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는 모른다
2021년 03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5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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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081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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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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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시인의 첫 시집 『연두는 모른다』가 〈푸른사상 시선 123〉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의 제재들을 다채로운 비유로 노래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고 있다. 인간의 존재 가치가 상실된 이 시대에 시인은 생명력이 가득한 감수성과 이미지로 이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제1부 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사춘기 / 푄 현상 1 / 목새 / 바람의 각도 / 구름 사촌 / 달리아 / 새벽의 발골 / 경적 / 연두는 모른다 /
강철 지네 / 푸른 말 / 푄 현상 2 / 백일홍의 자리 / 러닝머신 위에서
제2부 어떤 꽃은 예쁘고 어떤 꽃은 곱다
장미의 과녁 / 뭉크의 거울 / 여자의 에덴 / 광명시장 / 여왕을 위하여 / 물팔매로 강을 건넌다 /
곱다 / 꽃의 이명(耳鳴) / 쑥쑥 / 삼각형의 오심 / 냉동 찐빵을 데워 먹는 동안 / 담쟁이의 표정 /
초록의 내면 / 백면서생
제3부 간극과 간극으로 이어지는 층층
칡꽃 / 오나시스 / 숲이 풀려 나온다 / 김밥천국 / 저녁밥 / 비대칭 / 골목을 들어 올리는 것들 /
글썽이는 날개 / 고래를 고(顧)하다 / 하씨 고가(古家) 감나무 / 층층나무 / 아흔 번째 오월 /
액막이 북어 / 벽
제4부 깊은 소란이 환하다
그해 여름 돌멩이를 순장시켰다 / 세종기지 태극기는 누가 흔드나 / 거기 누구 없소 / 퀵 /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 기계 종족 / 안식처에 관하여 / 맥놀이 / 옴마댁 / 바람난 발자국 /
물의 경련 / 난생설화
■ 작품 해설:중심 없는 세계에서 그리는 길 찾기 - 진순애
현존하는 시간에서 벗어나 전설로 신화로 민담으로 전승되는 부재하는 것의 현존을 만나는 일은 오래된 미래, 혹은 낯선 미래를 찾아가야만 하는 역설의 비애이다. 그리움으로 그리는 역설의
비애는 중심 없는 세계를 허약하게 공격한다. 비록 그 공격력이 허약할지라도 멈출 수 없는 그리고 멈춰서는 안 되는 시의, 인간의, 존재의 근원적인 길 찾기라는 데 조규남 시가 지닌 특장이 있다.
신이 죽고 인간도 부재하고 그 자리를 로봇인간이 대신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인간이 세계의 중심에 그리고 삶의 중심에 있다. ‘인간의 시대가 거하고 로봇의 시대에 시의 자리는, 그리고 예술가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자문하도록 하는 조규남 시의 환기력이다. ‘역사가 된 상징의 세계가 역사 속으로 영원히 묻힐 것인지 아닌지 그것을 좌우하는 일은 누구의 몫인가’ 또한 자문하게 한다. ‘상실한 길을 복구하기 위해 찾아가는 그리움이 허약한 공격으로만 남을 뿐인가’에 대한 조규남 시의 환기력인 것이다.
따라서 중심 없는 세계에서 부재중인 것을 그리워하며 찾아가기란 탈시대적이다. 그리움에 내재된 상징성조차 존재 의의를 상실하였으므로 그 탈시대성은 더욱더 확장된다. 그러나 그것은 중심 없는 세계에서 길 찾기를 대신하는 일로서의 존재 의의적 지평과는 반비례적 관계에 있다. 상실한 길, 없는 길을 찾아나서는 일이 중심 없는 세계에서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라는 데 시인의 비애도 확장된다.
- 진순애(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
작가정보
작가의 말
시(詩)의 행간을 붙잡고 최선을 다해 방황하는 밤, 주체할 수 없는 망설임의 내륙이 뜨거워 서둘러 목련꽃 성대를 식목한다. 봄꽃을 넘어온 습한 인연들에게 화상이라도 입으면 언어의 성전에 닿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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