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지대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2014년 04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2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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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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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관광 지대>는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는
박조열은
한남북: (다 퇴장하자 관객에게 다가서며) 여러분, 제1234차 정전회담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네? 폐회 선언이 없지 않았느냐고요? 참 그렇군요. 아마 그 황소 소동 바람에 잊었던 모양이죠? 하지만 그까짓 것은 염려 안 해도 좋습니다. 요다음 회의 때 폐회 선언을 먼저 하고 시작하면 되니까요. 제가 알기에는 휴전 후 이 회담에서 쌍방이 완전 합의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저 문이 잠시나마 트여서 남북 교류가 이루어진 것도 물론 처음입니다. 월북한 간첩 동무는 아마 내일 새벽부터 이북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전기가 없는 캄캄한 서울 거리와 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남조선 노동자, 농민들의 투쟁에 대하여 놀라울 만한 창작적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관광 지대>는
1960년대, 긴장되어 있던 남북 관계를 희극적으로 풀어 낸 단막 소극이다. 허례허식으로 가득한 남북협상 과정과 서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교묘하게 비틀어 허탈한 웃음을 유발했다. 판문점 일대 땅 주인 한남북이 해설자로 등장한다. 그가 남북협상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다. 한남북은 직접 자신을 소개하면서 관객들을 관광 지대, 즉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협상을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전환시킨다. 철조망으로 정확히 양분한 무대 가운데 UN 측과 북측의 협상 테이블을 두는데, 이곳이 구경거리가 가득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냉소적 시선을 서사적 기법으로 가시화한 것이다. 1963년에 쓴 작가 데뷔작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발표한 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는 삼엄함 검열로 전문 극단에서 공연할 수는 없었지만, 1980년대 대학가 연극반 인기 레퍼토리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는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A와 B가 언제 올지 모르는 대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극화한 단막극이다. 1967년 극장 드라마센터에서 이효영 연출로 극단 탈이 초연했다. 무대 중간을 가르는 철조망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등장인물 A, B, C가 서로 친척일지도 모른다는 대사 등을 통해 이 작품이 남북문제라는 작가의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 작가가 작품 말미에 언급했듯이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는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부조리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연극 형식으로, 무의미한 대사와 행동, 인과관계를 무시한 플롯이 특징이다. 주로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드러낸 작품들을 가리킨다.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는 기다림에서 시작해 기다림으로 끝나는 반복 구조, 끈과 사탕을 다른 주머니로 끊임없이 옮기는 무의미한 행위, 이어지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대화 등을 통해 부조리극의 특징을 적절히 구현했다.
√ 지만지드라마 소개
<지만지드라마>는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희곡, 연극 전문 출판 브랜드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고전과 현대 희곡 243종을 비롯해 한국근현대희곡 100종을 출간하며 연극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습니다. 343종의 희곡이라는 자산과 출간 경험이 지만지드라마 출범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의 고전 희곡, 문학성과 공연성을 인정받은 전 세계 현대 희곡, 한국 연극계에 꼭 필요한 이론 서적들, 그 외 의미 있는 기획 도서 출판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전문성 있는 연극·공연 출판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작가정보

박조열은 1930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출생해 함흥중학교를 졸업한 뒤 원산공업학교에서 문학 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중 월남해 12년간 육군으로 복무한 뒤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 연구 과정에 입학하면서 희곡과 방송극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민족의 고통, 분단 현실에 대한 작품을 다수 창작했는데 다소 무거운 소재들을 희극적으로 풀어냈다. 남북문제를 다룬 작품 중 다수는 검열 때문에 공연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1976년, 북에 있는 가족의 고통을 알게 된 뒤로 희곡 창작을 중단했다. 1964년 <토끼와 포수>가 당시 유일했던 연극상인 동아연극상 대상·연기상·희곡상을 수상하면서 평단에 이름을 알렸고, 1988년 <오장군의 발톱>으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 2000년 카이로 국제실험극연극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고,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토끼와 포수>(1964),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1966), <흰둥이의 방문>(1970), <오장군의 발톱>(197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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