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2019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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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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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중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겨
끝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
2부 눈보라
3부 바늘구멍 바로 앞
4부 나의 것
에필로그 하늘의 바깥
감사의 말
작가의 말
가능성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이 단단한 현실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지 못한다._4쪽
나는 이 육체로 내 삶을 평생 경험한다. 성실하게 돈을 벌 것이며, 지난해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행복과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다. 나는 손에 잡히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맛보며 살고 싶다. 그런 기쁨을 주위에 나눠주고도 싶다._38쪽
불확실한 것을 위해서 확실한 것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 알 수 없는 성공을 위해서 오늘 틀림없는 것을 얕보면 안 된다._56쪽
저항할 수 없는 불행을 맞을 때마다 나는 현실을 벗어나는 상상을 통해서 슬픔을 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상은 과학하는 기쁨이 가져다주곤 했다._71쪽
우주에 이렇게 단순하고 우아한 비밀이 있다니. 고양이도 기린도, 태평양이나 북극해도, 목성의 달이나 토성의 고리도 무슨 성운이며 은하까지도 겨우 저 원자들로만 만들어졌다니._72쪽
한 나라에서 뭐든 최초가 되려면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용기나 돌파력 같은 것도.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고 지혜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_81쪽
나는 나를 고스란히 드러내서 탈락하느니 내가 아닌 채로라도 반드시 합격하고 싶었다._84쪽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눕자 왠지 쓸쓸하고 공허감을 느꼈다. 거짓말을 많이 했어. 우주인이 되려고……._93쪽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는다. 직장에서도 밀리지 않을 테고, 술도 그렇게 마시진 않을 거다._107쪽
인간은 기계가 아닐까, 의문이 든다. 공기가 빠지자 배 속이 부풀던 여압실에서도 그렇고 이번 선발에 빠져들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순한 기계는 우리가 손수 만드는데 복잡한 우리 자신은 왜 저절로 생겨나고 진화했을까? 기계인데 왜 의식을 지니고, 인생을 겪을까?_154쪽
세상은 원래 무대가 아닌가요. 어느 무대에 서느냐? 그게 중요하지요. 우리는 무대만큼 살고 배역만큼 살아요. 어떤 사람은 누가 볼 새라 슬그머니 드나들고, 어떤 사람은 떵떵거리면서 객석을 울리고 웃기지요. 나는 여기를 거쳐서 더 큰 무대로 갈 거야, 지구를 내려다보는 저 높은 곳으로, 그런 생각, 휴학까지 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_160쪽
오랫동안 한 발자국씩 움직여서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생각입니다. 꿈을 이루려고요. 당장 돈이 되는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멀리 보면서 움직였다는 생각, 상상한 것을 확인하려고 때로는 목숨도 걸었다는 생각,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냈다는 생각, 그런 것 때문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어요._164쪽
우리 인생과 다를 게 없어서 가만히 눈물이 나왔습니다. 우주는 볼수록 겸손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_166쪽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해지더니 눈시울이 새빨개지는 느낌이다. 그냥 울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 기분의 밑바닥에는 쓸쓸한 아픔이 있다._174쪽
내가 가끔 아버지에게 나도 모르게 소리치는 것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얼결에 해고 직전까지 가보니 알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참담하고 막막했을 것 같다. 아들은 둘이나 있고._180쪽
배우기보다 이기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_235쪽
내가 알지 못했을 뿐 내 인생의 발걸음 하나마다 가까운 곳에서는 이런 개미들의 싸움이 있었다. 연구소에서건 여기서건._236쪽
저는 단지 최초가 되려고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배나 자동차를 처음 운전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는 모르잖습니까?_244쪽
“수영장 탈의실에 여성 칸이 없는 것은 여자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우주로 가면 공간이 너무 좁아 남녀라고 특별히 의식하지 말고 살아야 하니까. 그걸 준비하는 거예요.” _253쪽
“자네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구나.” 하시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내면 결국에는 큰 방향이 정해지는 거야. 길이 만들어지는 거지.”_258쪽
온갖 지망자들을 상대로 그렇게 힘들여 뽑았는데, 간발의 차이인 사람들을 뽑았는데, 식구처럼 살게 한 뒤에 한 사람만 내보내는 일이 과연 자랑스러운 일일까?_308쪽
우리의 경쟁을 생각해보면 갈라져서 이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타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적개심은 아니었고 오래 가지도 않았다._309쪽
동이 다시 틀 거라는 사실, 얼마나 기분 좋은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아온다는 사실도요. 좋은 시절은 다시 찾아온다는 기대를 품게 해주지요._317쪽
용기는 계속할 힘이 아니다. 힘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우레 같은 외침만 용기가 아니다. 쉬었다가 다시 해보자.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도 용기다._318쪽
희망은 가능성이 타고 남은 잿속에서 사악하게 반짝이는 현실일까요? 그게 없으면 훨씬
“사람이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앞줄에 앉은 아이가 외쳤다.
“꿈이요.”
그는 말했다.
“꿈이 없는 인생은 절반밖에 살지 못하는 것이에요.”
_권기태, 「우주로 쏜 한국인의 꿈 “미션 파서블!”」, 〈주간동아〉, 2007.
13년 동안의 취재, 35번의 개고
작가의 영혼이 담긴 단 한 편의 소설
이 소설은 스케일 자체로 경이롭다._강석경(소설가)
이토록 따스한 감동을 줄 수 있다니!_허진원(극작가)
2006년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권기태 작가의 장편소설 『중력』이 출간됐다. 『중력』은 우주를 꿈꾸던 한 샐러리맨 연구원이 우주인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도전과 경쟁 그리고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동아일보 사회부와 문화부에서 14년 동안 기자로 일한 권기태 작가는 2006년에 있었던 대한민국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중력』은 그 무렵 작가의 눈에 들어온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비롯되었다.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권기태 작가는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 “이 소설은 구상하고 취재를 시작한 지 십삼 년 만에 나왔고 집필하는 사 년 동안 적어도 서른다섯 번 개고했다.”_「작가의 말」 「감사의 말」에서
소설은 경쟁하는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지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인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 유일한 여성 후보 김유진은 탑승도 백업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용기는 계속할 힘이 아니다. 힘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우레 같은 외침만 용기가 아니다. 쉬었다가 다시 해보자.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도 용기다.”(318쪽) 숨 가쁘게 이어지는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이기고 지는 일이 벌어질 때 인간은 어떻게 인간답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살아오며, 어느 결엔가 지금의 이 삶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지니게 되었다. 보통 사람이 꿈을 좇다가 수렁에 빠지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이야기였다._「작가의 말」
현실을 잊게 하는 압도적인 몰입감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
이 소설은 우주를 꿈꾸던 평범한 샐러리맨 이진우가 우연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하면서 시작된다. 이진우는 쟁쟁한 경쟁자이자 ‘우주’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 사이에서 최종 선발까지 나아간다. 숱한 고비와 위기를 이겨내고 회사로 돌아오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대기반으로 발령이 났다”는 좌천 통보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기억하지만 두 번째 우주인이자 지구를 열일곱 바퀴나 돈 게르만 티토프는 존재감이 없다.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누구나 알지만 함께한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를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이진우와 경쟁자들은 각박한 현실을 벗어던지고 희박한 확률을 뚫고 우주인 후보가 된다. 그들은 평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꿈이 실현되고 있는 그 현장에도 치열한 경쟁과 마주하게 된다. 『중력』은 이 경쟁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일상의 중력을 벗어나게 돕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는 이진우와 경쟁자들. 과연 누가 처음이 될 것인가.
나는 한때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중력』은 그때 내 눈에 들어온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나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그러한 기억이 희미해졌다가 『중력』을 쓰면서 서서히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_「작가의 말」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이 될 가능성 5000만 분의 1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인류의 숫자 단 558명
2006년 우주인 선발 공고가 있었다. 우주를 꿈꾸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십대 후반의 학생부터 오십대 중년까지 대기업 사장부터 일반 사원까지 생물학 연구원부터 전투기 조종사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다. 권기태 작가는 우주인 선발에 지원해보려고 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러나 선발 과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우주인이 될 수 없다면 우주를 꿈꾸는 사람들을 글로 담고 싶었다. 작가는 『중력』을 쓰기 위해 그해 직장을 그만두고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내려가 우주인 선발 과정을취재했다. 그는 그곳에서 천차만별의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었다.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작가는 우주인 후보들과 함께 ‘별의 도시’라고 불리는 즈뵤즈드니 고로도크까지 동행하여 우주인 훈련 과정을 지켜보았다. 우주인 후보들은 매우 고달프고 힘든 상황이었다. 텔레비전에 비치는 모습은 거의 연기에 가까웠다. 생업이 걸려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상태였다. 작가는 일주일 동안 러시아에 머물면서 공군기지에서 무중력 항공기를 체험했고 후보들의 수중 훈련 테스트도 지켜보았다. 또한 우주와 우주인에 관한 책, 우주인 훈련 영상 및 다큐멘터리 등을 탐독했다. 『중력』에서 펼쳐지는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은 작가의 이와 같은 애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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