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 마구라 2
2026년 02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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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 파일 정보 PDF (1.63MB)
- ISBN 9791175052369
- 쪽수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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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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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 마구라 2』는 일본 근대 문학사에서 가장 난해하고 기괴한 소설로 손꼽히는 『도구라 마구라』의 마지막 장, ‘심리 유전론 부록’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이 부록은 단순한 첨가물이 아니라, 작품 전체의 핵심 주제를 극적으로 응축한 결말부로, 독자를 광기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기억을 잃은 청년은 정신병원 안에서 자신과 얽힌 끔찍한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심리 유전론 부록’을 읽게 된다. 그 속에는 발작 기록과 증언록, 참고문헌이라 불리는 수많은 인물들의 담화가 차례로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 사실과 환영이 겹겹이 포개졌다. 그러나 그 끝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마사키 박사가 돌연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듯 보이는 순간, 독자는 오히려 더욱 깊은 불안에 빠지게 되었다.
결말의 중심에는 마사키 박사의 학문이 자리한다. 그는 유전과 광기를 탐구한다는 명목으로 정교한 이론을 세웠으나, 동시에 어린아이 같은 유치한 상상력에 의존하는 자기모순의 덫에 갇혔다. 그가 구축한 이론은 결국 그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고, 진실을 밝혀줄 것만 같던 고백조차 조작과 허구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과정에서 쿠레 이치로의 광기, 두루마리의 불가사의한 전승, 박사의 뒤틀린 학문이 서로 얽히며 진실의 무게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었다.
이 결말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자는 모든 사실이 드러난 듯 보이는 순간에도, 그것이 허구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혼란과 섬뜩함에 사로잡혔다. 작품은 인간 정신의 본질을 끝내 불확실한 영역에 남겨두었으며, ‘광기와 유전, 집착과 허구의 무한 반복’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도구라 마구라 2』의 ‘심리 유전론 부록’은 단순한 결말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지닌 문제의식을 압축한 장치였다. 인간 이성의 취약함, 광기의 유전적 반복, 그리고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문학의 힘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마지막 장은 독자에게 단순한 해소가 아닌 심연과 같은 여운을 남겼으며, 읽는 이를 오랫동안 불안과 사유의 미로 속에 머무르게 만들었다.
제1회 발작
참고문헌 1 (쿠레 이치로의 담화) 7
참고문헌 2 (쿠레 이치로 이모, 야요코의 담화) 22
참고문헌 3 (마쓰무라 마쓰코 여사의 담화) 24
제2회 발작
참고문헌 1 (도쿠라 센고로의 담화) 50
참고문헌 2 (세이타이산 뇨게쓰지 연기) 64
참고문헌 3 (노미야마 호린 스님의 담화) 78
참고문헌 4 (쿠레 야요코의 담화 개요) 83
옮긴이의 말 280
“나는 이 사건의 범인을 감히 가상의 범인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왜냐하면 해당 사건의 범인은 현대의 모든 학술은 물론, 모든 도덕, 습관, 의리, 인정을 초월한 무서운 신변불가사의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상상하는 것 외에는 상상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즉 이렇듯 겨우 2년 사이에 세 명의 부인과 한 명의 청년을 혹은 죽이고, 혹은 발광시켜 그 일가의 혈통을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파멸시키는 것과 같은 잔학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잔학의 수행 수단은 모두 우연한 사건이거나, 혹은 어떤 초과학적인 신비 작용을 가장하여 그 이외의 추측을 허용하지 않는다. 범인의 존재는 물론이고, 이러한 범행을 일관한 목적의 존재조차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등등.
p.87
내 바로 코앞에 기묘한 인간이 있다. 아까부터 와카바야시 박사가 앉아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큰 테이블 건너편의 팔걸이 회전의자 위에, 와카바야시 박사의 모습은 그림자도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그 대신 하얀 진찰복을 입은 작은 해골 같은 남자가 나와 마주 보고 얌전히 앉아 있다. 그것은 머리를 빡빡 깎은, 눈썹을 말끔히 밀어 버린. 전체적으로 검붉게 햇볕에 그을린 50대 신사이지만, 실제로는 더 젊어 보이기도 한다……. 높은 코 위에 커다란 테 없는 코안경을 쓰고……. 한쪽 입술을 삐죽 내밀고 시가를 꽉 물고, 양팔을 높이 가슴 위에 깍지 끼고 거만하게 앉아 있다……. 해골과 똑같은 작은 남자……. 그것이 나와 시선을 맞추자, 유유히 시가를 오른손에 들며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꽉 하고 웃었다. 나는 뛰어오르며 말했다.
p.101
“무엇을 보고 있는가, 너는.”
그 목소리의 어조는 지금까지 들어온 마사키 박사의 것과 전혀 달랐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급히 돌아보았다. 어느새 마사키 박사는 내곁에 와 있었다. 손에는 아직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르는 시가를 쥔 채 서 있었
는데, 그의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 머금던 웃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코안경 너머 새까만 눈동자를 내 옆얼굴에 꽂아 넣듯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대답했다.
“해방 치료장을 보고 있습니다.”
“흠―.”
속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낮은 소리를 내뱉은 마사키 박사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내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흠. 그리고 무언가 보이는가? 해방 치료장 안에.”
그가 묻는 어투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나는 조용히 그 눈빛을 마주 보았다.
“네. 미치광이가 열 명 있는 것 같습니다.”
p.122
★ 일본 근대 문학사상 가장 위험한 문제작
★ “읽으면 미친다”라는 금서의 전설
★ 정통 추리·심리 미스터리의 뿌리를 잇는 기념비적 작품
『도구라마구라』는 단순히 한 광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정신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실이며, 동시에 허구와 진실, 학문과 광기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마지막 장에서 드러나는 쿠레 이치로의 집착과 마사키 박사의 조작은, 개인의 비극에 머물지 않고 유전과 역사, 그리고 서사의 구조 자체가 반복하는 광기의 원형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확정된 진실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끝내 가려내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구축한 이성의 체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모래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고발한다. 그렇기에 『도구라마구라』는 읽는 이를 끝내 불안하게 만들지만, 바로 그 불안이야말로 이 작품의 가장 큰 가치다.
『도구라마구라』는 일본 문학사에서 유례없는 독창성과 실험성을 지닌 문제작이다. 마지막 장은 그 모든 장치가 폭발하는 절정의 장면으로, 독자를 단숨에 광기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어두운 울림을 남긴다. 인간 정신의 본질을 끝까지 파고드는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끝까지 마주해야 한다”는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유메노 규사쿠
유메노 규사쿠(夢野久作, 1889~1936)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가, 그리고 일본 탐정 소설의 기틀을 다진 중요한 인물이다. 본명은 스기야마 나오키(杉山直樹)이며, '유메노 규사쿠'라는 필명은 후쿠오카 방언으로 “꿈꾸는 바보”를 뜻한다. 이는 그의 독특하고 기괴한 작품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를 중퇴한 후, 승려 생활, 농업 경영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이러한 이색적인 이력은 그의 작품에 독특한 사상과 철학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특히 정신 의학, 불교,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지식들은 그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메노 규사쿠는 1926년 ‘괴기’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여러 단편 소설과 아동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탐정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하고 난해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는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인간의 심리, 무의식,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그의 작품들은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도구라 마구라’는 그의 문학적 정수가 응축된 작품으로, 집필에 10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들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작품은 평단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 “미치광이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를 받으며 일본 탐정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메노 규사쿠는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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