 권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삶은 나의 몫이고 아이 삶은 아이 몫이다. 부모는 가능한 만큼 넓은 여백을 주고, 아이는 자기 마음에서 피어 오른 것들로 인생을 채워가야 한다. 스스로 겪고 느낀 것만이, 결정적으로 삶에 깊이 뿌리내리므로. -106쪽

최선이라는 말을 좋아하므로 늘 주의를 기울이려 한다. 굉장히 엄격한 말이라 타인에게 함부로 들이밀면 안 된다. 몸의 일부를 잘라낼 만큼 열심히 했느냐고 타인에게 묻는 일은 끔찍하다. -109쪽

각자의 최선이 우리의 최선. 어둠이 완전히 눈에 익을 즈음 떠오른 이 말을 오래, 오래 되뇌었다. -114쪽

하지만 말을 한다고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말은 마음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일직선이 아니고 꽤 복잡한 미로다. 그 미로를 잘 통과해서, 나는 아이의 마음에 가닿고 싶다. -116쪽

아이는 성장해야 하고,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가르침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

“세상은 우리에게 할 일은 많이 주고 시간은 조금 주었다”
조각 시간으로 채우는 일상의 만족감과 틈을 내서 하는 일의 소중함

책이 좋아 서점에 취직했고 온라인서점 MD로 오래 일했던 저자는, “한 권의 책만으로도 굉장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다음 책으로 맞춤하게 이어질 때 독서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한다”(9쪽)고 믿는다.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고, 책과 책을 연결하는 일을 잘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했다. 하지만 서점원이라고 해도 업무 시간에 책을 읽긴 힘들었다. 도서데이터베이스 등록, 발주 및 입고 확인, 굿즈와 이벤트 기획 등 독자의 편리를 도모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일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괜찮은 서점원이 되고 싶어 퇴근 후와 주말에는 항상 책을 읽었다.

서점은 출판사와 독자 사이에서 책을 중개하는 곳이다. 온라인 서점 MD는 책이 독자 손에 쥐여지는 전 과정에 관여한다. 나는 ‘물건’으로서의 책만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와 부피를 계량할 수 없는 ‘제안’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9쪽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라는 아이, 대폭 늘어난 집안일. 읽어야 할 책은 쌓여만 갔다.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세 식구가 나누는 친밀감은그 무엇보다도 특별하지만, 자신의 삶에 자리 잡고 있던 ‘소중한 시간’도 필요했다. 그는 읽어야 할 책의 수를 반의반으로 줄였다. 책 읽는 시간 외에도 스스로를 보듬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던 습관을 바꿔 10분, 20분 단위로 일정표를 짜 할 일들을 채워 넣었다(15쪽). 그렇게 저자가 확보한 루틴은 시간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에게 꽤 유용한 팁이 된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대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은 뒤 혼밥을 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대신 책을 꺼내 읽고,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일기를 썼다. 주말에는 아내와 시간을 나눠 한 사람이 카페에 나가 일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회사 1층 통유리창 카페 창가에 앉아 윌리엄 트레버의 《비 온 뒤》를 읽은 날의 기억(26쪽), 지하철 같은 칸에서 자신과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43쪽), 책 몇 쪽 읽고 난 다음 마시는 새벽 공기(68쪽), 카페에 앉아 특별할 것 없는 생각들을 끄적이며 오로지 나에게 몰입하는 순간(15쪽) 등 저자의 루틴을 따라가다 보면, 틈을 내서 하는 일들이 대단한 일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이런 루틴을 이어가며 느낀 기쁨과 아쉬움을 ‘아이가 잠든 새벽에’란 제목으로 약 1년간 〈채널예스〉에 연재하면서, 많은 독자로부터 “우연히 읽고 정주행하기로 했다”, “아이 키우며 겪는 여러 감정들에 공감이 된다”, “그 어떤 육아서보다도 공감과 위로가 된다” 등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으고 새로이 정리해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를 펴냈다.

먼 미래의 무엇을 위해 근면하고 싶진 않다. 다만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도 나 자신을 보듬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일에 소홀하고 싶진 않다. 짧은 시간들이라도 최대한 이어 붙여 바지런하게 활용하고 싶다. -29쪽

저자는 이 책에서 “워라밸을 넘어 라라밸을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라라밸’은 ‘라이프-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로, 저자가 만든 말이다. 일과 삶의 균형뿐 아니라, 회사 밖의 삶에서도 ‘부모의 삶’과 ‘개인의 삶’은 구분되어야 하며, 인생을 구성하는 여러 ‘라이프’들을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67쪽).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잘하고 싶은 건 많은 현대인, 워라밸이 중요한 현대인, 오롯이 자기에게 집중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 책을 읽고 싶지만 틈을 내기 어려운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직장인들이 모두 커피숍으로 향할 즈음, 오늘도 그는 점심 독서를 끝내고 혼자 식당으로 간다. 늦은 점심, 여의도의 한 콩나물국밥집에 가면 그와 혼밥 동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시간에 허덕이지만 잘하고 싶은 일은 많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생각만 많고 삶은 대단할 것 없는 존재가 걸어온 순간의 기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나름의 최선을 이어간다면, 작은 시간을 그러모아 오래 품고 다듬은 생각들이 서서히 삶에 뿌리를 내린다면,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매일의 아쉬움을, 자주 허덕이는 마음을, 조각 시간을 모으는 일이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시간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다.
- ‘서문’ 중에서

“생각만으로는 삶이 깊어지지 않지만, 생각 없이는 삶이 깊어질 수 없다”
노력하는 사람이 일구어가는 한편의 성장기
이 책은 일상의 균형을 추구하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이자 아이가 자라는 만큼 스스로도 자란다고 믿는 한 아빠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일상의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책임 있는 아빠, 남편, 시민이 되려는 저자의 노력을 따라 읽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그의 노력을 두고 서효인 시인은 “무엇보다 노력하는 사람의 글을 만나 반갑다. 그의 노력은 조각가의 작품처럼, 아름답고 반듯하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며 처음 접해본 일들, 사회의 여러 현상과 사건 등에 관해 그는 자신의 행동과 말, 태도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균형을 잡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이가 처음 열감기가 났을 때 며칠 간 고열이 계속되어 평정심을 잃었던 기억을 상기하며,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 ‘부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51쪽)”라고 아이라는 존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퇴근 후 아빠와 충분히 놀지 못해 마음이 상한 딸아이를 보며,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하는 순간, 그 상황을 어떻게 무마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대책 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어떤 비법을 궁리하며 아이의 요구를 손쉽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평소에 늘 아이에게 마음을 쏟겠다고”(57쪽) 다짐한다. 텔레비전에 아픈 아이들의 사연이나 사고 소식이 나오면, 그 부모의 마음이 헤아려져 눈물을 흘리다가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괜찮게’ 여기는 무례를 반성하기도 한다(102쪽).

타인의 고통에 관해 생각하다가, 이런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워하다가, 부끄럽게도 생각은 자기만족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온 마음으로 공감하고 있는 내가 슬쩍 괜찮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누군가의 고통조차 자기만족의 근거로 삼아버리는 무례를 내 안에서 저지르곤 한다. -102쪽

괜찮은 서점 직원으로 늙어가는 것을 꿈꾸는
10년 차 서점원의 일하는 마음

이 책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온라인서점 직원의 일하는 마음과 고충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온라인서점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늘 책에 에워싸여 있지만, 책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커지기도 했”(192쪽)는데 많이 팔리는 책과 독자로서 읽었을 때 ‘좋은 책’ 사이의 간극이 늘 고민이다. ‘좋은 책’을 ‘팔리는 책’으로 변모시키고 싶어 가능한 만큼 공들여 소개하기도 했지만, 독자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럼에도 그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책을 판단하고, 애정하고 중요시하는 책을 꾸준히 소개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깊은 애정을 보인다. 출판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는 현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서점 직원의 자리 등 그가 과연 서점 직원으로 잘 늙어갈 수 있을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서점엔 계속 사람이 필요하다 믿으며, 꾸역꾸역 들인 시간이 그냥 사라지지 않도록 계속 서점의 일을 이어가고자 한다. “계속해야 열심도 가능해진다”고 믿으면서.

나를 매혹하는 것이 나의 일이 될 때, 일은 삶의 각별한 일부가 된다. 간혹 여유가 생겨 이런 저런 책을 검토하고, 구매 데이터를 세밀하게 쪼개며 독자들의 관심과 취향을 들여다 볼 때의 몰입감이 즐겁다. 내가 추천하는 책이 누군가의 서가에 꽂힌다고 상상하면 희열을 느낀다. -35쪽

책에서 답을 구하고 삶을 배우는 것에 익숙한 저자는 이 책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운 책을 판다고 아름다워질까?” 책이 삶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꽤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며,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책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삶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는 책과 삶 사이의 높은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춰보고 싶어 하는 저자의 바람과 노력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아름다워질까?” 어쩌면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성광

10년 넘게 같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직장은 가진 적 없다. YES24 인문사회와 문학 분야 MD를 거쳤고 지금은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에 책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언젠가는 역사와 과학 분야 MD가 되고 싶다. 괜찮은 서점 직원으로 늙어가는 것이 꿈이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자신도 성장한다고 믿는다. 아이와 나누는 친밀하고 끈끈한 시간만큼 읽고, 쓰고, 생각에 잠기는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하다. 늘 시간이 부족해 허덕이지만, 틈틈이 생기는 조각 시간을 쌓아 꾸준히,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그리고 좋은 아빠와 남편, 책임 있는 시민이 되고 싶다. 〈채널예스〉에 ‘아이가 잠든 새벽에’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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