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단편선. 4 동물과 교감하다
2018년 02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2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9.09MB)
- ISBN 979112882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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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매미 허물(うつせみ) 다자이 오사무·이현희
문조(文鳥) 나쓰메 소세키·김숙희
스페인 개의 집(西班牙犬の家) 사토 하루오·왕태웅
흰둥이(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이은정
물고기가 되다(魚服記) 다자이 오사무·하정민
독나방(毒蛾) 미야자와 겐지·김병수
편지 1, 2(手紙一·二) 미야자와 겐지·심종숙
축견담(蓄犬談) 다자이 오사무·김영주
여우에게 홀리다(狐憑) 나카지마 아쓰시·조선영
미끼(魚の餌) 우메자키 하루오·장지영
편집위원의 말 최재철
원숭이 요시베는 이제 아기가 목욕할 시간이라는 것을 훤히 꿰차고 있다는 표정으로 일어나 전에 부인이 하는 방식을 보고 기억한 대로 우선 아궁이의 불을 때고 물을 끓인다. 물이 펄펄 끓는 것을 보자 그 뜨거운 물을 대야에 가득 담아 아무런 조절을 하지 않고 자못 젠체하며 아이를 발가벗기고 안아 올려 부인의 흉내를 내어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부드럽게 두세 번 끄덕이고는 그대로 대야에 푹 담갔다.
다자이 오사무, [원숭이 무덤]에서
이제야 일본 문학의 정수를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근현대 일본 작가 30명의 명작 단편 67편을 주제별로 엄선해 전 5권에 묶었다. 제1권 ‘인생을 말하다’, 제2권 ‘재난을 만나다’, 제3권 ‘근대를 살다’, 제4권 ‘동물과 교감하다’, 제5권 ‘광기에 빠지다’ 등으로 구분해 각 권에 13편 정도씩 담았으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리라고 확신한다. 각 권별 배열 순서는 대표 역자의 작품을 맨 앞에 두고 발표 연도순으로 배치해 각 시대의 흐름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기존에 잘 알려진 명작도 포함되어 있고 새로이 소개하는 작품도 많다. 작품 선정은 이 분야 전문가인 역자들에게 일임하고 편집위원회에서 조정 및 보완 후 번역을 의뢰해, 일본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 중심, 동화, 에세이, 평론 일부 포함) 명작이 망라되도록 배려했다.
이 [일본 명단편선]을 기획한 의도는 무엇보다도 국내의 일본 문학 소개가 몇몇 현대 인기 작가의 대중적 작품이나 추리 소설류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전문가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이고 우수한 일본 근현대의 맛깔나는 단편 명작을 다양하게 찾아, 전문가에 의한 번역과 적절한 작품 해설 및 작가 소개, 자상한 각주 등을 독자에게 제공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한편으로, 지금의 독서 풍조에 보다 풍요롭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국내 독자들의 일본 문학에 대한 편식을 일깨우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의 작품부터 다이쇼 시대와 쇼와 시대 전기, 그리고 전후의 작품까지 일본 근현대 문학의 기본 흐름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체계적 작품 읽기를 지향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주안이다. 특히 일본 근현대 문학사에서 위상에 비해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모리 오가이의 단편을 비롯해, 고다 로한, 이즈미 교카, 기타무라 도코쿠, 호리 다쓰오 등의 작품을 초역해서 게재한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역자들은 대부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근대문학회에 참여한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동 대학원 일본 문학 전공 과정을 수료하고 대부분 국내 또는 일본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 여러 대학의 일어일문학 관련학과 교수 및 강사로 재직 중이다.
작가정보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모든 사람들은 광기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정상인은 그 광기가 곳간 속에 갇혀 자물쇠로 굳게 채워진 채 삶을 마감하지만 천재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광기가 풀려 해일같이 밀려오는 재난을 만나 정상인이 밟지 못했던 미답의 땅을 방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경험한 것을 피맺힌 절규로 풀어낸다. 일본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문학에 많이 종사했다. 그들의 피를 토해 내듯 풀어내는 혼의 넋두리는 현대 일본인의 정신적인 고향이 되기도 하며 일본의 정신을 판독해 내거나 해석하기 위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지나친 자의식과 굴절된 소외감을 참신하고 다채로운 수법으로 표현하는 한편 그 자유로운 표현과 특유의 패러디 재능에 의한 익살과 불안을 윤색한 독자적인 로마네스크 세계를 창출했다. 자살을 다섯 번이나 시도해 작가 자신은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만 패전 후에는 허무에 빠진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살아가는 이유나 존재의 근거를 그의 문학에 걸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 고갈되지 않는 샘물에서 퍼 올린 각종 신선한 서사는 전후 젊은이에게는 생의 존재 이유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국적을 초월해 문학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살아 있는 현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역자 김용안은 1977년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8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200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이며, 도손 관련 논문을 비롯,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근현대 일본 작가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 소설 명인명작 감상≫(2009), ≪키워드로 여는 일본의 향≫(2011) 등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한양여자대학교 일본어통번역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간 일본 쇼와여자대학(昭和女子大學)의 객원교수로 파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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