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최민초 지음

청어 2003년 05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본 오디오북은 [요약/발췌] 제작된 오디오북으로, 도서 전문이 아닌 일부만 수록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구매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체스토리 : 작가 최민초의 단편소설집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이 소설은 중년 남자의 고통스러운 삶의 기록이다.
고단한 삶의 역정을 끌어안고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은 왜 엉거주춤 서 있을까…
중년 남자의 상실과 고독, 공허함을 담담한 문체로 적어내려가고 있는 작품이다
세태를 보는 정신적인 눈과 아픈 세월을 살아본 자가 가지는 사유의 깊이가 잠복해 있다.


보도 위에 멀뚱히 선다.
앞 범퍼가 움푹 찌그러진 자동차는 웅크린 채 어둠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움찔 놀란다. 내가 거기 찌그러진 채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다가가 가만가만 자동차의 차체를 어루만진다.
하늘에는 희끄무레한 달이 구름 뒤에 숨었다가 다시 얼굴을 비죽이 내민다.
누군가가 등뒤에서 나에게 묻는다.
자네, 왜 거기 엄거주춤 서 있나?
뒤를 돌아본다. 그 곳에는 아무도 없다.
다만 그림자만이 내 큰 키를 따라 길게 늘어져 있다.

- 본문『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중에서

시놉시스 : 1회
영준은 공항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입국 게이트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한 사내의 손엔 꽃다발이 들려져 있다.
아내를 기다리던 영준은 사무실내에서 점점 미미한 존재로 겉돌고 있는
자신의 입지를 생각하며 욱죄이는 가슴을 움켜쥔다.

2회
입국 게이트가 열리고 입국자들 사이에서 우아하게 멋을 낸 아내가 나타난다.
영준은 오늘따라 퍽 낯설게 느껴지는 아내에게 과장스레 손을 들어 보이지만
이미 다른 누군가가 아내에게 성큼 다가서는데...

3회
요란스런 클랙슨 소리와 욕설로 뒤섞이고. 교통 사고 현장을 떠난 영준은
담배 필터를 짓씹으며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탈출을 꿈꾼다.
영준은 창문을 열고 라이터를 휙 던져 버리고 싶다.
아내를 버리듯. 힘껏 거침없이.

4회
사무실 안은 퇴근 준비로 소란스럽고 정 이사와 김 과장은
영준의 존재 같은 것은 염두에 없다는 듯 은밀한 시선을 나눈다.
모두가 빠져나간 사무실,
영준은 모든 것을 빼앗긴 듯한 허탈함과 공허함을 느끼는데...

목차

1회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2회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3회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4회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출판사 서평

제10회 한국소설 신인상 당선작을 포함한 최민초 첫 단편 모음집
최민초의 문체는 '레가토' 다. 앞 음이 뒤의 음에 이어져 연주되는 레가토. 그녀의 단편소설에서는 삶의 어느 부분도, 심지어 그것이 아무리 어두운 부분이라 할지라도, 스타카토처럼 쉽사리 끊을 수 없는, 고리와 고리로 연결된 듯한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삶의 여정은 짧지 않고, 길게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삶에 대한 그녀의 '레가토'식 시선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출간된 최민초 단편집은 그녀에게 한국소설 신인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인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를 포함하여 그 동안 여러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거나 아직 미발표된 단편 작품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암울한 삶의 극점에 선 사회고발로서의 소설
삶의 어두운 구석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삶의 범주 안으로 끌어안고 가는 작가에게 현실은 하나의 고통이며 고발대상이 된다. 이런 그녀의 소설을 김종회 교수는 '암울한 삶의 극점에 선 사회고발로서의 소설'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늘어난 인터넷 자살 사이트로 인해 무모하게 생명을 소진하는 사람들-<안개여행>, 열심히 살아온 한 중년 남자의 자아정체성 몰락-<자네 왜 엉거주춤…>, 화장터에서 인생의 막장을 보내는 사람들-<회색지대>, 철거촌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사람들-<포클레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극한까지 내몰림당한 인물들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밝히고 동시대의 여러 면모를 고발하려고 한다.
과거와 현재의 긴밀한 연결구조가 돋보이는 중층구조

한편, 과거와 현재의 긴밀한 연결구조가 돋보이는 작품들도 있다. 과거의 그가 현재의 나에게 질긴 인연으로서 다시 나타나지만 결국 스쳐 지나가고 마는 <마량포구>, 어머니의 친딸이 아니었던 내가 난폭한 남편의 전처 자식인 '진이'에게 보이는 애착을 그려낸 <프리웨이>, 고모 밑에서 고아로 자란 여자와 물질적 풍요는 누렸지만 이혼한 부모 밑에서 그리움을 키워가며 성장한 남자가 꾸려가는 위태로운 가정, <2002년, 서울의 달빛>은 중층구조를 이용하여, 현재의 불행과 불화의 근원을 잘 밝혀놓고 있다.

그래도 삶의 희망을, 새 기력을 섭생하는 소설
삶의 곤고함이 최민초 소설의 재료라면, 삶의 희망은 최민초가 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다.
그녀가 아무리 곤고한 삶의 단편을 소설의 재료로 끌어온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소설은 항상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희망에 대한 표현이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미래의 희망에 대해 '암시'를 이용함으로써 작품의 전체적 얼개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학생 폭력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들 사이에 은밀하게 소통되는 인간미를 놓치지 않은 <뫼음들레>, 소설창작 모임에서 만난 함량미달의 강진만의 외형과 자신만의 세계를 끌어안고 있는 내면을 관찰함으로써 참된 글쓰기와 참된 인간을 유추해 보는 <그 강을 건너는 법>, 황혼에 이르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예라옹곤>은 모두 '삶의 번뇌를 통해 얻게 되는 희망으로의 진보'를 암시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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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지은이 최민초(崔閔草)
충남 신탄진 출생.
서울예술신학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1991년 「한국수필」로 등단- 1995년 <두꺼비와 유월 소>수필집 발간
2001년 「제10회 한국소설 신인상」에소설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민초

지은이 최민초(崔閔草)
충남 신탄진 출생.
서울예술신학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1991년 「한국수필」로 등단- 1995년 <두꺼비와 유월 소>수필집 발간
2001년 「제10회 한국소설 신인상」에소설 <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낭독 박종희(김과장 역)

박종희(김과장 역),유경선(여자 역),채정우(직원 역), 이지현(아내 역), 김수중(임영준 역)...

낭독 유경선(여자 역)

낭독 채정우(직원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