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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김정숙 지음
행복에너지

2018년 09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0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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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15MB)
ISBN 9791156026297
쪽수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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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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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는 저자가 미국에서 보낸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들을 기록하여 하나로 펴낸 에세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히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낯선 타국으로 떠난 저자는 세상이 결코 만만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끼고 좌절했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방황하기도 하고, 부푼 희망으로 시작했던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때로는 무릎을 꿇을지언정, 완전히 굴복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 저자에게는 그 치열한 삶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깨달음을 주는 하루를 만나기도 했고, 또 위로도 받았다.

남편과 부부 의사로 개업하여 의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미국 생활을 통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또 감성적으로 풀어내어 공감과 이해를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생활이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또한 저자는 그 삶의 길 위에서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물질적이고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싹틀 수 있는 하나의 ‘감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Prologue ?8
다시 한 번 세상과 맞짱을 - 버려야 이기는 게임

Part 1
울지 마라 끝내 살아가리니

시작은 언제나 두렵다 ?19
머리로만 사는 삶, 이제 그만하고 싶다 ?27
아 유 쿠거? ?34
‘엄마 노릇’의 경제적 딜레마 ?41
마더스 데이에 ?47
마음의 감기 ?52
‘꽈당’ 하고 인생이 넘어질 때 ?59
삶이란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말길 ?67
지금 사고 싶은 가장 사치스러운 것 ?74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도 있다 ?80

Part 2
내 삶에 치열함이 사라졌다

대담하고 뻔뻔한 판타지 ?91
가장 밝으면서도 가장 어두운 꿈이라 부르는 욕망 ?100
들으려 하지 않아도 들리는 바람소리 ?106
떠난 그곳에서 다시 시작을 ?113
소소한 일상이 내게 말을 건다 ?120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외롭다 ?127
나, 어제 너와 같았고 너, 내일 나와 같으리라 ?134
절실한 희망의 스토리를 위하여 ?142
물은 99도가 될 때까지 끓지 않는다 ?148

Part 3
어둠이라 말하기엔 아직 그리 어둡진 않다

삶이란 한 번에 날아오를 수 없는 가파른 길 ?156
항우울증 치료제-프로작을 찾아서 ?162
꿈이 있다는 하나만으로 오늘 행복하고 싶은 그대 ?169
꿈이란 유배된 현실에서 그리워하는 것 ?176
꿈을 위한 전쟁 ?181
마음이 마음을 속이고 사랑이 사랑을 한다 ?188
세련되고 섹시한 생존기술을 탐한다 ?193

Part4
나의 인생은 안녕한가?

그것은 또다시 ‘나’ ?203
사는 게 힘든가? - 공허한 소리로 젊음을 위로하다 ?210
모데라토 칸타빌레- 삶을 잠시 멈추고 햇빛 속을 걷는다 ?217
죽는 법을 배운다면 사는 법도 배우겠지 ?223
시간은 계속 흐르고 인생은 무엇인지 물음표만 는다 ?231
지울 수 없는 희망, 포기할 수 없는 미래 ?237
삶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다 ?243

Part5
우리들의 삶의 중심엔 결국 사랑만 남는다

멘탈 레이프(Mental Rape) ?253
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할 나이에 서다 ?259
다시 한 번, 또다시 사랑 ?266
계산할 수 있지만 계산하지 않는 순수 ?273
불친절한 세상에 대한 짜증을 없애는 치료제 ?281
디어 존(Dear John) - 사랑을 생각한다 ?287
고독과 대면하게 하는 길 ?294
먼지도 쌓이면 두께를 갖는다 ?301

프롤로그

다시 한 번 세상과 맞짱을
- 버려야 이기는 게임

경제학 용어에 넛지Nudge: 어떤 선택을 금하거나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라는 말이 있다. 버려야 이기는 게임을 앞에 둔 내게 필요한 전략이다.
한국의 병원으로 돌아감이 옳다는 결정을 내리고 난 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낸다. ‘지난 열일곱 해를 보낸 미국에서의 내 모든 노력과 시도들은 실패한 건가?’ 하는 생각에 절망감과 열등감으로 한동안 힘들었다. 이런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걸어 나오겠다고 결심한 후엔 또다시 “어떻게”라는 이슈를 안고 시간을 보낸 지 몇 주가 지났다. 이 나이에도 세상은 두려운 것 천지다. 어리석다.
그리 별일도 아닌 것을, 특별히 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오래전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일이 이렇게 두려움을 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이내믹하고 온갖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새로운 세상과의 맞짱에서 섹시하게 성공을 쟁취해야 하는 일. 그것은 17년 전 미국 땅을 밟으며 패기만만하게 젊었던 내가 꿈꾸던 세상이었다. 지금, 더 이상 젊지 않은 내게, 세상과 맞짱을 뜰 만한 일과 열정, 그리고 짜릿함이 남아 있긴 한 건지…….
오래전 해왔던 일과 내 모국어의 본향인 한국으로 들어갈 용기를 내는 데 몇 달이 걸리고 있다. 세상의 한복판에서 세상의 가장 가장자리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떨어낼 수가 없다.
윤택하고 평화로우며, 세련된 문화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으로 들어가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고향이 주는 푸근함보다 내 땅에서 가질 역차별적인 문화적 충격에 대한 두려움이 나의 의식과 발목을 잡는다.

요즘 나에게 이런 두려움은 일종의 감옥이다. 행동범위를 제한하고 움츠러들게 하는 마음의 감옥이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도 이토록 두렵진 않았다. 지금보다는 젊고 미국에서 꼭 성공하리라는 꿈이 있었기에 치열하게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과 맞짱 뜨는 게 힘들었지만 희열도 있었다. 문화와 언어와 인종이 다른 곳에 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세상과 정면으로 한판 붙어 성공하리라 믿었고, 비키니 같은 섹시한 삶의 환상에 행복했다. 가슴으로 치열하게 산 시간들이었다.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어도 그 과정마저 후회하지는 않는다. 가슴속 불타는 열정이 그 모든 것을 이기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행을 앞둔 두려움은 그동안 가져왔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
마음의 감옥이 두려움이라면, 십칠 년의 미국 생활을 뒤로한 채 인생의 저물어가는 시간에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음, 몸, 영혼 전부를 감금당하는 감옥이라는 두려움이 잠 못 이루게 한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세상과 한판의 성공을 두고 싸워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나를 버릴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넘어져도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삶의 막다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건넨 따뜻한 위로의 말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 보면 행복을 느끼는 때도 있지만 시련이나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등질 생각을 하거나,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 안타까운 결말을 선택하기도 한다. 살아가기에 너무나 팍팍한 세상살이에 우리 모두는 번 아웃(Burn-out) 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루하루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매일같이 단상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 단상들은 흘려버리면 의미를 지니지 못하지만, 그것이 엮이다 보면 삶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책 『길 위에서』는 저자가 미국에서 보낸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들을 기록하여 하나로 펴낸 에세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히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낯선 타국으로 떠난 저자는 세상이 결코 만만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끼고 좌절했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방황하기도 하고, 부푼 희망으로 시작했던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저자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때로는 무릎을 꿇을지언정, 완전히 굴복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 저자에게는 그 치열한 삶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깨달음을 주는 하루를 만나기도 했고, 또 위로도 받았다.

남편과 부부 의사로 개업하여 의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미국 생활을 통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또 감성적으로 풀어내어 공감과 이해를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생활이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또한 저자는 그 삶의 길 위에서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물질적이고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싹틀 수 있는 하나의 ‘감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살면서 좌절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에세이,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픽션을 풀어낸 소설에서조차 완벽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각자 모두가 걸어 나갈 삶의 길 위에서 얼마나 강한 태풍을 만나게 될지는 잘 모른다. 아주 강한 태풍일 수도 있고, 살랑거리며 스쳐 지나가는 선선한 바람 정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모진 일이 닥치더라도 ‘감정’을 느끼고 베풀 수 있기에 특별한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통해 삶이라는 여행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지금까지 뚜벅뚜벅 걸어 온 지난날을 회고하고, 또 앞으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원동력을 얻기를 바라 본다.

출간후기

삶이라는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분들께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한국정책학회 운영이사)

혹자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삶’입니다. 그 삶은 인간이라면 딱 한 번밖에 살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 위에서』는 저자가 17년 동안 미국이라는 타지에서 겪었던 일들과 그를 통해 느낀 것들, 또 생각한 것들을 현실감 있으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낸 글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이 비록 다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음에도, 저자는 그래도 감사해하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사랑’을 주요한 키워드로 보았습니다. “어떻든 삶이라는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라!”고 하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가감 없이 써내려간 저자의 단상들이 미국이라는 배경과 만나 색다른 재미도 줍니다.

앞으로 쭉 걸어 나갈 삶의 길 위에서, 때로는 행복하지만 또 때로는 모진 풍파를 견뎌내야 할 순간도 올 것입니다. 살아가며 무수한 외로움과 좌절을 느꼈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딱 한 번뿐이기에 모든 경험은 소중합니다. 독자분들의 삶이라는 여행에도 모두 사랑이 깃들어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책속으로 추가]

나를 버려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은 해 본 적이 없다.
지금껏 추구하고 누려왔던 익숙한 편안함과 세련된 문화와 이별하고, 역설적인 문화충격이 기다릴 내 모국과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길들여진 사람들의 정서에 어떻게 대면하여 살아남을 것인가의 게임이다. 그것은 다른 의미의 새로운 인생과의 한판 승부를 가릴 맞짱이다.
온전히 버리고 순응해야 이길 수 있는 싸움. 그 앞에서 나는 두렵다.
맞짱을 뜨기로 결심하면서 긴 호흡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나와의 수많은 대화 속에서 나를 들볶지 않는다. 더 이상 열정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내게 부드럽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기다린다. 멈춰 서서 지켜보고, 느리게 걸으며 생각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몇 달의 숨고르기를 통해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는 용기를 갖는다.
나에게 예전처럼 성공만을 보채고, 내 인생만 생각하는 이기적 인간이 되라고 몰아붙였다면 다시 돌아갈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이미 내가 떠나오기 전 만들었던 정서적 기반이 있고, 자존감을 지킬 일이 있으며, 마음의 결정이 되는 대로 돌아가면 된다는 열린 생각이, 부드러운 권고가, 나의 불안을 다독인다.
그것은 빅토르 위고의 ‘장 발장’을 감화시킨 미리엘 주교의 말을 생각나게 했다.
“어찌 된 거요? 나는 당신에게 촛대도 드렸는데 어째서 은그릇하고 함께 가져가지 않았소?”
그리고 이어진 주교의 나직한 권유,
“절대 잊지 마시오. 이 은그릇을 정직한 사람이 되는데 쓸 것을 약속한 것을…….”

빵 한 조각을 훔치고 5년 징역에 4번의 탈옥시도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후 세상에 나온 장 발장에게 세상은 냉정했고 갈 곳이 없어진 때 찾아간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받은 환대. 그리고 그곳에서 은 식기를 훔쳐 나오다 다시 붙잡힌 그에게 주교가 한 말이다. 그 부드러운 권유가 그를 마들렌으로 이름을 바꾸고 선행을 하는 사업가로 변화시켰다.
이곳에서의 도전에 상처받은 나에게 내 나라의 그곳은 지금 나지막한 권유를 한다.
돌아와 부딪쳐라. 맞짱을 떠라, 유연하게, 그리고 정직한 사람이 되라…….
이 부드러움은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면서도 유연하고 비 강압적으로 두려움의 감옥에 접근해서, 내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
세상과의 진정한 맞짱은 그 속에 어우러져 함께 흐르는 길이라고 부드럽게 타이른다.
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모른다고 아우성이다. 흐르는 삶의 강물에 몸을 맡겨 살아야 함이 순리임을 알면서도 아직 죽지 못한 허영이 빼곡히 머리를 내밀고 세상적인 성공에 목을 매고 있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들과 교감하고 있다.
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
모든 존재가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물소리,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 결국 하나로 녹아든다.
그리고 강이 그것을 통해 흐른다.”
-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지금 난 두려워서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으며 내가 서 있는 원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다고 소리치는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이길, 마음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는 주문을 건다.

“부드럽게 다시 한 번 세상과 맞짱을 떠라. 그것은 버리면 이기는 게임이다. 인생을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야 한다. 세상이 그어놓은 원 밖으로 나가도 괜찮다.”

아이러니한 삶이 인생이다.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세상이 만들어 놓은 원 안의 삶으로 겨우 들어왔는데, 누구나 바라마지않는 미국의 가장 좋은 도시 중의 한곳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왔는데, 아이들이 커서 자기들의 세상을 향해 떠나는 시각이 다가오면서 빈 둥지를 철수해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돌아가야 할 곳,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지도에서 점처럼 작은 한반도, 내 모국임을…….
지금은 내가 평생을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왔던 원 안에서의 삶을 버리고, 원 밖으로 나서야 할 시간임을 알지만 두렵다. 원 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한 적이 없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을 향유하길 원했고, 더 원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뿐, 버리고 나가는 연습을 한 적이 없는 것이 오늘의 이 두려움을 만들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를 두려움이라는 마음의 감옥에 가두었다.
인생에 진정으로 사소한 일이란 없듯이, 진정으로 세련된 것이나 촌스러운 것은 없다며 나를 달랜다. 나이를 잊으라고 설득한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녹아들고 그것이 강이 되어 흐르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한국으로의 귀환은 연습 없이 맞게 된 세상과의 맞짱인 동시에 나를 인생이라는 강물로 회귀하게 하는 싸움이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손발이 후들거려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 하지 않던가.
이 싸움에서의 승리는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젊음도 가고 아이들도 성장해서 떠난 빈 둥지를 사막의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지키며 외로움에 몸을 떠느니 버리고 가자. 새로운 세상과 대면하자.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딘들 어떠랴…….
문화적 충격을 느끼겠지, 사뭇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이질감 또한 느낄 것이

작가정보

저자(글) 김정숙

저자 김정숙은 우선 젊지 않다.
파리소르본대학 수학으로 불어를 구사하는 탤런트처럼 예쁜 첫째 변호사 며느리, 대원외고를 나와 내신 성적이 부족해서 고려대 의대밖에 못 갔다고 겸손을 떠는 독립군 같은 둘째 며느리, 그리고 필리핀서 자라 연세의대를 나온 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의대병원 레지던트인 셋째 며느리 후보까지 둔 시어머니.

남편과 부부 의사로 개업하고 40명의 직원과 매일 200여 명의 환자 속에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 미국에서 많은 일을 하고 이렇다 할 이력도 많았지만 지나간 이력을 팔고 살 자신이 없어 입을 다물고 살고 있다. 예쁘고 능력 있는 똑똑한 며느리들에게 느끼는 말로 할 수 없는 부러움을 사랑으로 녹여내는 중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뼛속 깊이 통감하며 시간의 강을 건너는 중.
‘일하며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신앙처럼 붙들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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