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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스콧 고딕 소설 단편선

마르틴 발데크의 운명, 태피스트리 방,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 | 장르의 빛을 찾는 사람, 바라트 앤솔러지 41
장르의 빛을 찾는 사람, 바라트 앤솔러지 41
바톤핑크

2026년 03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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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44MB)
ISBN 979112403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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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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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앤솔러지는 작가별 또는 주제별 작품집 형태를 추려서 꾸린 시리즈다. 기존에 출간한 단편선들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고전 장르의 지형을 탐색하려고 한다. 출판 브랜드 '바톤핑크, 아라한, 지구라트'의 조합어인 '바라트'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을 찾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월터 스콧의 거대한 글을 통해 고딕 스타일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디에나 침투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이 고딕에 열광하게 된 근원이 어디인지 암시하는 말이다. 나아가 러브크래프트는 스콧에 대해 초자연성을 문학적으로 한 단계 승화시킨 선구자로 평했다. 뛰어난 고딕 단편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처럼 스콧 자신이 고딕의 여러 길을 모색했던 고딕 방랑자였다. 고딕의 외연을 확장한 핵심 작가의 한 명으로 꼽히는 월터 스콧의 대표적인 고딕 단편 세 편을 수록한다.

고풍스러운 성, 그중에서도 폐쇄성이 가장 강한 태피스트리로 장식한 방,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그림자, 「태피스트리 방」은 고딕 요소들이 잘 갖춰진 작품. 지금은 흔하고 전형적이지만 2백 년 전 발표 당시에는 고딕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현대 유령 소설의 모태라는 평도 받는다. 1828년 연간문예지 《킵세이크 Keepsake》에 발표했다.

미국독립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영국인 브라운 장군은 업무 차 잉글랜드 서부를 여행하다가 기막히게 아름다운 옛 성을 발견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성의 주인은 청소년 시절과 대학 시절 절친이었던 우드빌 경. 오랜만에 재회하는 두 친구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그런데 외견상 규모에 비해 성에는 방이 부족한 관계로 지금까지 폐쇄되었던 독특한 태피스트리 방이 브라운 장군의 숙소로 배정된다.

스콧이 (우드빌 경을 내세워) 냉철한 판단력과 용기를 지닌 전직군인을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노출시키는 의도는 어느 정도 분명하다. 이성과 초자연의 대립을 통해 이성의 한계를 실험하고 초자연성을 이성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발하거나 강렬한 반전은 없지만 고딕의 읽을거리를 무난히 제공하는 작품.

「마르틴 발데크의 운명」(1816)은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 Wandering Willie's Tale」(1824)등과 함께 스코틀랜드 단편 소설의 선구적인 작품의 하나로 꼽힌다. 후자가 많은 선집에 빈번하게 수록되어온 반면 전자는 인지도 면에선 떨어지나 시기적으로 앞서 있다.

문학사에 역사소설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월터 스콧은 종종 침체되고 고갈된 창작의 동력을 초자연 소설이라는 샘에서 다시 길어 올리곤 했던 것 같다. 스콧은 초자연 소설에서 특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하고 공을 들였다. 앞서 소개한 「태피스트리 방」에서처럼, 스콧은 활자화된 글보다는 입을 통한 구전의 힘이 더 크다고 여겼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구전의 장점을 활자로 옮기는 것.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 속의 이야기 즉 액자 소설을 자주 사용했고, 뛰어난 이야기꾼의 입을 빌어 대리 청자가 귀를 기울이는 방식을 취했다.

「마르틴 발데크의 운명」 또한 『골동품 연구가 The Antiquary』(1816)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루고 있다. 민담에 관심이 많았던 스콧이 독일의 하르츠 산맥을 배경으로 풀어놓는 이 우화의 주제는 외면상 간단명료하다. 탐욕이 화를 부른다는 것.

하르츠 산맥에서 숯 굽는 일을 하는 발데크 형제, 이중에서 특히 막내 마르틴은 성격이 담대하고 용감하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지역의 수호령이라고 알려진 거인 형상의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 심심찮게 전해진다. 어느 날 숯가마의 불이 꺼진 것을 본 마르틴이 불을 다시 지필 잉걸불을 찾다가 골짜기 기슭에서 타오르는 큰불을 목격한다. 대담한 성격답게 그 불을 향해 다가간 마르틴이 전설의 수호령과 조우하면서 그의 운명은 전환점을 맞는다.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 」는 『레드건틀릿 Redgauntlet』(1824)의 제11장에 삽입된 하나의 에피소드. 『레드건틀릿』은 18세기 자코바이트 반란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로 웨이벌리 소설의 하나다. 요컨대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춘 단편 소설이다. 앞서 소개한 「마르틴 발데크의 운명」(『골동품 수집가』의 에피소드)도 같은 예에 속한다.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는 현재도 많은 선집에 실리고 있는 월터 스콧의 대표적인 고딕 단편이자 스코틀랜드 문학 최고의 단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여행 중인 청년 다시 라티머(나중에 아서 다시 레드컨틀릿 경이 되는)가 친구 앨런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을 취한다. 다시는 한 여관에 머물다가 윌리 스틴슨이라는 떠돌이 악사와 그의 아내를 만난다.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뛰어난 이야기꾼인 윌리는 자신의 할아버지 스티니 스틴슨에 얽힌 이야기를 다시에게 들려준다. 백파이프를 잘 불었던 스티니가 로버트 레드건틀릿 경에게 소작료를 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해 겪게 되는 곤경을 환상적으로 풀어낸다.

19세기 초 문학의 특징적인 고딕 요소들이 풍부하고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반면 스콧의 의도대로, 고딕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태피스트리 방」과 함께 유령 소설을 고딕 소설에서 벗어난 독립된 장르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가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다. 역사적 배경과 스코틀랜드 민담 위에 매혹적인 서사를 올렸다. 산자와 죽은 자의 관계, 진실과 거짓의 본질, 현실과 초자연의 경계, 계급 불평등 등 묵직한 문제의식을 무겁지 않게 녹여낸 것도 빛나는 장점 중 하나.
표지
저자 역자 소개
이 단편집에 대해
마르틴 발데크의 운명
태피스트리 방
방랑하는 윌리 이야기

인물정보

저자(글) 월터 스콧

지은이 월터 스콧(Sir Walter Scott)
1771년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유아기에 소아마비를 앓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해 조부모님의 농장으로 보내졌다. 의도한대로 시골 생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고, 고모와 할머니의 영향으로 민요와 스코틀랜드 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는데, 이때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시인 로버트 번스를 만나기도 했다. 1792년 아버지에 이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법정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친구이자 출판업자 제임스 벨런타인을 통해 독일의 문학작품들을 영어로 번역 출간했다. 1809년부터 『마미온』등의 많은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는데, 이중에서 『호수의 여인』은 독일어로 번역되어 슈베르트에 의해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을 시작한 것은 1814년, 익명으로 발표한 『웨이벌리』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스코틀랜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웨이벌리 시리즈’로 이어졌다. 1820년 준남작 작위를 받았다. 1825년 공동 경영 중이던 출판사가 재정난에 빠지자 빚을 갚기 위해 많은 작품을 집필하지만 1831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1832년 숨을 거두었다. 역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하고 스코틀랜드 문학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아이반호』, 『롭 로이』 등의 대표적 역사소설과 고딕 장편 『라마무어의 신부』 외에 고딕 단편집 등이 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 틈틈이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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