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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련야

수놓은 꽃이 들판을 그리워하다
박상원 지음
좋은땅

2022년 08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6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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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0.53MB)
ISBN 9791138811958
쪽수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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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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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랑작자(梅郞雀子)』로 20대의 신선한 필치로 써낸 한시를 선보인 바 있던 극월 박상원 선생이 『수화련야(繡花戀野)』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수화련야(繡花戀野)’란 수놓은 꽃이 들판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이다. 즉 수틀에 박힌 꽃처럼 주변 여건에 묶여 바깥세상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비유한 것이다. 수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꽃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혀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았다.
저자 역시 수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저자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처음 쓴 시가 사랑 시일 정도로 저자는 사랑 시에 대단한 애착을 보인다. 여기에 곱게 다듬어진 운율과 고상하고 예스러운 어조가 더해져 다른 시공간으로 흘러온 듯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정형시만의 절제된 미의식은 난 향기처럼 책장을 덮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서문 : 책을 내며


소설(小雪)을 앞두고 備小雪
밤하늘 夜空
초승달을 읊다 吟片月
첫 항해를 나가기 전에 初航海前
꽃 거울 花繡鏡
단풍나무를 보고 부탁하다 看楓請
머리카락을 남기며 餘髮
단풍나무와 사계화를 노래하다 詠楓葉四季花
당신 떠남을 마중하며 ?郞去
다시 만날 때를 기약하네 期再會時
꽃구경 訪花
흰 달 梨花月
그대 손을 잡으며 握情手
동지가 끝나 가다 殆冬至末
연지 ?脂
시를 쓰다가 作中
악몽 惡夢
노란 장미 黃薇
금슬 錦瑟
흐린 거울 濁鏡
봄을 맞이하여 對春
정향 情響
호박잎 南瓜葉
함정에서 담배를 피우다 쓰다 烟中作於艦艇
눈 내리는 성탄절에 落雪聖誕節
친구를 위로하며 慰友
꽃전을 지지며 ?花煎
야서구혼(野鼠求婚)을 읽고 讀野鼠求婚
수 뜬 꽃을 도로 뜯어내며 ?繡花
후회 悔
미련 未練
문우와 꽃을 논하다 文友論花
정윤단의 시를 읽고 讀鄭允端詩
호박꽃 南瓜花
새벽에 소요하다 잡초를 보고 짓다 曉逍遙中觀雜草而作詩
시를 쓰다가 作中
꽃시를 쓰다가 생각나서 想作花詩


새벽간의 대화 曉對話
스님께 써서 드리다 筆贈於僧
스님께 호를 지어 드리다 作僧號
시우와 헤어짐 別詩友
시우와 쓴 시를 보고 見詩俱詩友
친구가 떡을 보내 주어 시를 써 주다 友膳餠而我送詩
친구가 말린 수국잎을 보내 주다 友送乾水菊花
마지막 편지 末便
소주를 따르며 酌燒酒
감나무를 바라보며 觀枾木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하다 片紙京友
스님과 수다하며 話於僧
담배에 대해 말하다 話烟
회화나무 가지를 보내며 장난으로 쓰다 傳槐枝而落筆
친구의 묘를 찾다 訪友墓
시우와 시를 주고받다 詩友互贈詩


늙은 매화 그림을 보고 視老梅畵
휴가를 맞아 수반으로 배를 채우다 迎休暇爲充於水飯
빈 둥지 空?
어버이날에 쓰다 父母節時作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片紙於祖父
뻐꾸기와 뱁새 ??
설거지를 하던 중에 洗器中
가을비를 바라보며 觀秋雨
약손 藥手
가족의 화를 쓰다 題家怒
효에 대하여 論孝
아버지의 담배 父烟
어릴 적을 추억하며 憶幼年
어릴 때를 반성하다 反省幼年


어느 노부부의 대화 老夫婦話
물푸레 槻花
은적사에서 매미 울음을 듣고 問蟬鳴隱寂寺
자귀꽃 合歡
갈대 蘆
상사화 相思花
서울의 매화를 보고 見京梅
봄날에 春
봄바람 春風
한라산에서 漢拏山
접시꽃 蜀葵花
겨울철의 인공 호수 冬工湖
지는 매화를 보며 見落梅
파이프 담배 烟斗
유리창 窓
목련화 木蓮花
송홧가루 松花
서해 西海
봄바람 東風
봄시를 쓰다가 作春詩中
장미 가시 薔薇棘
꽃점 觀花
합환 合歡
봉숭아 鳳仙花
돌다리 石橋
파도 波
철판 鐵板
손길 手
대혜폭포에서 前大惠瀑
등산 중에 登山中
늦가을의 비둘기 晩秋鳩
수놓은 꽃이 들판을 그리워하다 繡花戀野
시골을 그리워하다 戀鄕

복잡한 세상에 얽매어 살아가지 않고, 구름 틈으로 새어오는 달빛처럼 자연 속에 녹아 은은한 삶을 노래한『매랑작자(梅郞雀子)』의 저자인 극월 박상원 선생이 『수화련야(繡花戀野)』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수화련야(繡花戀野)’, 수놓은 꽃이 들판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이다. 즉 수틀에 박힌 꽃처럼 주변 여건에 묶여 바깥세상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비유한 것이다. 제 눈물에 천이 젖을까, 빠져나오면 수가 흐트러질까 옴짝달싹 못하는 꽃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혀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았다. 저자 역시 수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관계, 과거의 과오, 돌아가지 못할 추억에 대한 그리움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저자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처음 쓴 시가 사랑 시일 정도로 저자는 사랑 시에 대단한 애착을 보인다. 임에 대한 사랑 외에도 일상에서 스치는 장면 하나하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어머니의 고됨을 느끼고, 어릴 땐 이해하지 못했던 담배를 보며 아버지의 고뇌에 한 발짝 다가간다. 친구가 실수로 먹지 못하는 수국화를 보냈을 때는 웃으며 유머로 승화한다.
여기에 곱게 다듬어진 운율과 고상하고 예스러운 어조가 더해져 다른 시공간으로 흘러온 듯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정형시만의 절제된 미의식은 난 향기처럼 책장을 덮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바람 잘 불 날 없는 일상에 숨이 턱턱 막히거나 간만의 여행을 준비할 때, 고아하고 멋스러운 한시 한 편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한시집은 그 어떤 여행보다 여러분을 먼 경치로 데려다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상원

저자 : 박상원
朴想原
호(號)는 극월(隙月), 자(字)는 운령(雲嶺), 송현(松絃)

199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철학과에 재학 중이다.
황산곡의 「수류화개」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시경』과 『당시』를 읽으며 독학으로 한시를 공부하였다.
상화문학상, 동피랑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유리창에게 묻다』(2017)와
한시집 『梅郞雀子』(2020)가 있다.
한국한시협회 회원이며,
시인의 정원과 한국문예협회 문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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