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하늘
2016년 01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1월 1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67MB)
- ISBN 9791129593382
-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쿠폰적용가 3,24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동해 이야기
호야, 그리고……
작가의 말
『무엇이 그리 슬퍼?』
그것은 목소리였다. 낮고 음울하기도, 어찌 들으면 맑고 청아한 소리 같기도 했다.
이곳에서 혼자라 여겼기에 깜짝 놀란 아희가 주변을 휘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게 신기할 정도로 새까만 옷을 입은 아희 또래의 사내아이가 눈앞에 서 있었다.
『내가 물었잖아. 무엇이 그리 슬퍼?』
사내아이는 입고 있는 모든 것이 새카맸다. 물살에 흔들리는 검은 머리칼은 주변을 뒤덮고 있는 어둠보다 더 짙었고, 슬쩍 올라간 눈초리는 매섭게만 보였다. 그 눈꼬리를 따라 내려오자 묵빛의 눈동자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서늘했다.
그에 대비해 사람 같지 않은 새하얀 피부. 그곳에서부터 빛이 나고 있었다.
아이는 어둠이었고, 또한 빛이었다.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묵빛의 눈동자를 아희는 본 적 있었다. 그것을 깨닫자 소리 없는 비명을 꿀꺽 삼켰다.
아희가 대답하지 않자 사내아이의 그림같이 하얀 이마에 살짝 주름이 졌다. 그렇지 않아도 올라간 눈초리가 가늘게 뜨이자 섬? 놀라 아희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눈을 채 깜박이기도 전에 사내아이의 얼굴이 아희의 얼굴 바로 앞에 와 있었다.
『무엇이 그리 슬프냐고 물었다.』
꼭 그 대답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고집스럽게 묻고 있었다.
아희가 대답 대신 고개를 젓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사내아이가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의 얼굴 앞에 고정시켰다.
『버릇없는 인간의 아이야.』
눈앞에 있는 묵빛 눈동자의 어둠이 좀 더 깊어졌다고 생각했다.
『내가 누군지 넌 알고 있지?』
그 목소리는 여전히 어둡고, 또한 맑았다.
아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내아이가 더욱 바짝 아희의 앞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입술이 맞닿을 듯했다. 물속에서도 여실하게 서로 내뱉는 숨결이 느껴졌다.
그녀의 행동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살피는 듯했다. 흔들림 없는 그 사내아이의 눈동자를 피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이번에는 물러서지 말아야 했다.
『너는 내 이름을 부르게 될 거야.』
그가 확언했다.
『입을 열어. 내 이름을 불러. 그렇지 않으면 넌 이 몽상에서 영원히 깨지 못할 거야.』
그제야 이곳이 꿈속이라는 사실을 아희가 인지했다.
그리고 이 꿈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눈앞의 검은 이무기라는 것 또한.
작은 두 손이 사내아이의 어깨를 꽉 움켜잡았다. 묵빛의 눈동자에 일순간 흔들림과 동시에 아희가 있는 힘껏 그를 뒤로 밀어냈다.
의외로 순순히 뒤로 물러난 사내아이가 두어 발 떨어진 곳에서 말없이 아희를 응시했다.
『감히…….』
잇새로 내뱉은 그 한마디에 담겨 있는 분노는 기어이 아희의 무릎을 바닥에 꿇게 했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던 사내아이의 키가 올려다보자 훌쩍 커 보였다. 무릎은 꿇었으되 고개까지 숙이지는 않았다.
『네가 일을 어렵게 만드는구나.』
턱이 덜덜 떨려오자 입을 앙다물었다. 공포에 맞서 싸우면서도 자신에게서 한 치도 눈을 돌리지 않는 인간 계집을 내려다보는 눈동자가 서릿발보다 차가웠다.
천 년을 넘게 자신을 알아봐줄 인간을 기다리며 지내온 시간은 스스로마저 망각 속에 잊을 정도로 길었다. 자신이 잠들었던 자리에 물이 고이고 폭포가 생기고 새싹이었던 느티나무의 긴 가지가 우거질 때조차 눈을 뜨지 않았다.
그가 눈을 뜬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눈을 뜨자 신수가 찾아왔고 때가 가까워져 왔다고 말했다.
드디어 뱀의 허물을 탈피(脫皮)하고 하늘에 오를 날이 가까워져 왔음을 알게 되자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천 년의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렀지만, 수십 년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갔다. 어느 누구도 계곡 아래 잠들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없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감색 눈동자를 가진 계집애 외에는.
“내가 너희의 하늘이다. 소원을 말하라.”
천 년을 하늘에 오르기 위해 기다렸다. 이것이 마지막 관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눈망울이 마음에 맺힌다.
- 용이 되고자 하는 검은 이무기, 율.
“용신님, 용신님!”
내게 그마저 잃으라 하지 마셔요.
그를 잃느니 차라리 하늘에 보내겠나이다.
- 천 년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희생을 결심한 소녀, 아희.
하늘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려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천 년의 인간,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했다.
하지만 그 소원을 들어줌과 동시에 그녀를 잃어야만 한다.
그것이 천 년의 인간들의 최후.
하늘을 이용하려 한 인간들에겐 영원한 저주가 따라다니기에…….
작가정보

저자 김신형은 필명, 하현달.
▣ 출간작
바람의 용
청호(靑虎)
스타와 여배우
월광(月狂), 달에 미치다
흑호(黑虎)
류(流)
블랙 레이디
독재
나미브 : 아무것도 없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제공(제외조건 유의사항 참조)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