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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실험실

시간과 감각, 삶과 사랑에 관한 18가지 심리실험
이고은 지음
심심

2019년 07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25MB)
ISBN 9791156757900
쪽수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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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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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마음의 기능은 없다”
다정한 인지심리학자 이고은이 풀어내는 마음의 숨은 작동법
마음의 고통과 신체적 고통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인내심이 높은 아이가 정말 성공한 어른으로 자랄까?
인간이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좋거나 나쁜 운세가 따로 있을까?

인간의 모든 행동, 생각, 태도, 기분을 결정짓는 마음을
과학적으로 안내하는 인지심리학 입문서
저자의 말 - 쓸모없는 마음의 기능은 없다

1부 감각의 실험실
보는 것은 어떻게 마음이 되는가 - 마음의 원료가 되는 감각들에 관하여
마음의 병이 신체적 고통으로 이어질까 -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의 과학적 상관관계
음악은 어떻게 정서를 보관하는가 - ‘그 음악’을 들으면 ‘그때 감정’이 떠오르는 이유

2부 삶의 실험실
절제력은 정말 타고나는 걸까 - 마시멜로 실험과 그 뒷이야기
63빌딩과 어머니 은혜 - 이타적 거짓말은 언제, 어떻게 배우나
인간이 운명에 의지하는 이유 - 확증편향과 착각상관에 빠진 마음
이것은 왜 모성(motherhood)이 아닌가 - 자기충족적 예언의 위험성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가 - 성공적 노화를 넘어 성숙한 노화로
잘 죽는 법 - 죽음 대처 유능감에 관하여 

3부 시간의 실험실
인간은 어떻게 미래를 기억하는가 - 어제 먹은 점심 메뉴보다 내일 나갈 약속이 중요하다
나는 어느 시간에 살고 있을까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하는 마음
얻는 것의 반대말은 정말 잃는 것일까 - 손실과 이익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무엇이 기다림을 가능하게 하는가 - 기다림을 길거나 짧게 만드는 조건들

4부 사랑의 실험실
그것은 정말 사랑일까 - 우리 마음속 사랑의 원형이 말해주는 것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과학적 이유 - 이별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
남녀의 질투는 어떻게 같고 다른가 - 진화심리학적 관점, 그리고 그 너머에서
불륜은 이해받을 수 있을까 - 개인적 차원과 맥락적 차원에서 살펴본 외도
짝사랑은 사랑일까, 아닐까 - 불평등한 사랑과 평등한 사랑의 차이

후주
참고문헌

마음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뿐 아니라 자각하지 못한 채 뇌에서 처리되고 있는 모든 일들이다. 우리의 마음, 인간의 심리는 고차원적인 능력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생존을 돕는 원초적 능력들, 예컨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도 모두 마음에 해당한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보고, 글자 하나하나를 인식해 처리하고,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감각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행동들도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적힌 글자와 글을 인식해 읽어내고 무슨 뜻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하며 이 책을 계속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도 우리 마음이 제대로 기능해주는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6쪽)

동공의 크기와 마음의 관계, 즉 눈과 마음의 관계를 살펴본 최초의 연구는 1965년에 있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크하르트 헤스(Eckhard H. Hess)는 사람의 동공이 팽창되는 정도를 통해 그 순간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인간은 흥미로운 것을 보면 동공이 확장된다. 예컨대 남성은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보자 동공이 많이 확장됐고, 여성은 아기 사진을 볼 때 크게 확장됐다. (19~20쪽)

심리학자 네이선 드월(Nathan DeWall) 연구팀과 나오미 아이젠버거 연구팀은 공동으로 타이레놀, 즉 아세트아미노펜이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첫 번째 그룹의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매일 저녁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위약, 일종의 비타민을 먹게 했다. 물론 그들은 약을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알고 먹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의 참가자들에게는 진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시켰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매일 밤, 하루 동안 정신적 고통을 어느 정도 경험했는지 기록했다. 그에 덧붙여 긍정적인 감정의 수치도 기록했다.
3주 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에 비해 정신적 고통을 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부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는 있어도 긍정적인 감정을 높여주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생리통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통증이 진정되긴 해도 평소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주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35쪽)

미 육군에서 오토바이 사고와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요인들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조사 대상자의 성별, 나이, 사회경제적 수준 등 여러 요인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게 나온 요인은 다름 아닌 오토바이 운전자 몸에 새겨진 문신의 크기였다. 문신의 크기가 클수록 오토바이 사고율이 높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신의 크기가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인과관계를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연구 결과를 접하면 쉽사리 인과관계를 말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섯 살 아이가 보였던 인내심이 마치 사회적 성공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이해했다.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두고 인과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는 인과관계의 단초 역할을 할 뿐, 인과관계 자체를 밝히는 연구가 아니다. (64~65쪽)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였던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인간이 가진 착각상관을 밝히는 흥미로운 연구를 했다. 사람들이 일말의 의심 없이 믿는 상관관계 중 하나가 바로 흐린 날씨와 허리 통증, 즉 날씨와 만성적 통증 사이의 연관성이다. ‘고질병이 되어 이제는 날만 흐리면 아프다, 무릎이 아픈 거 보니 내일 비가 오겠다’ 같은 말은 비 오기 전날 우리가 흔히 듣거나 하는 레퍼토리다.
트버스키 교수는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15개월 동안 날씨 상태와 그들의 통증 기록을 대조?분석했다. 결과는 실제 상관관계가 0에 가까운 것으로, 즉 날씨와 통증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적 통증은 날씨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었다. 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한 거의 모든 환자가 날씨와 자신의 통증이 아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했으며, 심지어는 객관적 데이터를 보여줘도 연구가 잘못되었을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 (85~86쪽)

노인이 운전에 주관적인 유능감을 느끼는 것은, 즉 스스로 ‘운전을 잘한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한 삶을 향한 열망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시력도, 돌발 상황에서의 반응 속도도, 핸들 균형 감각도 떨어지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유로움과 행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비단 운전 능력뿐 아니라 ‘할 수 있음’과 ‘하고 싶음’의 괴리가 커지는 경우는 점점 많아진다. (115쪽)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조금 더 지혜롭고 홀가분하게

마음이란 무엇일까? 여전히 낭만적인 사람이라면, 마음은 심장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굳게 믿을 것이다. 그러나 낭만의 콩깍지를 벗겨낸, 객관과 근거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뇌가 만들어내는 일임을 알 것이다.
마음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뿐 아니라 자각하지 못한 채 뇌에서 처리되는 모든 일들이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보고, 글자 하나하나를 인식해 처리하고,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감각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행동들도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또한 마음은 우리의 생각, 기분, 태도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고 동시에 매우 귀하다.
이토록 소중한 마음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과학’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마음 실험실(심심 刊)》이 출간됐다. 저자는 ‘시간과 정서, 감각’을 주로 연구해온 젊은 인지심리학자다. 심리학자가 어째서 ‘과학’을 강조할까?
흔히 심리학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이나 ‘인간의 성격을 예측하는 능력’을 알려주는 학문으로 생각한다. 저자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전공이 심리학이면서, 사람 마음을 왜 이렇게 모르냐”는 질책을 받아왔다. 저자는 ‘심리학은 마음을 읽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인간 심리를 간파해 행동을 예측하’는 학문은 더더욱 아니라고도 강조한다. 심리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과학을 크게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나눈다면, 자연과학이 인간 이외의 지구나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사회과학은 인간의 행동과 생각과 마음을 과학적 기법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은 납득 가능한 논리, 검증 가능한 방식을 활용해 마음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이다. 심리학을 과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못 믿겠다는 사람을 위해, 책에서 예를 가져왔다. 사회심리학자 나오미 아이젠버거(Naomi Eisenberger)와 그의 연구팀은 뼈에 금이 갔을 때 느끼는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으로 받은 상처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우리 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흥미로운 연구를 했다.(33쪽)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가슴에 멍이 든다’거나 ‘심장에 못이 박히는 것 같다’는 등 신체적 고통을 나타내는 표현을 쓰는데, 인간의 이런 언어 습관에 착안해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동일할지 모른다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연구 결과, 언어가 일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뇌에서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배측 전대상피질(DACC, 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과 전측 뇌섬엽(AI, anterior insula)이 사회적으로 거부당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때도 똑같이 활성화됐다.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처리하는 두뇌의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동일했던 것이다.
‘고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작용을 과학적 기법으로 측정한 아이젠버거의 심리실험 덕에 우리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의미를 조금 새로운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마음 실험실》에는 이처럼 우리가 흔히 느껴온 감정과 정서, 해온 생각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심리실험과 사례가 여럿 담겨 있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간과 감각’에 관해 직접 진행한 심리실험뿐 아니라, 우리 삶 전반(결혼, 늙음, 죽음, 이타심, 인내심, 모성 등)과 사랑(질투, 불륜, 짝사랑, 이별 등)에 관한 대표적인 심리실험을 풀어내며 마음의 숨은 작동법에 관한 의미 있고 색다른 통찰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심리학의 효용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심리학 덕분에 어떤 마음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우리 마음이 우월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에 가장 적합하기 위해, 즉 각자에게 최적화한 방식대로 살아가기 위해 생겨났다는 것이다.

심리학 덕분에 나는, 어떤 마음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우리 마음이 우월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에 가장 적합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라는 것도 배웠다.
어떤 마음도 허투루 생긴 것이 없다. 그러므로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마음들은 전부 타당하다. 걱정이 많은 것도, 남과 다르게 기억하는 것도, 자주 우울한 것도, 가끔은 힘든 것도 모두 이유 있는 마음이다. 지금도 내 마음은 내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능하고 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책을 먼저 읽은 뇌 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시종일관 객관적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환히 밝히는 촛불 같은 책”이라고 평가하며, “누군가를 사랑浩構 가족과 화목하길 바라며, 불안과 스트레스 없이 삶을 살아내길 꿈꾸는 모든 이에게 오래된 일기장 같은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사람의 마음을 만들어내는 원료는 무엇인가
인간의 정보처리 방식과 기억의 맥락 효과에 관하여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마음 실험실》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는 ‘감각’이다. 우리 마음은 각 감각기관이 지닌 수용기(receptor)들이 외부 자극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고, 그렇게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들이 각각의 자극을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생겨난다. 즉, 인간의 마음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책은 ‘감각’과 ‘감각 작용’이 우리의 모든 마음을 출현시키는 원료가 된다고 말한다.(22쪽)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받아들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책은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상향처리(bottom-up processing)와 하향처리(top-down processing)로 나누어 설명한다. 간단히 말하면, 상향처리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것이고 하향처리는 주관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낯선 얼굴과 맞닥뜨렸을 때, 눈과 코와 입이 있으므로 ‘사람’이구나 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상향처리라면, 내 친구 얼굴과 닮았다거나 이런 인상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선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하향처리다.
우리 마음이 어떤 자극을 단독 정보로 기억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등장한다.(47쪽) 당시 상황이나 기분, 경험, 느낌을 함께 기억한다는 것. 이를 기억의 ‘맥락 효과(context effect)’라고 부르는데, 소리 자극에 해당하는 ‘음악’은 감정을 유발하는 강렬한 정보라고 한다. ‘그 음악’을 회상하면 ‘그때 감정’이 함께 고개를 드는 것이다. 첫사랑과 헤어졌을 때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갑자기 눈물이 난다거나, 유학 시절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거나 하는 것이 바로 기억의 맥락 효과의 실례다.
특히 기억의 맥락 효과가 가장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가 따로 있다는 얘기는 흥미롭다. 미국 듀크대학교 심리학과 데이비드 루빈(David Rubin)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사람이 일생을 두고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이 가장 많이 담긴 시기가 따로 있음이 밝혀졌다.(48쪽) 마치 노래의 클라이맥스처럼 인간의 기억 체계에도 클라이맥스가 있다는 것. 연구팀이 ‘회고절정(reminiscence bump)기’라 이름 붙인 이 시기는 바로 청소년기에서 20대까지다. 그래서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그 사람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즐겨들으며 좋아했던 노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회고절정기에 좋아한 음악이 평생의 음악 취향으로까지 자리 잡는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 기능의 신비롭고도 놀라운 단면을 알게 해준다.

어릴 때의 인내심과 절제력이
어른이 된 뒤 성공을 보장해줄까

책에는 당연하게 여겨온 심리 이론 뒤에 다른 측면이 있음을 밝히는 장면도 등장한다. 1960년대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은 동료 연구원들과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유아는 즉각적 유혹을 얼마나 참을 수 있을까’를 알아보는 연구였다. 이들은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 방법을 고안해냈다.(56~57쪽)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를 한 명씩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마시멜로가 하나 들어 있는 접시를 보여주고 ‘조건’을 이야기한 다음, 방에서 아이 혼자 기다리도록 했다. 그 조건이란, 언제든 원할 때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15분간)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를 하다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네다섯 살 남짓 아이들은 평균 512.8초 동안 기다렸는데, 이는 9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다. 연구는 당시 <유예됐지만 더욱 가치 있는 보상을 위한, 즉각적인 만족에 대한 유아원생들의 자주적 유예에 관한 연구 및 그 이론적 틀>이라는 길고 어려운 제목을 달고 발표됐다.
미셸 연구팀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미셸의 딸들은 실험을 진행한 유치원에 다니는 중이었는데, 연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한 뒤에도 미셸은 딸들에게 유치원 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게 됐다. 실험에서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이 공부를 꽤 잘한다는 근황,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먹어버린 친구 몇몇은 학교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소식이었다.
1982년, 미셸은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다. 예전에 마시멜로 실험에 참여한 유치원생들의 부모와 교사들을 수소문해 연락이 닿은 이들에게 설문지를 보냈다. 설문 내용은 절제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온갖 종류의 행동 방식과 성격 특성에 관한 것이었으며, 학업 성취도를 비롯해 계획

작가정보

저자(글) 이고은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 과학이 납득 가능한 논리,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마음을 이해하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믿는다.
부산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지심리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심리학연구단 소속 박사 후 연구원으로 강의와 연구를 겸하고 있다.
한겨레 과학 웹진 [사이언스 온]에 ‘심리실험 톺아보기’를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신문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리학을 소개해왔다.
인간의 마음은 버릴 것 하나 없이 유능하고, 이 유능함의 비결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에 담겼다고 믿는다. 과학적 기법으로 마음을 연구한 심리실험과 사례를 읽기 편하고 쉬운 글로 풀어내, 사람들이 심리학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주요 연구 주제는 ‘시간과 감각, 정서’로, 그동안 저자가 직접 진행한 실험과 연구는 물론 ‘기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곡되는가’, ‘인간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왜 합리적인 동시에 비합리적인가’ 등의 질문에 답을 주는 대표적인 실험을 책에 골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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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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