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4
2021년 06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6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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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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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과 토지를 독점한 특권층과 나락으로 떨어진 백성들의 삶!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정권의 한계는 뚜렷했다. 정통성이 없는 왕권이었기에 세조는 공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즉 공신들과의 연합 정권이었던 것이다. 세종에게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세종의 가족들과 단종을 죽이는 데 앞장을 섰다. 세조는 공신들에게 관직 매매권과 토지, 그리고 단종 측과 사육신의 아녀자들을 하사했다. 심지어 신숙주는 단종의 왕비를 노비로 하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정인지는 세조를 ‘너’라고 불렀다. 무력만 있으면 누구나 왕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봉석주 반란 사건 등이 일어났고 정통성 없는 정권이었기에 명나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대 외교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은 공신들을 견제하며 왕권을 강화하려 했지만 단 1년 만에 의문사했다. 성종은 26년 동안 재위했음에도 별 치적이 없었고, 성종이 성군이라고 알려진 것은 세조 대의 혼란기에 비할 때의 반사이익이 컸다. 중대한 기로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역사적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1부 세조, 성군을 꿈꾸었던 참군(僭君)
백성도 사랑하고, 공신도 사랑하고
-단비와 기우제
-공신을 구타하는 임금
상왕 복위 기도 사건
-유폐된 상왕
-조선 출신 명나라 사신들
-운명의 거사 일
-가혹한 정치 보복
-유배 가는 상왕
-상왕, 살해당하다
공신들의 나라에 백성들은 없다
-개혁 관료 양성지의 상소
-공신들의 나라
-공신 민발의 이석산 살해 사건
-공신들은 절대 처벌받지 않는다, 홍윤성
-백성들의 살과 뼈를 갉아먹는 공신들
-세조를 ‘너’라고 부르는 정인지
-나도 수양처럼 할 수 있다, 봉석주
북방의 회오리 바람
-이징옥은 대금 황제를 자칭했는가?
-여진족을 적으로 돌리는 세조 정권
-처형당하는 양정
-이시애의 봉기와 신공신의 탄생
해체시키지 못한 유산들을 남기고
-원상제와 분경 허용
2부 예종, 공신 집단에 칼을 겨눴던 젊은 왕
왕권을 나누어야 하는가
-혜성 속의 즉위
-구공신과 신공신의 권력투쟁
-남이의 옥사, 신공신의 몰락
예종의 왕권 되찾기와 몰락
-거침없는 예종의 공세
-대비와 예종의 갈등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개혁 군주 예종
3부 성종, 공신과 사림 사이의 줄타기
하늘에서 떨어진 왕위
-정희왕후와 공신들의 결탁
-커지는 예종의 의문사 논란
-귀성군 이준 제거 작전
-왕을 만든 공신들과 사림 세력의 등장
구공신의 자연사와 사림 세력의 진출
-원상들의 나라에 대한 대간들의 도전
-사림은 왜 훈구와 대립했는가?
-단종 모후의 소릉 복원을 주장하는 사림
-사림의 선봉이 된 종친 이심원과 훈구의 선봉이 된 외척 임사홍
-무너지는 한명회의 세상
-사림과 구공신들의 갑론을박
불안한 유산을 남기고
-원자의 모후를 죽음으로 몰다
-타협으로 일관한 생애의 끝
나가는 말 서로 다른 세 지도자가 만든 다른 역사들
연표
찾아보기
?성종은 여성 문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호문(好文)만큼 호색이었던 성종은 많은 여성을 편력했고 이것이 원자의 모후이자 왕비인 윤씨와 충돌했다. 인수대비, 정희왕후 등 왕가의 여인들이 앞장서서 왕비 윤씨를 폐비 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앞장섰고, 성종은 연산군이라는 불안한 유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무너진 헌정 질서, 그리고 서로 다른 선택들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았을 때 조선의 헌정 질서는 무너졌다. 이때는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켰을 때처럼 개국 초가 아니었다. 이미 장자로 왕위를 계승한다는 질서가 세워진 때였다. 그렇기에 세종의 장남 문종이 왕위를 이었고 문종의 아들인 단종이 왕이 될 수 있었다. 조선의 헌정 질서가 무너졌을 때 둘도 없는 친구였던 신숙주와 성삼문은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신숙주는 정인지 등과 함께 단종을 죽이는 데 동참했고 성삼문은 단종을 복위시키려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아가지, 불덕 등 천인들이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걸었고 독동, 윤생 등 노비들이 단종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무릎 썼다. 반면 한명회, 권람 등 공신들은 사육신 측의 재산뿐 아니라 아녀자들까지 나눠 가졌다. 한편 양성지처럼 헌정 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민심을 달래고 법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3의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예종 역시 공신들의 관직 매매와 대납권을 폐지하며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의문사했다. 이처럼 중대한 기로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들을 한 역사적 인물들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 : 이덕일
1961년생으로 충남 아산에서 자랐다.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를 시작으로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역사학자로서 사료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 대중과 호흡하는 집필가로서의 본능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문체로 한국사에서 숨겨져 있고 뒤틀려 있는 가장 비밀한 부분을 건드려왔다. 언제나 발표하는 저술마다 논쟁의 중심에 섰으며 역사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왔다. 그는 모든 권위와 기득권을 거부하며 주류 학계에 편입되지 않고, 그들이 외면하거나 감히 드러내지 못하는 치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여 대중의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방송, 신문, 잡지의 기고 활동과 대중 강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열정을 함께 나누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왕 독살 사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조선 왕을 말하다》, 《근대를 말하다》 등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가 쓰는 《조선왕조실록》 역시 학습과 지식 전달 위주의 다이제스트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을 읽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진정한 역사서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10년간의 구상과 5년간의 집필이라는 그의 끈질긴 노력 덕에 전 세계 어느 국가도 갖지 못한 방대한 기록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마침내 그 빛을 제대로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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