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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총화

성현 지음 | 홍순석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5년 01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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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71MB)
ISBN 9791130416717
쪽수 7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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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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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총화]는 고려 때부터 조선 성종 때까지, 역사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을 성현(成俔)이 맛깔 나는 문장으로 기록한 책으로, 왕세가ㆍ사대부ㆍ문인ㆍ서화가ㆍ음악가 등의 인물 일화를 비롯해 풍속ㆍ지리ㆍ제도ㆍ음악ㆍ문화ㆍ소화(笑話) 등 사회 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다.
용재총화 권1
1. 1 역대의 스승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3
1. 2 역대의 문장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5
1. 3 역대의 명필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
1. 4 역대의 화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
1. 5 역대의 음악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
1. 6 역대의 도읍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6
1. 7 한양의 명승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9
1. 8 고금의 풍속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2
1. 9 처용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6
1. 10 관화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8
1. 11 구나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30
1. 12 장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33
1. 13 대관과 간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34
1. 14 감찰의 신참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38
1. 15 승정원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40
1. 16 중국 사신과 문사들의 수창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41

용재총화 권2
2. 1 집현전과 홍문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65
2. 2 과거 제도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67
2. 3 동궁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71
2. 4 삼관의 면신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74
2. 5 성균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77
2. 6 함장들의 고집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79
2. 7 당대의 문벌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0
2. 8 승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2
2. 9 약밥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2
2. 10 세시명절의 행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3
2. 11 홍응의 청렴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7
2. 12 홍윤성의 호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88
2. 13 성간의 호학과 선견지명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0
2. 14 최세원의 재담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0
2. 15 비구니 암자에서의 버섯 소동 ㆍㆍㆍㆍㆍㆍㆍㆍㆍ94
2. 16 안평대군의 방탄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5
2. 17 유방효의 풍류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6
2. 18 김유의 우아한 문장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7
2. 19 성(性)에 무지한 세 사람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8
2. 20 성종조에 인출한 서적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99
2. 21 성현의 저술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0
2. 22 왕실과 사대부가의 재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1
2. 23 악관 박 모의 비천한 재주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1
2. 24 전경법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3
2. 25 성종의 호학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4
2. 26 성종의 문소전 개수와 서거 ㆍㆍㆍㆍㆍㆍㆍㆍㆍ105
2. 27 권초지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06
2. 28 민대생 조카의 언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0
2. 29 예조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0
2. 30 신상과 허조의 상이한 수완 ㆍㆍㆍㆍㆍㆍㆍㆍㆍ112
2. 31 최세원의 재담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3
2. 32 성간의 꿈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3
2. 33 성현의 예조판서 시절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5
2. 34 이육의 방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16

용재총화 권3
3. 1 강감찬과 호승(虎僧)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21
3. 2 영태의 광대놀이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23
3. 3 이방실 남매의 용맹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24
3. 4 신우의 광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26
3. 5 신돈의 호색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28
3. 6 미친 척하고 난세를 피한 조운흘 ㆍㆍㆍㆍㆍㆍㆍㆍ129
3. 7 한종유의 방탕불기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0
3. 8 최영의 홍분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2
3. 9 정몽주의 죽음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4
3. 10 길재의 은둔과 교육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5
3. 11 서견의 강개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8
3. 12 조반의 슬픈 사랑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38
3. 13 이제현의 변언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1
3. 14 조반의 외교 응대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2
3. 15 김약항과 정총의 표문 사건 ㆍㆍㆍㆍㆍㆍㆍㆍㆍ143
3. 16 이숙번의 거만함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5
3. 17 변계량과 김구경의 논시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6
3. 18 변계량의 인색함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8
3. 19 황희의 도량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49
3. 20 이맹균의 시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50
3. 21 정초의 총명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52
3. 22 이색이 자식을 잃음 ㆍㆍㆍㆍㆍㆍ

●1. 7 한양의 명승지

한양의 도성 안에는 경치 좋은 곳이 비록 적기는 하나, 그중에서 놀 만한 곳은 삼청동(三淸洞)이 가장 좋고, 인왕동(仁王洞)이 다음이며, 쌍계동(雙溪洞)ㆍ백운동(白雲洞)ㆍ청학동(靑鶴洞)이 그다음이다.
삼청동은 소격서(昭格署)의 동쪽에 있다. 계림제(鷄林第) 북쪽에는 맑은 샘물이 어지러이 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은 높고 나무들은 빽빽한데, 깊숙한 바위 골짜기 몇 리를 못 가서 바위가 끊기고 낭떠러지를 이룬다. 뿌리는 물이 낭떠러지에 흰 무지개를 드리운 듯하고, 흩어지는 물방울은 튀는 구슬과 같다. 그 아래는 물이 괴어 깊은 웅덩이를 이루고, 언저리는 평평하고 넓어서 수십 명이 앉을 만하며, 장송(長松)이 엉기어 그늘을 이룬다. 그 위의 바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모두 두견화와 단풍잎이다. 봄과 가을에는 붉은 그림자가 비쳐 지위 높은 관리들이 많이 와서 논다. 그 위로 몇 걸음을 올라가면 넓은 굴이 있다.
인왕동은 인왕산 밑이다. 깊은 골짜기가 굽이쳐 돈다. 복세암(福世庵)은 골짜기 물이 합쳐서 시내를 이루는 곳인데, 도성 사람들이 다투어 와서 활쏘기를 한다.
쌍계동은 반궁(泮宮) 위의 골짜기에 있다. 두 개의 샘이 시내를 이룬다. 김유(金紐)가 시내를 끼고 집을 짓고, 복숭아나무를 심어 무릉도원을 모방했는데, 강희맹(姜希孟)이 부(賦)를 지었다. 김유가 문장이 우아해 당시에 이름을 떨쳤으므로 호준(豪俊)한 사람들이 많이 따르며 놀았다.

●1. 14 감찰의 신참례

감찰(監察)은 옛날의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의 직책이다. 그중에서 직급이 높은 자가 방주(房主)가 된다. 상ㆍ하 유사가 함께 내방(內房)에 들어가 정좌하며, 외방(外房)은 임명된 순위에 따라 좌석의 차례를 삼는다. 그중에서 수석에 있는 사람을 비방주(枇房主)라고 한다.
새로 들어온 사람을 ‘신귀(新鬼)’라고 부르면서 온갖 방법으로 모욕을 준다. 방 가운데서 서까래만 한 긴 나무를 신귀로 하여금 들게 하는데, 이것을 ‘경홀(擎笏)’이라 한다. 들지 못하면 신귀를 선생(先生)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선생이 윗사람으로부터 아랫사람으로 내려가면서 차례로 주먹으로 구타한다.
또한 신귀에게 물고기 잡기 놀이를 시킨다. 신귀가 연못에 들어가 사모(紗帽)로 물을 퍼내니 의복이 모두 더러워진다. 또한 거미 잡기 놀이를 시킨다. 신귀가 손으로 부엌 벽을 문질러 두 손이 옻칠한 듯이 검어지면 손을 씻게 한다. 그 물이 아주 더러워도 신귀로 하여금 마시게 하니 토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또한 신귀로 하여금 두꺼운 백지로 자서함(刺書緘)을 만들어 날마다 선생 집에 던져 넣게 하고, 또한 선생이 수시로 신귀의 집에 몰려가면 신귀는 사모를 거꾸로 쓰고 나와 맞이한다. 마루에 술자리를 마련하고 선생에게 모두 여자 한 사람씩을 안겨 주는데, 이를 ‘안침(安枕)’이라 한다. 술이 거나하면 <상대별곡(霜臺別曲)>을 노래한다. 대관(臺官)이 재좌(齋坐)하는 날에 이르러 비로소 자리에 앉는 것을 허용한다. 이튿날 아침 일찍 청사에 나아가면 상관인 대리(臺吏)가 함께 뜰 안으로 들어가 뵙는다. 예가 끝나기도 전에 밤에 숙직한 선생들이 방 안에서 목침을 가지고 큰 소리를 지르며 때린다. 신귀는 빨리 달아나서 밖으로 나온다. 지체하다가는 몽둥이에 얻어맞게 된다.
이러한 풍습의 유래는 이미 오래되었다. 성종이 이를 싫어해서 모든 신래(新來)를 괴롭히는 일을 엄하게 금지하니, 그 풍습이 조금은 숙어졌으나, 아직도 구습 그대로 폐하지 않은 것이 많다.

●2. 28 민대생 조카의 언변

중추(中樞) 민대생(閔大生)은 나이 90여 세였다. 정월 초하룻날 조카들이 와서 뵙고는 그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원하건대 숙부께서는 백 년까지 향수(享壽)하소서” 했다. 중추가 노해 말하기를, “내 나이 90여 세인데 내가 만약 백 년을 누린다면 다만 수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어찌 입에 이렇게 복 없는 소리를 담느냐” 하고는 내쫓았다. 또 한 사람이 나아가 말하기를, “원하건대, 숙부께서는 백 년을 향수하시고 또 백 년을 향수하소서” 했다. 중추는 “이것은 참으로 송수(頌壽)하는 체모로다” 하고, 잘 먹여 보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떻게 시험 치고, 어디로 놀러 다녔을까? 고려 때부터 조선 성종 때까지, 역사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을 성현(成俔)이 맛깔 나는 문장으로 기록했다. 왕세가ㆍ사대부ㆍ문인ㆍ서화가ㆍ음악가 등의 인물 일화를 비롯해 풍속ㆍ지리ㆍ제도ㆍ음악ㆍ문화ㆍ소화(笑話) 등 사회 문화 전반을 336편의 이야기로 전한다.

≪용재총화(?齋叢話)≫는 조선 중기에 성현(成俔)이 지은 잡기류(雜記類) 문헌이다. 고려 때부터 조선 성종 때까지 왕세가ㆍ사대부ㆍ문인ㆍ서화가ㆍ음악가 등의 인물 일화를 비롯해 풍속ㆍ지리ㆍ제도ㆍ음악ㆍ문화ㆍ소화(笑話) 등 사회 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저술 연도가 분명하지 않으나, 1499년(연산 5)까지의 일이 기록되었고, 성현이 1504년에 죽었음을 감안하면, 1499∼1504년 사이에 저술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성종과 당대 관료층 문인들의 잡기류에 대한 관심은 성현이 ≪용재총화≫를 저술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특히 성임(成任), 성간(成侃) 두 형의 영향이 크다. 성임과 성간은 경전(經典)만 추종하는 도학자(道學者)와는 다른 문학관을 지니고 있었다. 성임은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 ≪태평통재(太平通載)≫를 엮었다. 같은 시기에 서거정(徐居正)은 ≪필원잡기(筆苑雜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강희맹(姜希孟)은 ≪촌담해이(村談解弛)≫, 이육(李陸)은 ≪청파극담(靑坡劇談)≫을 저술했다. 이육은 성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돈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성현이 ≪용재총화≫를 저술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용재총화≫는 책 이름에서 시사하듯이 여러 유형의 이야기를 집록(集錄)한 그야말로 ‘총화(叢話)’다. 서거정의 ≪필원잡기≫ ≪동인시화(東人詩話)≫ ≪태평한화골계전≫ 세 유형의 이야기를 모두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용재총화≫는 서거정의 저술처럼 이야기를 유형별로 구분하고 있지 않다. 이육의 ≪청파극담≫처럼 내용을 분류해서 수록한 것도 아니다. ≪용재총화≫는 책의 권수만 구별되어 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기준이 있어 구별된 것도 아니다. 단지 비슷한 이야기가 군집해 있음을 살필 수 있다. 336편이나 되는 이야기가 권수만 구분된 채로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을 분석해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용재총화≫에 소재한 이야기는 기실(記實)ㆍ골계(滑稽)ㆍ기이(紀異)ㆍ잡론(雜論)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실이다. 잡론의 개인 기록까지 합치면 거의 전부가 필기류에 속한다. 성현은 ≪패설(稗說)≫ 6권을 저술했다. ≪용재총화≫ 외에 별도로 ≪패설≫을 저술했다는 사실은 성현이 필기와 패설을 구별해서 정리했음을 시사한다.
≪용재총화≫는 조선 초기의 사회상 전반을 관심 있게 다룬 잡기류 문헌이다. 성현은 파한의 자료지만 국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관심 있게 기록했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기록은 오늘날 사회학ㆍ민속학ㆍ구비 문학은 물론 한국학 연구의 사료로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속으로 추가

●9. 5 성균관 유생의 놀이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성균관 유생들은 종이에 ‘궐(闕)’ 자를 써서 공자(孔子)를 왕으로 존경해 받들어 모신다. 동학(東學)을 복성공(復聖公)의 나라로 삼고, 남학(南學)을 술성공(述聖公)의 나라로 삼으며, 중학(中學)을 종성공(宗聖公)의 나라로 삼고, 서학(西學)을 아성공(亞聖公)의 나라로 삼아 제후가 천자를 우러러보는 것처럼 한다.
관내의 상사(上舍)ㆍ하사(下舍)의 사람들을 백관의 직책에 추천하되 이조가 인물을 전형해 선발하는 일을 맡는다. 사람의 현부를 변별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을 모두 알맞게 한다.
승지에 임명된 사람은 은대연(銀臺宴)을 베풀며, 사람의 성(姓)에 공(孔) 자와 구(丘) 자에 관계가 있는 자는 모두 종정(宗正)의 벼슬을 준다. 만약 불손한 자가 있으면 가느다란 실띠로 항쇄(項鎖)를 씌워 가지고 와서 방의 판자 밑에 가두어 놓고 의금부 제조에게 명해 죄를 묻게 한다. 매우 죄가 많아서 횡역(橫逆)의 죄에 해당하는 자는 풀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참형에 처한다.
도읍을 옮기게 되면 ‘궐(闕)’ 자를 처음에는 동재(東齋)에 붙였다가 명륜당(明倫堂)에 올려 특사(特赦)를 내린 뒤에 서재(西齋)에 붙인다.
재추가 된 자는 종이로 띠를 만들어 맥초(麥草)를 붙여 금빛이 나게 하고, 백지를 잘라 망건에 붙여서 옥관자(玉貫子)라 부른다. 장수가 된 자는 종이를 잘라 깃[羽]을 만들어 갓 위에 꽂아 융복(戎服)의 모양을 만든다. 사학(四學)에서는 사신을 보내어 내조하는데 닭으로 송골매[海東靑]를 삼아 바친다. 예조에서는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되, 술 한 잔을 주며 안주로는 볶은 콩을 사용한다. 재(齋)에 수직(守

작가정보

저자(글) 성현

저자 성현(成俔, 1439∼1504)은 조선 초기의 문인으로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경숙(磬叔), 호는 허백당(虛白堂)이다. 용재(?齋)ㆍ부휴자(浮休子)ㆍ국오(菊塢)라는 호도 사용했다. 시호는 문대(文戴)다. 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염조(念祖)다. 맏형 성임(成任), 둘째 형 성간(成侃)과 함께 당대의 문장가로 명성을 떨쳤다. 성현은 1462년(세조 8) 23세로 식년문과에 급제했다. 1466년 27세로 발영시(拔英試)에도 3등으로 급제해 박사로 등용되었다. 홍문관정자를 지내고 대교(待敎) 등을 거쳐 사록(司錄)에 올랐다. 1468년(예종 즉위년) 29세로 경연관(經筵官)이 되었으며, 이후 예문관수찬ㆍ승문원교검을 겸임했다. 맏형 성임을 따라 북경(北京)에 다녀왔으며, 이때 지은 기행시를 엮어 ≪관광록(觀光錄)≫이라 했다. 1475년(성종 6)에는 한명회(韓明澮)를 따라 재차 북경에 다녀왔다. 1476년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해 부제학ㆍ대사간 등을 지냈다. 1485년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로 천추사(千秋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대사간ㆍ대사성ㆍ동부승지ㆍ형조참판ㆍ강원도관찰사 등을 역임했다. 1488년에는 평안도관찰사로 있으면서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과 왕창(王敞)을 접대했는데 연회에서 화답한 시편으로 시재(詩才)를 인정받았다. 이해에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로 사은사가 되어 다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 뒤에 대사헌이 되었다. 성현은 음률에 정통해 다른 관직을 맡으면서 장악원제조(掌樂院提調)를 겸했다. 1493년에 경상도관찰사로 나갔다가 1개월 만에 예조판서로 제수되었다. 외직에 있으면서 장악원제조를 겸직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해에 유자광(柳子光) 등과 ≪악학궤범(樂學軌範)≫을 편찬했다. 성현은 예조판서로 재임 중에도 관상감(觀象監)ㆍ사역원(司譯院)ㆍ전의감(典醫監)ㆍ혜민서(惠民署) 등의 중요성을 역설해 그곳에 딸린 관원들을 종전대로 문무관의 대우를 받도록 했다. 연산군이 즉위한 후에 한성부판윤을 거쳐서 공조판서가 되었다. 그 뒤에 대제학을 겸임했다. 1504년 정월에 66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쳤다. 죽은 뒤 수개월 만에 갑자사화가 일어나서 부관참시(剖棺斬屍)당했으나, 중종 즉위 후 바로 신원되고 청백리에 선정되었다. 저서로 ≪허백당집(虛白堂集)≫, ≪용재총화(?齋叢話)≫, ≪풍아록(風雅錄)≫, ≪풍소궤범(風騷軌範)≫, ≪부휴자 담론(浮休子談論)≫, ≪주의패설(奏議稗說)≫, ≪태평통재(太平通載)≫ 등 17종을 남겼다.

역자 홍순석은 처인재 주인, 용인 토박이다. 어려서는 서당을 다니며 천자문에서 소학까지 수학했다. 그것이 단국대, 성균관대에서 한문학을 전공하게 된 인연이 되었다. 지역문화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강남대 교수로 재임하면서부터다. 용인, 포천, 이천, 안성 등 경기 지역의 향토문화 연구에 30여 년을 보냈다. 본래 한국문학 전공자인데 향토사가, 전통문화 연구가로 더 알려져 있다. 연구 성과물이 지역과 연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성현 문학 연구≫, ≪양사언 문학 연구≫, ≪박은 시문학 연구≫, ≪김세필의 생애와 시≫, ≪한국 고전 문학의 이해≫, ≪우리 전통문화의 만남≫, ≪이천의 옛 노래≫, ≪향토사 연구의 이론과 실제≫, ≪용인학≫ 등 50여 권의 책을 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시리즈 가운데, ≪읍취헌 문집≫, ≪봉래 시집≫, ≪부휴자 담론≫, ≪허백당집≫, ≪용재총화 천줄읽기≫를 냈다. 짬이 나면 글 쓰는 일도 즐긴다. ≪탄 자와 걷는 자≫는 잡글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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