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섬의 비평

오양진 지음

푸른사상 2017년 08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9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물러섬의 비평』은 저자의 시와 소설에 대한 글, 영화에 대한 글 그리고 평론집을 포함한 몇 권의 책에 대한 서평들을 묶은 세 번째 평론집이다. 오늘날 예술적 텍스트를 단순히 시대와 결부시키는 추상적인 논의를 지양하고 예술작품 감상을 통하여 삶의 의미와 가치에 접근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문학에 대하여

성장의 소설과 대결의 소설
좌파의 소설과 우파의 소설
욕망은 윤리와 어떻게 만나는가
풍자(諷刺)냐 해학(諧謔)이냐
우화성의 정치학, 그 현재적 의미
그대 죽음을 기억하는가!
검은 고양이가 들어 있는 거울?
트래블 가이드의 수업 시대
시적 모호성, 그 난해성과 평이성 사이
떠나온 사람들의 어두운 삶의 행로(行路)

제2부 영화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욕망과 권태의 변증법
사랑과 결혼에 필요한 것
조폭 가장의 의미
기억의 두 가지 위험
디워 논란의 문화적 맥락
욕망에 관한 비극적 농담
견실한 도덕적 우화
진정한 휴식이 가져다주는 것

제3부 책들에 대하여

비평, 그 가능성의 중심
노동의 비평과 모험의 비평
두 문화를 넘어서
미국은 불량국가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법
지나친 정숙함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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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평론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는 일

한동안 나에게 비평은 직장에 나아가 자신의 책무를 다하면서 자기실현을 이루어내는 이기적 사무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러한 나아감은 많은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쟁의 현실, 또는 앙심과 오만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고뇌의 삶에 동조하였을 뿐이라는 것이 지금 내가 도달해 있는 결론이다.

비평은 무엇보다 물러섬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지 않을까? 말하자면 글쓰기는 직장이라는 무대의 중심에 나아가는 일의 반대편으로 물러나 집안에서 세상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돌아오는 작가들을 환대하고 또 조신하게 자신을 낮춘 채 그들이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내조와 휴식의 이타적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비평의 윤리에 대한 이런 새삼스러운 상기는 한동안 내 내면 속에 방치된 채 잊혀져버린 글들을 꺼내어 닦고 다시금 그 얼굴을 들여다보고자 한 궁극적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양진

저자 : 오양진
저자 오양진(吳良鎭)은 1969년 인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교육과 및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중앙일보사가 주관한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소설의 비인간화] [중심의 옹호] [데카당스] [쉰 목소리로] [문학적 서사와 서사적 문화]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