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가족의 번아웃
2026년 08월 3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 파일 정보 ePUB (0.58MB)
- ISBN 979117655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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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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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랑하는데 왜 지치는가
1절. 화를 낸 뒤 사랑을 의심하는 밤
2절. 돌봄 부담은 감정보다 먼저 쌓인다
3절. 잘하려는 선택이 사람을 고립시킬 때
4절. 번아웃이라는 말이 설명하는 것과 놓치는 것
2장. 돌봄시간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법
1절. “몇 시간 안 했잖아”라는 오해
2절. 손보다 오래 붙잡히는 머릿속 시간
3절. 시간을 세되 사람을 점수화하지 않는 법
4절. 대기시간을 가족 일정에 넣는 법
3장. 병원·약·식사·연락이 한 사람에게 몰릴 때
1절. 작은 일들이 한 사람의 이름으로 모이는 과정
2절. 지시하는 일과 실행하는 일은 다르다
3절. 넘길 일, 함께할 일, 전문가에게 맡길 일
4절. 대표 연락자 한 명과 전담자 한 명은 다르다
4장. 밤의 수면이 먼저 무너지는 이유
1절. 잠든 뒤에도 끝나지 않는 경계
2절. 잠이 모자라면 관계의 여유부터 줄어든다
3절. 야간 돌봄의 교대선과 응급선
4절. 다음 날을 보호하는 회복시간
5장. 직장과 돌봄이 같은 시간표를 요구할 때
1절. 병원 예약과 회의가 겹치는 오전
2절. 휴가 한 번보다 예측 가능한 조정
3절. 소득을 지키며 돌봄을 이어 가는 선택지
4절. 직장에 남길 최소한의 기록과 경계
6장. 형제자매의 공평과 실제 분담의 차이
1절. “우리도 다 하고 있어”라는 말의 빈틈
2절. 돈과 시간과 결정을 같은 저울에 올리지 않기
3절. 공평한 몫보다 수정 가능한 약속
4절. 가족회의가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법
7장. 죄책감이 도움 요청을 늦추는 방식
1절. 도움을 받으면 사랑이 줄어든다는 착각
2절. 죄책감은 증거이지 지시서가 아니다
3절. 거절 뒤에도 관계를 다시 설계하는 법
4절. 돌봄자 자신의 치료와 지원을 미루지 않는 법
8장. 전문 서비스와 가족 돌봄의 경계
1절. “가족이 해야지”라는 말이 위험해지는 순간
2절. 서비스는 관계를 대신하지 않고 경계를 만든다
3절. 장기요양·통합돌봄·지역 지원을 찾는 순서
4절. 서비스가 맞지 않을 때 바꾸고 중단하는 기준
9장. 쉬는 날에도 마음이 쉬지 못하는 경우
1절. 몸은 멈췄는데 경보가 꺼지지 않을 때
2절. 휴식시간보다 대체 책임이 먼저다
3절. 쉬고 돌아온 뒤 더 힘들어지는 경우
4절. 혼자 쉬는 것과 관계 속에서 회복하는 것
10장. 완벽한 돌봄을 포기하는 기준
1절. 다 챙겨야 한다는 기준의 대가
2절. 위험을 줄이는 돌봄과 만족을 높이는 돌봄
3절. 중단선은 포기가 아니라 재평가의 약속
4절. 불완전한 돌봄을 가족과 당사자가 합의하는 법
11장. 지속 가능한 돌봄은 무엇을 나누는가
1절. 시간만 나누면 끝나지 않는 이유
2절. 정보·결정·비용·밤·감정을 나누는 법
3절. 다음 주에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상태
4절. 무너진 뒤가 아니라 흔들릴 때 고치는 가족
에필로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돌봄을 나누는 일
참고문헌
밤 열한 시 사십 분이었다. 식탁 위에는 반쯤 식은 국과 약봉지가 놓여 있었다. 낮에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갔고,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렀다. 회사 메신저로는 오후 회의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고, 형에게는 다음 진료일을 알려 주었다. 냉장고에 반찬을 넣고 세탁기를 돌린 뒤에야 노트북을 열었다. 밀린 업무를 마치려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어머니였다. 거실 전등을 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가까운 방에서 확인하면 될 일이었지만, 그날의 마지막 남은 힘은 그 질문을 받아 줄 만큼 크지 않았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냥 보면 되잖아.”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화를 끊자마자 후회가 왔다. 아픈 사람에게 짜증을 냈다는 사실보다 더 무거운 생각이 따라붙었다.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이 된 것은 아닐까. 이 장면에서 가장 쉽게 내리는 판결은 성격에 관한 것이다. 참을성이 줄었다, 효심이 부족하다, 감정 조절을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 설명에는 일부 사실이 들어 있다. 목소리를 높인 행동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사과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한마디만 보면 왜 그 전화가 그토록 크게 느껴졌는지는 사라진다. 그날 사용한 시간은 병원에 있었던 세 시간만이 아니었다. 진료 전에 검사지를 찾고, 주차 동선을 확인하고, 복용 중인 약을 정리하고, 회사에 일정을 알리고, 의료진의 설명을 기억하고, 형제자매에게 내용을 전하고,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같은 말을 여러 번 바꿔 설명했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다음 예약을 달력에 넣고 약의 남은 양을 계산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은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돌봄이 계속됐다. 돌봄 부담은 대개 이렇게 흩어져 있다. 한 번에 큰일로 보이지 않는 작은 일들이 하루 전체를 잠식한다. 약을 챙기는 데는 5분이 걸리지만 약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식사와 함께 먹어야 하는지 기억하고, 이상 반응을 살피는 책임은 5분으로 끝나지 않는다. 병원 동행은 반나절이지만 예약을 잡기 위해 통화한 시간, 근무표를 바꾼 비용, 다른 가족에게 상황을 알리는 수고는 공식 일정에 잡히지 않는다. 돌봄의 비용은 한 번에 청구되지 않는다.
독자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 책의 진짜 독서가 시작된다. 『돌봄 가족의 번아웃』은 첫 판단과 실제 조건 사이의 간격을 보여 준다. 병원 동행 몇 시간만이 아니라 예약, 약, 식사, 연락, 직장 조정과 밤의 수면까지 흩어진 돌봄시간을 보이게 하고 한 사람에게 몰린 조정 책임을 나눈다. 이 책은 주제를 찬반이나 성공·실패의 구도로 밀어 넣지 않는다. 독자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과 조건을 먼저 붙잡고, 감정이나 통념이 그 위에 어떤 해석을 덧붙이는지 분리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무엇을 믿을지보다 무엇을 확인할지가 더 선명해진다. 구성도 실용적이다. 「1장. 사랑하는데 왜 지치는가」은 문제의 첫 신호를 포착하고, 「3장. 병원·약·식사·연락이 한 사람에게 몰릴 때」는 초기에 놓치기 쉬운 분기점을 드러낸다. 후반의 「10장. 완벽한 돌봄을 포기하는 기준」와 「11장. 지속 가능한 돌봄은 무엇을 나누는가」에서는 앞선 분석을 다시 책임과 선택의 문제로 돌려놓는다. 독자는 장을 따라가며 처음의 감정적 판단이 어떻게 더 구체적인 문장으로 바뀌는지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시간과 책임을 나누어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준을 제안한다. 어느 하나의 기술이나 명언을 만능 해답으로 만들지 않고, 같은 방법도 조건에 따라 효과와 비용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끝까지 유지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자신의 상황을 책의 사례에 억지로 맞추지 않고, 필요한 변수만 골라 비교할 수 있다. 부모나 가족을 돌보며 죄책감과 피로 사이에서 버티는 가족 돌봄자에게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 모호한 불안이나 익숙한 확신을 그대로 두지 않고, 다음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기준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보를 더 많이 쌓는 데서 끝나지 않고 무엇을 먼저 보고, 어디에서 멈추고, 어떤 책임을 다음 단계로 넘길지 결정하게 한다. 『돌봄 가족의 번아웃』은 독자를 대신해 결론을 내려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결론에 도착하는 길을 더 투명하게 만든다. 그래서 한 번 읽고 끝나는 설명서보다,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판단의 도구에 가깝다.
인물정보
저자(글) 스마트북 생활건강팀
스마트북 생활건강팀은 가족의 돌봄, 생활 건강과 회복 문제를 일상의 시간표와 역할 분담 속에서 다루는 콘텐츠 팀이다. 개인의 인내만 강조하지 않고 몸의 신호, 생활 부담, 전문 서비스와 가족 책임의 경계를 함께 살펴 지속 가능한 돌봄 기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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