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2020년 10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2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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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생규장전-이생이 담장 틈에서 만난 세상
취유부벽정기-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노닐다
남염부주지-남염부주 보고서
용궁부연록-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금오신화≫의 탄생은, 김시습의 경험과 상상 등 내적 요소에 외부의 문화 충격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외부의 문화 충격이란 명나라에서 간행된 ≪전등신화≫의 전래였다. ‘등불 심지를 잘라 가며 읽는 새로운 이야기’ 전등신화. 어두운 밤 등불을 밝혀 책을 읽다 보면 심지가 타들어 가면서 점차 빛이 약해진다. 이때 심지를 잘라 다시 불빛을 돋워 가며 밤새 읽을 만큼 흥미를 자극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김시습은 이 책을 읽은 뒤 <제전등신화후(題剪燈新話後)>라는 시로 자신의 감상을 남겼다. 여기서 그는 ‘구름 같은 변화’, ‘물고기와 용의 날뜀’, ‘정신을 아득하게 하는 허깨비의 종적’ 같은 표현으로 ≪전등신화≫의 환상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을 읽고 평생 가슴에 억눌러 온 울분이 풀리고 후련해짐을 느꼈다. 울분으로 가득 찬 현실을 살았던 그가 환상으로 가득 찬 ≪전등신화≫를 즐겁게 읽고, 그 내용을 빌려와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고 싶어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시습의 삶만큼이나 ≪금오신화≫의 간행과 전승도 순탄치 않았다. ≪금오신화≫는 ≪지봉유설≫(1614)까지 서너 차례 제목만 보일 뿐, 조선의 독서계에서 그 자취가 그리 많지 않다. 17세기 전반까지는 조선에서도 ≪금오신화≫가 전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짐작될 뿐이다. 17세기 이후 조선에서는 ‘금오신화’라는 제목 자체가 종적을 감춘다. 반면 임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금오신화≫는 1653년 이래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그리고 1884년 간본이 1927년 최남선에 의해 역수입되어 한국에 널리 보급되었다.
기약 없는 삶과 양생의 실존 <만복사저포기-만복사 부처님과의 윷놀이 내기>, 금기의 벽을 엿보고[窺] 넘다[踰] <이생규장전-이생이 담장 틈에서 만난 세상>, 함께 시를 이야기할 만한 사람과의 만남 <취유부벽정기-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노닐다>, 신념과 의혹, 소설의 여행 <남염부주지-남염부주 보고서>,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용궁부연록-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등 다섯 편의 소설과 각 작품에 대한 특색 있는 해설이 읽는 재미를 돋운다.
작가정보
저자 : 김시습
143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문자 이해 및 구사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였다. 소년의 천재성은 궁궐 안에까지 들려왔고, 세종은 그를 불러 시험하게 했다고 한다. 김시습은 뒷날 어릴 적에 궁궐에 들어가 임금의 사랑을 받은 사실을 시를 통해 회고하곤 했다. 하지만 유년기의 천재성과 이로 인한 주변의 칭찬은 김시습의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천재성은 비정상성과 통하고, 유년기의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하기 십상이며, 그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 뒷날 그는 친지와 이웃의 넘치는 칭찬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정치적 격변기를 지나 1458년, 24세에 승려 행색으로 관서 여행을 떠났다. 이후 관동과 호남을 유람하고, 경주와 서울에 안착한 시기도 있지만 방랑자로 긴 세월을 보냈다. 1493년 죽음을 직감한 코끼리가 깊은 동굴을 찾아들듯이 부여 무량사로 가 세상을 떠난다.
역자 : 이승수
역사 숲에 나 있는 문학의 길을 거니는, 사림문로(史林文路)의 산책자다. 언어의 주술성과 야수성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에 몸담고 있다.
역자 : 서미화
한양대에서 실내건축디자인학을 전공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긴 시간을 견딘 것,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많다. 문장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금오신화≫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역자 : 김민혁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유명한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 모두가 바라보는 사람보다 눈에 띄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 잊힌 존재에 대해 공부하며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번역 이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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