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신경희 지음

조은세상 2014년 10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1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신경희의 장편소설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탄산 같은 여자, 강해주. 커피 향을 닮은 남자, 지성준. 그런 그녀에게 빠지다. 6년 만에 쟁취한 여자. 상상보다 더 달콤하고 매력적인 그녀의 특별함에 빠져들다. 무슨 말인지 물으려던 성준의 말이 해주의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꿈결처럼 살짝 부딪혔다 사라진 감촉에 온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사랑해.” 해주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성준은 달싹이는 입술로 제 입술을 가져갔다.

목차

프롤로그
1. 나는야 강해주!
2.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3. 솔직하게
4. 사랑에 빠져본 적 있나요.
5. 때론 뜨겁게.
6. 사랑, 사랑, 사랑.
7. Don’t cry
8. 네가 없는 세상.
9. 내겐 너무 달콤한 그대
10. 결혼할까요?
에필로그

책 속으로

‘아, 아! 아프다고!’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큰 해진의 귀를 잡아당겨 당당하게 남자화장실로 끌고 들어가는 해주의 등장에 성준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뭘 봐! 네들은 여자 처음 봐? 볼일 다 봤으면 눈 깔고 그냥 나가지 좀?’
볼일을 보던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해주의 등장에 놀라 일제히 시선을 집중하자,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앙칼지게 소리치는 모습에 성준은 한 번 더 놀랐다. 해진에게 누나가 악마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사상 그 이상이었다.
‘야 이 자식아! 너 미쳤어? 어디서 땡땡이친 것으로도 모자라 학교에서 담배를 쳐 물어, 물길!’
‘아, 좀 놓고 얘기해!’
‘이게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두 손을 놓아버린 최고의 문제아 해진의 뒤통수를 망설임 없이 내리치는 해주에게서 성준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야 이 잘근잘근 씹어 먹을 놈아, 내가 경고했지? 담배는 집에서만 피우라고. 어디 집에 전화 오게 만들어, 만들길! 바빠 죽겠는데, 여기까지 꼭 오게 만들어야겠어?’
밀가루로 빚은 것처럼 예쁘장한 얼굴에서 서슴없이 나오는 거친 말도 놀랍지만, 그 내용은 더 기가 막혔다. 그러니까 해진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운 것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학교에 오게 한 것에 더 화가 난 듯 보였다.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왜 누나가 와, 그러니까!’
‘전화를 내가 받았거든? 너 때문에 소개팅도 취소했잖아! 한 번만 더 날 학교로 오게 만들어봐. 그때는 확 포를 떠버릴 테니까. 그리고 너!’
해진의 뒤통수를 한 번 때린 해주가 고개를 돌려 앙칼지게 성준을 불렀다. 한참 뒤에 서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성준은 점점 가까워져 오는 해주의 모습에 마른침을 삼켰다.
‘너, 정말 잘생겼다! 해진이 친구야? 그동안 우리 집에 왜 안 놀러왔어? 이렇게 바람직한 외모로. 앞으로 자주 놀러와야 한다. 아! 너도 담배는 집에서! 알았지?’
뭔가 화를 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말을 쏟아낸 해주가 어깨를 살짝 치고 교무실로 향하는 모습에 성준은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를 했다. 세상에 저런 여자는 정말 처음이었다.
‘아우, 저 악마. 미안하다, 성준아. 저게 학교 와서도 주책이네.’
‘야, 네 누나 정말 매력 있다!’

해주를 처음 만나던 날을 성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당당하게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해진을 혼내주는 모습도 그러했지만, 인형처럼 예쁜 얼굴로 서슴없이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것도 신기했었다.
무엇보다 환하게 웃으며 집에 자주 놀러오라던 그 얼굴은 천사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성준은 그때 그 얼굴을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나, 이젠 안 기다릴래.”
우는 해주를 보며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을 떠올린 성준은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두 사람이 이번 일로 헤어지든, 다시 만나든 그것은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게 하는 남자라면, 해주 곁에 두고 싶지 않았다. 빼앗아서라도 해주를 자신의 곁에 두고 말 것이다.

출판사 서평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탄산 같은 여자, 강해주.
커피 향을 닮은 남자, 지성준. 그런 그녀에게 빠지다!

“언제까지 나 그렇게 바라만 볼 건데?”

양팔로 목을 감싸며 물어오는 해주의 모습에
성준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세차게 뛰었다.

“뭐, 뭐가?”
“네가 안 오면, 내가 간다.”

무슨 말인지 물으려던 성준의 말이 해주의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꿈결처럼 살짝 부딪혔다 사라진 감촉에 온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사랑해.”

해주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성준은 달싹이는 입술로 제 입술을 가져갔다. 해주의 입술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워 성준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6년 만에 쟁취한 여자.
상상보다 더 달콤하고 매력적인 그녀의 특별함에 빠져들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