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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알리바이

김춘남 시집
김춘남 지음
푸른사상

2019년 06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4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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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081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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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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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남 시인의 시집 『달의 알리바이』가 <푸른사상 시선 86>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시가 삶의 진실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것은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에 의해서이다. 시집에서 보여준 시적 통찰에 값하는 언어적 혁신과 탐구 역시 보태져야 한다.
시인의 말

제1부
에스프리 / 마음아 너는 / 시의 초상 / 풍수지리설 / 달마 / 가슴 / 빨래 / 법 / 눈물길 / 물거품의 노래 / 새 / 낱낱이 샅샅이 / 쥐불놀이 / 득도법 / 고비사막

제2부
러시아워 / 빗방울 소묘 / 시간의 분노 / 빈터 / 안팎으로 발효하는 / 싸움 / 정년퇴직 / 세월 / 거미 / 염소는 힘이 세다 / 막이 내렸다 / 순천에서 화순까지 / 감을 깎다가

제3부
증명사진 / 넥타이 / 피리 / 피와 피의 끌림 / 다시 그리워지더라 /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 안개 사우나 / 이어도 / 그는 미궁에 산다 / 빵 굽는 남자 / 꼬리 / 상표 인간 / 허구한 나날의 허구

제4부
식언 / 즐거운 환자 / 달의 알리바이 / 동상동 / 파업 / 불로소득 / 파란 대문 / 활짝 핀 홍매화 보기 됴은 봄날 / 아버지 / 소문 / 법주 / 산복도로 / 문패 / 즐거운 인생

작품 해설:방목된 말(言)의 유토피아로-박형준

눈물길

기가 막혔다. 눈물길이 막혔으니……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하더라만,
미처 몰랐다.
눈물에게도 길이 필요한 줄은 정말 몰랐다.
무심코 사는 것도 바빠서
세례만 받고 교회에 안 나가는 신자처럼
눈물의 존재를 잊고 산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곰팡내 나는 일기장을 들추어보니,
'눈물은 나의 신앙'이라는 얼룩진 표현도 눈에 띈다.
가뭄에 메말라버린 골짜기의 저수지처럼
가슴속 밑바닥의 뻘이 드러나면, 그 속은
흉물스런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을 테지.
이마며 가슴에 환경보호 띠를 두르고
환경지킴이로 동분서주
개발이냐, 환경이냐를 역설하였는데……
건조주의보의 나이에 들면서
먼 곳의 우포늪은 잘 보여도 정말 가까운
눈물샘은 돌보지 않았다.
고도근시와 난시를 동반한 마른 가슴은
어이없게도 눈물길을 막아버렸다.
물론 수술만 하면 간단히 끝날 일이지만,
마음이 담수되지 않고서는
길이 있어도
눈물은 결코 가지 않으리라.
눈물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수몰된 고향과 같은 것.
인생의 이정표에 없는 눈물샘으로 가는 길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좁은 길
잡초에 묻혀 있던 고향 가는 길에 눈물길은 있으리.

달의 알리바이

한가위 보름달이 아무리 밝아도,
당신의 인감일 수는 없습니다.

즐거운 인생

음악과 으악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으악새 슬피 우는 사연이 있음직한데……
시험에는 안 나와.
음악과 으악 사이에는, 달아난
입이 있지. 하나, 둘, 셋…… 그리고 네엣. 네에미
없는 너의 입도 보이네.
마흔은 호구지책의 나이,
참 주책스럽지? 아니, 주접스러워!
아무리 주절주절 주억거려도
추억거리가 아니라 추접이야.
음악과 으악, 그 틈에 낀 이물질이야
우린.
알고 보면, 즐거운 인생인데…… 안 그래?
락커가 뭔 말인지 알지?
락, 락, 락, 악!
반항, 자유, 저항, 앙!
나 혼자서 무슨 활화산이야!
마른 장작 같은 불혹.
옹이가 박혀 그런대로
불쏘시개감으로는 괜찮아, 견딜 만해.
락, 락, 락, 우리는 라커. 활 활 불타오르는 롸커.
실업자보다야 훨 낫지, 안 그래
아니,
아니 즐거운 인생들.
음악과 으악 사이
입이 있었네.
호구지책이 악어처럼
떠억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네.
터질 것처럼!

시는 모국어를 통해 구현되는 언어예술의 정수이다. 모든 문학이 그러하듯, 시도 언어를 통해 특정한 사상과 이념을 표현한다. 하지만 시를 처음부터 교훈적 메시지나 들끓는 정념의 전달 도구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시의 즐거움과 정도(正道)는 '시적인 것'을 발견하고 창안하는 과정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시의 기본은 언어 탐구이다. 시에서 지배적인 언술체계와 단절되는 새로운 언어 감각을 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상적 언어의 클리셰와 불화하는 시(인)의 태도야말로, 시적인 것을 구성하는 핵심 원리이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말 것은, 시적인 것의 과제는 비단 언어에 대한 급진적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적 언어에 대한 탐구는 창작의 과정 자체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 수준과 성취 여부를 가늠하고 향유하는 것은 독자와 비평가의 몫이지만, 시에 대한 문학적 평가나 판별 기준이 과격한 비유나 언어적 갱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진부한 형식미학 논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는 일상적인 어법의 작은 변주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인간 삶의 진실에 이를 수 있다.
시의 개념이 불확정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김춘남의 시는 우리 삶의 진실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시집 『달의 알리바이』는 시와 삶의 조우 과정에서 얻은 진중한 깨달음을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펼쳐놓는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태어나 줄곧 부산에서 살아온 토박이 시인은, 시가 삶과 괴리된 언어예술이 아니라 인간 생의 심연을 성찰하는 본연의 형식임을 이해하게 한다.
그의 시는 사적 사연을 진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물과 장소를 객관적 형태나 - 「동상동」의 “혹처럼 자리한 동네”나 「산복도로」의 “곡선과 경사”의 “고지대 가슴”이라는 표현과 같이 - 시적 알레고리로 육화하는 방식으로 형상화된다.
시 창작의 일반적인 수사 전략이긴 하지만, 이런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고단하고 힘들었던 생의 내력을 모사하는 순간에는 감상적 자기 위안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김춘남의 시는 초월을 향한 구원의 몸짓이 아니라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시의 이니스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현실 인식(“실측의 길”)을 보여준다. 시든, 삶이든, 그것은 무수한 생의 고비를 대면하면서(“고비는 비단길이 아니야”), 그 난관을 한 걸음 한 걸음 넘어서는 여정이다.
그래서 시인은 “흔들리는 고비를 잘 넘어가려면 마음의 고삐 꽉 붙잡아야”(「고비사막」) 한다고 얘기한다.
시인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겨진 생의 비극적 사연에 주목하거나(「활짝 핀 홍매화 보기 됴은 봄날」), 신기루 같은 세상의 허위의식을 비판하거나(「허구한 나날의 허구」), 또 동물을 스태미나의 대상으로만 삼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비꼬면서(「염소는 힘이 세다」), 물욕의 위험을 경계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불로소득」)은 그 때문이다.
시인은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며 호구지책에 붙들린 삶과 과감히 결별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시적인 사건이다. 시와 삶의 여백에는 수많은 “틈”(「빈터」)이 존재하고 있다. 그 공간이 절망인지, 희망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김춘남의 시가 말년의 양식이 창조하는 자유의 길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이 시집에서 보여준 시적 통찰에 값하는 언어적 혁신과 탐구 역시 보태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현대시가 관조적 크레바스(“빈틈”)로 추락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힘겨운 도전에 “건투”를 빈다.
-박형준(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ㆍ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춘남

저자 김춘남
베이비부머 세대(1956년)의 부산 토박이. 심성은 내성적인 식물성이며, 체질은 고지식하면서 불뚝고집의 소음인이다. 대구에서 공식적인 공부(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마쳤다.
익살과 유머 덕분인지 동시(200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로 먼저 작품 활동을 한 뒤 시작 활동(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했다. 동시집 『앗, 앗, 앗』으로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의 말

*
의사는 시체 부검으로 죽음을 규명하고,
시인은 시체(詩體) 부검으로 삶을 규명한다.
*
시에는 어둠 속의 콩나물 같은 가로등 켜지는 밤이 있고, 의식에 시동을 거는 물음표가 있다. 제주 풀 뜯는 사람들과 서울 물 먹는 말들이 있고, 결코 알리바이가 성립될 수 없는 내 죄가 있고, 무쇠를 녹인다는 말로 갚아야 할 천 냥 빚도 있고, 눈물을 녹여 만든 종소리도 들린다.
시 한 편에는, 낭패도 패로 돌이켜 심기일전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아! 시도 때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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