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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조 소셜 엔지니어링

Schizo Social Engineering
노준호 지음
이에셋정보컨설팅

2026년 03월 0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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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0.54MB)
ISBN 9791194878834
쪽수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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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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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서울. 코드 한 줄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삭제하고, AI 특허 하나가 한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시대.
그는 스스로를 도둑이라 부르지 않는다. 중력이라 부른다.

산업스파이 알파 돈은 기술 독점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다. 그는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다만 그것을 훔칠 뿐이다. 어느 날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빡빡이 사내로부터 AI 기업 미스쿠를 소개받은 알파 돈은 치밀한 사회공학적 기술로 내부에 침투해 핵심 코드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완전범죄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훔친 기술은 DEEPFLOW가 되어 세상을 뒤흔들고, 미스쿠는 무너지고, 광화문은 끓어오른다. 알파 돈은 자신이 역사의 도구였는지, 역사를 만든 자였는지 묻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장발장을 2032년 서울에 소환한다.
빵 한 조각 대신 AI 코드를. 자베르 형사 대신 정체불명의 MIB를. 그리고 법과 도덕의 충돌 대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설계하는 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키조라는 이름의 조직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세계는 정신병이 정상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구조물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 설계를 숨겨왔다. 스키조는 그 숨겨진 의도를 독해하는 자들의 모임이다.
알파 돈은 이 말을 오해한다. 독자는 오해임을 안다. 소설은 끝까지 어느 쪽이 옳은지 말하지 않는다.

범죄자인가, 구조적 교정자인가.
각성인가, 광기인가.
훔친 것인가, 만든 것인가.
알파 돈이 복용한 신약 HLZ-1000은 불안을 없애는 대신 확신을 너무 선명하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HLZ-1000을 복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명함이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차갑고 빠르고 불편한 소설.
답을 주지 않는 대신, 독자로 하여금 그 질문을 불편하게 안고 살아가도록 만드는 소설.
「스키조 소셜 엔지니어링」은 당신이 오늘 선택한 세계에 대해 묻는다.


"세계가 여러 개라면, 나는 그중 하나를 훔쳤던 것인가, 아니면 만들었던 것인가."
목차
1장- 중력
2장- 사칭
3장- 파장
4장- 강당
5장- 임계
6장- 결투
7장- 행진
에필로그

서평 — 우리는 모두 HLZ-1000을 복용하고 있다
「스키조 소셜 엔지니어링」을 읽고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다.
"카페는 항상 소음이 있어야 일이 된다."
선언이다. 설명이 아니다. 이 한 문장에서 독자는 이미 알파 돈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이유를 말하기 전에 결론을 먼저 사는 사람. 세계를 감정이 아니라 기능으로 처리하는 사람. 그리고 그 처리 방식이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습관이 된 사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문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장발장이 코드를 훔친다면
작가는 빅토르 위고의 장발장을 2032년 서울에 소환한다. 그러나 이 소환은 단순한 설정 차용이 아니다. 위고가 던진 질문 — 법과 도덕이 충돌할 때 인간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 을 전혀 다른 층위로 끌어올린다.
알파 돈이 훔치는 것은 빵이 아니다. AI 코드다. 그리고 그 훔침은 단순한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기술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한다"는 확신 아래 움직인다. 자신을 도둑이 아니라 중력이라 부르면서.
문제는 그 확신이 어디서 왔느냐다.
소설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옆에 나란히 앉아 같이 모른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가장 불편하고, 가장 정직한 지점이다.

사회공학의 해부
이 소설을 사이버 스릴러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2장의 침투 시퀀스는 그 자체로 완결된 장르 문학이다. 알파 돈이 보안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거는 장면, 편의점 계단에서 2.3초 만에 카드를 복제하는 장면, 서버룸에서 진행률 숫자를 바라보는 장면. 이것들은 빠르고 차갑고 정밀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장르적 쾌감을 오래 허용하지 않는다. 침투가 성공한 직후, 알파 돈은 생각한다.
"이게 너무 쉬웠다."
이 문장은 소설 전체에서 세 번 반복된다. 처음에는 직감으로, 두 번째는 경고로, 세 번째는 질문으로. 독자는 이 반복을 통해 알파 돈의 성공이 실은 누군가의 설계 안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의심하게 된다.
사회공학은 알파 돈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소설 안에서 모두가 서로를 조작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도 예외가 아니다.

빡빡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이 소설의 진짜 비극은 알파 돈이 아니라 빡빡이에게 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개의 의미를 동시에 말하는 사람이다. 강당 연설에서, 골목에서, 지하 공간에서. 그의 말은 항상 하나 더 있다. 알파 돈은 그중 하나만 듣는다. 독자는 두 개 모두를 듣는다. 그 간극이 이 소설의 비극을 만든다.
빡빡이가 죽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폭력적이면서 가장 철학적인 순간이다. 알파 돈이 그를 죽이는 것은 분노 때문이 아니다. 논리가 그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논리는 HLZ-1000이 만들어낸 과잉된 선명함 위에 서 있다.
작가는 묻는다. 틀린 논리로 내린 결론은 범죄인가. 아니면 비극인가.
이번에도 답하지 않는다.

HLZ-1000 — 확증 편향의 물리적 형태
이 소설에서 가장 영리한 장치는 신약 HLZ-1000이다.
이 약은 불안을 없애지 않는다. 불안이 만드는 망설임을 없앤다. 망설임이 사라지면 판단이 빠르고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선명함은 항상 옳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
약사는 경고한다. "확신이 항상 옳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을 수 있어서요." 알파 돈은 그 경고를 듣고 약을 산다. 이 장면 하나가 이 인물의 전부를 말한다.
HLZ-1000은 소설 속 도구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복용하는 무언가의 이름이다. 확신을 주는 뉴스. 동의만 돌아오는 커뮤니티. 내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알고리즘.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HLZ-1000을 복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

에스프레소에 대하여
이 소설에는 숨겨진 리프레인이 있다.
알파 돈은 카페에서 항상 에스프레소를 시켜놓고 마시지 않는다. 그것은 도구다. 자리를 지키기 위한. 그러나 마지막 장, 2040년 1월 1일 아침, 그는 에스프레소를 식기 전에 마신다.
작가는 이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쓴다. 그러나 독자는 안다. 이 한 문장이 7장 분량의 변화를 압축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절제가 이 소설 전체에 흐른다. 감정을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식. 하드보일드 문체가 단순한 스타일 선택이 아니라, 이 인물을 서술하는 유일하게 정직한 방법이라는 것을 소설은 끝에 가서야 증명한다.

마지막 질문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이다.
"세계가 여러 개라면, 나는 그중 하나를 훔쳤던 것인가, 아니면 만들었던 것인가."
알파 돈은 답하지 않는다. 작가도 답하지 않는다. 독자만 남는다.
이것이 이 소설이 독자에게 하는 일이다. 읽는 동안 이야기를 주고, 다 읽고 나면 질문을 남긴다. 그 질문은 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카페에 앉아서, 뉴스를 보면서, 오늘의 선택을 내리면서 계속 따라온다.
좋은 소설이 해야 할 일을 이 소설은 한다.
불편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불편함을 오래 가게 하는 것.

인물정보

저자(글) 노준호

노준호는 현대 사회의 심리 구조와 정보 권력을 해부하는 작가다.

그는 인간의 인식 체계가 어떻게 설계되고 조작되며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사회공학, 미디어 프레임, 집단 심리, 그리고 디지털 네트워크가 개인의 자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시스템과 정신의 접점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노준호의 글은 단순한 이론적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서사와 개념을 교차시키며, 독자가 구조를 ‘이해’하는 동시에 ‘체험’하도록 만든다. 현실의 사건과 허구적 장치를 병치하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질서가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를 드러낸다.

『스키조 소셜엔지니어링』에서 그는 분열된 인식과 조작된 정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이 책은 광기와 합리성의 경계를 탐문하며, 누가 정상이고 무엇이 설계된 것인지 질문한다.

노준호는 기술과 권력이 교차하는 시대에, 인간 정신의 취약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기록하는 사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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