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경희사이버문학 제3호
2026년 02월 2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12.55MB)
- ISSN 30924286
- 쪽수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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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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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건너, 언어로 돌아오는 사람들
국경은 지도 위에만 그어져 있지만, 언어는 심장에 남는다.
『미주경희사이버문학』 제3집은 바로 그 심장의 기록이다. 한국을 떠나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와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모국어라는 뿌리를 붙들고 써 내려간 문장들의 결실이다.
이 책은 단순한 동인지가 아니다. 디아스포라의 삶이 어떻게 문학으로 승화되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이다. 타자의 시선 속에서 흔들리던 자아, 차별과 오해를 통과하며 단단해진 정체성, 그리고 끝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선언하는 용기까지—이 작품집에는 이주자의 고통과 성장, 연대와 각성이 서사와 시, 수필, 동화의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 책의 의미는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사이버’라는 이름에 담긴 확장성이다. 종이의 한계를 넘어 e-book이라는 형식으로 발간된 이번 제3집은, 데이터의 강을 타고 바다를 건너며 더 많은 독자에게 닿는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문학적 연대는 오히려 더 촘촘해진다. 미국과 한국을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 위에서, 이 책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세계로 밀어 올린다.
『미주경희사이버문학』은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쓴 책이 아니다. 고향을 품은 사람들이 쓴 책이다. 모국어는 떠나온 땅을 향한 향수이면서도,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도구다. 이 작품집은 그 두 겹의 시선을 통해 한국 문학의 또 다른 지도를 그린다.
바다 건너에서 쓰인 문장들이 이제 다시 우리에게 도착했다.
그 문장들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다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한 권의 대답이다.
목차
■ 권두언
김정옥 고립된 삶을 견디는 우리만의 기록
■ 축사
조동범 간절함과 지난함, 연대와 외로움 사이에서
김준철 문학은 오래된 활자에서도 데이터의 바다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흐른다
박창호 문학의 등불을 밝히다
■ 축시
김기택 바닥
조동범 룸 톤
■ 초대시
신정순 법전
김상규 나의 아토피에 대하여
■ 특별기고
홍용희 한인문학의 창조적 소통을 위하여
■ 디카시
김정옥 소문의 꽃 외 1편
박인애 어머니 마음
신옥식 꽃마차 타고 외 2편
홍영옥 동치미 무 외 2편
■ 시
강민숙 축지법을 쓰겠다
김 은 이 세월의 알고리즘 외 2편
김정옥 사랑을 위해 수의를 짠다 외 1편
박인애 휴대전화에 묻다
이 남 홍시처럼 익어가는 그리움 외 1편
이임순 용서할 수 없는 그리움
주(정)숙녀 석류
■ 수필
강민숙 등대지기
박인애 부재를 견디는 방식
성민희 그 이름, 엄마 외 1편
신옥식 ChatGPT가 축사하다
안미혜 꽃을 넣은 쿠키
오정자 누워서 피는 꽃 외 1편
이 남 목화꽃에 담긴 우정 외 1편
이임순 그날 이후, 에스꼬를 기억하며
이현인 그네가 사라졌다 외 1편
전명혜 국어 선생님 외 1편
정은희 노년, 행복을 다시 배우다 외 1편
■ 동화
이정순 특별하지 않아요 외 1편
이희숙 바퀴 달린 학교
■ 소설
박은숙 제임스의 회고록
박혜자 역이민
주(정)숙녀 디아스포라의 셋째 장
■ 평론
김정옥 피보나치 수열과 시와 회화의 관계
■ 편집후기 박인애
언어는 떠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떠날 뿐입니다.
『미주경희사이버문학』 제3집은 타국의 하늘 아래서도 끝내 모국어를 놓지 않은 이들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작품 모음이 아니라, 이주와 정착, 상실과 회복, 차별과 연대의 시간을 통과하며 단단해진 문장들의 집적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도시, 작은 마을, 도서관과 병원, 가정과 교실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은 하나의 공통된 질문으로 모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 그러나 이 책의 필자들은 소속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자기 언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 쓰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 선택이 곧 문학입니다.
이 작품집의 미덕은 과장된 목소리가 아니라, 오래 눌러 쓴 문장의 깊이에 있습니다. 이민자의 삶을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고, 정체성의 균열을 감정적 과잉으로 덧칠하지 않습니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견디고 사유하며 길어 올린 진실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냅니다.
특히 이번 제3집은 전자책 형식으로 출간되어, 물리적 경계를 넘어 독자와 만납니다. ‘사이버’라는 이름처럼, 이 문학은 화면을 통해 바다를 건너고 시간대를 넘어 확장됩니다. 그러나 형식이 디지털일지라도, 그 안에 흐르는 것은 아날로그적 체온입니다.
디아스포라 문학은 한국 문학의 변방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계 속에서 한국어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최전선입니다. 『미주경희사이버문학』은 그 현장의 기록이며, 한국어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이 책은 멀리서 쓰였지만, 가장 가까운 곳을 향합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질문,
우리가 아직 붙들고 있어야 할 언어,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향해.
이 문장들이 바다를 건너, 당신의 자리에도 닿기를 바랍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미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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