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쉬며 만나다
2020년 0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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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47MB)
- ISBN 979113545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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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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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낸 시간이 한 덩이, 건네받은 마음에 또 한 덩이,
모두 흘려보내지 못하고 쌓여 버렸다.
“어느새 선배가 내 마음에 들어왔어요.
좋아한다는 감정, 사랑했던 마음 그런 거 이젠 설명하기 어려워요.”
사랑의 상처로부터 자꾸 도망치는 여자, 서지훈.
“그때처럼 네가 울고 있지 않았으면 해.
그러니 넌 내가 걷는 속도만큼만 같이 걸어와 줘.”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그녀를 붙잡아 주는 남자, 김민석.
우리의 숨결이 나른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문풍지처럼 바스락거렸다.
그는 풍랑이 되어 내게 파도로 밀고 들어왔다.
그렇게 나의 한숨은 그의 입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2. 내가 지워 줄게
3. 너에게 흐르는 내 마음
내게 스며드는 너의 한숨 1.
4. 점점 짙어지는
5. 아득함과 아늑함 그 사이에
6. 그래 자꾸 반해
내게 스며드는 너의 한숨 2.
7. 그토록 많은 너의 생각들
8. 네 어깨에 실린 한숨
9. 다시 그곳에서
내게 스며드는 너의 한숨 3.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작가 후기
사라지는 선배의 뒷모습을 보며 모자를 쓰고 장갑을 꼈다. 시간은 이미 11시를 넘어섰지만 역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다들 어디를 가나? 천천히 걸음을 떼면서 고여 있던 내 감정이 쏟아졌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무겁다. 갑갑한 속이 더 묵직했다.
그때 갑자기 뜨겁게 속이 타는 것만 같았다. 숨이 막혔다. 혼자 이 밤을 보낸다면 나 스스로를 어쩌지 못할 것만 같았다.
난 뛰었다. 뛰면서 이리저리 살폈다. 눈에 익은 옷차림의 그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몇 번 숨 가쁘게 뛰고 나서야 선배를 찾았다. 민석 선배는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저기, 민석 선배님……. 잠깐만요.”
숨이 가빠 와 허리를 숙인 채 몇 번이나 숨을 고르고 그를 불렀다. 그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전화를 끊었다.
“혹시 결혼하셨어요?”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저녁이나 같이하실래요? 근데 그게 선배님이 유부남이면 그건 좀 곤란해서요. 그러면 안 될 거 같아서. 아, 그렇다고 제가 선배님이랑 뭘 하자고 하는 건 아니고. 그게 뭐라고 해야 되나 같이 밥이나 먹을까 해서요.”
아, 미쳐. 무슨 이 말도 안 되는 말인지.
말을 하면서도 점점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두서없이 내뱉고 있었다. 민석 선배는 이런 나를 어디 미친 여자 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다만 혼자 있기 싫어서 청을 했는데 지금 상황은 나사 하나 빠진 여자의 모습이 되었다. 호기롭게 뛰어온 용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럼 안녕히 가세요.”
장갑을 벗고 붉어진 얼굴을 식히며 뒤돌아섰어도 부끄러움은 남았다. 빠르게 뛰어 출구 쪽으로 달렸다. 좀 멀어졌다 싶어져 걸음을 멈췄다.
밖에는 매서운 바람이 휭 불었다. 멍청하게 굴고 있는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하는 듯했다. 머리를 자르면서 좀 다른 내가 되고 싶었다. 다른 내가 되고 싶었지 멍청해지기를 바란 것이 아닌데.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지훈 씨, 나 아직 솔로인데.”
언제 왔는지 선배가 내 앞에 불쑥 섰다. 얼마나 놀랐는지 나는 또 바보처럼 몸을 들썩이는 과한 동작으로 그를 쳐다봤다.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뻔해 선배가 받아 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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