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2016년 10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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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675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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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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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유생만 아니면 돼
넌 또 누구냐?
소문난 헛똑똑이
똥을 뭉갠 날
한자로는 쓸 수 없는 이름
참말 빵점이냐?
진짜 범인
별이 뜨는 시간
반촌 아이 개저녀기
초등 3~4학년을 위한 새 역사 동화 시리즈
‘똑똑! 역사 동화’제1탄!
천재(?) 유생과 업둥이(!) 직동이 만나 펼치는 파란만장 성균관 이야기!
하는 일과 위치가 다른 두 사람이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세상을 배워 간다.
기획 의도
생각의 문을 두드리는‘똑똑! 역사 동화’가 왔다!
푸른숲주니어에서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새 역사 동화 시리즈 ‘똑똑! 역사 동화’를 선보인다. 초등학교 3~4학년은 아직 학교에서 역사를 본격적으로 접하지 않아 ‘우리 역사’에 대한 개념이나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이다.
요즘 들어 학교 현장에서는 ‘세계 시민 교육’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똑똑! 역사 동화’는 우리 아이들이 ‘세계 시민’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서 역사를 맞닥뜨리기 전에,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인물이나 사건을 미리 만나게 함으로써 역사를 보는, 다시 말해 ‘역사를 읽어 내는 눈’을 틔워 주려는 것이다.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는 그 첫 번째 책이다. 그동안 개성 있는 캐릭터의 창조와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의 절묘한 조합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최영희 작가가, 이번에는 성균관의 범생이 유생과 새내기 직동 개저녀기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똑똑! 역사 동화’는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를 시작으로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김영주 글), 《검은별이 떴다》(가제, 신은경 글), 《의녀 소은》(가제, 양지안 글), 《연등을 든 아이》(가제, 홍기운 글) 외 후속 권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똑똑! 역사 동화’는 역사 동화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우리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인물과 사건을 속속들이 길어 내어 어린이들의 머릿속 ‘생각의 문’을 똑똑 두드려 줄 것이다.
간략한 소개
조선의 인재를 길러 낸 성균관,
그곳을 살아 숨 쉬게 만든 사람들을 만나다!
조선 최고의 국립대학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과 그 주변의 마을인 반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개저녀기는 개 저녁밥 줄 때 태어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네 살 때 어미가 죽고 그대로 버려져서 반촌 사람인 덕쇠가 데려다 기른 아이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사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반촌 사람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개저녀기를 반촌 밖으로 내쫓아야 한다고 말한다. 반촌에서는 하찮은 대접을 받는 개저녀기지만 기죽는 법 없이 늘 씩씩하다.
반촌과 성균관을 오가며 잔심부름만 하던 개저녀기에게도 드디어 유생을 모시는 자리인 직동이 될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천재라던 신입 유생 성삼문 나리가 좀 이상하다. 자기를 모시는 직동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건 예사고, 성균관 생활을 편히 할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 줘도 꿈적하지 않는다. 개저녀기는 혹시 바보 유생을 맡은 건 아닐까 의심한다.
헛똑똑이 유생 성삼문과 새내기 직동 개저녀기가 만나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 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나라의 일꾼이 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는 유생뿐만 아니라, 그 공부를 가르치는 교관, 유생들이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뒤에서 돕고 보살피던 일꾼인 직동과 수복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다양한 성균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새내기 유생 성삼문, 새내기 직동 개저녀기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다!
직동은 담당하는 유생이 있어 아침이면 그 유생의 세숫물을 뜨는 일부터 유생들이 수업을 받는 명륜당,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청소 등 성균관의 각종 허드렛일을 담당했던 성균관의 어린 일꾼들을 말한다. 직동으로 일하다가 16세가 되어 관례를 거치고 나면 직동들을 관리하는 수복이 될 수 있었다. 성균관 유생의 수가 많을 때는 200명도 넘었다고 하니 그들을 일일이 수발해야 하는 직동과 수복의 일도 그만큼 많았을 것이다.
성균관에 막 들어온 신입 유생 성삼문도 자신을 담당하는 신입 직동인 개저녀기와 처음 만나게 된다. 임금의 은혜로 성균관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성삼문은 늘 배우고 익히는 데만 마음을 쏟는 영락없는 선비다. 개저녀기는 막 직동이 된 기쁨에 부풀어 자신이 모시는 유생이 불편한 곳이 없는지 사사건건 살피고 싶은 의욕이 넘친다. 그리고 그런 직동의 마음을 몰라주는 성삼문 나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공부밖에 모르던 성삼문이 나이순으로 들어가는 식당에 들어가지 못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알고 누룽지를 싸서 보낸 개저녀기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개저녀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성삼문 유생을 헛똑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기 직동이 다른 유생에게 이유 없이 맞은 일을 대신 따져 물을 줄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 개저녀기 또한 성삼문을 좀더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하는 일과 위치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고 배워 가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사람들로부터 하찮은 취급을 받았던 주워 온 아이, 개저녀기의 성장에도 주목한다. 주어진 현실이 무거워도 기죽는 법 없고, 할 말은 할 줄 아는 아이가 개저녀기. 성균관을 지키고 돌본다는 직동으로서의 자부심도 큰 아이. 개저녀기는 그런 자신감으로 자기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하나둘 극복해 나간다. 그리고 성삼문 유생을 통해 개저녀기라는 이름에는 개 저녁밥 줄 때 뜨는 별인 개밥바라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그리고 자신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
뜀박질은 쫓겨야 제맛
누구보다 똘똘하고 씩씩한 개저녀기. 반촌 골목 뜀박질 또한 누구한테 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다. 하루에도 대여섯 번쯤은 반촌과 성균관을 오가며 심부름을 하는 건 예사다. 그런 개저녀기도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첫닭도 울지 않은 꼭두새벽, 어두컴컴한 반촌 골목을 지나 성균관으로 향하는 개저녀기 앞에 나타난 건 바로 그 흔돌이다.
“내가 똑똑히 말했지? 꺼지라고. 다시는 성균관에 오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흔돌이가 턱을 삐뚜름하게 치켜들고서 말했다.
“네가 뭔데 오라 마라야? 네가 수노님이라도 되냐?”
개저녀기는 흔돌이를 확 떼밀어 버리고 달려 나갔다. 가만 서서 흔돌이의 악다구니를 듣고 있는 것보다는 토끼는 편이 나았다. 아버지는 늘 똥은 피하라 했다. 개저녀기에겐 흔돌이가 더러운 똥이었다. -15~16쪽
소문난 헛똑똑이
태어났는지 하늘에서 세 번이나 물었다 해 붙여졌다는 이름 삼문. 그러나 개저녀기 눈에는 헛똑똑이로만 보인다. 수노님의 분부대로 직동의 일 두 가지를 가슴에 새기고 있는 개저녀기다. 직동의 일 하나는 유생의 건강을 살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생이 글공부에 전념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그 분부에 맞게 자신이 담당하는 성삼문 유생을 챙기려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늘 찬바람일 뿐이다.
개저녀기는 품에 든 누룽지를 만지작거리며 뒤를 따라갔다. 어제 성삼문 유생이 먹은 거라곤 점심 한 끼가 다였다. 점심 때에는 반촌에서 음식을 시켜 먹거나 반촌에 나가서 사 먹는 유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성삼문처럼 나이가 어린 유생들도 점심만큼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심에는 출석 점수가 없었다.
오늘도 성삼문 유생은 식당 앞에서 걸음을 돌려야 했다. 출석 점수가 걱정되어선지, 배가 고파 그런지 성삼문 유생의 얼굴이 퀭했다. 그런데도 방에 들어가기 무섭게 공자 왈 맹자 왈 책을 읽는 것이었다. 개저녀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
“어휴, 공자님, 맹자님이 아니라 이 개저녀기를 불러야지. 그럼 누룽지라도 줄 거 아냐. 나리는 정말 뭘 모른다니까.” -48쪽
똥을 뭉갠 날
반촌 밖에서 태어나 버려졌다가 네 살 때 반촌 사람 덕쇠의 손에 이끌려 이 마을로 들어온 아이가 개저녀기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개저녀기를 반촌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반촌에서 태어나고 자라야만 그 마을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개저녀기가 이곳에 들어와 지낸 세월이 어언 6년이 지났고, 이제는 어엿한 성균관 직동으로 일하게 되었는데도 개저녀기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눈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어른들이 그러는데 개저녀기를 그냥 두면 세상 거지들이 죄다 반촌으로 몰려올 거래. 비렁뱅이도 반촌에 가면 직동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개저녀기 너, 당장 반촌에서 나가!”
“그렇지만 나도…… 반촌에서 자랐어, 너희처럼.”
개저녀기가 가슴을 들썩이며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소잡이 덕쇠가 반촌 밖에서 네 살배기 개저녀기를 데려온 게 벌써 6년 전이었다.
“나 다 알아. 어른들한테 들었어. 덕쇠 아저씨가 널 데려온 날 그랬대. 열 살까지만 키우겠다고. 열 살 되면 다시 반촌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개저녀기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64쪽
한자로는 쓸 수 없는 이름
티격태격하던 성삼문 유생과 개저녁기에게도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성삼문 유생은 개저녀기를 불러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데 똘망똘망한 직동을 만나 잘 지낸다고 쓰려니 이름을 모르겠다면서 말이다. 아, 이 유생 나리, 헛똑똑이가 맞구나 싶다. 개저녀기의 한자를 대라니 말이다.
“나리, 제 이름은 석 자가 아니라 넉 자입니다. 개, 저, 녀, 기! 그리고 제 이름은 한자로 쓸 수가 없습니다.”
개저녀기는 소반을 마당가에 내려놓고는 꼬챙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제 이름은 개저녀기입니다. 개 저녁밥 줄 때 태어나서 개저녀기지요. 유생 나리들은 한
작가정보
감수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자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은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입니다.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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